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2월 의(義)>는 앵초(櫻草) 꽃을 소재로 삼았다. 앵초는 '천국문을 여는 열쇠'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행운의 꽃이다. 꽃말은 '젊은날의 슬픔, 행복의 열쇠'다. 산하 지천에 피는 야생화지만 '슬픔속에 희망을 주는 의로운 꽃'이다. 앵초는 (뿌리는 앵초근) 한국, 중국, 일본 전역에서 자생, 재배하는 다년생 초본이다. 꽃이 너무 예뻐 집에서 많이 재배하는 사랑을 받는 꽃이다. 약효로는 거담, 해소천식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앵초 꽃은 내가 다니는 교회의 '약초연구반'에서 세미하게 관찰하면서 그림으로 꼭 표현해 보기를 작정하고 이번에 그린 것이다.
소의 코뚜레 띠에는 한국의 전통적인 보자기 무늬를 적용되고, 바탕의 '義'자는 민화의 문자도를 현대적으로 차용했다. 소의 코뚜레는 집에 걸어 두면 복과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대금을 부는 목동의 부드러운 음률에서 앵초 꽃의 하트 무늬가 풍겨 나온다. 앵초 꽃잎을 하나씩 떼면 사랑를 기호학적으로 의미하는 완벽한 하트 무늬가 된다.
2월 탄생화 앵초는 '작아서' 더 귀하게 보인다. 작은 꽃을 화면 가득 채우는 것은 현대 해체 기법 중, 최대치로 표현하려는 맥시멀리즘(maximalism)을 반영했다. 중앙에서 바깥 공간으로 빛으로 환원하는 터치는 그림이 주는 의미와 기(氣)를 감상자에게 소통하려는 나의 의지다.
나는 한글 사인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아이덴티티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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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명작입니다.
"대금을 부는 목동의 부드러운 음률에서 앵초 꽃의 하트 무늬가 풍겨 나온다. 앵초 꽃잎을 하나씩 떼면 사랑를 기호학적으로 의미하는 완벽한 하트 무늬가 된다."
표현에서
토우 시인의 <뤼브롱의 연가>가 떠오르네요.
뤼브롱의 연가/박건호
-Danny boy
뤼브롱산에 석양빛이 물들면
그리워지는 나의 소녀야
나는 너에게 고백하지 못하고
밤이 새도록 가슴 태웠네
여름 밤에는 새로 돋는 별들이
내 어찌 너를 잊을 수가 있으랴
영원한 나의 사랑 나의 소녀야
저 산봉우리 바라보고 있으면
더욱 그리운 나의 소녀야
너무도 짧은 여름 밤의 추억이
해마다 나를 아프게 하네
골짜기 마다 그 목소리 남아서
목동의 마음 아프게 하니
내 어찌 너를 잊을 수가 있으랴
영원한 나의 사랑 나의 소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