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자원을 찿아 출장을 간 경우가 아니고 해외에서 자원업무를 진행하다 운이 나빠(운 보다 주의 소홀)겪게된 사건을 적어 본 것입니다. 나름 해외여행 시 도움이 되실까 하여 게제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제법 긴 글이라 주 1회씩 4회에 걸쳐 게제토록 하겠습니다.
Hardship
at Singapore airport
싱가포르 창기 공항 체류기 1편
인도네시아의 비자는
종류가 무척 많다. 그 중 관광비자는 체류기간이 1개월인데
현지에서 1개월 추가연장이 가능하다. 따라서 2개월까지는 현지에 머무를 수 있지만 그 이상 머무르기를 원한다면 주변국에라도 일단 출국한 후 다시 입국해야
된다. 또한 단수상무비자는 보통 2개월간 체류 가능하고 현지
연장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장기체류 근로자들은 현지 노동부에서 노동허가를 받은 후 취업비자를 신청하여
발급을 받아야 한다.
나 역시 이런 상황에
처해 이곳 장기 체류자들이 가장 손쉽게 이용한다는 방법 즉 "자카르타"에서
제일 가까운 "싱가포르"를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하고, "자카르타"와
"싱가포르" 간의 취항 항공사 중 가장 저렴하다는 "Lion Air"항공사의 왕복 항공권을 그것도 일찍 구매할 수록 더 저렴하다고 하여 출발 1주일 전에 구매 하였다. 게다가 시간 허비를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싱가포르" 현지 도착시간과 현지 출발시간
간의 폭을 최대한 줄일 방법을 찾아 결국 오후 2시 현지도착, 오후 7시 현지출발 하는 일정으로 항공권을 구매하고, 잊지 않으려고 수첩과
핸드폰에 기록해 두었다.
출발 당일은 토요일이라
사무실이 휴무인 관계로 출발 전날 미리 운전기사에게 늦어도 12시까지는 아파트 로비에 와서 기다리고, 당일 오후 9시까지는 다시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하여 내가
"싱가포르"에서 돌아 오기를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였다.
출발 당일 12시에 아파트를 출발하여 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1시가 조금 덜 되었다. 차를 돌려 보내고 발권을 하기 위해 "Lion Air"의
발권 부스를 찾아 공항 "터미널 2"의
끝에서 끝을 수 차례 물어 가면서 세 번을 돌았으나 "Lion Air"의 부스는 보이지
않았다. 또한 출발정보 모니터에서 "Lion Air JT
151 Singapore"을 몇 번이나 확인해 봐도 없는 것이었다. 비 오듯이
흐르는 땀을(나는 일반적인 사람들 보다 엄청 많이 땀을 흘린다) 연신
닦아 가며, 가방에서 꺼내 손에 들고 있던 항공권 예약 확인서를 다시 보니, "아뿔싸! 출발시간이 오전 11시로 표시되어 있네!" 내가 현지도착시간을 출발시간으로
착각하고 수첩에 적어 놓고 계속 수첩만 보고 일정을 맞췄으니 항공기를 놓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었던 것이다. 또한
나중에 알고 보니 "Lion Air"는 같은
Symbol에 다른 이름의 항공사가 2개나 더 있었다. 즉
Symbol은 같고 이름이 다른 2개의 항공사를 같은 발권부스에서
더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르는 사람들은 헷갈리기 딱 좋다. 물론
제시간에 와서 발권할 경우는 문제가 없겠지만....
황당한 결과에 맥이
풀렸으나 "이곳에서 비자 연장 페널티를 물고 버텨야지"하는
생각으로 운전기사를 다시 공항으로 오라고 전화를 하고, 담배를 피워 물었는데, 바로 그때 나의 일정을 조정해 줬던 이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나는
이러니 저러니 하다고 자초지종을 말하니, "지금 항공권을 새로 구입해서 다녀 오시는 게 더
나아요."라는 것이었다. 어찌됐던 간에 경험자의
말이 정답이라 생각하고 항공권을 새로 구입을 하기 위해 항공권 판매부스를 찾기 시작했다. 겨우 항공권
판매부스를 찾아 구입을 하려 하니 왕복 항공료가 1,220,000RP였다. 지갑을 열어 보니 US$200불과 약 830,000RP 밖에 없었다. 미화로 지불하려 하니 미화(달러)는 안되고 현지화로만 결재가 가능하다며 환전을 해 오라는 것이었다. 오늘은 토요일, 은행은 문을 닫은 상태고, ATM은 있으나 카드가 없고, 환전소는 주변에 안 보이고, 또 다시 물어, 물어, 돌고, 돌아 겨우 편의점 곁에 붙어 있는 조그마한 환전소를 발견, 환전을
하는 순간 "삐리리~"하고 전화가 울렸다. 운전기사다. 그런데 말이 통해야지.
무조건 "Wait!"라 말하고 내려줬던 장소로 서둘러 갔다. 땀은 비 오듯이 흘러 내리고, 흘러 내리는 땀 때문에 앞은 잘 안보이고, 하여튼 기사를 만나 마지막 비행기로 올 것이니 밤 11시까지 공항에
픽업하러 나오라 하고는 판매소로 향했다. 항공권을 구입하고 나니 호주머니에 남은 돈이 US$100불과 770,000RP 뿐이었다. "자카르타" 출발은 15시 25분, "싱가포르" 출발은 20시 25분. 5시간이면 충분히 돌아 오겠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허기가 느껴졌다. 근처를
둘러보니 일식 우동집이 보였다. 무려 81,000RP나 주고
우동 한 그릇을 먹었다. 이제 발권을 하고 비행기를 타야지. 그런데
발권부스에서 공항 이용세 150,000RP를 또 뜯겼다. 그리고
담배 한대 피우기 위해 검사대 입구의 카페에서 30,000RP를 주고 커피 한잔. 이때까지만 해도 여행경비는 여유롭다고 느껴져 "싱가포르"공항에서 처가 사다 달라고 했던 "백화유"(근육통에 효과 만점) 한 박스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비행기 좌석에
앉았다. 땀을 뻘뻘 흘리고 신경을 써서 그랬는지 눈꺼풀이 내려 앉기 시작했다.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떠보니 주변이 어수선한데 그때서야 비행기는 이륙을 시작하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1시간 여나 출발이 연기되었다. 드디어 2시간 정도 지나서 "싱가포르
창기"공항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18시 25분. 막 바로
발권을 받아 다시 "자카르타"로 돌아가야
되겠다 생각하고 입국 검사대를 향해 걸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입국자들이
선 줄이 장난이 아니네! 30여분 가까이 줄을 서서 기다린 후에야 드디어 입국 심사를 받게 되었다, 입국 심사원이 꼬치꼬치 묻기 시작하는데 이래서 시간이 지체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심술이 나서 퉁명스럽게 대답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친구
갑자기 뜬금없이 "오늘 어디서 잘 거냐?"라고
묻길래 "지금 막 바로 돌아갈 거다." 했더니
"당신 "자카르타" 입국 시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 당신 비행기 탈 수 없을 거다."라고 하길래 "'자카르타'에서는 내가 알아서 할 것이다. 일단 입국을 시켜달라."고 짜증스럽게 말을 했더니, 이 친구 뭔가를 메모지에 한참
적더니 통과를 시켜 주었다. 서둘러서 발권 장소를 찾아 갔더니 이상하게 썰렁한 게 또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오늘 발권은 종료했다는 것. "나는 무슨 말이냐 출발시간이 아직 한 시간이 좀 넘게 남았는데!"
했더니 "너야 말로 무슨 소리냐 마지막 비행기는 지금 막 출발할 건데 지금이 몇
시인지 알고 하는 소리냐?" "몇 시긴 몇 시!
19시 20분 이지." 하니 "당신 시계가 잘못됐다. 지금 20시 20분이다." 그때서야 20년 전 파리공항에서 서머타임 때문에 밀라노 행 항공기를 놓쳤던 생각이 퍼뜩 들었다. 아! 시차가 있는 모양이다. 그때서야 "자카르타"와
"싱가포르"사이에 한 시간의 시차가 있다는 것을 상황 판단으로 알게 되었다. 아마 이제는 죽을 때까지 시차검토는 안 잊게 될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제서야
입국 심사원이 한 말이 그냥 한 말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권부스 옆의 일정
공간이 "라이온 에어"의 항공권 발매부스였다. 40대 여성이 혼자 있었는데 책임자로 보였다. 자! 이제 협상할 시간이 되었다. '나는 일단 웃는 표정을 지으며 부드럽게
미안하다고, 시차가 있는 것을 몰랐다고 말하며 구입 항공권을 들이 밀었다. 이 여자 단호하게 "새로 구입을 해야 한다. 대신 내일 첫 비행기편을 할인해 주겠다"고 하며 계산을
하더니 편도가 싱가포르화로 $72불이라 하길래 미화로는 안되냐 하니
"저기 카페 뒤편에 환전소가 있으니 환전해 와라. 특별히 기다려 주겠다"고 말하며 생색을 내었다. 나는 급한 마음으로 환전소로 향했다. 말해준 대로 가보니 환전소는 없고 ATM만 몇 대만 달랑 서 있었다. 나는
또 다시 묻고 물어 아래층에서 환전소를 찾아 가지고 있던 US$100불과 500,000RP를 싱가포르화로 바꾸고 뒤돌아 선 순간. 아! 인도네시아 입국비자비용 US$25불이 필요하단 생각이 났다. 다시 뒤돌아 서서 바꾼 싱가포르화 중 일부를 미화25불로 바꿨다. 이제 나에게 남은 돈은 US$25, S$140.9불 그리고 달랑 9,000RP 뿐이었다. 항공권 발매부스로 바쁘게 돌아간 나는 기다려준
여자 책임자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S$72불을 건네주고 항공권을 받았다. 이제 오늘밤은 공항에서 버틸 수 밖에 없다. 쓸 수 있는 돈은 오직 S$68.9불 싸구려 호텔마저 꿈도 못 꾼다. 또 허기가 밀려온다. <1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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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기가 재미있으니 어떡합니까? 2편도 잘 읽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지런히 땀흘리신 보람을 찾으며 인생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남의얘기 같지 않네요 고생이 많으시네요
애국이 따로 없습니다~~~~~~~~~~~~~
읽기만 해도 땀이 나네여...
베스트 샐러가 이보다 더재미있지는 않다고 봅니다.내친김에 소설가로 나서 보시는건 어떠실지요?
잘읽었드레요.
대단하시네요 근성이 보입니다 모든지 이루고야 말겠다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