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하한 일이 있어도 기어코 먹고야 마는 최미삼 순대국 -
평택은 생각보다 맛집이 많다.
개화기때부터 자리를 잡은 중국 화상들의 노포에서부터 서해바다를 품고 있어 노을맛집 등이 두루 포진해 있다.
그중에서도 서정동에 있는 최미삼 서정 순대국은 여하한 일이 있어도 기어코 먹고 가는 맛집이다.
(경기도 평택시 서정동 159-12. 031 663 3317)
'최미삼' 자신의 이름을 내건 상호다.
배추 한 포기에 만원하는 시대다.
요즘 왠만한 식당에서는 김치를 식탁에서 배제하거나 줄이는 게 다반사다.
김치를 더 달라고 하는 것도 눈치가 보일지경이다.
"배추값이 폭락했을때 음식값을 내리지 않았는데 배추가 금값이 됐다고 김치를 내놓지 않으면 안 되죠"
작은 뚝배기에 김치와 깍두기가 가득 담겨져 나온다.
맛있게 익은 깍두기는 그냥 먹어도 과자처럼 자꾸만 손이가는 맛이다.
직접담근 김치는 이집의 시그니처라 불릴정도로 맛의 수준이 높다.
이집의 특징은 압력솥에서 갓 지어낸 밥을 손님들이 보는 곳에서 직접 퍼주며
부족하면 얼마든지 더 달라고 할 수 있다.
밥을 먹고나면 구수한 누룽지까지 제공해준다.
함께 나온 오징어젓갈을 놓치면 후회한다.
순댓국이 나왔다.
국물은 맑고 잡냄새는 없다.
푸짐하게 들어있는 고기 한점을 들어올리면 야들 야들하게 잘 삶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음력 유월에 잡은 통통한 새우로 담근 육젓을 고기위에 올려서 먹으면 수육느낌의 고기와 감칠맛의 어우러짐이 환상적이다.
고슬고슬한 밥알에서는 코를 자극하는 밥 냄새가 진동한다.
이곳에서는 밥을 국에 넣어서 국밥으로 먹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하얀 쌀밥에 생 김치 한쪽을 올려서 먹는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순대국의 정석이 있다면 아마도 최미삼 순대국집일 것이다.
순대국밥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 문득 '순대'의 어원은 어디에서 왔을까가 궁금해졌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만주어로 피를 의미하는 생지(Senggi)와 창자를 뜻하는 두하(Duha)에서 파생되었다고 나온다.
시대가 흐르면서 생지는 선지로 바뀌었고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순대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나에게 순대란?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
순대 한그릇으로 배고픔을 달래던 순수의 시대 '순대'
순리대로 살아가자는 '순대'
'순대' 듣기만해도 가슴 따뜻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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