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입니다. 장문의 글이죠.
두레교회 중고등부 수련회는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천천히 읽어보세요.
2004년 두레교회 중고등부 수련회 보고
중고등부 수련회 잘 다녀왔습니다. 기도와 관심을 주신 성도 여러분 감사를 드립니다.
예전보다 밝고 활기찬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아이들 서로 간에도 무척 친해져 가고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금년을 시작하면서 ‘친해지기’를 목표로 세웠었는데 상반기를 마무리하고 하반기를 시작하는 전환점인 여름 수련회에서 이러한 결실을 볼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였습니다. 이제 하반기에는 ‘친해지기’에 머무르지 말고 나아가 사도행전 공부와 토요 제자훈련을 통하여 깊이 있는 성도의 교제를 체험하는 중고등부가 형성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수련회는 여러 특징을 들 수 있을 텐데, 그 중에 하나는 학생과 교사의 90%이상이 참석했다는 것입니다. 현대사회에서 모두가 바쁘겠지만 저희 중고등부 교사들도 바쁘신 분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처럼 모두 참석하시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믿음 약한 저와는 달리 모든 사정들을 뒤로 한 채 기꺼이 참석해주셨습니다. 현재 저희 교사들은 수요예배 후 모여서 공과공부준비와 교사교육을 상반기 동안 해왔고 하반기에도 계속 수요모임을 할 예정입니다. 이 모임을 통하여 말씀의 반석 위에 든든히 서가는 교사로서 준비될 수 있도록 성도님들의 간절한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기회에 성도님들께 한 가지 부담을 더 드리고 싶습니다. 청소년 시절이 평생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지는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이 세상은 점점 악해져 가고 교회의 영향력은 점점 약해져 가기에 우리 학생들에 대한 모든 성도님들의 관심과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교회의 기도로서의 지원이 없다면 강도사님과 저희 교사들은 이 역할을 할 능력이 없습니다. 성도님들이 영적 부모의 부담감으로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관심이 없다면 당장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저희 교회는 하나님 앞에서 영적 전쟁을 치를 군사를 훈련시키지 않고 방치하는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될 것입니다. 또한 상반기에 해 왔듯이 교사들이 기쁨으로 가르침을 준비할 수 있으며 동역자들로 세워 갈 수 있기를 기도해주십시오. 교사 사이에 공동체가 세워갈 때 자연히 학생들이 본을 받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레교회 중고등부 부장집사 박성일
7월 28일 [첫째 날]
교회에서 모여서 출발하기
영미 주일날 아침에 30분 먼저 오는 것을 잘 못 지키는 나는 이날도 한 10분쯤 늦었다. 아이들 중 현진이와 예린이 가방이 보였고, 선생님들도 몇 분 오셨는지 가방은 있는데 사람들은 없다. 다들 어디 가셨지? 준비물 사러 가셨나 보다.
예영 첫째 날 기대에 긴장된 마음에 혼자서 7시 30분에 일어났다. 일어나보니 가족들은 예정대로 날 두고 설악산에 가버리고 없었다. 난 혼자서 중얼거리며 점심과 아침 사이의 밥을 먹고 나와 교회에 도착했다. 내가 걱정했던 인원수보단 많이 나와 있었다. 중고등부 수련회에 처음 나온 단비를 비롯해서...
영미 시간이 좀 지나자 아이들은 짐을 챙겨 하나 둘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녀석들 수련회를 떠나는 설렘이었을까? 늦은 녀석이 별로 없었다.
상진 애리 자매가 이번 수련회 기간 동안 휴가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혼자 수련회를 다녀와야만 한다. 시은이를 맡겨두고 집을 나섰다. 막히는 도로를 헤치고 교회에 도착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 있다.
영미 난 그날 걱정이 좀 있었다. 오전부터 경준이와 연락이 되지 않은 거였다. 주일날 준비물을 핸드폰에 적어 넣던 녀석인데.. 점심때가 되어서 경준이와 통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전화상태가 좋지 않아 여러 번 끊겼다, 다시 걸었다를 반복하며 얘기를 나누었다. 강도사님께서 죽어도 와야 한다는 말씀을 남기시고 계단을 내려 가셨다. 하지만 난 설득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점심을 김밥으로 두둑이 채운 후 강도사님과 경준이를 만났다. 녀석은 얼굴에 당혹스러움이 역력한 표정으로 땡볕에 서서는 좀처럼 그늘로 들어오기를 거부했다. 학교와 학원에서도 일이 있지만 수련회를 가겠다고 결단 내리지 못하게 만드는 그 무엇이 있는 게 분명하다, 녀석은 얘길 할수록 더 단호한 표정이다. 다녀와서 좀 더 긴 얘길 나눠야겠군. 강도사님이 경준이를 보내주셨다.
예영 항상 예외가 있는 법, 우리는 아직 오지 않은 경준이 오빠를 비롯한 모두를 기다렸다. 이 시간 동안은, 김밥을 먹고 수다를 떨며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렸다. 결국 출발이 다가왔다.
상진 3일 동안 먹을 간식을 사기 위해 롯데마트로 갔다. 덕한 선생님과 보조교사로 이번 수련회를 참석한 석연 선생님 그리고 재은 선생님이 도와 주셨다. 간식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속성으로 준비하느라 왠지 불안하다. 그런데, 의외로 짐들이 많아서, 4명 모두 나름대로 땀 흘렸다. 주중에 도저히 시간을 내기 힘 드는 직장인 선생님들이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교회에 돌아와 보니, 이번 수련회 기간 동안 사용될 1대의 봉고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흥에 차를 가지러 덕한 선생님과 같이 다녀왔다. 출발 시간이 2시간 지연된 것 같다.
영미 예정보다 한시간반 정도 늦춰진 시간에 봉고는 출발했다. 나는 에어컨이 나오는 봉고를 타고 갈 수 있었다. 우리 반 애들인 예영이와 현진이를 포함해서 많은 아이들이 에어컨이 거의 안 나오는 봉고를 타고 가면서 첫날 이미 얼굴이 익은 상태로 산장에 내렸다.
예영 결국 출발이 다가왔다. 봉고차 모두는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다는 놀라운 사실을 들은 체 말이다.. 난 예린이, 혜경이 언니와 함께 뒤 구석에서 큰 엉덩이를 서로 밀어대며 살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차라고 슬기 오빠, 중영이 오빠 앞 구멍에 우리는 느끼지 못하는 바람이 나온다고 했다. 또 다시 우리는 그 바람을 한 번 느끼겠다고 총 지체를 동원해 목을 들이 빼며 힘만 더 뺐다. 우리는 나중에서야, 문을 열어 들어오는 따듯한 바람이 더 시원하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나머지 봉고차, 곧 승구 선생님이 운전하는 차가 에어컨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우리는 따뜻한 바람을 만족하지 못했다. 나중엔, 그 어색한 승구 선생님의 연기를 보지 말았을 걸 하며, 나를 자책하며 왔다.
상진 내 차에는 (수련회 도움이 선생님인) 보형 자매, (승구 선생님 직장 동료로 이번 수련회를 참석하게 된) 동연형제-지연자매 부부 이렇게 3명이 탔다. 가는 도중 봉고차 1대의 창문이 모두 열려 있는 것이 보였다. 에어컨이 고장 났나? 에어컨 안 나오면 좀 많이 더울 텐데….
승구 이동중의 차 안은 아이들의 목소리로 가득 매어있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만화책 이야기 그리고 자영이의 노랫소리, 그 소리에 강도사님께서도 잠에서 깨어 나셨다는 이야기가 …. 웃음을 지으며 수련회 장에 들어 섰다.
수련회 장소 도착
영미 일단 숙소를 둘러본 대부분의 아이들은 경악했다. 도시의 편한 잠자리와 화장실, 목욕 시설과 현대적인 수련관에 익숙한 아이들이어서 인지 벌써 집에 가고 싶다는 얘기가 이곳 저곳에서 새어 나왔다. 바깥으로 나와서 수영장을 둘러보면서도 물이 지저분해서(며칠은 물을 갈지 않아 색깔이 불투명한 수영장이었다-.-;;) 수영을 절대 하지 않은 표정을 하고서는 저녁을 먹으로 갔다.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고 줄을 서 있는데, 앞에 서 있던 민철이가 그러는 거다. “선생님 거짓말 했어요~!!”, “왜?” “밥 맛있는 거 나온다고 그랬잖아요~!!”,“...”, 뒤에 서있던 석연선생님이 다행이 민철이의 입을 손으로 막아, 음식을 만들어 주신 분들 옆을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다.
예영 그래도 난 희망을 가졌다. 우리를 맞이해 줄, 에어컨 바람의 환영을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실제로 기겁을 했다. 아니 말도 못했다. 애들이 다 “헥~!!...;” 분위기 파악 못하시는 석연이 선생님 “내, 중고등부 수련회 때도 이랬는데..이야~.”(참고로 난 석연이 선생님이랑 10년 차이다)-(그리고 나중에 들었는데 우리가 간 후 이 숙소는 바로 헌단다) 적응력이 빠른 우리 중고등부는 정신을 차리고 가방정리를 하였다. 결국 이렇게 보내다가, 우리는 밥을 먹게 되었다. 식당은 따로 있었고, 우리가 차라리 식당에서 자자라고 말 한만큼 꽤 좋았다. 계속 숙소랑 비교하게 되자, 밥도 꿀맛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밥을 먹고 남은 꼬투리 시간으로 쉽고 재미있게 놀 수 있었다. 계곡은 아예 숙소랑 합류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상진 전날 새벽 퇴근에, 하루 종일 긴장하며 운전하느라 정신이 없는 가운데, 그래도 무사히 도착했다. 수련회 장소는 괜찮은 곳 같다. 다만, 청소가 좀 필요한 것 같다. 저녁 식사는 지금까지 참석한 수련회 중 가장 괜찮은 곳 같다.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저녁집회, 기도회 그리고 취침
영미 저녁을 먹고는 저녁 집회를 가졌다. 난 예배를 드리면서 두고 온 경준이 생각이 많이 났다. 경준이가 예배에 참석했더라면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등의.
명우 첫날밤은 역시 좋다. 다같이 찬양을 열심히 하고 예배를 드렸는데 저녁때라 그런지 덥지도 않고 시원해서 좋았다. 강도사님의 말씀은 우리 중고등부에 많은 도전을 주었다.
예영 이렇게 시간은 가고 저녁 집회가 준비 돼 있었다. 시간상 짧은 관계로 간단히 찬송시간을 마치고 함강도사님의 말씀을 들었다. 첫째 날의 저녁 집회라 그런지 집중이 되었다. 그런 만큼 난 메모지와 필기도구로 받아 적으며 내 나름대로 고개를 까딱거리며 들었다.
상진 강도사님 말씀은 언제 들어도 은혜가 된다. 오늘은 실수로 필기도구를 준비하지 못해 강의 내용을 적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쉽다. 내일은 꼭 잘 적어야지. 낮아지심, 무능력과 사랑으로 자신을 증명하신 예수님의 모습이 커다란 영적 도전이 되었다. 내일 이 말씀이 어떻게 이어질까? 설교 말씀이 끝난 다음 시작된 기도회 시간, 열심히 기도하다 문득 아이들을 보니, 기도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내일 아침 산책 시간에 이야기 해봐야겠다.
승구 찬양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이번 수련회는 찬양 인도자로 섬기게 되었다. 준비하며 바라는 것, 그리고 소망하는 것이라면 “자신이 아버지께 찬양을 고백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배케 하여 주시옵소서. 노래를 알려주는 자가 되지 않게 하시고, 고백을 나누는 이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그 안의 모든 것을 주님께서 인도 하여 주시옵소서.” 찬양에 이어 말씀의 시간... 빌립보서 2:5~11 의 말씀이었다.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 돌리는 길... 말씀 중에 하셨던 이런 질문이 생각 난다. “영광의 길을 가시겠습니까?” 그리고는 자신에게 던져 봅니다. “주라 시인하여 영광 돌리는 그 길을 가고 싶습니다. 그러기에는 주님의 말씀이 필요합니다. 늘 말씀하여 주시길 원합니다.”
영미 난 저녁도 채 소화가 되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하루 종일 간식이 없었다며 투덜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11시가 넘어 ***(암호로도 사용되므로 공개하기를 꺼린다)에다 과자들을 먹는 것이 아닌가! 대단한 녀석들이다. 예배시간에는 벽에 기대어 졸던 녀석들이 먹고 나니 힘이 나는지 눈이 반짝인다.
명우 예배를 드린 후 기도를 하고 옥수수를 먹었다. 원래 같은 반끼리(3~4명) 옥수수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는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다같이 먹게 되었다. 다같이 먹으니 할말도 많고 더 재미있어서 좋았다.
승구 말씀을 듣다가 교회에서 이스타나 차량을 사용하셔야 하기에 덕한 선생님과 함께 교회로 가서 차량을 바꿔 타고 돌아 왔다. 늦은 시간이라 대부분 잠을 이루고 있었다. 하루를 잠시 정리하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은 어떤 하루로 다가올지...
7월 29일, [둘째 날]
아침 산책
영미 6시 기상계획, 6시 25분 아침 산책시작. 우리 반은 개울가에 가서 말씀을 묵상하기로 했다. 바위에 조용히 앉아 말씀을 묵상하려고 했던 내 계획은 성사되지 못했는데, 현진이와 예영이가 지네가 바위를 기어 다닌다고 자리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던 덕분이다. 강도사님의 조카인 중영이도 우리 반이었는데, 녀석은 고맙게도 듬직하니 앉아 있어줬다.
명우 눈을 뜨니 아침이다. 남자는 따로 숙소가 없었기 때문에 짐을 싸고 내려와서 계곡에 가서 세수를 했다. 차가운 물이 내 잠든 머리를 깨우는 것 같았다. 같은 반끼리 산책을 하면서 어제 들었던 말씀을 정리도 하고 우리의 미래나 종교관, 가치관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했다. 해가 천천히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기도 하였다.
상진 아침 산책 시간. 우리 조 녀석들을 데리고 가능한 산 높이 걸어 올라갔다. 자리에 앉아 어제 저녁 말씀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의외로 말씀에 대한 반응이 적었다. 말씀 들으며, 꼭 필기 하면서 들으라고 권면하고, 나눔 시간을 보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이 나를 죄에서 구원해 주셨다는 신앙 고백이 삶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 듯한 고백에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음…. 마무리하고,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내려왔다.
승구 아침 6시를 알리는 핸드폰 소리에 부시시한 모습으로 몸을 일으키고, Q.T 산책의 시간을 가졌다. 조용히 걸으며 자연을 바라보며, 묵상의 시간을 가졌다. 아침의 공기에 새로움을 느끼며 풀잎을 바라보며 신비함과 하늘의 푸르름에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었다. 묵상을 잠시 나누고 내려와 아침 식사를 나누었다. 부시시한 몸을 이끈 채....
즐거운 시간
승구 찬양의 시간이 시작 되기 전 휴식 시간에 피로해서 잠을 이루는 아이들, 공을 가지고 밖에서 노는 아이들. 아이들의 모습에 오늘의 하루가 기대된다. 찬양의 시간을 함께 보내고 강도사님의 인도로 공동체 훈련 -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졌다. 모션 게임, 찬양에 맞춰 하는 보스 게임(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 함께 율동 하는 시간, 동굴 게임 등등 서로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바라볼 수 있는 시간 이었다.
명우 우리의 둘째 날 프로그램은 한마디로 우리들에게 대박(!) 이었다. 오전시간은 안에서 놀자! 우리는 여러 가지 공동체 의식을 가지는 게임을 하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중간에 남들은 다 웃지만 나로서는 웃지 못할 많은 해프닝이 있었다. 이건 공개하지 말아야지. 오전에 재미있게 ‘안에서 놀자’를 하고 나니 또 밥 먹을 시간. 오후에는 ‘밖에서 놀자’를 했다. 이번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 수영장에 들어왔다. 나도 어제 30분 배운 수영을 요긴하게 써먹었다. 그러나.. 역시 제대로 안 배워서 그런지 제대로 수영 배운 애(편집자 주, 중영이)에게 밀린다.. ㅠ_ㅜ
영미 휴가를 내어 수련회에 왔음에도 여전히 회사와 관련 기관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 것으로 내 오전은 끝이 났고, 오후에는 ‘밖에서 놀기’가 진행되었다. 햇빛이 너무나 강렬해서 미니올림픽을 대신해 수영장에서 함께 놀기로 했다. 우리는 이미 첫날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 적이 있다. 우리 중에 천재가 한 명 있다는 사실이다. 첫날 명우가 물속에서 몇 번 왔다 갔다 하더니 자유형을 익힌 것이다! 그날 이후로 명우는 물과 가장 친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남자애들이 물과 이미 친해진 후에 처음에는 물속으로 들어가길 망설이던 여자애들도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채로 하나, 둘씩 물속에 들어가 서로를 빠뜨리기도 하고, 명우의 수영에 자극을 받았는지 수영을 배우려고 열심이었다. 우리의 기대와 달리(^^) 박성일 집사님은 수영의 달인이셨다. 그리고 첫인상과는 달리 물속에서 장난도 많이 치셔서 다들 물배를 가득 채울 수 있었다.
상진 희정이가 오늘 출발하기로 하였는데, 연락이 잘 안 된다. 약간 초조한 마음에 계속 전화를 걸어보지만, 잘 안받는다. 조금 있다가 도착한 문자 메세지 ‘오늘 수업이 늦게 마쳤어요’ 결국, 내일 오기로 했다. 많이 아쉽다.
승구 점심 시간 이후에 밖에서 공동체 활동 이기에 활동을 기대하는 아이들을 바라 볼 수 있었다. 햇빛이 쨍쨍 내리 쬐던 날...더위를 느끼며 수영장으로 향하게 되었다. 물놀이에 즐거워 하는 아이들...덩달아 함께 들어가 더위 속에서 시원함을 맛 보았다. 지치지 않고 즐기는 아이들...수련회의 사진 중에 가장 많은 사진이 수영장의 사진인데..지치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명우 수영장에서 열심히 논 후에 다른 팀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남자들은 축구하러 여자들은 샤워하러 갔다. 그곳에서 보니 여자들 샤워 진짜 오래 하더라... -_-;; 남자들끼리는 축구를 했는데, 1:1 동점상황에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은 골든볼 로 하기로 했는데, 운이 좋게,, 어쩌다 보니,, 내가 실력으로 넣었다. 남자들도 샤워를 하고, 다같이 저녁집회를 했다.
저녁집회, 기도회 그리고 취침
승구 4시간 정도의 시간(와~~) 동안 젖었던 옷을 갈아 입고, 허기진 배를 채우고, 예배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낮의 활동으로 피곤 하였음에도 졸음이 올 때도 있지만 강도사님을 바라보며 임하는 아이들을 보았다.
영미 극진한 저녁을 먹고 난 우리는 수영에다, 축구에다 다들 지쳐 있었다. 수영 후 밥을 먹으면 백프로 잠을 청할 수 밖에 없는 나도 방으로 기어 들어가 잠을 청하고 말았다. 그러니 저녁집회 때 아이들이 꾸벅꾸벅 조는 것에 내가 무어라 할 말이 있었겠는가?
승구 여호와의 날 죄인을 멸하실 것을 이야기 하시는 하나님..하늘의 별들과 별 떨기가 그 빛을 내지 아니하며 해가 돋아도 어두우며 달이 그 빛이 비취지 아니할 것임을 바벨론에게 경고 하시는 하나님...존귀한 자의 문으로 함께 들어가야 함을...우리 모두가 존귀한 자의 문으로 함께 들어 가야 함을 전해 주는 시간으로 다가왔다.
명우 둘째 날 저녁집회의 말씀은 이사야서였는데, 다른 친구들은 몰라도 나에겐 많은 도전이 되었다. 아마 다른 친구들도 그럴 것이다.
상진 이사야서 6장은 언제 들어도 도전이 된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자신을 제대로 보는 시작점이 된다는 것으로 시작된 강도사님의 말씀은 어느덧 ‘언젠가는 믿을 거야. 하나님은 당신들을 변화시킬 거야. 하나님께서는 나를 통해 열매 맺으실 거야’ 라는 소명으로 연결되었다. 중고등부 교사로 섬기는 나에게 너무나 필요한 말씀인 것 같다.
영미 모기향과 선풍기로 둘러싸인 저녁 집회 후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다. 아직 자신의 기도제목을 말하지 않는 아이들과 기도 내용보다는 사잇소리를 세는 것에 더욱 관심 있는 아이들과 저녁시간을 마감하고 우리는 또 엄청난 간식을 배에 채우고 잠자리에 들었다.
승구 강도사님의 말씀을 마치시고 아이들과 기도제목을 나누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믿음이 더해 지기를, 하나님을 더 알아 가기를 원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감사하며 자신 또한 동일한 기도 제목을 가지고 함께 기도하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둘째 날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내일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쉼을 취하였습니다..
상진 자영이와 자평이랑 같이 기도 했다. 애들아.... 같이 기도하는 것이 힘들지? 그런데, 같이 기도하던 선생님도 힘들었단다.
명우 저녁에 간식으로 맛있는 라면을 후루룩 먹고 잠을 잤다. 내일 아침에 부은 얼굴을 생각하며....
7월 30일, [셋째 날]
아침 산책과 오전 특강
영미 오늘도 우리는 개울가에서 아침 묵상의 시간을 가졌다. 전날보다 더 피곤해서 일까? 꽤 진지하게 보였다.
명우 오늘은 산에 올라가지 않고 계곡에서 아침 산책을 했다. 이상진 선생님과 자평이와 지예 누나랑 나랑 했는데, 산에서보다 계곡에 벌레가 더 많은 것 같았다.
상진 어제 말씀을 가지고 꽤 진지하게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이 녀석들 간밤에 변화가 좀 있었나?
승구 동일한 시간에 아침 공기를 마시고 QT 산책 시간을 가졌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맞으며 걷는 그 길을 또 다른 자연을 바라보게 되었다. 죄인 된 자의 모습들 떠올리며, 그 죄인 됨을 용서하신 아버지를 기억하며 구원에 은혜를 생각하며 멋스럽게 차려진 식탁 앞에 앉아 아침을 먹었다.
상진 오전 특강 강사이신 반미순 전도사님을 서울에서 모셔오기 위해, 차를 몰고 출발했다. 약간 다른 길로 헤매기도 했지만, 아무튼 화랑대역까지 가서 무사히 모셔왔다. 47번 국도는 너무 길이 헷갈린다.
영미 오전에는 반미순 전도사님께서 우리에게 자아상에 관한 특강을 들려 주셨다. 너무~~ 재미있게 들었다. 아이들은 어떻게 들었을까? 궁금했다. 경준이 생각이 또 났다.
승구 찬양의 시간을 마친 후 반미순 전도사님을 박수로 환영하며 특강시간을 가졌다. 자아상에 관하여..나는 누구인가? 나의 존재가 무엇인가? 존재에 대해.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보실까에 대해, 자신의 존재를 점검 했던 시간이었다. 우리의 존재의 뿌리를 점검 할 수 있었고, 삶을 살아가면서 뿌리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명우 산책 후에 강의를 들었는데, 자아상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다. 아쉽게도 파워포인트가 안되어서 말씀으로만 강의를 들었는데, 그래도 우리에게 많은 변화가 되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후에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천로역정!
상진 서울까지 다녀오는 것이 너무 힘들었나? 특강을 듣는 것이 힘 들었다. 생각해 보니 아침 대신 반전도사님이 준비한 떡을 먹었던 것 같다. 혼자 식당에서 라면을 먹었다. 오후에 있을 천로역정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교재를 살펴보았다.
아침 산책과 오전 특강
영미 나는 오후에 있을 천로역정 걱정에 12시 이후에는 잘 집중이 되질 않았다. 이상진 선생님을 진행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나중에 진행하면서 증명 되었듯이, 정말 탁월한 선택이 아닐 수 없었다.^^
승구 특강을 마치고 점심을 나누며 천로 역정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재미있는 프로그램이기 보다는 그 안의 의미들을 고민 할 수 있는 시간이기를 바라며 시작하였다. 바닥에 누워 이불을 덮고 흙을 직접 파서 뿌리며 죽음에 대해 표현하기도 하고, 눈을 마스크로 가리고 인도자를 따라 걷다가 부활의 의미를 표현하기도 하며. 양육과 미래를 계획했던 시간들, 침묵하며 진지하게 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명우 천로역정은 5단계로 이루어져 있었다. 먼저 우리 조 (위에 조와 다른 조다.)는 무덤으로 갔다. 무덤에서 땅을 파고.. 누웠다. 이건 실화다. 우리가 그렇게 한 것은 여름이라 시원하게 공포 분위기를 낸 것이 아니다. 아직 젊은 우리는 장례식장에도 많이 참석해 보지 못했다. 죽음이란 것을 땅을 파고 눕는다고 완전히 체험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때 만은 다들 숙연했고 조용했다. 내가 땅에 들어가서 흙이 덮였을 때 그 기분은 참 이상했다. 심장은 뛰고 있는데 그 위를 무거운 흙이 누르고 있는 듯한 기분. 아마 많은 사람들이 중, 고등학교 때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그 후에 부활과 자신을 희생하는 것, 그리고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많은 경험을 해보았고 선생님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영미 천로역정에 대한 염려는 이상진 선생님과 아이들의 진지함을 통해 내게 은혜의 시간이 되었다.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에 땡볕에서 순서를 밟아 가는 동안 그 더위를 참아가며 이상진선생님의 말씀과 지시에 귀를 기울이고 따라 했다. 그들이 그 순간에 했던 고백이 아직까지 남아 있기를 바라면서.. 가시에 긁히고, 찔리고 풀독까지 올랐던 예영이를 비롯해 아이들이 또 떠오른다. 녀석들 정말 대견한 걸?
상진 천로역정은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모르지만 아무튼 나에게는) 많은 도전이 되었다. 청년의 때에, 이웃을 위해 희생할 자 헌신하라 할 때 지예가 나왔다. 나머지 조원들과 같이 그의 신앙 고백이 열매 맺기를, 그리고 그 자리의 다른 사람들 모두 그와 같은 영적인 성장이 있기를 기도 했다. 장년의 때에 우리는 그곳에 나무를 심었다. 땅을 파고 작은 묘목을 심고 흙을 덮었다. 그리고 물을 주었다. 우리 신앙의 선배가 그러했듯이, 우리의 삶이 믿음의 나무 심는 삶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내려오는 길에 예영이와 같이 풀독이 올랐다. 예영이가 나름대로 잘 참아서 대견했다. 그런데 아프긴 좀 아팠다.
승구 기도로 마무리 하고 더위 속에 땀을 흘린 아이들은 수영장로 향하여 더위를 녹였다.
영미 우린 부상자(?)가 있었기에 마지막 코스를 숙소에서 마감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죽음의 순간에 다소 담담하게 내 인생을 정리해 보면서 내게 하나님이 내 평생을 동반하실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건 아이들을 위한 천로역정이라기 보다는 나를 위한 순서였던 것 같다. 얘들아 미안^^. 정리 후 전날 물맛을 잊을 수 없었던 우리는 또 물속으로 뛰어 들어 낮동안 익었던 몸을 좀 식히고 나왔다. 시원했다. 아이들 중에 단비는 늦재미를 붙인 듯 했다. 지치지도 않는지 중영이와 서로 물에 빠뜨리기를 하며 친해지고 있었다. 찬 물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서로에게 자연스러워 가는 것 같았다. 기분 좋았다.
명우 천로역정에서 돌아오니 땀이 흐르고 더워서 수영장으로 갔다~ 수영장에 가보니 이미 몇몇의 친구들이 들어가 있었고, 오희정도 와 있었다. 수영을 하다가 더워보여서 같이 물에 살포시 들어갔다. 우리말고 다른 팀도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다이빙 하나는 굿 이었다.
상진 천로역정에서 돌아오니 희정이가 도착해 있었다. 녀석.. 왔구나. 어제까지의 아쉬움은 사라지고, 반가움이 넘쳤다. 다만, 좀 전에 끝난 천로역정에 함께 하지 못함이 다시금 생각났다. 아무튼, 수련회 마지막날 은혜 많이 받고 돌아가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마지막 저녁집회, 기도회 그리고 취침
명우 마지막 날 밤. 그 동안 신나게 놀아서 지칠 법도 했지만 역시 우리 중고등부는 예배시간에는 눈빛이 불타올랐다. 예배시간 후 간식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승구 저녁 식사를 함께 나누고 수련회를 마무리하는 예배를 드렸다. “사랑의 나눔이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시도다.” 서로 사랑함에 대해서,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 한 것 같이 서로 사랑하는 것”
상진 마지막 날 말씀은 요한복음 13장의 하나님의 새 계명 “~서로 사랑하라” 에 대한 것이었다. 우리 중고등부 공동체에게 예수님의 그 사랑에 대한 비밀을 강도사님을 통하여 전하고 싶어하시는 하나님의 열심이 느껴졌다.
명우 특히 마지막 날은 예배 후에 세족식을 했다. 선생님들이 우리들의 발을 씻겨 주었는데, 부끄러워서 도망치는 친구도 있었고, 힘을 안들이고 발을 닦아서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나는 나보다 나이 많으신 분이 내 발을 닦아 주시길래 처음에는 굉장히 부끄러웠다. 그러나 말씀을 들으면서 그런 기분은 차차 없어졌다.
영미 원래 저녁에 서울로 돌아가기로 했던 나를 강도사님이 설득시키셨다. 세족식을 함께 하고 가면 좋을 것이라고.. 말씀대로였다. 박성일 부장집사님께서 내 발을 씻겨 주셨다. 다른 이가 내 발을 씻어 주는 행위에서 씻김을 받는 나는 그 손과 마음에서 나오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의 발을 씻으면서 대화하고 기도하는 시간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이로써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관계의 존재가 되었고, 그 사랑의 비밀을 나눠 가진 사람들이 되었다. 세족식 과정 중에 발견한 것이 있다. 시종 현진이가 찬양을 하는 모습이었다. 함께 했던 3일 동안 녀석이 더욱 어른스러워진 듯 했다. 고맙다.
승구 “발을 씻기시는 예수님, 사랑을 보여 주신 예수님” 의자와 대야에 물을 받아 세족식을 행하였다. 함께 기도 하며 사랑을 나누고자 했던 시간들이었다. 마무리를 하고 야식을 즐기고 내일을 위해 잠을 청했다. 아이들은 언제쯤 잠들었을까?
영미 밤이 늦도록 우리는 먹을 것을 앞에 놓고 수다를 떨었다. 1시가 넘은 시간이니 자야 하는데 밖에서 말뚝 박기를 하겠다면 나가는 녀석들이 있었다. 녀석들 맛있게 먹고 서로 친교하는 건 좋은데, 이 뒤치다꺼리는 누가 하지? 저녁에 하신 강도사님의 말씀도 벌써 잊었단 말이야? 우리는 수박물과 과자 부스러기로 어지럽혀진 마루를 대충 훔치고 잠이 들었다, 아니 나는 잠이 들었다.
상진 세족식 하는 도중 아이들과 같이 계속 찬양을 불렀다. 너무 은혜스럽다. 이번 수련회는 나를 위한 수련회 같다. 아이들을 변화시키시는 것은 결국 하나님이 하실 일이라는 것과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그 하나님을 전하고 하나님께 찬양하는 것일 뿐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족식 중, 희정이가 “선생님, 저는 아직 선택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라는 고백을 했다. 우리가 죽을 때까지 늘 부딪치는 문제를 드디어 인식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희정아! 이번에는 네가 잘못 선택했지만, 다음에는 꼭 성공하길 선생님은 기도할께.
명우 세족식이 끝난후에 잠을 잤다. 내일이면 집에 가는구나...
7월 31일, [돌아오는 날]
영미 이날의 기억은 오전5시에 일어나 이도 닦지 않은 채 박성일 부장집사님의 차를 얻어 타고 서울로 돌아와 남은 휴가 기간을 가족과 잠시 보낸 것이다. 현진이와 예린이가 무사히 부산으로 갔는지 연락할 방법은 없는 채 나는 한적한 산과 산장을 나와 목욕탕과 별다르지 않은 스파비스에서 부분별로 태워졌던 팔과 아직은 허멀건 다리를 좀 더 그을리고 왔다. 그곳에 함께 오셨던 보형이, 동연형제, 지연자매 부부, 석연 선생님 등은 선생님들의 수고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별로 수고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실제로 수고한 것도 별로 없으니까. 아이들을 위해 따라간 수련회가 아니라 나 스스로 수련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가?
명우 오늘은 마지막 날 이다. 원래 아무것도 안 먹고 올 예정이었으나 식당 아주머니께서 라면이라도 먹고 가라며 엄청난 양의 라면을 끓여 주셨다. 그러나, 우리는 그 큰 통에 있는 라면을 거의 다 먹고 그곳을 출발했다. 오는 도중 우리 차와 뒤 차를 보니 다들 피곤했는지 자고 있었다. 한 명도 빠짐없이…. 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3박 4일 동안 재미있었던 것도 있고, 수련회에 가서 화난 적도, 슬픈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 수련회를 통해서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고 진지해진 시간이기도 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간다. 일상에 돌아가서도 수련회에서처럼 항상 말씀에 젖어있는 생활이 되었으면 좋겠다.
승구 아침을 맞아 간단한 식사를 하고는 교회로 향했다. 운전하며 돌아오는 길에 깊은 잠에 빠졌던 아이들이 기억난다. 예린이와 현진이, 중영이와 나영이를 중간에 내려주고 인사를 한 후 교회로 돌아왔다. 그리고, 짐을 정리하고 3박4일의 수련회를 마무리하며 집으로 돌아 왔다. 3박4일 간을 뒤돌아 보면, 시간에 따라 나열한 듯 적어 나갔지만. 시간 시간을 통해 서로를 바라볼 수 있었다. 서로의 모습들을 바라보며 귀함을 깨달으며 사랑을 배워가는 시간이었던 것을 기억한다. 아이들을 통해, 선생님들을 통해, 강도사님을 통해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 배워가는 나 자신을 바라 보게 되었다.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라는 것을. 사랑이 있는 곳에서 바라보는 다른 곳은 사랑스럽기만 하다. 귀하게 느껴지기만 하다.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깨달아 가기를, 배워가기를, 그 사랑이 전해 지기를 그리고 더욱 견고해 지기를 기도한다. 수련회 장소에 붙어 있었던 글귀가 생각 난다.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 입니다..”
영미: 김영미, 중등부 선생님
상진: 이상진, 고등부 선생님
승구: 강승구, 찬양 인도 및 총무 선생님
명우: 임명우, 고2, 현 중고등부 위원장
예영: 김예영, 중2, 현 중고등부 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