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di - Ernani
베르디 - 에르나니
Giuseppe Verdi [1813 ~ 1901]
Welsh National Opera Chorus
Welsh National Opera Orchestra
Richard Bonynge
전체 이어듣기
01 - Part I Prelude
02 - Part I `Evviva! Beviam!' (Chorus)
03 - Part I `Merce, Diletti Amici.. Come Rugiada Al Cespite'
04 - Part I `Dell'Esilio Nel Dolore' (Ernani)
05 - Part I `Surta E La Notte.. Ernani! Ernani, Involami' (Elvira)
06 - Part I `Tutto Sprezzo Che D'Ernani' (Elvira)
07 - Part I `Fa Che A Me Venga' (Carlo)
08 - Part I `Da Quel Di Che T'Ho Veduta' (Carlo)
09 - Part I `Non T'Ascolta, Mia Sarai' (Carlo)
10 - Part I `Che Mai Vegg'Io!.. Infelice! E Tuo Credevi' (Silva)
11 - Part I `Infin Che Un Brando Vindice' (Silva)
12 - Part I `Uscite..' (Silva)
13 - Part I `Mio Signor, Dolente Io Sono' (Silva)
14 - Part II `Esultiamo! Letizia Ne Inondi!' (Chorus)
15 - Part II `Jago, Qui Tosto Il Pellegrin Adduci' (Silva)
16 - Part II `Oro, Quant'Ora Ogn'Avido' (Ernani)
17 - Part II `Tu, Perfida!' (Ernani)
18 - Part II `Ah, Morir Potessi Adesso' (Elvira, Ernani)
19 - Part II `Scellerati, Il Mio Furore' (Silva)
20 - Part II `Cugino, A Che Munito Il Tuo Castel Ritrovo' (Carlo)
21 - Part II `Lo Vedremo, Veglio Audace' (Carlo)
22 - Part II `Fu Esplorata Del Castello Ogni Latebra' (Cavalieri)
23 - Part II `Vieni Meco, Sol Di Rose' (Carlo)
24 - Part II `Vigili Oure Il Ciel Sempre Su Te' (Silva)
25 - Part II `D'Ernani I Fidi' (Jago)
26 - Part III `E' Questo Il Loco' (Carlo)
27 - Part III `Gran Dio! Costor Sui Sepolcrali Marmi' (Carlo)
28 - Part III `Oh De' Verd'Anni Miei' (Carlo)
29 - Part III `Ad Augusta!' (Chorus)
30 - Part III `Un PAct! Un Giuramento!' (Ernani, Silva)
31 - Part III `Qual Rumore Che Sara' (Ernani, Silva)
32 - Part III `Io Son Conte, Duca Sono' (Ernani)
33 - Part III `O Sommo Carlo, Piu Del Tuo Nome' (Carlo)
34 - Part IV `Oh Come Felici Gioiscon Gli Sposi!' (Chorus)
35 - Part IV `Cessaro I Suoni, Dispari Ogni Face' (Ernani)
36 - Part IV `Ecco Il Pegno' (Silva)
37 - Part IV `Ferma, Crudele, Estinguere Perche' (Elvira)
에르나니 (Ernani)
시대 낭만
분류 낭만주의 음악 > 오페라
제작시기 1843~1844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
원작 빅토르 위고 《에르나니(Hernani)》
초연 1844년 3월 9일 베네치아 페니체 극장
출판 1844년
등장인물 • 에르나니(아라곤의 백작 돈 조반니, 테너)
• 돈 카를로(스페인 국왕, 바리톤)
• 돈 루이 고메스 데 실바(스페인 대공, 베이스)
• 돈나 엘비라(실바의 조카, 소프라노)
• 돈 리카르도(카를로 국왕의 시종, 테너)
• 이아고(실바 대공의 시종, 베이스)
• 조반나(엘비라의 유모, 소프라노)
배경 1519년 피레네 산맥, 엑스라샤펠, 사라고사
대본(리브레토)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
구성 4막 드라마 리리코
요약 라 스칼라 극장과 계약을 맺은 베르디가 다음으로 선택한 극장 라 페니체에서 처음 올린 오페라로 빅토르 위고의 《에르나니》를 원작으로 하였다. 위고 특유의 심리적 갈등 묘사를 베르디의 손을 거쳐 라 페니체 극장에 올린 이 오페라는 밀라노에 이어 베네치아에까지 베르디가 오페라 거장의 위치가 되도록 해준 대작이다.
새로운 극장과의 만남
베르디에게 있어 〈에르나니〉는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그것은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을 떠나 새로운 극장과 계약을 맺은 첫 작품이라는 점이다. 베르디가 선택한 극장은 라 페니체로 이 극장은 라 스칼라 극장과는 많은 면에서 달라 새로운 시도를 가능하게 하였다. 〈나부코〉와 〈제1차 십자군의 롬바르디아인〉으로 베르디를 성공의 반열에 올리는 데 큰 도움을 준 라 스칼라 극장은 장대한 규모와 화려함으로 베르디가 무대 위에서 펼칠 수 있는 바를 가능하게 하였다. 반면 라 페니체는 그에 비해 작은 규모로 아담하여 장대함보다는 각 등장인물의 세밀한 표정을 살리는 것을 가능하게 하였다. 그렇게 베르디는 이 작은 규모의 극장에서 올릴 첫 작품으로 빅토르 위고의 《에르나니》를 선택하였다. 그렇게 올린 〈에르나니〉는 각 인물들이 직면한 갈등과 이를 표현하기 위한 행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당시 이탈리아 오페라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왔다.
사랑을 사이에 둔 세 남자의 갈등
오페라는 한 여인을 두고 벌이는 세 남자의 대결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작품은 여주인공인 엘비라에 대한 사랑보다는 세 남자의 심리적 갈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아라곤의 백작이었던 산적 두목 에르나니, 스페인 국왕 돈 카를로와 실바 대공 세 남자는 엘비라에게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작품 전체에는 돈 카를로와의 전쟁에서 패한 후 아버지를 잃고 산적으로 살아가는 에르나니와 돈 카를로의 갈등과, 돈 카를로에 대한 적대감을 표출하는 실바, 카를로가 에르나니를 사면하자 자신의 복수가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며 에르나니에게 복수의 칼날을 들이미는 실바와 같이 세 남자간의 알력다툼과 미묘한 감정 선이 작품의 중심을 이룬다. 그래서 오페라에서 엘비라가 등장하지 않고 이름만 등장해도 진행에 무리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행복의 절정에서 죽음을 맞이하다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패하고 산적 두목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 에르나니는 그가 사랑하는 여인 엘비라가 실바 대공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접한다. 엘비라 역시도 원치 않는 결혼에 괴로워하는데, 그때 스페인 국왕 카를로가 은밀히 엘비라를 찾아와 그녀를 사모하는 심정을 고백한다. 이를 보게 된 에르나니는 국왕을 막아서며 엘비라를 보호한다. 방이 소란스러워지자 실바가 나타나 두 남자와 함께 있는 엘비라에게 분노한다. 실바의 기사가 두 사람에게 칼을 들이대자 국왕의 시종이 나타나 카를로의 신분을 밝힌다. 카를로는 에르나니를 보내주며 대공의 성에 머무른다.
다음날, 실바와 엘비라의 결혼 피로연에 한 명의 순례자가 나타난다. 그는 두건을 벗고 자신의 목을 가져가라고 한다. 순례자는 바로 에르나니이다. 엘비라의 방에 온 에르나니는 자신을 두고 실바와 결혼한 엘비라를 나무라고 그런 에르나니에게 엘비라는 그의 죽음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이에 두 사람은 포옹을 하는데, 실바가 들어와 이를 보고 분노한다. 이때 카를로가 등장하고, 실바는 자신의 손으로 복수하기 위해 에르나니를 피신시킨다. 카를로는 이에 엘비라를 데리고 간다. 실바는 에르나니를 비밀 문에서 나오게 한 후 결투를 신청하지만, 에르나니는 카를로에게 복수하는 것이 먼저임을 말하며 실바를 진정시키고 실바에게 뿔피리를 건네주며, 이 뿔피리 소리가 들리면 자신은 죽겠다고 맹세를 한다. 카를로가 황제가 되기 직전, 반역자들이 모여 자신들의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이미 반역자들의 존재를 알고 있던 카를로에게 잡힌다. 엘비라는 카를로에게 황제가 되었으니 미천한 목숨을 구해달라고 간청한다. 이에 카를로는 모두를 용서하고 엘비라에 대한 사욕도 버려 에르나니가 엘비라를 신부로 맞게 한다. 하지만, 실바는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하며 카를로와 에르나니에게 복수의 칼날을 다진다. 한편 에르나니의 궁에서 에르나니와 엘비라의 결혼 피로연이 열린다. 이때 뿔피리 소리가 들리고 에르나니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고 엘비라에게 잠시 자리를 피하게 한다. 실바가 나타나 독과 칼을 건네자, 엘비라도 달려와 목숨을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소용이 없고 에르나니는 칼을 집어 들어 심장에 찌른다. 이를 본 엘비라도 칼로 심장을 찌르며 그를 따른다. 이렇게 에르나니에게 가장 행복한 날, 그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까다로운 주인공이 된 에르나니
에르나니의 역할은 원래 콘트랄토로 생각되었다. 그렇게 〈에르나니〉는 베르디의 여러 오페라 중에서 유일하게 여성이 남자 주인공을 부르는 작품이 될 수도 있었다. 이러한 여장 남자 역할을 오페라에서는 ‘바지 역할’이라 불렀는데, 베르디가 작곡활동을 하는 19세기에는 바지 역할 풍습은 사라져가고 있었다. 바지 역할을 요구한 것은 페니체 극장이었으나, 베르디는 고민 끝에 에르나니를 테너로 설정하였다. 그러나 초기 콘트랄토를 고려했기 때문에 에르나니의 곳곳에는 콘트랄토의 잔재를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오늘날 에르나니 역은 테너에게는 다소 맡기 까다로운 역할이 되었다.
1막 2장, 엘비라의 아리아 ‘에르나니, 나를 데리고 도망가주오(Ernani, Ernani involami)’
실바와의 결혼식 전날 밤, 실바의 성에서 그녀가 사랑하는 에르나니를 기다리며 부르는 카바티나이다. 그녀는 전체 장면에서 에르나니의 더블 아리아 형식을 반복하며 음악적으로 발전시킨다. 이 아리아는 확장되었지만 베르디의 초기 작품에서 흔한 도식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다. 소프라노의 장식적인 제스처가 엄격하게 통제되어 있는 것을 보여준다. 쾌활한 스페인풍의 템포가 엘비라의 수행단이 그녀가 결혼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하는 동안에 나온다. 이어 카발레타 ‘에르나니가 아닌 것은 다 필요없어(Tutto sprezzo che d’Ernani)’가 이어 나온다.
1막 2장, 실바의 카발레타 ‘늙은이에게 남은 것은 복수의 칼뿐이다(Infin che un brando vindice)’
엘비라의 방을 찾은 실바는 신부의 방에 두 명의 남자, 에르나니와 카를로가 있는 것을 보고 슬퍼하면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카바티나 ‘불행한 사나이여(Infelice)’를 부른다. 실바의 호위병들과 기사들의 칼을 뽑은 실바는 두 사람에게 칼을 겨누며 복수를 결심한다. 카발레타 ‘늙은이에게 남은 것은 복수의 칼뿐이다’는 이때 부르는 격정적인 베이스 아리아이다.
3막 합창 ‘음모의 합창(Si ridestiil Leon di Castiglia)’
카를로는 조상의 무덤 앞에서 황제로 등급되었음을 기뻐하다 반역자들이 묘지 근처로 오는 것을 보고 몸을 숨긴다. 실바와 에르나니와 함께하는 반역자들은 국왕을 시해할 계획을 합창으로 노래한다. 이 합창은 〈나부코〉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과 〈제1차 십자군의 롬바르디아인〉의 ‘당신은 우리를 고향에서 불러’와 리듬적 특징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지만 ‘음모의 합창’이 리듬의 활력과 행동에 직접적인 박차를 가한다는 점에서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압제에서 해방되겠다는 내용은 당시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던 이탈리아 국민들을 고무시켰다는 점에서 〈나부코〉와 〈제1차 십자군의 롬바르디아인〉을 떠올리게 한다.
글 이진경
서울대학교 음악학 학사 및 석사를 졸업하였다. 저서로는 《독재자의 노래》(공저, 한울, 2012)가 있다.
글 출처 클래식 백과
클래식 음악의 개요는 물론, 작곡가와 음악에 담긴 이야기들까지 세세하게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