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춤
(1) 풍물춤이란?
'풍물춤'이란 개념은 아직 정착이 되지 않은 말이다. 지금까지는 풍물에서 춤적 요소를 치배들의 몸짓, 동작 정도로만 불리어왔는데 이는 딱히 명명할 만한 마땅한 용어로 규정할 수 있는 독립적 특서이 없어서인 것 같다. 춤이라고 부르기엠 춤장르와는 다른 점이 있고, 그러나 그 움직임이 춤적인 출발을 하는 것은 분명하여, 여러 가지 논의 끝에 풍물적 춤이라는 의미로서 '풍물춤'이라 명명하기로 하였다. 그동안 장고춤이나 소고춤 등 고도의 춤적 기량을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 알게 모르게 의식적으로 경시해 왔던 게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에는 화려하고 멋있는, 기교적으로 보이는 그런 춤을 부르죠아예술계나 박제화된 민속촌 농악에서만 하느 것으로 인식했으며, 한편 풍물운동을 너무 쉽게 하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풍물이 종합 연희적 특성을 가진 장르라고 했을 띠 어느 한 요소만의 발전이 아닌 각 요소 요소의 특성들이 고르게 발전하여 풍물이라는 장르를 확립해 나아가야 한다. 이는 단순해 요소 분해해서 발전시키자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노동자풍물패니까, 전문단체가 아니니까 형식은 어떻게 되든 내용만 채우면 되는 게 아니냐라는 말은 이제 안 통한다. 악기만 쿵땅쿵타- 두들겨댄다고 해서 풍물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 다 살려지는 게 아니며 내용이 모두 답보되는 건 더더욱 아니다. 내용이 형식을 무조건, 전적으로 담보해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다만 그동안 경시되어 왔던 풍물에서 춤적 요소, 즉 풍물춤을 나름대로 정리하고자 한다. 그래서 가락 중심의 풍물만이 아닌 전통풍물을 제대로 계승하여 풍물이 가지는 중요한 요소들을 함께 개발해 보자는 의도이다.
풍물은 흥겨운 가락을 연주하면서 저절로 움직임이 생기고 그 움직임이 춤이 되는 것이므로, 모든 풍물꾼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춤을 추게 된다. 전통풍물에서 치배들의 움직임을 보면 그 몸직이 아주 자연스럽게 보인다. 그러나 이들 춤 주에서도 가장 보편화되어 있고, 예술성을 짙게 나타내는 춤은 쇠꾼이 추는 부포놀이춤과 발림춤, 장고잽이들이 추는 설장고춤, 무동들의 긴춤과 잡색들이 추는 허튼춤들이다. 풍물의 춤은 윗놀이춤과 밑놀이 춤으로 나뉘어진다. 윗놀이춤은 상모놀이를 위주로 한 춤이고, 밑놀이춤은 손짓과 발짓을 다양하게 움직이는 춤이다. 여기에서 전통춤을 예로 들은 이유는 풍물춤의 전형이며 이를 토대로 풍물춤의 원리를 파악할 수 있고 새로운 풍물춤을 창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①쇠꾼의 춤
쇠꾼들의 춤은 쇠발림이라 하는데 주로 판굿에 잘 등장한다. 즉, 풍물을 진행할 때 하나의 신호로 춤추기도 하고 풍물꾼의 개인놀이를 할 때도 춤을 추어 유도한다. 그러나 본격적인 춤은 판굿의 개인놀이 때 상쇠 한 사람이 부포놀이나 꽹과리채를 들고 긴춤을 추기도 하며, 또 부쇠가 추기도 하고 쇠꾼 전원이 대무(대무)하면서 부포놀이를 하는 수가 있다. 부포놀이느 부들상모로 추는 경우와 뻣상모로 추는 경우가 있다. 한편 부포를 세워 여러 움직임을 보이는데 이것은꽃을 상징하거나 새가 움직이는 것, 그리고 남자의 성기를 상징한다고 한다. 또 꽃상모가 퍼졌다 오므라졌다 하는 것은 번식주술로 음구를 상징하거나 혹은 황새걸음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속설도 있다.
②장고춤
장고춤을 설장고춤이라고도 한다. 이 춤은 현재 전국 어느 지역의 농악에서나 볼 수가 있으나 그 기교가 단조로우며 주로 가락을 연주하는 것을 위주로 한다. 이러한 설장고춤은 호남지방에서 개발되어 지금은 충청도와 경상 일부지방에서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장고춤은 악기가 비교적 크기 때문에 신체운동에 지장이 있으므로 호남지방에서는 장고를 왼쪽 허리에다 띠로 동여매거 흔들리지 않도록 한 다음 춤을 춘다. 따라서 정고춤은 주로 발동작(디딤)이 많으며 손짓춤은 장고를 치면서 간간이 할 뿐이다.
③북춤
북춤은 북을 힘차게 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므로 북을 힘차게 두들기는 동작을 반복하는 가운데 감정을 풀어가게 된다. 복춤은 무굿과 그리고 일북(못북)에서 비롯되었다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북춤은 크게 나누어서 보면 영남형과 호남형이 있다. 영남형의 북춤은 첫박에 북판을 힘차게 치고 다음박에는 북테를 치는 등 철저히 원박에 맞우어 추는 남성적인 춤인데 비하여 호남지방의 북춤은 북판과 북테를 범갈아 치되 북치는 가락이 섬세하고 다양하며 유연한 것이 그 특징이다.
북춤에는 외북채를 치면서 추는 춤과 쌍북채를 치면서 추는 춤이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외북채를 치면서 추나, 전라도 진도와 경상도 금릉지방과 김해지방의 농악은 쌍북채를 치면서 춘다. 그런데 외북채로 추는 춤은 북을 몸 앞에 받치고 추는 경우와 북끈을 손에 말아 얼굴 앞으로 올려서 추는 경우가 있으며 쌍북채로 추는 춤은 북을 몸 앞에 받치고 친다.
④소고춤
소고를 지방에 따라서는 법고라 하기도 하지만 풍물 편성에서 법고와 소고가 분리되어 편성된 곳도 많다. 소고는 가볍기 때문에 그것을 들고 춤을 추기에 적당하다. 지역에 따라서 소고춤은 채상모를 돌리면서 추는 채상모 소고춤과 소고놀이를 하면서 추는 고깔소고춤, 그리고
집단적으로 하는 놀이춤이 있다. 이들 춤에서 채상모 소고춤은 군악으로서의 기능을 가졌던 시기에 전립을 쓰고 상모를 돌리면서 추는 형식에서 유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고깔을 쓰고 추는 춤은 두레들의 노작농악과 사찰일을 하던 걸립패들에 의해 창조된 움이 아닌가 생각된다 .요즈음의 소박한 마을농악에서는 대체적으로 고깔소고춤을 추고, 직업적인 걸립패 농악단들은 채상모소고춤을 위주로 하거나 고깔소고춤을 병행하는 수가 많다. 따라서 채상모소고춤인 경우는 고갯짓을 하기 때문에 소고가 크면 장애가 되므로 작기 마련이고, 고깔소고춤인 경우는 고갯짓을 하지 않기 때문에 소고가 크며 이를 두드려 소리를 내기도 한다. 호남지방에서는 주로 큰 소고를 사용하며 작은 소고를 가지고 추는 채상모소고춤과 고깔소고춤은 전지역에서 볼 수 있다.
풍물춤은 특정악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으로 모든 치배에 다 있으며 각 악기의 특성(타법)에 따라 각기 특징을 달리하는 춤이다. 결론적으로 "풍물춤이란 풍물 가락에 맞추어 추는, 악기별로 특징을 가진 춤의 일종이다."
⑤잡색의 춤
잡색의 춤은 극적인 요소를 가진 허튼춤이라 할 수 있다. 잡색들의 배역이 다양한 호남농악에서 사람들의 생활을 풍자한 춤과 동물을 가장한 춤들이 있다.
▷무동춤
깨끼춤...1 박에 양 손을 옆으로 부드럽게 펴고, 2 박에 오른손을 꺽 어 손바닥이 위로 보이게 흔들어 올리고,3박에 오른손을 옆으로 부드럽게 흔들어 펴고, 4 박에 왼손을 꺽어 손바닥을 위로 보이 게 흔들어 올린다.
좌우치기...양 손에 괘자 앞자락을 잡고 좌우로 휘젓는 동작을 한다.
상하차기...강릉농악에서 괘자의 앞자락을 양 손에 쥐고 좌우의 옆으 로 번갈아 올리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쩍쩍이춤...이천농악에서 양 어깨에 걸친 색띠를 양손에 쥐고 팔꿈치 를 굽힌채로 좌우로 흔드는 동작을 한다.
▷포수의 춤: 총을 어깨 위로 올려 양 손으로 잡고 어깨춤을 추거나 좌우치기를 하며, 한 손으로 느릿한 허튼춤을 추기도 한다.
▷양반. 각시. 조리중의 춤: 이 배역의 풍자적 요소를 극대화 하기 위하여, 양반과 각시, 조리중과 각시의 춤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동물가장춤: 회전하거나, 솟구치거나, 엎었다 뒤집었다하는 동작은 때론 곡선적이며 부 드럽고, 때론 직선적이며 생명력있는 풍물굿의 맺고 푸는 구조와도 상통한다.
(2)풍물춤의 역할
풍물에서 풍물춤의 대표적인 역할은 신명을 돋구어 주는 것에 있다. 풍물굿 정신이 살아나는 가장 풍물굿적인 요소는 가락이 아니라 가락에 맞추어 추는 춤에 있다. 그 예로 옛날 할배들은 "춤이 되어야 신명이 나지", "풍물굿은 발뒤꿈치로 치는 것이여!"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만큼 춤이 신명을 나게 하는 중심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춤은 공통적으로 어우러져서 만들어내는 신명이란 그야말로 무아지경이다. 다시 말해 이러한 춤의 요체는 보릿대춤인데 이는 전문춤이 아니라 자신들의 생활활동과정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몸짓이다. 이러한 노동의 몸짓으로 규율잡힌 서로서로 익숙한 춤판이 풍물굿판에서 자연스럽게 신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후 풍물판굿이 전문화되면서 풍물춤도 전문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두번째의 역할은 나름대로 가락을 타면서 생활을 모사하여 춤적으로 형상화시키는 것이다. 밀양백중놀이를 보면 모심기를 재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를 춤적으로 형상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풍물춤은 풍물을 못치는 사람도 판에 끌어들일 수 있는 역할을 한다. 개개인은 자연스러운 몸동작일 수 있지만 여럿이 어우러질 때는 그야말로 집단적 힘이 나오는 것 자체이다. 이러한 힘은 진풀이화 함께 할 때, 더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진풀이는 힘을 결집시킬 수도 있으며 치배들의 발동작을 한쪽방향으로 이동하여 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놀이는 잘치면 잘치는 대로 못치면 못치는 대로 신명을 낼 때 모여든 사람의 닫혀진 마음을 열어 제끼는 큰 역할을 한다.
(3) 풍물춤의 원리
치배의 일정한 몸동작과 발걸음은 음악구조의 고저, 완급에 따라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풍물춤의 원리는 강약, 완급, 고저장단에 따른 호흡의 변화라고 정의내릴 수 있겠다. 춤과 호흡이 일치랄 때만 힘이 느껴지고 정서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락의 원리인 내고 달아 맺고 풀음에 따라 춤도 내고 달아 맺고 푸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맺는 것은 긴장상태를 유지하며, 푸는 것은 이완을 시키며 감정을 발산한다. 굿판에서 추어지는 춤들인 보릿대춤이나 몸짓들은 물론 노동의 구체적 몸짓에 익숙한 것들이며 안팎의 다양한 엮음이나 맺고 풀음, 한판의 풍물굿판 자체는 구체적 노동의 모습뿐만 아니라 한 노동과정의 흐름, 노동하는 사람들의 생활주기 등 생산자로서의 총체적 삶의 호흡과 너무도 흡사하다. 이렇게 봤을 때 풍물춤은 가락의 호흡만이 아닌 생활리듬의 변화에 딸라 변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결국 가락도 노동리듬이 생활리듬화되었음을 알 수 있듯이 풍물춤도 노동 속에서 만들어 졌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므로 풍물을 칠 때 그냥 앉아서 치는 것이 아니라 몸을 장단에 맞추는 움직임(춤)이 동반된다. 예를 들어 밀양백중놀이에서의 오북춤은 몇 대목에서 풍물가락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면서-감아돌아가느 데부터 베기느 데까지-북을 멘 상태에서 춤으로 발전할 수 있는 풍물춤의 발전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4) 새로운 풍물춤의 창작
풍물춤 창작의 주요 과제는 위의 특성 원리들을 적용하여 우리 내용에 맞는 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춤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건이 성숙되어 있어야 한다. 먼저 우리의 춤호흡을 익혀야 되고, 춤을 추기에 알맞는 몸을 만들어(꾸준한 연습이 필요) 몸이 호흡과 리듬을 자연스럽게 타야 한다. 악기만 메고 두들겨댄다고 해서 춤이 나오느 건 아니기 때문이다. 전통춤의 원리는 무엇이고 춤의 호흡은 어떻게 흘러가는가, 춤이 풍물가락과는 어떻게 맞아떨어지고 어우러지는지를 연구해 볼 필요가 많다.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해보기 쉬운 탈춤부터 익히고 전통풍물에 나오는 춤적 요소 즉, 풍물가락에 맞는 디딤을 찾고 발췌정리해서 1차적으로 정형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풍물가락연습을 중요시하는 만큼 춤훈련에 비중을 두고 끊임없이 노력하여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악기르 메고 선반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다. 그러면 않아서 가락만 연습하는 것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춤과 가락의 호흡을 저절로 자기의 몸과 일치되는 호흡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왜 풍물춤은 중요하게 되살아나야 하는가?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풍물에서 춤은 신명을 돋구어 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의 해야 할 것은 이때의 신명은 대동놀이적 허튼춤의 신명만이 아니라 노동자계급의 다양한 정서에 맞는 내용을 가진 신명이 풍물춤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신명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받아들여도 안되고 또 무조건 배척해서도 안된다. 문제는 어떻게 신명을 우리의 내용에 맞게 계승하는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연구하고 연습하는 게 중요하고 특히 창작에 있어 주의해야 할 점은 전통형식만 구애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가락이나 진의 창작은 일부에서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고 보여지는데 아직까지 풍물춤으 구체적으로 창작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선반이 아닌 앉은반에 익숙해져버린 사람들은 이제 겨우 가락에 맞는 전통몸동작들을 응용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풍물춤의 맹아로서 나아가고 있는 바람직한 현상으로는 북춤 등이 어느 정도 투쟁의 정서에 맞게 창작되고 있으며, 노동자풍물패 뿐만이 아니라 대학풍물패에도 상당히 보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교안에서는 풍물춤은 이렇게 창작하라는 식의 구체적 창작방법을 논하기에는 조건상 힘들 것 같고 그동안 창작되어진 예를 살펴보는 것으로 대신하겠다. (예는 비디오 자료로 제시됨)
(5) 풍물 춤사위
농악의 발림은 걷는 것이 기본이다. 농악에서의 걷는 동작은 할아버지가 지게를 지고 동 산을 올라가는 듯한 걸음걸이로 터벅터벅 짚어가는 발걸음이다. 위로 몸을 솟구치게 하는 것 보다 아래로 내려 밟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걸음이다. 회전동작인 연풍대는 4박에 맞춰 천천 히 도는 연풍대와 빨리 도는 연풍대가 있다. 그외에도 뛰고 달리고 도는 등 여러 가지의 응 용 발림이 있는데 정해놓은 틀이 있다기보다 즉흥적인 동작이 대부분이다. 농악은 구경꾼들 이 언제라도 들어와서 놀 수 있는 열린 공간이기 때문에 발림 자체도 기량이 뛰어나거나 크 게 화려하지는 않다.
- 오금돋음 : 오금돋음은 풍물의 기본 동작을 호흡을 들이마시면서 뒷꿈치를 들어주는 '돋음'과 호흡을 내쉬면서 무릎을 굽혀주는 '오금'을 연속적으로 연결해 주는 동작으로 선 자세와 걸음걸이 그리고 뛰는 동작 등 풍물을 치는 모든 동작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 보릿대춤 : 보릿대춤은 전형화 되지 않은 상태로 각자의 마음대로 자유스럽게 추는 춤을 의미한다. 특히 보리가 춤을 추둣이 팔을 들어 추는 춤을 일컫기도 한다.
- 디딤새 : 발을 딛는 모양을 뜻하는 말로 풍물에서는 발 전체를 힘차게 딛어준다.
- 까치걸음 : 한 장단에 두걸음 걸어가는 발짓 동작으로 보통 갈지 자로 걸어가는 것이 상례이다. 까치걸음은 서양식으로 보자면 two step에 가까운 동작인데 좌우로 몸을 틀어가면서 걷는다. 짧게 내딛어 걷는 이 모습이 마치 까치가 뛰어가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하여 까치걸음이라고 한다.
- 발바치 : 한 발을 들고 앞걸음 하는 동작으로 한발을 들어주는 동작과 내딛는 동작을 연결하는 동작이다.
-자반뒤집기 : 자반뒤집기는 농악에서 기예적인 요소가 강한 동작이다. 소고잽이들이 비교적 많이 쓰는 동작인데 소고가 다른 악기에 비해 가볍고 춤을 위주로 된 몸놀림이 많아서이다. 자반뒤 집기는 몸의 반동을 이용하여 땅에 최대한 몸을 가까이 하고 도는 동작으로 채상모를 쓰고 한다.
① 쇠꾼의 춤 : 쇠꾼들의 춤은 쇠발림이라고 하는데 주로 판 굿에 잘 등장한다. 즉, 풍물을 진행할 때 하나의 신호로 춤추기도 하고 풍물꾼의 개인놀이를 할 때도 춤을 추어 유도한다. 발림춤에는 좌우치기, 휘돌리기, 상하치기, 앉은사위, 발올리기, 연풍대, 좌우치기 앞걸음 등이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춤은 판굿의 개인놀이 때 상쇠 한 사람이 부포놀이나 꽹과리채를 들고 긴춤을 추기도 하며, 또 부쇠가 추기도 하고 쇠꾼 전원이 대무하면서 부포놀이를 하는 수가 있다. 부포놀이의 종류는 아래와 같다.
1) 외사
어느 한 쪽으로 부포를 돌리는 사위
2) 양사
교대로 1회씩 좌우로 부포를 돌리는 사위
3) 4사
좌로 2회, 우로 2회 교대로 부포를 돌리는 사위
4) 8사(꾀꼬리 상모,허튼상)
좌로 4회 우로 4회 교대로 휘돌려 8자형으로 돌리는 동작
5) 퍼넘기기
부포를 앞에서 뒤로 퍼 넘겨서 뿌리는 사위
6) 전조시
새가 모이를 주워 먹듯이 부포를 가지고 전립테를 쪼이는 동작
7) 해바라기
적자를 앞에서 위로 곧 세우고 부포를 앞으로 숙이는 사위
8) 산치기
부포를 세우는 동작
9) 배미르기
부포를 세웠다 꺾으며 미는 동작
10) 돗대치기
부포 전체를 수직선으로 세우는 동작
11) 복판치기
부포를 한가운데 세웠다가 꺾는 동작
12) 이슬털이
이슬을 털 듯이 부포를 세웠다 내렸다 하면서 흔드는 동작
13) 연꽃놀이
부포를 세워 연꽃처럼 보이게 고개짓을 한다.
14)공중매기
부포를 앞에서 위로 곧 세우고 적자의 끝만을 돌리는 사위
② 소고춤 : 소고는 가볍기 때문에 그것을 들고 춤을 추기에 적당하다. 지역에 따라서 소고춤은 채상모를 돌리면서 추는 채상모 소고춤과 소고놀이를 하면서 추는 고깔소고춤, 그리고 집단적으로 하는 놀이춤이 있다. 소고놀이 종류는 아래와 같다.
1) 소고 앞뒷면 치기
두 팔을 밑으로 쭉 펴서 소고 앞면을 친다. 손목을 꺽어 두 손을끌어올리되 가슴 앞에서 소고의 뒷면을 친다. 소고든 왼손을 왼쪽방향으로 돌려 소고의 뒷면을 친다.
※ 보편화된 동작이나 춤사위의 명칭이 없음으로 그 직임의 특징적인 것 을 고려하여 사용하는 명칭을 정한다.
2) 물푸기
두 팔을 밑으로 쭉 펴서 소고 앞면을 치고 소고를 든 왼손과 소고채를 쥔 오른손을 바깥으로 돌려 머리위로 올리고 소고의 뒷면을 친다.
※ 이러한 동작은 빠른 장단에 쓰이는 사위로서 일설에는 나무로 만든 두레로 논에 물을 퍼내는 동작에서 모방한 것이라 한다.
3) 벌려 겹치기
두 팔을 밑으로 쭉 펴서 소고 앞면을 치고 손목을 꺾어 가슴 앞에 올리고 이어서 두 팔을 양쪽바깥으로 벌린 다음 마지막에는 두 손을 몸 앞에서 서로 엇갈려 정지한다.
4) 앉아 소고 앞뒷면치기
발을 벌려 앉고 1의 소고 앞뒷면치기와 같은 동작으로 소고놀이를 하면서 약간 옆 걸음 친다.
※ 1.2.3.4.는 뚜렷한 사위의 명칭은 없으나 소고놀이의 기본동작이 되므로 보존상 명칭을 붙였다.
5) 팔걸이
1 박에 먼저 두 팔을 밑으로 쭉 펴서 소고 앞면을 치고 2박에는 오른손은 왼손 겨드랑이에 끼고 왼손은 팔꿈치를 꺾어서 소고를 세워 위로 올린다. 3박에 다시 든 팔을 밑으로 쭉 펴서 소고 앞면을 치고 4박에는 왼손은 오른손 겨드랑이에 끼며 오른손은 팔꿈치를 꺾어 위로 향한다.
6) 사채(역진굿 놀음)
소고를 한번 치고 얼굴 앞에서 소고를 세워들며 제자리에서 어깨춤을 추는 동작이다.
7) 사사
소고를 앞뒤로 돌려치되 먼저 앞뒷면을 두 번 치고 1박 쉬었다가 마지막에 앞면을 한번 치는 동작이다.
③ 채상춤 : 상모는 부포상모와 채상모가 있다. 부포상모는 전립 꼭대기에 석조시를 붙이고 적자(구슬)을 달고 물채로 이어 꼭대기에 부포(꽃상모)를 단다. 그런데 부포상모는 뻣뻣하게 서 있는 뻣상모와 부드러운 부드러운 부들상모가 있다. 채상모는 부포와 같이 전립 꼭대기에 석조시를 붙이고 구슬을 단다. 그리고 물채로 이어서 꼭대기에 종이로 만든 짧은 상모와 긴 상모를 매단다. 그러나 강원도 지방에서만은 채상모가 짧고 종이가 넓은 편이다.
기본적인 채상모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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