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허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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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박제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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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몸을 기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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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속에는 지푸라기만 가득 차 있다.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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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서로 속삭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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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메마른 목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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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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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마른 풀을 날리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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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헛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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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진 유리조각을 밟고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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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의 발자국 소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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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의 자체, 무색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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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된 힘, 움직임 없는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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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은 눈초리를 하고 죽음의 다른 왕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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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간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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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을 기억하고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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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격정에 사로 잡힌 영혼으로서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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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공허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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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인간으로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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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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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어트(Tomas Stearns Eliot ; 1888~19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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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심심하죠? 그림도 없고, 음악도 없고. 글 올리는 회원들이 없어서 운영자로서 의무감에 짓눌려? 몇자 적었습니다. 회원분들 많이 글 올려주세요. 여러가지 다양한 분야의 글들.
덕분에 멋진 시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