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6일)
제52차 덕유산(德裕山:1,614m) 눈꽃산행
참석 인원 : 숲속 산악회원 41 명
산행 일시 : 2007년 11월 4일. 07:00 〜 19:03
날씨 : 맑음 기온: 영하 3도 〜 영상 8도. 바람: 없음
장소 : 덕유산 - 전북 무주군 설천면, 안성면 (인기순위 : 4위)
☞ 산행 코스 ; 무주 리조트 : 곤돌라 → 설천봉 전망대 → 향적봉(덕유산정상) → 중봉
→ 백암봉 → 동엽령 삼거리 → 칠연폭포 → 안성매표소
(산행거리 및 시간 ; 상제루에서 8.9K. 4시간 30분 - 점심시간 포함)
* 이번 덕유산 산행은 2007년 12월 7일에 공고하여 12월 8일에 마감 하였다.
하루 만에 회원님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어, 집행부의 일원으로 감사 말씀을 올립니다.
공희준 총무님은 차량을 2대로 할지를 상당히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원님들의 신청은 많으나 겨울 산행으로 상당한 추위와 겨울장비 준비 그리고 뒤풀이 등으로..... 차량을 1대로 했음을 이 지면을 통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 1/5(토) 아침 헬스장 옥상에 가서 각종 준비물을 챙기고 운동을 하고 나니 공희준 총무님이 막걸리와 기타 뒤풀이 물품을 구입해 왔다.
전복남 여 총무님이 어제 발목을 다소 다쳐서.... 내일 산행이 될지가 문제이다.
발목이 제법 많이 부어 있었는데.....
산행이 불가능하면 곤돌라를 타고 다시 하산하려고 한다....
송영민 부회장 겸 산행 수석 부대장님과 물품을 차량에 싣고서 내일 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 05:00분 기상!
어제 저녁 일기예보에는 날씨가 포근하고 바람도 없으며 산행하기 좋다고 했는데, 밖의 날씨를 보니 좋 ~ ~ ~ 다!
올해는 날씨가 좀 도와주어야 하는데.... ㅋㅋㅋ
작년에는 날씨가 반 정도만 도와주었고 반 정도는 애간장을 태우더니...
* 06:35분 벨꾸과자점 앞으로 가니 아무도 없다.
조금 있으니 공희준 총무님이 물품을 실은 차를 몰고서 도착했다.
둘이서 물품을 내리고 나니 06:52분 경 버스가 도착을 했다.
공희준 총무님이 예약한 회원 중 급한 사정과 감기 때문에, 산행을 취소하는 분이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에 6명이 나왔다고 한다.
총무님의 일을 도와주기 위해 예약 문화가 정착이 됨이 시급함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꼈다.
물론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일이 생기겠지만....
본 산악회에서는 회비의 귀속 여부와 관계없이 함께 멋있게 즐기는 산행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약을 취소 한 분은 다음 산행 예약에는 생각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특히 정회원님 중에서 연락도 없이, 연락도 되질 않고 .....
* 07:07분 벨꾸 과자점에서 출발.
07:09분 내서 농협, 07:18분 내서 IC 도착.
07:19분 41명의 회원님을 모시고 덕유산을 향해서 출~~~~ 발~~~~ !!!
버스가 출발을 하자 떡과 두유를 공희준 총무님과 박준철 산행 대장님이 나누어 주었다.
오늘 떡은 무지개떡이라 하는데 한개 씩 비닐에 포장이 되어 있고 맛이 있다.
아침도 먹고, 떡은 잘 먹질 않는데..... 2개를 다 먹었다.
이제 떡은 안 먹는다고 하질 말아야지....ㅎㅎㅎ
그리고 산행 안내서를 박준철 산행 대장님이 배부를 해 주었다.
상습적으로 안개가 많은 함안 지역을 통과해도 안개가 없다.
오늘의 날씨는 무척 포근하리라 예상이 되나, 산 정상 특히 1,614고지의 날씨는 현재 느끼는 날씨와는 10도 이상이 나고 체감온도는 더 하리라....
겨울에는 점심을 먹는 것도 상당히 추위와 싸워야 하는데....
장갑을 벗고 점심을 먹으면 손이 시려서 너무도 아프고....
그렇다고 방한용 장갑을 끼고 먹으려니 불편하고.....
비상식량인 쵸크렛과 초코파이가 돌과 같아서 돌로 깨어서 입에서 녹여 먹어야 하고....
비스켓이 가장 좋은데, 배낭 속에 넣어 두니 부스러기가 되어 강풍에 날리고....
장갑을 끼고 비스켓 봉지를 뜯어려고 하니 왜 그렇게 뜯기지 않는지....
그렇다고 굶으면 추위와 허리까지 차는 눈을 헤치고 나가려면 상당한 체력이 필요한데...
음식을 먹어야 기운이 차려지고....
이번 덕유산 산행을 갔다 오신 분들은 제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들으시고, 겨울 산행에는 만일의 사태에 꼭 대비하는 준비가 필요함을 알려 드립니다.
* 08:06분 산청 휴게소 도착. 08:28분 출발
버스가 출발하자 공희준 총무님이 마이크를 잡고 인사 말씀을 하고, 나도 인사말을 한마디 하였다.
박준철 산행 대장님이 오늘의 산행 코스와 안전산행을 위한 주의사항들을 점검하는 등 상세한 설명이 있었다.
공희준 총무님이 오늘 찬조해 주신 분들을 소개를 한다.
1. 이창한 이사님< 맥시카나 치킨> - 두유 50개
2. 하영창 회원님 - 50,000원
3. 공희준 총무님 - 멸치 1포
4. 전복남 여총무님 - 상당량의 김치
5. 천태문 회원님 - 상당량의 마른안주
6. 조정희 회원님 - 2만 5천원
7. 김상기 회원님 - 2만 5천원
8. 정도남 회원님 - 2만 5천원
9. 이종숙 회원님 - 2만 5천원
10. 김청국 회원님 - 2만 5천원
모두 박~~~수~~~ !!!
찬조하시는 분 덕분에 숲속 산악회가 나날이 발전하고 더욱 화목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잘~~~~먹고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공희준 총무님이 정회원 모집에 관한 안내와, 올해 5월에 있을 중국 황산 특별 산행에 대해 안내를 하였다.
중국 황산에 관항 구체적 내용은 다음에 카페에 자세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08:56분경 남덕유산 정상이 하얗게 보인다.
2005년 12월 16일 제16차 정기산행 때 남덕유산에서 점심도 먹지 못하고, 강풍과 추위에 고생 한 것은 아직도 본 산악회에서 두고두고 이야기 감이다.
물론 그 2주전 달마산에서도 똑 같이 고생을 하였지만....
09:03분 집체 터널 부근에 오니 온 산야가 하얗게 서리가 내려 있다.
그리고 풀 섶에도 군데군데 눈이 내려 있다.
서리가 내리면 옛 어른 들이 날씨가 따뜻하다고 했는데....
본인은 개인적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밖을 쳐다보면, 코끝이 싸늘하게 차갑고 만물에 서리가 내린 것을 보면 왜 그렇게 정 겨운지 ...
이럴 때 글을 한자 적어 보면은
서리꽃
겨울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 아침
죽었던 육신의 꽃이 다시 피었다
상고대라는 흰 꽃을 보니
점차 눈이 맑아지는 것 같다.
엊그제 들판에 지천이었던
색색의 단풍잎 위에
잠시 한 눈 팔다가 보니
내 눈에 백태가 끼었나?
혈육 잃은 나뭇가지에도
들판의 짚과 산의 바위틈에도
아픈 상처를 덮어주는
서리꽃이 솜이불처럼 내렸다
강풍이 이는 겨울을 이기고
눈 속에 파 뭍인 덕유산에 안기려고
마음을 굳게 먹은 나도
서리꽃이 되고 싶은 모양이다
온 산야가 흰 치마폭처럼
서리꽃이 차창 너머 온통 피었다
가까이 다가가면
불시의 사랑처럼 눈이 멀겠다
2008년 1월 6일 아침에
덕유산을 향하는 길목에서
* KBS 2TV에서 불후의 명곡이라는 프로를 쳐다보고 있으려니 버스는 덕유산 휴게소를 통과 한다.
09:10분 덕유산 IC 통과.
무주 방면으로 19번 도로를 따라 좌회전 하니 안내판에 무주 리조트 24K라고 쓰여 있다.
안성 4거리에서 직진하여, 구천동 고갯길을 힘겹게 올라간다.
09:33분 무주 리조트 3거리를 지나니 스키 장비 대여점과 상가가 즐비하게 있다.
그리고 차량이 밀리기 시작한다.
다소 예상은 하였지만.... 마음이 다소 조급해 지는데...
공희준 총무님과 박준철 산행 대장님이 차에서 하차하여, 곤돌라 예매 때문에 걸어서 먼저 올라갔다.
곤돌라를 타는데 얼마나 밀릴지.... 이 앞 주에도 40분가량 걸린다고 하던데...
* 10:00 무주 리조트 도착.
많은 인파 속에서 곤돌라 승차지점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
북 덕유산은 국립공원으로서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에 위치하며 무주구천동의 아름다운 비경과 스키장이 있어서 전국에서 많이 찾아오는 관광지이고, 겨울이면 적설량이 많아 등산객이 많이 모여든다.
공희준 총무님으로부터 승차권을 받고서 줄을 서서 기다림의 시간.
8명이 타는 곤돌라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리니....
무주 리조트는 한마디로 돈을 끓어 모은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10:30분 곤돌라 승차.
김경보 고문님과 함께 승차했는데 이제는 고소 공포증이 상당히 나아진 기분이 든다.
ㅋㅋㅋ 사량도와 황매산에서의 아름다운(?) 공포증의 추억....
10:43분 상제루 도착.
와~~~~ 이것이 ~~~ 별~~ 천지~~~!!!
모두들 풍광을 구경하고..... 전복남 여 총무님도 마음을 바꾸어 함께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모두들 스패츠와 아이젠을 차고서 단체 사진을 짤깍!
* 11:00분 산행 출~~~~발 ~~~~~
11:00분 상제루를 둘러서 설천봉을 오른다.
길옆에 핀 눈꽃 ....
모두들 사진기로 셔트를 누르기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 11:10분 설천봉에 도착.
직진을 하면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을 오르고 좌측으로 가면 칠봉으로 가는 길이다.
눈꽃 촬영을 위한 수많은 사진 매니아들이 혼을 쏟고 있는 모습들이 아름답다.
하얀 눈이 깊이 쌓인 언덕에 나무계단이 이어져 있는데 그 계단을 10분 가까이 오르니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이 있었다.
* 11:20분 향적봉(1,614m) 도착.
그 정상에 있는 전망도에는 산을 넘고 넘어 아득하게 멀리 계룡산, 대둔산, 서대산, 가야산, 지리산 등이 그려져 있다.
아스라이 보이는 산들을 감상하며 하나하나 살펴보는데 자꾸 사진을 찍자고 하여서...
마이산 돌탑모양의 돌탑도 있는데 그 앞에서 사진들을 찍었다.
무주리조트에서 올라온 산행객들과 등산객사이에 향적봉 정상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다시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출발하여 눈앞에 보이는 중봉을 향하는 시야에 덕유 평전이 펼쳐진다.
잠시 내려가면 향적봉 바로 아래에는 휴게소가 있는데 바람을 피하기 위함인 듯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비좁은 공간에 모여서 점심과 음식을 나누고 있다.
그 인파 속에 끼고 싶지 않아서 바로 떠나려고 하는데, 화장실 위 언덕에서 회원님들이 비료 포대와 비닐로 눈썰매를 탄다.
나도 틈새에서 2번이나 타고나니 동심으로 돌아 간 듯이 마음이 흐뭇했다.
이제는 향적봉을 향한다.
회원님들이 점심을 먹고 싶은 모양이다.
선두에 선 박준철 산행대장님이 중봉 바로 아래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에서 점심을 먹자고 하였다.
며칠 사이에 날씨가 따뜻하니 나뭇가지에 쌓였던 눈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다시 얼어 버리니...
나무와 풀잎에 수정처럼 맑은 고드름이 달려 있는 모습!
덕유 평전에 쌓인 눈들!
너무도 맑고 고와서 쳐다보며 사진을 찍고 메모를 하느라 자연히 맨 후미로 전락해 버리는 꼴이 되었다.
눈 내린 덕유산
덕유산 향적봉 근처에 눈들이
점령군처럼 내려왔다
도도하게 내린 눈들은
마음의 오염과 분진도 집착이라고
대지에 파묻히고 있다
권태와 아집도 함께 묻혔다.
우리네 각자의 손익이 그려진
만물의 갖가지 형상에도
자유로이 넘실대며 내려앉아
서로에게 격려와 반성을 주고
사랑과 그리움을 심어 주는
저 분방한 눈들
산야 아래엔 내던져야 할
나의 어떤 욕심들과
부끄러움들이 보이지 않는가?
눈들이 향적봉에서
내게 가르치는 것은
모든 것의 단순함이다.
2008년 1월 6일 정오 무렵
향적봉에서 중봉을 향한 길에서
* 11:55분 중봉 정상에 가까이 가니 박준철 산행 대장님이 점심 장소라고 길에 서서 기다린다.
점심 도시락을 펼치니 다른 분들은 이미 다 먹고 일어서는 분들도 있다.
서둘러서 점심을 먹는데 ...
시래기 국에 밥을 말아서 먹으니 정말 수월하게 먹게 된다.
산에서는 어떤 반찬도 맛이 있는 것 같다.
산 속에서만 나오는 황홀한 맛이 아닐까.
산을 오르지 않고 이 맛을 논하지 말자.
점심을 먹고서 새로 산 아이젠 끈을 손보고 있으니....
김성희 여부회장님이 먼저 하산을 하여 뒤풀이 준비를 하겠다고 하였다.
너무도 고마운 일이다.
전복남 여 총무님과 갑장으로 모든 준비는 여 총무님이 하지만...
뒤풀이 준비 시에는 하산하는데 조금 늦기 때문에...
왜 그럴까요? (퀴즈 문제입니다) ㅋㅋㅋ
출발 하려니 석유버너에 돼지고기 삼겹살을 구워서 먹고 있다. ㅎㅎㅎ
한 줌 얻어먹고서 소주 한잔이면 세상만사 시름이 한방에 날려 보내는 기분!
* 12:25분 점심 후 출발.
중봉을 오르는데 주목과 원추리가 유명함을 알리는 여러 개의 안내판이 서있다
지금 원추리는 눈에 덮여 마른 잎 하나 볼 수 없지만 주목은 곳곳에 늘어서서 그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 하여 죽은 주목도 산 주목처럼 가치가 있음을 의미하는 말이 있다.
천년의 수명을 다하고 작은 가지들도 잃고 굵은 가지만으로 팔을 벌린 듯 풍상을 견디고 서 있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가슴 서늘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인터넷에 올라 있는 사진에서 본 주목 고사목의 서늘한 아름다움을 다시 확인하듯 본 후, 사진을 찍고서 중봉을 향했다.
* 12:35분 중봉(1594.3m) 도착.
바람도 세차게 분다.
오늘 날씨가 풀리니 시간이 흐를수록 군데군데 눈이 녹아서 질퍽거린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그림은 정말 멋있고 아름답다
정면으로 펼쳐지는 능선이 너무도 아름답고 시원스럽게 펼쳐진 능선길이 남덕유산으로 이어진다.
13.4km .... 음~~~~나를 유혹을 한다.
하지만 오늘의 코스는 백암봉을 거쳐 동엽령 삼거리에서 안성 매표소 방면으로 하산하는 코스라 ....
멀리 백암봉을 둘러 남덕유산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길에는 많은 눈이 쌓여있다.
날씨도 영상이라 바람 없는 곳은 따뜻하여 산행하기에 그지없는 날씨다.
우측으로는 무주구천동 계곡 길, 정면으로는 백암봉, 동엽령, 무룡산 저 멀리 남덕유산이 가물거린다.
* 13:04분 백암봉(1,503m) 도착.
중봉까지는 1㎞, 향적봉까지는 2㎞ 남았음을 알려주는 안내판을 지나치면서 선 채로 주변을을 취하는데 작은 비석이 눈에 들어온다.
거창, 마산, 창원지역 산악회가 1999. 10. 10 세운 백두대간 완주 기념비다.
우측으로 돌아서 동엽령을 향해 내려가니, 돌길로 눈이 녹아서 매우 질퍽거리고 아이젠의 쇠와 돌이 부딪히며나는 소리가 제법 귀를 거슬린다.
14:00분 동엽령 도착.
고갯마루 남측 아래에는 움푹 패여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이 있지만 이미 20명 가까운 인원으로 만원이 되어 들어갈 틈이 없다.
안내판을 보니 안성매표소까지 4㎞, 향적봉까지 4.2㎞라고 쓰여 있다.
바람이 어찌나 세차고 매서운지 잠시 메모를 하는 사이에 손이 꽁꽁 얼어 버렸다.
하산 길에 접어든다.
선두인 박준철 산행 대장님이 동엽령 밑 300m 지점에 아주 멋있는 설경이 있다고 무전으로 보내온다.
과연 그곳에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 진 듯~~~
눈을 자주 보질 못하는 우리에게는 무릉도원 같은 기분이 드는 세상!!
땅에 달라붙은 산죽과 넝쿨나무가 어우러져 쫙 깔려있고, 그 위에 내린 눈들이 바람을 맞지도 않고 산의 후사 면에 놓여서 녹지도 않아서 눈 내린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 또 찍고 하다 보니....
(하산을 다 하고서야 알았지만 여기서 무전기를 잃어 버렸다.)
하산로 가에는 생강나무, 참느릅나무, 노각나무, 졸참나무, 광대싸리나무 등 낯익은 나무들이 낯선 이름의 명찰을 달고 서있고....
좌우편 계곡에는 바위와 얼음과 눈이 소나무와 어울려 운치를 자랑하고 얼음 속을 벗어난 계곡 물은 얼어 있고 가장자리만 물소리를 낸다.
눈과 얼음이 우리를 반긴다.
나뭇가지 마다마다에 피어난 눈꽃 때문에 눈이 부시다.
그 눈꽃 속에 갇혀 본 사람 아니고서는 느낌을 얘기할 수도 전해줄 수도 없어서 안타까울 뿐이다.
햇빛에 눈부신 눈꽃에 눈이 멀어 걷다보니 자꾸만 늦게 길을 걷는다.
등산로는 아직도 평지와 다름없이 수월한데 좌우에 키 작은 산죽(山竹)이 푸르고 싱싱한 잎사귀를 자랑하고 있다.
산죽은 싱싱하고 정갈해서 호감이 갈 뿐 아니라 명산에는 반드시 존재한다는 미신에 가까운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은근히 기다리던 참인데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니 그러면 그렇지 하는 반가운 마음이 든다.
* 14:45분 안부 도착. 5분간 휴식.
휴식 중에도 귤을 먹으며 눈싸움을 한다.
계속 하산을 서두른다.
다리를 지나 향적봉 6.5km, 칠연폭포 0.3km를 알리는 이정표와 화장실을 보면서.....
산행 대장님과 후미가 어떻게 되는지 무전을 하려니 무전기가 없다.
어~~~~이~~~ 쿠~~~ 이럴 어쩐다 ???
휴대폰으로 후미에 있는 황성환 감사님 겸 산행부대장님께 통화를 하려니 휴대폰이 말을 듣지 않는다.
잃어버린 장소도 확실히 모르겠고....
그래서 다시 산행을 한다고 해도 찾는다는 보장도 없고....
신년 초부터 회장이라는 자가 잘~~~한다 싶다... ㅋㅋㅋㅋㅋ
그런다고 내려가려니 그렇고....
다리 옆에서 서성거리며 후미를 기다리다 보니, 나는 고래님이 내려온다.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나도 씁쓸하다.
산악회에서 모처럼 구입한 무전기인데....
한대에 25만원의 돈도 돈이지만 나의 잘못을 탓하며 서성거리고 있었다.
이럴 때는.... 잊어버린 것은 그렇고.... 돈으로 메우는 수밖에...
미신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신년 액댐을 하는 것이라 생각을 해야지...
디카 사진을 편집하며, 20분가량을 기다려도 후미가 도착을 하지 않으니 겨울바람에 서서히 추워진다.
방한복을 꺼내 입으려다 다시 메모를 하면서 후미를 기다린다.
겨울바람
어디선가 갑자기 겨울바람이
숨을 씩씩거리며 나의 몸을 더듬거린다.
여민 옷깃 틈으로 황급히 두드리다가
비집고 들어가려 갖은 기를 쓰다가
성난 듯 휘몰아치며
허공에다 연방 주먹질 발길질을 하면서
열어 둔 앞가슴 속으로 빨려 들어온다.
여름이면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던
나의 변심에 속상해 하면서
주위 싸리나무와 갈대 잎을 흔들면서
심술궂게 빈정거린다.
오늘은 화가 잔뜩 나 몸부림치며
소복이 내린 눈을 흩날리는
차디찬 겨울바람을 만킥 하고자 한다.
가슴속에서 태워지지 않고 애먹이는
마음의 숯을 활활 태워 버리려고
손으로 마음으로 서로 따뜻한
느낌을 나누기 위해
눈 덮인 산을 헤집고 다니며
옷깃을 열어두고
겨울바람을 기다리기도 한다.
2008년 1월 6일 오후에
덕유산 산행을 마치고 휴식 중
* 황성환 부대장님의 무전기로 계속하여 무전을 날렸으나 무전기에는 대답이 없다.
하는 수 없이 주차장으로 하산을 하는 수밖에...
15:55분 하산을 하니 모두들 뒤풀이 음식을 다 먹고 난 후...
오뎅 국에 수제비를 넣었는데 모두들 맛있게 먹었는지 음식이 모자라는 가 싶다.
전복남 여 총무님과 장삼인 부군은 한 술도 먹지 못했다고 한다.
정말 미안 합니다!!!!
그렇다면 함께 먹었을 터인데....
나는 모르게 한 그릇 떠 주기에.....
오늘 무전기를 잃어버린 무용담(?- 사실 가슴이 아픔)과 함께 평소 잘 먹지 않던 찌리찌리 소주를 종이컵에 가득 3잔이나 마시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
그러니 강석종 고문님이 라면이 3개가 있다고 하면서 버너에 불을 피워서 끓인다.
그러니 박수만씨가 떡국이 있다며 함께 넣는다.
정말 맛있게 한 숟갈 거들었다.
이렇듯이 산에 오면 산, 나무, 눈, 바람이 전부다.
그 아름답고 멋진 느낌을 새해의 내 생활 속에서 계속이어 가고 싶을 뿐이다.
이렇게 넉넉한 마음을 늘 지니고 세상을 보면서 살아야지.....
* 16:20분 뒤풀이 끝.
서둘러서 물품을 챙긴다.
그리고 황성환 부대장님이 마지막으로 무전기를 가지고, 교신을 한다.
혹시 무전기 주우신 분은 연락을 달라고...
어!!!!!~~~~그런데 이때 연락이 왔다.
무전기를 사용할 줄 몰라서... 지금 용추 폭포 가든에 있다고....
* 16:30분 출발.
용추 폭포 가든에 가서 무전기를 되돌려 받고 사례를 하려고 하니 굳이 사양을 하신다.
60대로 보이시는 분들이 무전기를 주워 있으니 계속적으로 교신은 되는데 사용을 할 줄 몰라서.....
가든에 도착하여 젊은 사람에게 교신을 부탁하여서 연락이 되었다고 한다.
정~~ 말~~~ 감~ 사~ 합니다 !!!
* 16:50분 덕유산 IC를 통과.
16:53분 덕유산 휴게소 도착. 17:05분 출발.
17:10분 공희준 총무님의 사회와, 사회보조로 하미심씨가 수고하여 숲속 노래방이 시작 되었다.
1. 구대회님의〝동반자〞
2. 마수리님의〝서울 대전 대구 부산〞
3. 김수영님의〝귀거래사〞
4. 김판호님의〝야화〞
5. 이상익님의〝여자 여자 여자〞
6. 천태문님의〝자욱아〞를 부르니 너무도 열렬한 앵콜이 들어와서
앵콜 송으로 〝인연〞 - 정말 노래 잘하십니다!
* 17:46분 산청 휴게소 도착. 17:59분 출발.
7. 김진욱님의〝부산 갈매기〞
8. 곽상순님의〝유리 구두〞
9. 김헤숙님의〝자기야〞
10. 강정철님의〝공황에 부는 바람〞
11. 강석종님의〝평양 아줌마〞
12. 김경보님의〝울어라 기타줄〞
13. 고삼권님의〝사랑〞
14. 곽순태님의〝각설이 타령〞
15. 배종우님의〝갈대의 순정〞
16. 박준철님의〝그 건너〞
* 18:35분 남강휴게소 통과.
오늘은 교통이 막히질 않는다.
18:51분 산인 IC 통과.
18:54분 내서 IC 통과.
19:03분 삼계리 도착.
예정된 시간보다 3분 늦게 도착을 하였다.
항상 말씀드리듯이 두서없는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불편하고 기분 나쁜 생각은 떨쳐버리시고....
아름답고 좋은 감정만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많은 격려로 숲속 산악회를 더욱 사랑해 주십시오.
이만 펜을 놓습니다.
감사 합니다. 끝.
첫댓글 또 한번 덕유산 갔다온 느낌입니다. 산행때 마다 이렇게 꼼꼼하게 챙기시는 회장님,그리고 기타 임원진 여러분 수고 하셨습니다ㅉㅉㅉㅉㅉㅉㅉ...
마수리님 덕분에 눈썰매를 2번이나 즐겼습니다. ㅎㅎㅎ 눈썰매를 탈 때 스패츠를 하지 않았더니 눈이 바지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서 기분이 촉촉하니 괜 찮았습니다 ㅋㅋㅋ 다음 선자령에는 확실히 준비하여 임하겠습니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늘 항상 감사한 마음뿐입니다,,,,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이제 후미에서 묵묵히 고생을 하시는 산행 부대장님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후미에 서게 되면 자신에 맞추어 산행을 못해서 상당히 힘이 드는데...앞으로도 계속 수고를 부탁 드려야 되겠습니다.
설경에 취해 그냥 스쳐지나친 그곳을 회장님의 후기로서 등산을 마음속으로 한번더 해봅니다, 산행때마다 날씨가 따라주지않아 마음고생 하셨던 부분이 올해는 1월 첫산행부터 날씨가 무척이나 좋아 올해는 회장님의 걱정거리 하나는 해결될것같습니다, 오늘도 감사하다는 말만 전하고 갑니다.수고하셨습니다...
항상 말하듯이 총무님이 제일 고생을 많이 하십니다. 너무 신경을 많이 쓰다 지칠까봐 항상 걱정이 됩니다. 제가 볼 때 올해에는 날씨가 아마 도와 줄것 같습니다ㅎㅎㅎ 고생하시는 것에 비해, 옆에서 많은 도움이 되질 못해서 미안한 마음 전합니다.
to 회장님, 새해 문안 인사가 늦었습니다. 大選이 끝나면 홀가분하게 산속에 뭍히고 싶었는데 또 다른 일들이 발목을 묶습니다. 함께하지 못해 마음만 따라간 덕유산맥 사진을 보며 후기를 읽고 있으니 심장이 뜁니다. 동심으로 돌아가 눈썰매를 타던 기억들이나 눈길에 남긴 발자욱소리 모두 소중한 추억으로 남겠지요. 회장님 올 한해 내내 康健하시고 福된 날들로 채워가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새해에 이렇게 만나 뵈니 반갑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선자령에 예약이 되어 있던데...그기서 만나 뵙게 되겠군요. 산의 사계절이 주는 오묘한 맛을 이제 조금씩 느껴 간다고 하면 건방진 소리인지 모르지만....산은 여러번 가보아도 갈 때마다 역시 느낌이 다르니.... 범인들의 삶이 뭍어서 그런가 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열심히 남을 생각하는 여유를 가지며 살려고 노력 합시다.
덕유산 산행덕에 아주 오랜만에 동심의 세계로 푹 빠진 하루였습니다. 눈구경하기가 좀처럼힘든 지역이라.... 2008년도 첫산행을 새하얀눈과 함께하니 마음도 한결 깨끗해 지는듯하네요. 올한해도 수고해주실 회장님 이하 집행부께 격려와 노고를 보냅니다. 숲산 화이팅!!!!!!
장미님은 이제 산행 시 볼 수가 없습니다 ㅋㅋㅋ 항상 카페를 지켜 봐 주시고 창원에서 부터 인원 체크해 오시는라 수고 많이 하십니다. 이렇게 수고하심이 모여 올해에도 멋진 산행, 즐거운 산행이 되도록 서로 격려하고 합심해서 노력해 봅시다.
좋은기억으로 남을 하루를 또 저금했슴다.... 감사합니다...
바람처럼님은 같이 가다 사라지고...또 같이 가고 ....그런데 사진이라도 한번 찍으려는 결정적 순간에 없고....다음부터는 다른 순간에는 없어도 사진 찍을 때는 함께 합시다...저가 주제 파악도 못한 무리한 부탁인 가요? ㅎㅎㅎ
하산길재촉하느라 못다본 눈꽃,설경 다시한번 느껴집니다 올한해 건강하세요 잘읽었습니다
일찍 하산을 하여 뒤풀이 준비를 하느라 사진도 많이 찍지를 못하고....여부회장님의 수고를 모두가 알고 있으니....사진이라도 쫌 찍고서 하산을 하심은....앞으로 계속 부탁 하면 어떨까요?
참말로 산행후기를 읽을때마다 꼭 내가 산에 갔다온 느낌이듭니다 ... 지리산 만복대에 참석하고 아직 참석을 못했지만 꼭 참석하여 같이 산행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참치님이 함께 했으면 더욱 멋있는 산행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다음 산행에는 함께 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