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아들이 아버지에게 쓴 편지 ☆
아버지......
세상에는
온통 어머니만 있고
아버지는 없는 세상인 듯 합니다...
아들이고 딸이고 다들
세상에서 우리 엄마만큼 고생한 사람 없다며
우리 엄마, 우리 엄마 합니다...
아버지
당신은 무얼 하셨습니까?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느라
묵묵히 집안에
울타리가 되고 담이 되었고
새벽같이 일터로 나가
더우나 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윗 사람 눈치보며
아랫 사람에게 치밀리면서
오로지 여우같은 마누라
토끼같은 자식들을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는 일에
일신을 다 바쳐오지 않으셨나요?
삼 새끼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이
마냥 흐믓하고
여우같은 마누라
곱게 치장시키는 재미에
내 한 몸 부서지는 것은 생각않고
열심히 일만 하며 살아오지 않으셨나요?
예전엔 그래도
월급날 되면
돈 봉투라도 내밀며
마누라 앞에 턱 놓으며
폼이라도 잡으며 위세를 떨었건만
이젠 그나마
통장으로 깡그리 입금되어
죽자고 일만 했지
돈은 구경도 못해보고
마누라에게 받는 용돈이 부족하여
갖은 애교떨며 용돈받아 가며 살았습니다...
세탁기에 밸밸 꼬인
빨래 꺼내어 너는 일도
청소기 돌리는 일도, 애들 씻기는 일도
분리수거하는 날 맞춰 쓰레기 버리는 일도
다 아버지, 당신의 몫이였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시대의 아버지들이 참 불쌍합니다...
결혼하고 당신을 위해선
돈도 시간도 투자한 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어머니처럼 화장을 하는것도 아니고
옷을 사치스럽게 사입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일터만 오가십니다...
그러다 어느 날 정년 퇴직하고
집만 지키는 아버지를 어머닌 삼식이라며
힘들어 하고,
딸들은 엄마
힘들게 하지말고
여행도 다니시고
그러라지만 나가면
조금의 돈이라도 낭비 할까봐
그저 집이나 동네에서 맴도는 아버지
여행도 노는 것도
젊어서 해봤어야지요...
집 나와봐야 갈 곳도 없어
공원만 어슬렁 거립니다.
차라리 마누라 눈치밥이지만
주는 밥 먹고 집에 들어 앉았는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시대의 흐름이라지만
마음이 아픕니다.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이여!
이제라도 당신을 위해서 사십시요....
요즘 장성한 아들 딸들이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얹혀살며
늙은 부모를 일터로 내모는 세상 입니다
이런 현상을 누가 만들었나요
그건 어려서 부터 자립심을 키워주기는
커녕 모든지 알아서 해주신
당신이 아니었나요
세계에서 부모에게 의지하는걸로
한국 젊은이가 일등이라네요.
참 슬퍼지네요....
/ 옮겨온 글입니다.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 시인 심 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어리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ㅡ
한밤중 자다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 헌 집 ☆
/ 시인 김 윤배
바람이 혼자 산다.
바람처럼 드나드는 그녀는 발소리도 말소리도 없다.
바람을 먹고 사는 바람꽃이 찾아오는 날은
그녀를 떠나 있던 물 긷는 소리도 오고
밥그릇 달그락거리는 소리도 온다.
헌 집은 소리들, 미세한 소리들로 차고 기운다.
후박나무 그림자가 더욱 길어지고
그녀는 후박나무 아래서
바람을 더듬는다 바람의 여린 뼈가 만저진다.
그녀는 주름투성이의 입술을 문다.
후박나무 잎새들이 검게 변한다.
헌 집이 조금씩 산기슭으로 옮겨간다.
오월 팔일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살아생전 부모님께 항상 효도를 다하고 또 자식
들로 부터도 효도 받는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내가 내부모한테 하는만큼 자식들도 내게 효도
하는 법이랍니다. 자식들은 부모가 하는 것을 보고 배우기 마련이지요.
이런 날에는 오래전 고인이 되신 아버지가 더욱
더 그립고 점점 정신이 희미해지는 같이 사시는 어메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때론 왜 이리 변해가는지 잠시 화가 났다가도 안타
까운 마음에 한없이 애처로운 마음입니다.
얼마나 더 같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그날까지 같이
밥 먹고 같이 잠 자며 함께 하기를 바래봅니다만
착찹하고 불안한 마음이 앞서네요.
오늘만이라도 더 가까이서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날 되세요.
첫댓글 그때는 몰랐었는데
부모가 되어보니 그때가 생각납니다
가슴 아픈 현실
그래도 부모는 평생 부모라고 하잖아요
어버이날 행복하게 보내세요
자식한테 기대를 말아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