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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범님자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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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있는 이얘기 저얘기 스크랩 15일간의 유럽자전거 여행기(6/7)-베네치아와 로마
대행 추천 0 조회 8 08.07.20 10:47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이번 유럽자전거여행의 마지막 기착지가 가까워져 옴을 느낀다.

그 어느때보다도 출발에서부터 사연도 많고 굴곡도 많았던 여행...

내가 정말정말 가보고 싶어했던 베네치아와 로마에서는 더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취리히에서 야간기차를 타고 침대칸을 갔는데... 그나마 파리-뮌헨보다는 훨 낫다.

사람들도 많지 않아 한가롭고...  그런데 이태리 베네치아까지 가는게 아니라 로마까지 가는 야간기차여서 새벽녁 볼로냐에서 내려 베네치아행 국철기차로 갈아타야 한단다.  새벽녁 잠깨어 자전거 등 짐을 날라야 한다니 원...

 

선진국인 스위스의 기차여서인지 아침식사도 주고 커피, 물도 준다.  대단히 친절하기까지 하고...

뮌헨가는 야간열차의 독일승무원은 영 아니었는데... 커피 빵은 커녕 물한잔 안주었는데...

볼로냐애서 게슴츠레한 몰골로 베네치아까지 가는 국철기차를 타서는 베네치아 숙소가 나와있는 약도를 확인하고 베네치아 여행일정을 잡느라 책을 뒤적거렸다.

그런데 숙소 바우처를 자세히 보니 베네치아 산타루치아역이 아니라 한 정거장 전인 메스트레역?에 있는 플라자호텔이었다.  그동안 숙소가 내내 불편했기 때문에 처음으로 숙소다운 숙소에서 자게 되었다는 기대가 부풀어 있었는데... 지도를 보니 메스트레역과 산타루치아역은 기차로 10분정도 소요되는 거리..

기차로 10분이면 자전거로 움직이기는 불가능할 듯...

 

여하튼 잠간 정차하는 사이에 자전거 내리고 조립하여 플라자호텔을 찾아갔다.  프런트에서는 여권복사하고.. 일행들은 호텔 앞에서 호텔에 맡겨둘 짐 정리하느라 모든 짐 다 풀어놓고 있고...

그런데 이게 웬 날벼락... 플라자호텔 프런트에 있는 분이 예약된 바우처를  자세히 보고서는 하는 말이 숙소가 플라자호텔이 아니고 자전거타고 10여분 정도 가야하는 거리에 있는 프레지던트호텔이라고 한다... 갑자기 맥이 쫘악 빠진다... 길 안내를 서은이에게 맡기고는 맨뒤에 처져서 폐달을 밟았다.

프레지던트호텔 프런트 앞 바닥에 짐 대충 내려놓고 자전거타고 메스트레역까지 다시 나와서 다시 기차에 자전거 싣고 산타루치아역까지 가야 했다.  너무너무 번거로운 일...

 

산타루치아역앞엔 사람들로 인산인해... 자전거는 단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자전거 세워두고 걸어가기로 작정하고 자전거 세우는데 경찰이 다가서더니만 그것마저도 안된단다... 고민끝에 다시금 기차타고 숙소로 돌아와야 했다.  일단 맛있는 점심부터 먹고 편안한 침대에 누워 꿀맛같은 낮잠을 잤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메스트레역 앞 자전거 유료주차장에 거금 0.6유로씩 내고 자전거를 맡겨두고 맨몸으로 기차를 타고 꿈에 그리던 베네치아 산타루치아역으로 갔다.

 

 

 

 

 

물위에 떠있는 수상도시 베네치아.

비오는날에 베네치아에 와보고 싶었는데... 날씨는 쨍?하다... 날씨가 내 기분대로 되어주질 않는군...

산마르코광장까지의 보행자전용도로를 걷는 기분이 그야말로 짱이다.

몇몇 분들은 마지못헤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역력하지만... 어쩌랴... 내가 느끼는 여행의 참맛은 이런 것인데... 이곳저곳 기웃거려보기도 하고... 작은 엽서 몇장 골라 손에 들고 바쁜 걸음질을 했다...  걸어가며 아이스크림이며 과일도 사서 먹고...

 

세계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도시가 베네치아이고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 베네치아에 있는 산마르코광장이라던데...

역시나 산마르코광장엔 비둘기와 사람이 뒤엉켜있고 한쪽에서는 무대공연도 하고 있고 또 한 켠에서는 길거리공연도 이어지고 있다... 절로 흥이 나는 느낌...  난 몸이라도 흔들고픈데 일행의 표정이나 발걸음은 영 가볍지가 않다...

 

베네치아의 교통수단인 바포레토도 타 볼겸 베니스 영화제가 열리는 리도섬을 가기로 하고 배를 탔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모두들 꿈나라로 가버렸다... 맥이 쫘악 빠지는 느낌...

우리의 어린 통역가이드는 리도섬엔 왜 가는거냐고 입 내밀고 내게 항의하듯 따지고... 휴우... 이번 여행중 가장 오고 싶었던 곳이 베네치아였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런 기대감이 없어서인지 긴 여행중 몸이 지쳐서인지 베네치아에 대해서 영 관심이 없다... 갑자기 나조차도 몸이 축 늘어지는 느낌... 그냥 숙소로 들어가서 잠이나 자자고 할까 하다가 리도섬을 일주하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그 리도섬 해변이 보인다.  멋진 방갈로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고 그 틈 사이사이로 사람들이 보인다.  저 해변에 가봐야 하는데... 저 바닷물에 빠지고픈데... 하면서 바지 주머니에 있는 시계 볼펜 등을 가방으로 옮겼다.  언제든지 물 속에 뛰어들 준비 완료.

 

그러나 역시나 일행들은 버스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다.  한 분이 내리자는 제안을 했는데 정말로 그러고 싶었던 나의 입에서는 엉뚱한 말이 튀어 나왔다.  '앞으로는 내가 먼저 어딜 가자고 하지 않겠다."

결국 우울한 기분으로 선착장으로 돌아와 바포레토를 다시 타고 리도섬 갈때와 똑같은 길을 따라 숙소로 돌아와야 했다.  정말로 와보고 싶었던 베네치아에서의 여행일정이 이렇게 허무하게 지나가 버렸다.

저녁녁... 혼자라도 베네치아에 다시 갈까를 망설이다가 그냥 주저 앉았다.  아마도 숙소가 베네치아역에 있었다면 나 혼자 한밤중에라도 나갔을텐데...

 

 

< 표정에 짜증이 묻어나 있다..  ^^* >

 

베네치아의 로마광장도 가보고 싶었고 탄식의 다리도 가보고 싶었는데...

리도섬 해변이나 베네치아 어느 곳에서라도 바다위에 펼쳐지는 붉은 노을을 지켜보고 싶었는데...

낭만 가득한 곤돌리에가 이끄는 곤돌라 타고 콧노래라도 부르고 싶었는데...

 

아쉬움 달래며 숙소 침대위에서 점심때 사온 양주를 따랐는데... ㅎㅎ 역시나 먹지 못할 것이었다.  커피에다가 술을 탄 듯한 맛이었는데...  도무지 느끼해서 입 안으로 넘길수가 없다.  호텔 냉장고에 있는 술 비슷한 것중에서 병 하나를 땄는데... ㅎㅎ 그것 역시나 술로 대용하기엔 거리가 먼 것이었다.

 

7월9일 아침 세계여행지중 가장 마지막에 봐야 한다는 로마에 가기 위해 에우로스타 기차에 올라탔다.

ㅎㅎ 난 유레일패스 5회권으로 그냥 탈 수 있다고 전해듣고 왔는데... 웬걸 130유로를 추가로 내야 한단다...  어이없는 일이 또다시 발생... 주저없이 지불하고 좌석에 기대앉아 로마지도를 펼쳤다.

 

로마 테르미니역에 도착해서 민박집에 전활했는데...  자전거타는 사람들이었으면 예약을 받지도 않았을거라고 하면서 환불해줄테니 딴데 가서 자라고 아우성이다. 정말정말 어이없는 일이 또다시 발생...

간신히 설득해서 자전거는 테르미니역내 라커룸에 거금(82유로, 한화 약 14만원)을 주고 맡기고 겨우겨우 숙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좁은 공간에 40여명이 기거하는 곳...

2층침대 6개가 놓여있는 방의 입구 2층침대 윗자리가 내가 쉴 곳이었다.  가자마자 피곤한 몸을 눕혔다.

 

부지런하고 솜씨좋은 연변아줌마가 내놓은 저녁 먹고 무료로 진행한다는 로마 야간투어에 따라나섰다.

지하철과 버스, 그리고 로마의 밤거리를 걸어다니면서 스페인광장과 베네치아광장, 트레비분수, 콜롯세움을 봤다.  스페인광장과 트레비분수엔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파리에서 느꼈던 것처럼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여행객들의 낭만과 여유가 넘쳐났다.

 

 

 

 

다음날은 여행이 가능한 마지막 날이었다.  전날의 숙취때문에 아침에 고생... 느즈막히 로마지하철을 타고 바티칸을 향했다.  아침부터 뙤약볕.. 그동안 날씨가 참 좋았는데...마지막에 얼굴 다 태울 모양...

헤드폰 끼고 9시간을 돌아야만 다 볼 수 있다는 바티칸미술관을 수박 겉?기식으로 대충 보고 나왔다.

뙤약볕 받으며 찾아간 성베드로광장은 참으로 어마어마했다.  수백년전에 어떻게 이렇게 큰 건물을 지을 수 있었을까... 빨리 숙소로 돌아가자는 몇몇 분의 성화를 못 들은 척하며 광장 한 켠 그늘에 누워 눈을 감았다.  여행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순간...  이런 자투리시간이 그야말로 여행의 참묘미인데...

 

 

 

 

 

 

성베드로성당에 들어가려고 뙤약볕에 길게 을어서 있는 줄을 뒤로 하고 산탄젤로성을 지나 여행객들의 휴식처인 트라스테베레지역을 지나 라보나광장까지 걸어갔다.  팡테옹과 트레비분수를 거쳐 지하철타고 숙소로 돌아오니 5시가 넘었다.

 

 

 

아직 가봐야 할 곳이 많은데... 책을 보니 대부분의 관광지들이 문닫을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숙소에 도착해서 주인 아주머니와 얘기도중 성베드로성당에는 꼭 보고 가라고 하신다...

그 자리에서 일어나 3명이 테르미니역으로 뛰었다.  버스에 내려서도 또 뛰고 뛰어서 간신히 성베드로 성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  성베드로성당의 위용과 미켈란젤로가 24세때 제작했다는 피에타는 내 가슴을 울렁거리게 했다. 감격에 겨우면 나타나는 현상...

 

 

 

그 감격을 뒤로하고 택시를 잡아타고 포로로마노로 향했다.  로마의 기원이 시작된 곳...  원로원과 바실리카, 공회당, 필라티노언덕이 있는 곳... 길 찾아가 우연히 들어간 황제의 바실리카 안에서는 결혼식이 진행중이다.. 생경스런 느낌...  예수가 재판을 받고 난 후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언덕을 올라가는 장면을 재현해 놓은 성스런 길을 따라 걸어올라가 보기도 하고...  콜로세움 앞에서 마차를 타려고 흥정을 햇는데..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를 가는데 100유로나 달라고 한다...  ㅎㅎ 그 자리에서 포기...

 

여행중 마지막밤을 로마에서 지새고 테르미니역에서 자전거 찾아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인 피우미치니공항에 기차타고 도착...  동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기나긴 여정의 끝이 보였다.

동경을 거쳐 인천공항, 리무진 타고 원주 도착하니 7월12일 저녁 8시30분...

15일간의 긴 여정이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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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

 

베네치아 - 수상도시로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도시.  여행객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도시중 하나.  120여개의 아름다운 섬들과 400여개의 다리로 이루어진 도시.

 

바포레토(Vaporetto) - 베네치아의 대중교통수단인 수상버스. 수십명에서 수백명을 태울 수 있는 커다란 배로서 베네치아 구석구석과 수많은 섬들과도 연결해주는 베네치아의 독특한 교통수단.

 

곤돌라(Gondola) - 바포레토와 더불어 베네치아의 명물중 하나. 11세기경부터 베네치아의 좁은 운하를 움직이는 대중교통수단이었음.

 

산마르코광장 - 수많은 비둘기들과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 전 세계인들이 꼽은 가장 아름다운 광장.

 

리얄토다리 - 총 3km에 달하는 베네치아의 운하에 놓여있는 다리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1592년에 완공.  

 

탄식의 다리 - 17세기에 건설된 두깔레궁과 피리지오니 누오베라는 감옥이 연결되어 있는 다리로서 두깔레궁 안에 있는 재판소에서 형을 부여받고 이 다리를 건너서 감옥으로 현을 받으러 가는 죄수들이 마지막으로 바깥세상을 보면서 탄식을 했다는 다리.  이 다리를 건너간 죄수중에 유일한 탈주범이 있는데 그가 바로 세계적인 바람둥이 카사노바이다.

 

리도섬 - 잔잔한 바다위에 깨꿋한 모래사장이 있는 국제적인 휴양도시.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곳.

 

베네치아1번지 - 보행자전용도로로서 산타루치아 중앙역에서부터 산마르코 광장까지 이어지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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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

 

스페인광장 - 17세기에 스페인 대사관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바티칸박물관 - 세계 최대의 중요 문화재 소장.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작품이 있는 곳.

 

성베드로성당 - 네로황제의 박해로 인해 순교한 성 베드로의 무덤위에 326년에 기독교를 공니한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명에 의해 세워진 대성당으로서 현재의 거대한 대성당은 1506년 공사를 시작해 120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1626년에 완공.

 

미켈란젤로의 피애타 - 성베드로성당 정문 입구 내부 오른쪽에 자리한 미켈란젤로가 24세때 제작한 것. 죽은 예수를 끌어안고 있는 성모마리아. 

 

천사의 성인 산탄젤로성 - 성베드로성당 앞쪽 테베레강 유역에 있는 아름다운 성.

 

트라스테베레지역 - 산탄젤로성 앞 테베레강 근처.  매주 일요일 오전에 로마에서 가장 큰 벼룩시장이 서는 곳.

 

라보나광장 - 3개의 분수가 늘어선 아름다운 광장으로 고대 로마시대 전차경기장이었다. 성녀 아그네스가 알몸으로 순교를 당할 당시 갑자기 아그네스의 머리카락이 자라나서 그녀의 몸을 덮었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곳.

 

팡테옹 - 기원전27년에 시작하여 기원전17년까지 올림포스의 모든 신에게 제사를 드리던 곳.  현재 건물은 서기125년에 완공된 것으로서 1900년된 건축물.  임마누엘2세와 옴베르토1세, 라파엘로가 묻혀있는 곳.  돔의 높이가 43.3m. 돔 가운데 천장에 뚫린 구멍의 지름이 9m로서 아무리비가 와도 건물 내부 공기의 영향으로 비가 새지 않는다고 함.

 

트레비분수 -  1762년 완공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수.  오른손을 이용해 왼쪽 어깨로 동전을 1번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오세되고 2번 던지면 사랑을 이루게 되고 3번 던지면 이혼을 하게 된다고 함.

 

베네치아광장 - 1911년에 세워진 100년 미만된 로마에서 몇 안되는 건물중 하나.

 

포로로마노 - 로마이 기원이 생겼던 곳. 지금도 활발히 발굴이 진행.

 

콜로세움 - 최대지름 188m. 둘레 527m. 높이57m의 4층 건물. 5만명 수용의 기원전 72년에 착공된 원형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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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7.20 20:32

    첫댓글 가을에 가족 자전거 여행 있습니다. 미리미리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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