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아이폰의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의 대중화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단순한 문자 광고나 전자쿠폰을 제공하는 것에 그쳤던 기업들의 모바일 마케팅 역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해 새로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으로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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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 어답터(Early Adapter)들만 사용하던 스마트폰은 점차 대중들에게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0년 1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17.3%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2013년에는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3%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국내도 예외가 아닙니다. 2009년 이후 크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 역시 올해 폭발적인 판매신장을 기록하며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에 일고 있는 스마트폰의 대중화 바람은 비단 소비자들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한 광고 문자나 전자쿠폰 제공 등으로 국한되던 기업들의 모바일 마케팅 역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앞다투어 브랜디드 애플리케이션 (Branded Application) 개발에 힘을 쏟고 있으며 스마트폰의 특성을 활용하여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면서 ‘애플리케이션 마케팅’, 스마트 마케팅’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습니다. 기업들이 이처럼 스마트폰을 통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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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고객과의 연결성(connectivity)입니다. TV광고나 라디오 등의 전통적인 매체를 통한 마케팅 활동의 경우 소비자가 해당 매체를 소비할 때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나 스마트폰은 24시간 고객과 함께하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고객과 항상 ‘연결’ 되어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둘째, 세분화된 타겟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최근 기업들은 위치기반 서비스나 QR 코드 등을 이용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공개 등의 문제는 해결할 과제로 남아 있지만 소비자의 동의 하에 개인의 인구 통계학적 정보와 함께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여 좀더 세분화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셋째, 사용자에게 경험적인 요소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의 대부분은 무선 인터넷, 고성능 하드웨어 사양, 터치스크린을 기반으로 한 비교적 큰 화면, 진동센서, GPS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비자는 브랜드를 인지하고 정보를 제공받는 것을 넘어 해당 제품 및 서비스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넷째,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들 수 있습니다. 기존의 TV, 라디오 등 전통 미디어를 통한 마케팅이나 인터넷 마케팅은 해당 매체에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반면 애플리케이션 마케팅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개발비용과 일정의 관리비용만 소요됩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 앱스토어에 등록된 유로 애플리케이션의 평균 개발비는 3만5000달러 정도로 기존의 마케팅 비용과 비교하면 비교적 저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스마트폰을 활용한 마케팅은 기존의 매스마케팅이나 인터넷마케팅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 1년도 안된 상황입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 역시 이제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스마트폰의 장점을 살려 유용하게 활용되는 마케팅 형태를 알아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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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이 주변을 쳐다보면 사물이나 인물의 정보가 가상공간에 보여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54년의 미래 세계를 그린 이 영화에 나왔던 상상 속의 기술이 벌써부터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증강현실이란 가상현실(Virtual Reality)처럼 100% 가상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이미지를 기반으로 3차원의 가상 정보를 결합해서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스마트폰은 증강현실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인 카메라, 센서, 컴퓨터 그래픽 및 디스플레이 기술, 가상정보와 현실정보의 정합기술 등을 대부분 갖추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현실의 이미지를 인식하면 그 대상과 관련된 가상의 정보를 함께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스페인의 명품 의류 브랜드 로에베(Loewe)는 일본에서 세카이 카메라(Sekai Camera)와 손잡고 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된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아이폰을 매장에 배치해 놓고 고객들에게 대여해 주고 있습니다. 아이폰 카메라를 통해 매장내부를 비추면 브랜드의 역사, 디자이너에 대한 정보, 해당 제품의 특성들이 실제 이미지 위에 에어태그(Air Tag) 형식으로 표시됩니다. 이를 통해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이해를 돕고 매장에서의 경험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증강현실 기술은 소비자에게 편리함과 재미를 줍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더욱 많은 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단번에 스마트폰으로 결재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상 및 현실정보 결합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직까지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보완이 이루어지고 사용자의 편의성이 제고될 경우 기업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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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LBS로 불리는 위치기반서비스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위치기반서비스란 스마트폰에 탑재된 GSP나 이동통신 기지국을 통해 얻은 위치정보를 활용하여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입니다. LBS는 휴대폰이 널리 보급되던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강력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춘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해 비로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대폰을 24시간 소지합니다.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의 조사에 따르면 휴대폰을 보유한 사람 중 91%는 언제나 휴대폰을 1미터 이내에 둔다고 합니다.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해 직접적인 매출신장을 거둔 사례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일본 도미노 피자는 금년 3월부터 아이폰 및 아이팟 터치 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했습니다. 고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피자의 크러스트 종류, 토핑, 사이드 메뉴 등을 결정하고 주문하면 기존에 등록된 주소는 물론 GSP 기능을 이용하여 현재 위치의 지도가 나타나고 이후 피자를 배달 받을 세부적인 장소를 고를 수 있습니다. 피자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피자를 이용한 게임도 할 수 있고 게임을 통해 얻은 포인트로 실제 쿠폰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출시된 지 122일 만에 1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주문 매출액은 1억 엔을 기록했습니다.
위치기반서비스는 기업들이 스마트폰을 소지한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증강현실과 위치기반서비스를 접목한 애플리케이션 또한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축적된 정보 분석을 통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고 분석하여 퍼스널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일상을 수많은 사람과 공유하기를 원하는 얼리 어답터들과는 다르게 개인의 정보 노출을 꺼리는 일반 대중들을 고려할 때 디지털 프라이버시 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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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잡지, 옥외광고, 명함 등에서 이상하게 생긴 ‘네모’가 자주 목격됩니다.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QR 코드(Quick Response Code)가 바로 그것입니다. QR 코드는 일종의 2D 바코드로서 1994년 일본에서 처음 개발되어 그 동안 일본과 유럽에서 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 카메라와 무선인터넷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바람을 타고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스마트폰들은 QR코드를 인식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 수 있으며 일부는 이미 인식기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사용하기도 아주 간편하고 인식의 정확성은 거의 100%에 가까우며 이름처럼 반응속도도 매우 빠릅니다.
미국의 자동차 브랜드 시보레(Chevrolet)는 SXSW(South by Southwest) 영화제에 자동차를 전시했습니다. 전시된 자동차 곳곳에는 QR 코드가 부착되어 있으며 각각의 QR 코드는 모두 다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전면에 부착된 코드를 스캔 하면 엔진과 관련된 정보가 나오고 내부에 부착된 코드를 스캔 하면 인테리어에 관련된 정보가 나옵니다. 이에 더해 시보레 브랜드가 영화제에 기여한 내용까지 QR 코드를 통해 홍보했습니다.
QR 코드를 활용한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종 TV 및 지면 광고에 QR 코드를 삽입하여 고객들이 호기심을 느끼는 순간에 곧바로 고객행동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또한 마케팅의 효과도 손쉽게 측정할 수 있습니다. 스캔횟수, 스캔이 이루어진 날짜와 시간 등의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QR 코드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은 물론 우리들의 일상생활에도 깊숙이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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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그 동안 단순한 메시지 수준에 그쳤던 기업들의 모바일 마케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면서 고객과 더욱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도구로써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활용해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방안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째,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마케팅 활동과 연계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스마트폰 마케팅 활동을 마케팅 하는 것입니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약 50만개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합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몇몇 애플리케이션을 제외하면 대부분 소위 ‘잠수 애플리케이션’으로 불리며 고객들의 시야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인기 애플리케이션 리스트에 오르는 순간 선 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둘째, 사용이 편리하고 간편해야 합니다. 또 다른 홈페이지 수준으로 인식하면 큰 오산입니다. 애플리케이션은 다운받기가 쉬운 만큼 지우기도 쉽기 때문에 너무 사용하기가 어렵거나 너무 복잡한 정보를 제공하면 고객들은 한두 번 사용하고 삭제할 가능성이 큽니다. 간결하고 명확하게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스마트폰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재미와 유용성을 제공해야 합니다. 단순한 브랜드 노출이나 인지도만 상승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면 주목을 받기 어렵습니다.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 및 서비스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으로 고객의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기능과 재미있는 요소들을 추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이후 30일이 지나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소비자는 5% 미만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고객들이 실증이 나지 않도록 새로운 정보나 추가적인 기능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일반 휴대폰이 통화중심의 단순 커뮤니케이션 도구였다면 스마트폰은 데이터 중심의 주머니속 PC입니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더해 스마트폰 전용 광고만 대행하는 업체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앞으로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 PC, 스마트 TV 등이 출시되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더욱 다변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누가 더 빠르게’가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누가 더 재미 있고 유용한 기능으로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기업들이 실시하는 고객과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은 스마트한 기기의 등장으로 인해 더욱 스마트해져야 할 것입니다.
이상 LG경제연구원이었습니다 | |
첫댓글 오호 좋은 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