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NBA 드림팀이 올 9월 시드니 올림픽에서 다시 ‘뜬다’. 사상 4번째로 결성되는 NBA 드림팀4의 전력 예상과 더불어 역대 드림팀들의 활약과 에피소드들을 자세히 알아본다.
지난 1월4일 그랜트 힐, 알론조 모닝, 레이 알렌 선수등 3명의 추가 선수를 확정지음으로써 올 9월에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할 드림팀4의 명단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할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는 미확정이라고 할 수 있다. 샤킬 오닐 선수는 시즌이 끝난 후 세 살짜리 딸과의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이유로 드림팀 선발을 거절한 예가 있기 때문이다.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큰 명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음 시즌에올 수 있는 후유증과 부상에 대한 염려, 그리고 정규시즌에는 가지지 못했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이 NBA선수들의 마음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드림팀의 윤곽은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마이클 조던과 매직 존슨의 환상적인 플레이가 펼쳐졌던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드림팀을 본 것이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드림팀4가 구성되었다(정확히 말하자면 드림팀5라고 해야 할 것이다).
드림팀도 원조가 최고 DREAM TEAMⅠ
최초 드림팀은 1987년에 태동되었다. 미국은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남녀 농구 동반우승을 비롯해 올림픽 13번 참가, 11번 우승을 기록하며 세계 최강이라고 자부해 왔다. 그러나 미국의 홈코트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벌어진 팬암(Pan-American)경기에서 브라질에 패배하고 이어서 88년 서울올림픽 준결승에서 러시아에 패배하는 수모를 당한다. 자존심이 상한 미국은 89년 세계농구연맹(FIBA)으로 부터 올림픽 참가를 프로에게도 개방한다는 규정을 이끌어 낸다. 덕분에 마이클 조던, 래리 버드, 매직 존슨, 찰스 바클리, 칼 말론, 데이빗 로빈슨, 패트릭 유잉, 클라이드 드렉슬러, 존 스탁턴, 스카티 피펜, 크리스 멀린, 그리고 당시 유일한 대학생 선수인 크리스찬 레이트너로 구성된 환상적인 팀이 만들어졌고 이를 ‘Dream Team(드림팀)’이라고 불렀다.
드림 팀이 만들어진 후 전 세계는 이들의 금메달 획득은 당연하다고 예상했고 과연 다른 팀들이 어느 정도 이들에게 근접 할 수 있을까를 궁금해 했다. 예상대로 드림팀은 8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들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117.3점. 팀내 최다 득점 선수는 평균득점 18점의 찰스 바클리였다.
1라운드에서 드림팀은 앙골라와 맞붙어 116-48로 최다 점수차를 기록하며 격파했고 최소 점수차로 패배한 팀은 결승전 상대였던 크로아티아 였지만 이들 역시 32점차로 패배하였기에 이들에게 근접이라는 용어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앙골라 농구 선수들은 경기전 드림팀 선수들의 사인을 받으려고 했고 경기후 인터뷰에서 자기 후손들에게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같은 세계적 슈퍼 스타들과 한 코트에서 뛰었다는 것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만으로 영광이라는 말을 남겼다. 드림팀의 올림픽 참가로 미국 농구는 자존심을 회복하고 전세계는 NBA 선수들과의 격차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최약이면서 최악 DREAM TEAMⅡ
바르셀로나 올림픽 2년 후인 1994년에 캐나다 토론토에서 벌어진 월드 챔피언십 농구대회를 위해 2대 드림팀이 탄생한다. 물론 좋은 선수들도 많지만 역대 최약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팀이다. 선수 구성은 샤킬 오닐, 레지 밀러, 알론조 모닝, 조 듀마스, 레리 존슨, 숀 켐프, 도미니크 윌킨스, 스티브 스미스, 댄 멀리, 마크 프라이스, 케빈 존슨, 데릭 콜맨, 팀 하더웨이로 이루어 졌다.
역시 8전 전승으로 우승하였지만 드림팀1처럼 상대팀을 정신적으로 압도하지는 못했다고 본다. 물론 팀내 최다득점은 평균득점 17.6의 샤킬 오닐 이었고 평균득점은 117점이었지만 예선에서 브라질이나 스페인은 드림팀과 초반에 근접한 경기를 벌이기도 했다. 선수들의 상대편에 대한 나쁜 매너와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 선수도 있어 역대 최약이기도 하지만 최악이라는 평가를 할 수 있다.
아름다운 드림을 선사한 DREAM TEAM Ⅲ
1996년 미국 아틀란타 올림픽에는 드림팀3가 탄생하였다. 드림팀1에서 데이비드 로빈슨, 칼 말론, 찰스 바클리, 스카티 피펜, 존 스탁턴이 재 선발되었고 드림팀2에서 샤킬 오닐, 레지 밀러 그리고 처음으로 드림팀에 선발된 하킴 알라주원, 그랜트 힐, 미치 리치몬드, 페니 하더웨이, 게리 페이튼, 글렌 로빈슨으로 드림팀3는 구성되었다.
올림픽 참가전 미국 대학 선발과의 연습경기에서 간신히 6점차로 승리하여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드림팀3는 NBA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는 레니 윌킨스 감독의 팀내 단결을 중시한 훈련과 작전으로 역시 아틀란타 올림픽에서도 상대팀을 압도하면서 결승전에서 유고를 95-69로 물리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팀 최다 평균 득점은 12.4의 찰스 바클리 였고 팀 평균 득점은 102점을 기록했다.
미담으로 드림팀3 선수들은 금메달 획득 선수에게 주어지는 15,000달러의 돈을 태풍 피해로 재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기부하기도하고, 아틀란타 올림픽 폭탄 사건으로 부모가 사망한 어린소녀를 자신들의 숙소로 초청하기도 하였다.
DREAM TEAM Ⅳ
시드니 올림픽에 참가할 드림팀4의 구성을 살펴보면 차후 NBA를 이끌어갈 스타인 팀 던컨, 케빈 가넷, 레이 알렌등의 젊은 선수들과 그랜트 힐, 알란 휴스턴, 제이슨 키드, 스티브 스미스 등의 중진 선수, 그리고 팀 하더웨이, 알론조 모닝, 게리 페이튼, 탐 구글리오타 등의 노장급 선수들로 구성되어 조화가 잘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중 9명의 선수들은 지난해 3월 구성이 되어 지역예선을 벌인바 있고 나머지 3명의 선수를 올해 초에 선정을 할 때 과연 어떤 선수가 선발이 될 지가 팬들의 관심사였다. 작년에 이미 선발이 되었지만 본인의 결혼식이 예선 날짜와 겹쳐 뛰지 못했던 그랜트 힐과 샤킬 오닐을 대신할 센터로 뽑힌 알론조 모닝에 대한 선발에는 이의가 없을 듯 하다.
한편 현재 올스타 투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토론토의 빈스카터는 올스타 선수 선발 위원회에서 마지막까지 레이 알렌과 경합을 벌였지만 투표에서 6-3으로 선발되지 못했다. 또한 작년 NBA득점왕 알란 아이버슨이 뽑히지 못한데 대해서는 많은 팬들이 궁금해 하지만 선발 위원회는 올림픽에서 상대편들이 펼칠 지역방어를 적절히 공격하기 위해서는 정통 3점 슈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레이 알렌을 선발 했다고 한다. 이들 이외에도 아깝게 선발이 되지 못한 선수로는 크리스 웨버와 코베 브라이언트를 들 수 있는데, 이들의 모습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확실히 볼 수 있을 것이다.
드림팀 4의 올림픽에서의 우승은 거의 확정적이라 할 수 있지만 경기의 승리보다는 이들이 과연 진지하게 자신들의 조국을 대표하며 농구 사절단으로서 NBA를 어떻게 홍보 및 마케팅을 할 것인가가 궁금해진다.
워낙 여러 드림팀들에 중복으로 소속된 선수가 많아 이들이 팀대 팀으로 경기를 한다고 가정을 해서 전력을 분석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금까지의 드림팀 중 드림팀1과 드림팀3을 최강으로 꼽고 있다.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전력이고 절대 평가의 기준은 될 수 없지만 올림픽에서 평균득점과 평균 점수차(드림팀1:44점, 드림팀3:31.8점)를 감안하고 한 시대들을 풍미했던 스타 래리 버드, 매직 존슨, 마이클 조던이 뛰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드림팀1이 역대 최강아닐까?
드림팀4가 아니라 드림팀5?
1998년 그리스에서 열렸던 월드 챔피언십 농구대회를 위해서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드림팀 4가 발족된 일이 있다. 그 당시 멤버를 보면 이미 드림팀 경험이 있던 팀 하더웨이, 그랜트 힐, 크리스찬 레이트너, 게리 페이튼과 처음으로 선발된 글렌 라이스, 빈 베이커, 테렐 브랜든, 크리스 웨버, 탐 구글리오타, 앨런 휴스턴, 케빈 가넷, 팀 던컨으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대회가 열리기 한달 전에 선수 노조와 NBA 팀 오너들간의 선수 연봉 문제로 분쟁이 생겼고 NBA는 Locked-out(파업) 상황이 되어 출전하지 못했다. 대신 대학선수들로 팀을 꾸려 출전했고 3위에 그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