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존재의 역사는 무궁하다
김유림
태초에
인간이 땅을 지배하기 전
나는 이곳을 다스렸다
푸른 하늘과 맑은 대기
별이 쏟아져 내리는 밤하늘 그리고
높은 산과 깊은 계곡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나의 영역 이었다
설화 속 나는
신령한 신이기도
곶감보다 못한 겁쟁이
호랑이도 되었지만...
인간은
제대위에 제물을 차리고
나를 섬기는 제사를 올렸다
사냥꾼의 손끝에서
영생을 얻은 나는
아직도 울산 반구대 암벽에서
살고 있다
까마득한 선사 시대 유물로.
(울산 반구대 암각화 호랑이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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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존재의 역사는 무궁하다. 김유림
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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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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