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이 유망 기술로 3D 프린터기가 거론되고
사람의 삶을 혁신할 기기라는 말들이 많은데,
3D 프린터기의 잠재력과 기존의 생산방식에 대한 파괴력은 인정을 하지만
그 파괴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본 글은 산업적인 측면이 아닌 가정에서의 측면에서 쓰는 성향이 강합니다.
3D 프린터기의 느린 속도를 지적하는 사람이 많은데
속도의 문제는 기술적인 문제라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로 보기에
그것이 3D 프린터기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입니다.
3D 프린터기의 발목을 잡을 것은 재료의 문제일 것입니다.
음식도 만들고 금속제품도 만들고 하는데
금속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금속재료를 넣고 금속제품을 출력한 뒤에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음식재료를 넣고 출력한다면
그 음식은 먹지를 않겠습니다.
이 문제는 개인의 취향이 많이 반영될 문제이겠지만
제품을 만드는 3D 프린터기와 음식을 만들 3D 프린터기등 사용용도에 따른
구분은 확실하게 나뉘게 된다고 봅니다.
만능 기기일 수는 있지만 한가지 제품으로 사용용도까지 만능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용용도에 따른 최소한 2개정도의 3D 프린터기를 사용하면 될 것인가?
위에서 말했듯이 재료의 문제가 있습니다.
당신은 핸드폰을 출력하고 싶다고 합시다.
핸드폰을 출력하는데, 필요한 수많은 재료를 개인이 다 구비할 수 없습니다.
그 재료들을 다 구비했다고 해도, 그 재료를 다시 사용할 일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릅니다.
한번 출력하기 위해서 많은 재료를 사야 한다는 것은 시간과 돈의 낭비가 될 것이고
남은 재료들을 보관할 공간까지 필요하게 됩니다.
핸드폰을 출력 후에 옷을 출력한다면 옷에 대한 재료들을 구매해야 합니다.
즉, 자신이 필요한 물건의 숫자보다 그것을 출력할 재료들이 더 늘어나는 것이고
다시 사용할 일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재료들을 사 모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가지 제품이 필요한데, 이것저것을 구매하는 것보다 완제품을 상점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편한 일입니다.
재료의 구비가 어렵다면 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서비스가 탄생할 수도 있겠습니다.
필요한 재료를 주문하면 그 재료를 공급해 주고 남은 재료는 회수를 해주는 업종.
하지만
사용자가 제품을 만드는 것에 필요한 재료가 무엇인지 알아야 재료를 주문할 것입니다.
그릇같은 간단한 소품정도면 모르겠지만 다양한 재료가 필요한 제품을 만든다면,
제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필요하게 되는 것이고 이는 사용자에게 공부를 요구하게 합니다.
나는 핸드폰이 사용하고 싶고, 필요한 것이지 그것이 어떤 재료가 필요한 것인지 공부하고 싶지 않습니다.
핸드폰만이 아닌 다른 옷을 만들 때도 그것에 대해서 일일이 공부해야 한다면 매우 피곤한 일이 될 것입니다.
상점에서 핸드폰, 사고 옷을 구매하겠습니다.
그렇다고 3D 프린터기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으로 전망하지는 않습니다.
각종 재료와 제품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추고 3D 프린터기를 이용해서 제품을 출력해 주는 서비스업이 등장할 것 같습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사업은 3D 프린터기의 속도 문제가 해결되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고
개인의 생활에서는 맞춤 제작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될 것 입니다.
공방같은 공간이 아닌 카페같은 공간에서 손님이 일정한 제품과 이미지만 이야기를 해주면
그에 맞게 설계하고 재료를 선별해서 3D 프린터기로 손님이 주문한 것을 제작해 주는 서비스 말이죠.
옛날에 기성복이 등장하기 전에는 옷가게에서 옷을 맞춰서 입었습니다.
이것처럼 3D 프린터기를 갖춘 상점에서 손님이 주문하고, 이에 맞춰서 제작하는 서비스 말이죠.
물론, 손님이 원한다면 각종 기기를 임대해서 개인이 출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개개인이 생산자가 되는 사회가 되기엔 개인에게 요구하는 너무나 많은 걸림돌이 있습니다.
개인의 제품을 스스로 만들도록 그 과정만 도와주는 서비스가 등장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지
개인이 모든 제품을 만든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미래같습니다.
무엇보다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행위, 생산이든 창조든 무엇이라고 불리든
그것을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보다, 만들어진 것을 사서 사용하는 것의 편리함을
모든 사람들이 포기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이케아의 조립식 가구를 예를 들 수 있겠지만
한두번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과(정확히는 조립만 하는 행위) 생산의 전과정을 모든 제품에 스스로
적용하면서 생활하는 것은 분명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주위에 3D 프린터를 집에 설치한 사람이 있습니다. 출력물을 보니 '갈 길이 멀구나'하는 느낌이... 본문을 약간 수정했는데, 모든 사람이 '만든다는 행위'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어쩌면 가장 큰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모든 집에 칼라 프린터기가 있다고 집에서 책을 출력하지는 않잖아요, 그냥 책을 사는 것이 편리하지.
우주선이나 남극기지 같은데서 부품 출력하는 것 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급차 같은데서 응급상황에서 쓸수도 있을테고 활용도는 많을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3D프린터의 파괴력은 제품 디자인에 제약이 없어진다는 것이 더 큽니다. 속도는 나중에 기술 발전으로 해결될 일이구요....
저는 생각보다 더 긍정적으로 봅니다. 제조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제조업 자체의 큰 변화가 옵니다. 문제가 이미 나왔으면 누군가는 그것을 보완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