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C 메가 도스 요법과 자연치유와의 만남
비타민 C 메가 도스 요법은 췌장암 환자의 권유로 알게 됐다. 보통 빠르게 전이되는 암 중 하나인 췌장암을 지니고 자신의 몸도 아직 완전히 성치 않는데, 환우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게 느껴졌다.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고 항암 효과도 있기에 환우들에게 큰 후원군이라고 여겨 우리 병원에서도 그 요법을 시술하길 바랐다. 망설이는 나에게 그 환우는 남부권 환우들을 위해 재차 권유하고 자신이 읽던 책도 선물하는 그 마음에 동하여 공부하기 시작했고 아내와 토론하면서 점차 정리가 되었다. 환자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게 내가 숲에서 병원으로 다시 돌아온 이유이기 때문이다. 비타민 C요법을 공부하고 명상하면 할수록 자연치유에 날개를 달아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 흥분되기도 한다.
고용량 비타민 C 요법의 의의
나는 보통 자연요법이나 대체 요법을 먼저 염두에 두지 않는다. 배척하거나 외면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권유하지 않는다. 자연치유적 삶에 더 가까워지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고 믿고 지금도 그 믿음엔 변함이 없다. 그럼에도 단식(포도단식)이나 풍욕 등 자연 요법을 소개하는 것처럼 비타민 C 요법도 환우들에게 소개해주어도 될 정도로 가치가 있어 보인다.
먼저 논리적으로 타당하다.
몸에서 충분히 만들어지는 비타민 D와 달리 비타민 C는 전적으로 외부에서 투입되어야 하는 물질이다. 또한 다른 물질에 비해 가장 많이 소비되는 물질이므로 많은 양이 빠르게 보충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타당하다. 이렇게 꼭 필요한 물질이나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못한다면 외부에서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자연치유력이 자유롭게 활동하기에 유리한 알맞은 조건을 조성해주리라 믿는다.
둘째, 이론적으로 타당하다.
산화된 비타민 C는 포도당과 비슷한 구조라고 한다. 마구 증식하는 암 덩어리는 많은 포도당을 필요로 하고 이를 위해 암세포 포도당 전달체를 많이 늘려야하니, 이 전달체를 통해 산화된 비타민 C가 들어가 표적 항암제로 기능하다는 과학적 그리고 실험적 제시는 옳아 보인다.
셋째, 경험적으로 타당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효과를 본 환자들이 현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부작용도 거의 없고 무엇보다 싸다. 아무리 이론적으로 논리적으로 타당하다고 해도 실제로 증명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다. 아무리 훌륭한 치료법이라도 지나치게 고가라면 권유할 수 없고 그렇게 효과가 있는 고가의 치료법이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믿는다.
종합해보면 논리적으로나, 이론적으로나, 특히 경험적으로 보나 비타민 C 메가 도스 요법은 질병 치유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질병을 예방하고 암이 번지는 것을 막는, 우리 몸의 전반적 치유 환경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더 나아가 특히 암 세포에 직접 작용하는 항암제로서의 강력한 치료 기능까지도 갖추고 있다니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다. 부작용도 별로 크지 않고 가격도 항암 치료보다는 매우 저렴하고 방법 또한 손쉬워 보여 누구나 시도해 볼 수 있어 보인다. 암 환우들에게 하나의 빛이 될 만한 사건이다. 단일 물질로써 이렇게 큰 역할을 할 물질은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당연히 비타민 C 요법을 받아들였다.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하겠지만, 앞으로 더 많은 경험과 연구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보완도 필요할 듯하다.
비타민 C가 만병통치약으로 승화되려면
그러나 비타민 C의 이런 효과는 누구에게나 똑같게 나타나는 건 아닌 것 같다. 실제로 비타민 C 요법을 하던 중 사망하는 분도 있고 악화된 분도 있다고 하니 비타민 C 단독의 효과에 대한 맹신은 위험해 보인다. 비타민 C 단독으로 우리 몸의 회복을 결정할 순 없다. 비타민 C는 우리 몸 안의 의사가 일하는 데 필요로 하는 물질 중 하나이다. 비타민 C의 활용도가 크고 다양하고 소모되는 양이 많다고 할지라도 다른 물질이나 다른 기능과 어우러져야 하며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그럴까, 하병근 선생님도 비타민 C를 보완하는 칵테일 요법을 곧 발표하실 예정이다. 다시 말해 다른 물질의 보완이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그런 칵테일 요법으로 보충되는 물질 역시 제한적이다. 좀 더 총체적이고 자연 치유력의 전반적 기능이 함께 회복될 때 비타민 C는 십분 제 기능을 발휘한다, 비타민 C를 보조하는 다른 물질도 존재해야 하고 또 소화흡수 운반 그리고 배설시키는 기능의 회복이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다른 여타의 자연요법과 마찬가지로 자연치유라는 토대위에 서 있을 때 비타민 C 고용량 요법은 고기가 물을 만난 듯 힘차게 헤엄칠 것이다. 자연치유의 길은 비타민 C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상대적으로 비타민 C 복용 효과를 간접적으로 낸다. 그렇지 않고 자연치유에는 별 관심 없이 오직 비타민 C 요법 등 특별한 방법만을 쫓는다면 그 효과는 그리 크지 않거나 얼마가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다. 비타민 C 요법을 이왕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동시에 자연치유력 향상에도 크게 마음을 쓰길 간절히 바란다.
또한 하병근 선생님의 현대의학에 대한 호의적 태도를 뛰어넘어야 한다.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와 병행이 가능하고 병행하길 바라는 그분은 안타깝지만 여전히 의사이다.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이후 죽어가는 이유를 비타민 C 요법을 병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바라보고 있는 의사이다. 환자를 위한 마음이 가득한 의사이지만 자연 치유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손자를 생각하는 마음에 과자와 사탕을 사들고 오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은 암 세포를 키우는 독인 것처럼, 아무리 자식이나 부모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더라도 올바로 깨닫지 못하면 그 사랑은 독이 된다. 하 선생님의 사랑이 이 세상의 진리를 대변할 수 없다. 어떤 인간도 불안전하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오직 정직하고 예외가 없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수학량만을 늘리기 위해 화학 비료나 거름을 지나치게 많이 뿌린다면 비실하고 병이 잘 드는 작물로 키워진다. 그것을 막고자 화학 농약을 덧뿌려 더 허약하게 만들고 땅을 오염시키는 짓을 선택하지 않길 바란다. 거름조차 하지 않는 자연의 돌감나무는 여전히 푸르다. 자연 치유 토대위에 비타민 C 요법을 올려놓는 암 환자가 많이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싸늘하게 식어가는 자연치유력에 작은 불씨로 쓸 수 있는 비타민 C 메가 도스 요법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자연치유의 날개가 되어 완전한 치유를 향해 힘차게 날아가는 소중한 동무로 비타민 C가 함께 하길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