♡소류지♡ 붕어없는 11월 조행기 모음....

[유랑인]

 
검은 돌과 흰 돌
 
 
어떤 영국인이 만약 빌린 돈을 기한 내에 갚지 못하면 
 
어떤 요구 조건이라도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유대인 갑부에게서 사업자금을 빌렸다. 
 
 
 
그러나 사업이 잘되지  않았던 탓에 빌린
 
돈을 정해진 날까지 갚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자 채권자인 유대인은 빙그레 웃으며 말하였습니다.
 
 
 
"나는 당신의 딸을 갖고 싶소이다." 
 
귀족의 딸은 젊은이라면 누구나 결혼하고 싶어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 말을 들은 귀족은 새파랗게 질려 소리쳤다.
 
 
 
"말도 안되오! 그것만은 들어줄 수 없소." 
 
귀족의 태도가 너무 단호하자 
 
유대인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빌린 돈을 갚지 못할 때에 무엇이든 가져도 좋다고 
 
약속이 되어 있었지만, 돈을 빌미로 귀족의 딸을 빼앗으면 
 
주위의 비난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좋소, 그럼 당신의 딸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합시다." 
 
"어떻게 말이오?"
 
 
 
"게임으로 결정하는 거요. 흰 돌과 검은 돌을 
 
각각 하나씩 넣은 상자에서 당신의 딸이 돌 하나를 
 
꺼내 흰 돌이 나오면 나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겠소. 
 
그러나 검은 돌이 나오면 당신의 딸과 결혼하겠소."
 
 
 
귀족으로 봐서도 그러한 제의까지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이제 모든 것은 딸의 손에 달렸습니다. 낙심한 얼굴로 집에 
 
돌아온 귀족은 이 사실을 가족들 앞에 털어놓았다.
 
 
 
그 귀족의 딸은 매우 현명한 여자였다. 
 
게임 전날 밤 그 딸은 몰래 유대인의 동정을 살피다가 
 
그가 상자 속에다 검은 돌을 두 개 넣는 것을 보았다.
 
 
 
다음 날 많은 사람이 모인 가운데 게임이 시작되었다.
 
천천히 상자 앞으로 다가간 딸은 상자 속에 
 
손을 넣어 잠시 뜸을 들였다가 빼냈습니다. 
 
그리고 그 돌을 멀리 던져 버렸습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딸은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상자 속에 남은 돌이 무슨 색깔의 돌인지를 확인해 보면 
 
제가 버린 돌이 무슨 색깔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유대인은 어쩔 수 없이 상자를 열었다. 
 
상자 속에서 검은 돌이 나왔다. 
 
이를 놓치지 않고 딸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제가 버린 돌이 흰 돌임이 증명된 것입니다."
 
 
[지혜로움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남을 해하고자 하면 돌아오는 것이 없다는 것을....]
 

낚시 초보자인 나로서는 10월말로 그 해의 낚시는 마무리 하는 것이 평소의 마음가짐이다.

헌데 변화가 생겼다.

"캐미와봉돌"의 전화 왈, 형님 보고싶은 데 원주로 한번 오시죠?

횡성 한우 육회에 불고기에 온갖 만찬을 다 준비해 놓겠단다.

결국 육회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보따리를 싸기 시작합니다.

하여 금요일 오후 늦은 출발을 감행하여 문막IC를 나와 30여분을 더 달리니

주인을 닮은 바보같은 내비가 안내해 준 곳은 외딴 산꼴짝... ㅠㅠ

..

결국 "캐미와봉돌"의 안내를 받고서야

어둠이 한참이나 내려앉은 시간에 조용한 소류지에 도착을 합니다.

아무도 없는 산속에 살포시 자리하고 있는 2,000여평의 조용한 소류지입니다.

현지인의 마을 빌리면, 참붕어와 새우가 서식하고 있고, 아직은 외래어종이 없는 곳....
잉어와 가물치는 별로 없고, 팔뚝만한 붕어가 서식하고 있는 곳....

침이 마르도록 설명하는 현지인의 말에....

몇달 동안 잔챙이와 씨름하였던 잔챙이 조사와 이슬이 조사라는 오명을 마지막으로 한번에 엎을 수 있는 곳....
기대와 희망의 전율이 온 몸을 감싸기 시작합니다.

마음이 바쁘니 손발이 따로따로 놀고 있습니다.

어둠속에서 텐트 치랴, 낚싯대 편성하랴, 채집망 집어 놓으랴, 떡밥 개랴....
한숨 한번 쉬고, 담배 한대 꼬나 물고....

한동안의 실랑이 끝에 대충 마무리를 하고 케미를 꺽습니다.

첫번째 낚아 올린 무거운 덩어리의 실체입니다.

아!  이게 왠 로또당첨!
피링하는 피아노 줄 터지는 소리!   손 끝에 전해오는 묵직한 손맛!
휘릭 온 힘을 다해 채 올립니다.

그 순간  악!   정갱이가 깨지는 듯한 고통이....

두번째 허공을 가르며 날아 온 붕어입니다....4치의 겁없이 흐리멍텅한 놈!

밤을 꼬박 새운 첫날의 조과는
두 번의 바늘 퍼짐과 수초속으로 파고드는 놈을 제압하지 못한 3번의 찌올림....

비록 붕어의 얼굴은 상면하지 못했지만
온 몸으로 느꼈던 3번의 희열이었습니다.

날이 밝고 새 아침이 오자 제방 좌측 무너미로 자리를 옮겨 대편성을 다시하고
아무도 없는 조용한 소류지를 한바퀴 둘러 봅니다.

물색 좋은 최상류권의 모습입니다.

적당히 수초가 분포되어 있는 무언가를 품고 있을 것 같은 분위기....
그러나 진입하는 길이 힘들어 보입니다.

수심 80 ~ 100 cm 정도의 부들이 분포되어 있는 상류권의 모습입니다.
승용차로는 포인트 접근이 용이치 않습니다.

수심 2 ~ 2.5M 정도의 중류권 포인트 입니다.
이 자리도 탐이 나는 곳입니다.

제방 우축 산길을 따라 한참이나 올라가야 자리할 수 있는 우안 중류권입니다.
내년 여름에나 한번 도전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제방 모서리 부분에 다대 편성을 한 "캐미와봉돌"의 포인트입니다.

이 방면으로 우회하는 붕어는 여지없이 포획될 것 같습니다.

결과는 8치 딸랑 한 수~~^^

토요일 서울에서 예식을 참석하시고 부랴부랴 내려오신 "자유낚시인" 고문님입니다.

낚시에 대한 경험도 풍부하시고, 아직도 열정이 대단하신,
항상 아랫사람들에게 양보하시고 챙겨주시는....
인간적인 정으로 대해 주시는 분입니다.

바쁜 일정중에서도 양주 한 병을 꿰차고 오신 "조사" 님입니다.

워낙 일정이 바빠 자주 같이 하지는 못하지만....
한 덩치 하시면서도 쾌활하고 호탕하신 분입니다.
중류쪽에 주변을 정리하시고 8대의 대편성을 하셨습니다.

귀중한 스포츠 시계를 선뜻 선물해 주셨습니다.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5칸대와 4칸대로 대형어종을 잡으신다고 끝보기 조법을 구사하고 있는
현지인 신사장님이십니다.

뼈다귀 감자탕과 메밀전병과 소주를 찬조하시고 말씀도 잘 하십니다.

또한 강계 낚시의 달인이기도 합니다.
내년 봄에 강계 낚시 기법(꺽지, 메기, 쏘가리)을 전수해 주시기로 약속을 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고마운 것은 부탄가스가 떨어져 추위에 떨 것을 염려하여
집에 가신다는 분이 가스 한 줄을 사가지고 다시와서 주시고 가셨습니다.

외지에서 처음 만난 분인데.... 정말 감사하기 그지 없습니다.
덕분에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진수성찬을 준비해 주신 "캐미와봉돌"의 안주인 입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 횡성 한우 육회에, 부드러움과 싱싱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간과 천엽....
그리고 국물의 고소함과 부드러운 육질의 불고기와
손맛이 살아있는 각종 반찬들....

덕분에 2일간을 입안에 맴도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진정한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한해 힘들여 농사를 지은 검정 콩을 수확하고 있는 콩부부입니다.
부부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서 우리네 삶의 진솔한 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얇은 양철판으로 만들어진 몇 개의 허수아비들이 바람에 흐느적 거리는 것이
한 해의 할 일을 다하고서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는 듯한 풍요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비록 풍성한 조과는 없었지만....

아직은 그다지 때묻지 않은 깨끗한 우리만의 공간에서

마음을 같이 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조우님들과의 행복한 나들이는

올 한해 무수히 다닌 낚시여행 중에서도 잊지못할 한 페이지로 장식할 것입니다.

[충북 소류지 : 11월 12일 ~ 14일]

지난 주말을 마지막으로 정말로 올해 낚시는 끝이련가 했는데....

..

형님! 이번 주는 어디로 가시나요? 하는 "주몽"의 전화....

낚시 종료 했는데.... 그러자 "주몽" 왈, 저 지난주는 못갔는데요....어쩌자고.... 가요!!!....

..

그리하여 지인에게 소개받은 충북의 무명 소류지로 여정을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천안으로 나옵니다.
경부고속도로 규정 속도가 110km 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산길을 구불구불 돌아 한참만에 다다른
축사도 집도 아무 오염원이 없는 산속에 꼭꼭 숨은 작그마한 소류지.....
개인 취향으로 정말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오보이상 승차라는 평소의 신념을 깨고....
조금은 짐을 지고 날라, 들깨와 배추 농사를 마무리한 밭쪽으로
수심 1.2m ~ 2.0m 권, 물색도 좋고, 아무도 없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
이 곳에 오늘 노숙을 면할 텐트와 대편성을 합니다.

떡밥낚시 초보자의 낚시여행중 제일 많은 무려 7대....왜?

참붕어도, 새우도 채집이 되고....
아무도 방해하는 사람이 없으니, 날밤을 새는 한이 있더라도
그 동안 보지 못한 잘생긴 붕어를 상면할 기대와 희망으로....

동행출조한 "캐미와봉돌"이 지렁이 낚시로 탐색한 결과 5치 붕어가 화답을 합니다.

거기다가 배추 밭을 살펴보러 오신 밭 주인 왈....
잉어도, 동자개로, 동사리도 없다고, 오로지 붕어만 있다고....
동네사람도 월척 이상을 잡는 것을 보았다고....

기대감으로 심장박동이 점점 빨라집니다. 그래 오늘 만큼은....

텐트치고 대편성하니 虛虛實實 타입의 인간적이고 듬직한 "주몽"이 도착합니다.

주류 담당이니 만치 바리바리 싸들고 들어옵니다.
맥주에, 소주에, 떡에, 김에, 두부 등등에....

상류권 모서리 부분 바로 옆자리에 진지를 구축합니다.
달랑 두 대!

그러면서 하는 말.....

형님 많이 잡으면 뭐하나요? 한마리면 됐지....~~^^ㅎㅎ
먼저 이슬이나 잡죠~>>>>~ 할말이 없습니다....

그래, 이슬이 먼저 잡자! 한마리야 잡겠지, 그것도 대물로...ㅋㅋ
그래서 하루에 요만큼씩만 잡습니다....불고기에 감자탕에 이슬이와 맥주를....

케미 불 밝히고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정신집중하여 찌불을 응시합니다.

분위기 상으로는 꼭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데....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차가운 날씨 때문인지...? 이유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낮에 초여름같은 날씨로 인하여 수온이 많이 올라갔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물색도 좋고, 방해요인도 없는데 말입니다.
                     ..
                     ..
                     ..
잠시 텐트에서 눈을 붙이고 새벽 5시에 일어나 보니
찌 3개가 좌우로 이동하여 있습니다.

새우와 지렁이를 다섯마리나 끼워 논 미끼가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분명 님이 왔다 간 증거인데....

아침 10시까지 또 말뚝입니다.

하여 "주몽"과 함께 근처 소류지 구경에 나섭니다.

천여평 정도의 소류지 전역에 거의 마름이 덮혀 있습니다.
제방 좌측으로는 부들 군락과, 제방 우축으로는 수몰나무도 몇군데 보이고....
조금씩 마름이 삭아들고 있습니다. 물색도 좋으니 대를 담그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자리를 옮기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짬낚시라도....
하지만 주차할 공간이나 텐트 칠 자리가 마땅치 않아 포기하고 맙니다.

하늘은 맑고, 햇볕은 따스하고, 낚시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청명하니 마음도 잔잔하고 평온하기 그지없습니다.

어둠이 내려 앉기전에 이른 저녁을 먹고....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금 낚시모드로 돌아갑니다.
오늘은 꼭 대물과 상면하기를 기대하면서....

허나 밤이 새도록 또 말뚝!!!

부푼 기대와 희망을 걸었던 조용한 소류지....
날씨도 좋고, 물색도 좋고, 흠을 잡을 것이 없었던 소류지인데....

결국은 붕어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안타까운 마음으로 11월 둘쨋주 조행을 마무리하면서 결심합니다.

이 곳을 소개한 그 누군가는 곧 "북망산천" 이 가까워질 것이라고....ㅋㅋ^^ㅎㅎ

[철원 용화저수지 : 11월 19일 ~ 20일]

2주를 "꽝"을 치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래 어차피 망가진 몸 한번 더 망가지자.

..

그리하여 삼부연 폭포를 관광할 겸, 올해 낚시 금지가 해제된 철원 용화지로 손맛풀이를 하러 갑니다.

낚시금지가 풀린 곳이니, 개체수도 많을 것이고, 여기서야 손맛은 보겠지? 라는 상상을 하면서....

강원도라 그런지 높은 산줄기를 굽이굽이 돌아 용화지에 도착합니다.

어느 낚시 사이트에서 너무나 깨끗하고 좋은 곳이라고 소개를 하여서
산속의 계곡지라 조용하고, 풍경이 수려할 줄 기대하였는데.....
밤늦게 도착하니 전원주택에, 집들에, 택지개발에, 휘황 찬란한 가로등에....

내 생각에는 도심의 관리터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낚시하는 사람이 나 혼자라는 것만 빼고는 말입니다....

포기하고 돌아갈까? 하다가 그래도 왔으니 대나 적셔보자고, 대편성과 텐트를 설치합니다.

수심 3m 정도인 중류권에 자리를 잡습니다.
참붕어와 약간의 새우도 채집되고....
물색도 탁한 것이 집어만 잘 하면 손맛은 볼 것 같은 느낌이 옵니다.

그러나, 새벽 두시까지 단 한번의 찌올림도 보지 못하였습니다. 잔챙이나 잡어의 입질도....

추운 지역이라 그런지 몇시간 눈을 부치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물통의 얼음이 얼어있군요.

초저녁에 놀던 오리떼들인데....
불량 오리떼들이 밤이 늦도록 떼지어 돌아 다닙니다.

아마 오리들 세상도 우리네 세상살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밤새도록 추위와 싸우며 미끼갈고,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했는데....

아~~ 이 곳도 밤이 새도록 말뚝입니다.
잔챙이 입질도 없습니다.

떡밥에도, 지렁이에도, 옥수수에도, 자생 새우에도....

[남양수로 : 11월 20일 ~ 21일]

밤이 새도록 움직이지 않는 찌를 바라보고 아침에 철수를 결정합니다.

근처의 백운계곡이나 산정호수나 관광하고 온천이나 하자고 생각하고 거의 짐을 꾸릴 무렵....

"유러브"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어디?....철원 용화지....손맛 봤어?....아니  "꽝!"

그러면 술이고 안주고 다 준비할테니,  남양수로로 와!!!

..

아!  어찌할꼬?....결국은 "콜"하고 남양호로 방향을 돌립니다.  아마도 이것이 팔자인가 봅니다.

철원을 뒤로 하고 엄청나게 막힌 길을 4시간을 넘게 달려 오후 5시가 되어서야 남양수로에 도착합니다.

아스팔트 편한 곳에 주차와 본거지를 구축하고....


 

아래로 내려가 나란히 대편성을 합니다.

왼쪽이 "주몽", 중앙이 "유랑인", 오른쪽이 "유러브"의 포인트 입니다.
모두가 단 한번의 입질이라도 보기 위하여 부들 앞에 찌를 바짝 붙혀봅니다.

"유러브"가 많은 음식을 준비해 왔습니다.

갈비탕에, 삼겹살에, 베이컨에, 과일에, 커피에 그리고 맛난 반찬들....
정겨운 이야기와 함께 화기애애한 시간들이 흘러갑니다.

이 시간이 제일 행복한 순간입니다....~~~~~~~~

"유러브"가 선정해 준 곳에 25대부터 32까지 4대를 편성합니다.
지렁이와 떡밥을 사용한 짝밥으로....

부들도 삭아 내리고 있고, 물색도 좋고, 포인트도 좋아 보입니다.
그래 여기서 딱 한마리만 건지자....

부들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 대를 들이대는 열성꾼도 보입니다.

새벽 1시까지 열심히 밑밥 주고, 다음날 아침에도 찌를 노려보아도....

역시나 입질 자체가 없습니다. 주위의 조사들도 붕어를 낚는 사람이 없습니다.

전생에 붕어와 원수를 진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화옹수로]

남양수로에서 철수하여 "유러브" 사무실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이별을 고할 즈음...

속에서 부르짖는 손맛의 그리움....

..

하여 화옹수로로 잠시 망둥어 낚시를 하기로 마음을 굳힘니다.

불쌍한지 "주몽"이 동행하겠다고 러브 콜을 해옵니다.

..

일요일 오후 1시 또 다시 화옹수로로....

작년 10월에 많은 망둥어를 잡았던 곳이기에,  아무런 의심없이 도착하였더니....

작년에 망둥어를 잡았던 가지수로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우째 이런일이....
1시간을 돌아도 찾지 못하여,  다른 수로에서 지렁이로 탐색을 하여 봅니다.

망둥어야 떼지어 다니고 개체수도 많으니 아무 곳이면 어떠랴?  망둥어만 잡고 손맛만 보면 되지...

헌데 망둥어 조차도 입질이 없습니다.
갈대옆에 붙혀보기도 하고,  맹탕에 던져보기도 하고,
깊은 곳에도, 낮은 곳에도....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궁평항 나들이 : 11월 21일]

보다 못한   "주몽"  왈,

형님!   궁평항이나 구경하고,   회나 한접시 먹죠!

오케이!   콜!

화옹방조제를 넘어 궁평항으로 들어섭니다.

10년전 하고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되어 있습니다.

촌구석의 자그마한 포구에서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으로....

..

오뎅도, 추억의 국화 빵도 하나씩 먹어 가면서 한가로이 관광에 나섭니다.

3대가 같이 낚시를 온 사람도....

연인끼리 온 사람도....

단체로 공연을 하면서 엿을 파는 각설이도....

희희낙낙! 모든 사란들의 얼굴에 웃음꽃들이 피니, 살맛나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행복한 망가짐]

수산물 시장에 들러 횟거리를 찾아 봅니다.

조개구이도, 장어구이도, 횟감도 즐비합니다. 안주는 넘쳐 나는 데....술이 빠지면???

..

결국, 음주운전이 걸림돌이 되니 발안가서 한잔 하자고 "주몽"이 제안을 합니다.

오늘은 1차, 2차, 3차 "풀코스"로 서비스 한답니다.

..

그리하여 모두가 행복한 "망가짐"의 지름길로 들어섭니다.

  1차에 싱싱하고 맛갈진 회로 망가지다.

..

발안에서는 그래도 유명하고 정갈한 그러나 결코 싸지 않은 00횟집....

부대음식이 메인 메뉴인 광어,우럭 회보다도 손길이 더 갑니다.

학공치에, 멍게에, 개불에, 우럭 튀김에, 새우 튀김에, 맑은 매운탕에....

다시한번 이슬이에 온 몸을 적셔갑니다.~~^^

  2차에 호프로 비몽사몽.

..

증거를 남기기 위해 디카를 들이대자 "주몽"이 피합니다. 초상권 침해라고....

그러나 디카의 렌즈가 광각 렌즈이니, 피한 모습이 잡히고 맙니다.

다시한번 피하지만 결국 포기하고 자세를 바로 잡아줍니다....비몽사몽 간에....ㅎㅎ

  3차인 노래방에서 완전히 망가지다.

..

뚱땡이 남매 완전히 날잡았습니다.   난리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왼쪽으로 찌르고,   오른쪽으로 찌르고,   하늘도 찌르고....ㅋㅋ

[마지막 출조 : 11월 26일 ~ 28일]

몇달전부터 동출하였던 조우님들과 올해 마지막 출조는 같이 하자고 약속을 했지만,

서로간의 일정이 맞지 않아 미루고 미루다 결정한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마음 한구석이 편하지는 않은 면이 있기는 하지만....

예전부터 약속을 했던터라, 금요일 오후 충남의 작은 소류지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어둠이 살포시 깔리기 시작할 즈음 도착한 소류지....

거의 전역에 마름이 분포되어 있고, 군데군데 부들과 뗏장과 연이 어울어 진 곳....
분위기 상으로는 대를 들이우면 금방이라도 대물이 튀어 나올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마음에 드는 소류지입니다.

어둑어둑 해지자 마음은 바쁘기만 하지만....
차분히 한가지씩 하기로 마음을 가라 않혀봅니다.
추수한 볕집을 바닥에 깔아 텐트칠 준비를 하고, 살림살이 다 들여 놓고....

마름 군데군데를 제거해 준 바다하늘산의 도움에
4대의 낚싯대를 편성합니다. 지렁이를 서너마리씩 끼워....
마음속에 대물을 기대하면서....

바로 옆에 주몽은 2대의 낚싯대를 편성합니다.

그리고선 갈비탕과 삼겹살에 저녁과 함께 목을 축입니다.

그러나, 올해 최악의 출조 상황이 도래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저녁 후 "파이팅"을 웨치며 각자 자리로 돌아갔지만....
차가운 날씨의 여파로 물이 얼기 시작하여 도저히 낚시가 불가한 상황!!!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 식사 후 조금은 여유가 생깁니다.
프리카는 근처의 바닷가로 바지락과 굴을 채취한다고 나가고....
주몽은 한숨 더 잔다고 하고....

                               잠시 짬이 생기니 밤새 얼은 낚싯대를 손봐 놓고, 근처 소류지를 둘러봅니다.
                                                      물색도 좋고, 부들과 뗏장이 어울어져 있는 곳,
                                                       다음을 기약해도 좋을 것 같은 소류지입니다.

잠간 동안의 산책 후 베이스 캠프로 돌아오니
이게 왠 청천날벼락!

가랑비는 오락가락 하고, 강풍이 사정없이 휘몰아칩니다.
낚싯대는 받침대를 이탈하고, 낚시줄은 마름과 뗏장에 엉키어 있고,

억지로 건질려니 3번대가 부러지고....
낚시 텐트는 100여M를 날라 가고....
텐트 팩은 박아 놓으면 다시 빠지고, 텐트 폴이 휘어지고....

정말이지 대책이 서질 않습니다.
바다하늘산은 바람이 안 타는 소류지로 옮기자고 하지만....

이 많은 짐을....휴! 한숨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결국은 다시 텐트안으로 집합!

주몽과 바다하늘산이 머리와 어깨로 텐트를 받치고....
바다하늘산이 가져 온 불고기와 낚지에

프리카가 준비 해 온 갈비탕과 아침에 바닷가에서 채취해 온 굴에
주몽이 준비해 온 이슬이 한 박스와 맥주 한 박스, 김과 머핀 빵에

못잡은 붕어 1마리 대신 이슬이를 한병씩 잡기 시작합니다.

결국은 다 잡았습니다!!!

이슬이(월척) 26병!! 맥주(붕애) 26캔!! 막걸리(잉어) 4병!!

그리곤 모두 기절하였습니다....~~^^

다음 날 동틀때까지....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이 시기가 대물을 노릴 수 있는 찬스라고 하여....
그간 동출했던 조우님들과 내심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했던 출조....

비록 붕어의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인간은 자연을 거스를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해 준....

그러나, 한편으로는 휘몰아치는 강풍속에서 끈끈한 정을 더욱 더 돈독히 할 수 있었던....
미우나 고우나 같이 출조하자고 약속했던 아름다운 출조였습니다.

  11월 한달 동안 함께 동출하여 즐거움과 고생을 같이 하신

자유낚시인 고문 님!  유러브 님!  주몽 님!  조사 님!  캐미와봉돌 부부!  바다하늘산 님!  신사장님!  프리카 님!

이 곳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모든 회원님들, 꽃이 피는 봄이 오면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기를....

^^ 올 한해 잘 마무리 하시고, 항상 웃음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 일 자 : 2010년 11월 5일 ~ 11월 28일

* 날 씨 : 맑음 & 흐림 & 추움

* 장 소 : 원주 소류지 외

* 수 심 : 1.2m ~ 3.0m

* 대편성 : 3대에서 7대

* 미 끼 : 떡밥, 옥수수, 지렁이

* 조 과 : 4치 붕어 한 수

* 주어종 : 붕어, 참붕어, 새우 등 ...

* 요 금 : 빵원

* 동반출조 : 자유낚시인 고문 님 외

* 현장상황 및 참조사항 : 참붕어 및 자생새우 채집 가능

[바다하늘산]

우와~~ ^^
형님 ... ^^
뭔 조행기가 이렇게 휘황찬란하데유~~~
강원도를 거처 충남까지 ... ^^
정말 대단하네유~~~
올 한해 형님과 형수님 덕분에 좋은 곳에서 맛난 음식 먹으며 편하게 잘 쉬었네유~~~
올해는 이제 물가에서 뵙는 것은 접고 물 밖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
비와 눈, 바람 모든 것들이 마지막 납회를 방해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여러 형님들과 더 여유있게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형수님 ... ^^
동상들 챙기느라 고생 많이 하셨구요~~~
담에 또 좋은 곳에서 뵙겠습니다. ^^

[유랑인]

붕어가 없어 한참이나 고민하다가
그래도 회원님들 심심풀이 눈요기감은 되겠지라는 생각에
한달동안 다닌 조행을 간단히 올렸으니 너그러이 이해하시길....

올 한해 바다하늘산 님 덕분에 낚시란 것에 대하여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밝고 행복하시기를....

[바다하늘산]

주몽형님도 고생 많이 하셨구요~~~
아침에 보니 모든 술병들이 바닦을 보이던데 담에는 더 많이 준비해 오셔야 될 것 같아유 ~~~ ㅋㅋㅋ
유러브 형님도 늦게 먼 길 와주셨는데 바람 때문에 낚시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
하여튼 형님들이 있어서 즐겁게 잘 쉬고 왔네요.

오늘도 즐거운 날 되시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출조 길 안전운전하시고 조만간에 또 뵙겠습니다. ^^

[*돌*]

이렇게 장황하고 거창한 그러나 붕순이는 없고 추억만을 포획한 조행기는 첨 봅니다.. 11월 1달동안 별천지를 섭렵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내년에는 대박조행기가 되시길 기대합니다..

[유랑인]

안녕하세요~~^^ 돌 님!
초보낚시인이다 보니 붕어보다는 먹고 노는 것에 더 관심이 많이 갑니다.
올 한해 운영자이신 바다하늘산 님에게 많이 배웠으니...
내년에는 붕어있는 조행기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강과나]

한번 터지기 시작하면 가는곳마다 터지는게 낚시인에 법칙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재미있는 조행기 잘보가 갑니다 선배님

[유랑인]

지난번 만남으로 아직도 해맑은 모습이 뇌리에 남아있습니다.
건강하시죠^^ 강과나 님!

그냥 열심히 다니다 보면 언젠가는 눈먼 "월척" 하나쯤은 건지지 않겠습니까?
좋은 조우들과 하루밤 웃고 떠들고 하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머리속에서 영상이 사라지기전에 다시 뵙기를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男子]

아~~ 사진만 봐도 조아요 ^^ 시간이 허락된다면 저도 매일 낙수만 댕기고 싶네요 !!! 너무나 멋찐 사진 잘 보고 갑니다 ...(__)

[유랑인]

월척을 달고 다니시는 남자 님!
지난번 같이 오신 선배님도 잘 계신지요?
내년에는 대물을 잡는 비법 좀 전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니면 대만 담그면 월척이 올라오는 소류지를 알려주시던가요~~^^

항상 안출하시고 행복하세요...

[뚜기]

한달간의 기나긴 낚시 여정 정말 멋지게 담으셨네요~^^
나빼고 댕기시기에요~>??ㅎㅎ....
시간이 맞지않아 함께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뿐이네요~~
비록 붕어는 없지만 좋은님들과 한달간 멋진 추억여행 .....
수고하셨습니다...^^

[유랑인]

항상 반짝이는 뚜기 님!
님 덕분에 주말에 조용히 집에서 엉덩이를 붙이는 습관이 바뀌었으니,
일정 부분은 책임을 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북망산천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아마도 뚜기 님은 아시리라~~^^

하시는 일 모두 잘 되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