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례도 청년·호남 '실종'…감동도, 다양성도 놓쳤다(종합)
입력2024.03.18. 오후 5:42
국민의미래 비례 35명 발표…평균 연령 51.5세, 20대 전무
장애인 변호사 최보윤 '1번', 호남 당선권 인요한만
김장겸 14번, 현역 김예지 15번, 안상훈 16번
국민의힘서도 비판…이철규 "실망의 크기 작지 않아"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국민의힘과 그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대진표가 완성됐지만 청년·호남 출신 등
다양성을 담지 못하며 쇄신에 실패했다는 평이 나온다. 지역구 공천에서 현역이 대거 살아남아 혁신이 부족
하다는 지적을 받은 국민의힘은 비례대표에서 이를 보완하겠다고 했지만 비례 후보에서 20대는 찾아볼 수
없었고 평균 나이도 51.46세에 달했다. 호남 출신 중에선 당선권 밖 순번을 받은 후보자가 ‘배려 없는 공천’
이라는 지적과 함께 사퇴하며 벌써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장애인 변호사’ 최보윤 비례 1번…인요한 ‘당선권’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는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2대 비례대표 후보자 35명을 발표했다.
상징적인 ‘1번’엔 장애인 여성 변호사인 최보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경영위원이, ‘2번’엔 탈북공학도인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은 8번을 받으며 무난히 당선권에
들어갔다.
총선 영입 인재 중에선 박 연구원에 이어 진종오(4번), 강선영(5번), 김건(6번), 김소희(7번), 남성욱(20번),
정혜림(21번), 김인현(30번) 후보가 명단에 포함됐다. 한지아 을지의과대학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부교수는 11번, 김장겸 전 MBC 사장은 14번, 비례 현역인 김예지 의원은 15번을 받으면서 앞 순번에 위치했다.
‘윤심(尹心)’ 중에선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강세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각각 6번, 13번, 16번을 받았다.
22대 총선의 비례대표 의석 수는 46석으로 국민의미래 당선 안정권은 20번 안팎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미래는
이를 고려해 비례 후보자 35명을 포함해 비례대표 순위 계승 예비명단 10명 등 총 45명을 발표했다. 당 공관위는
남성 331명, 여성 199명 총 530명의 신청자 중 면접을 통해 해당 후보자를 선정했으며 △누구나 공감하고 납득할
인재 △전문성 바탕으로 현안 풀어나갈 대응 능력 △국민 삶의 세밀한 부분 개선 여부 등 3가지를 염두했다고 밝혔다.
비례 평균 연령 51.46세…청년 정치 전문성 ‘의심’
다만 국민의미래 비례대표조차 청년과 호남 출신이 홀대 받으며 지역구 공천부터 이어진 시스템 공천의 ‘다양성 실종’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자 35명의 평균 연령은 51.46세로 20대는 한명도 없고 30대는 6명에 그쳤다.
이밖에 △40대 9명 △50대 10명 △60대 10명이다. 최연소자는 정혜림(31) 후보다. 여성의 경우 홀수 번호엔 여성 후보를
배치해야 한단 공직선거법 47조에 따라 18명이 배치됐다.
유일준 공관위원장은 청년 후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20대 신청자도 있었지만 이런저런 준비도 덜 돼 있고 경력도
짧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견임을 전제하며 “과연 20대 초반에 특별한 전문성을 쌓기 전에 비례로 국회의원이 되면
그분의 4년 후 인생은 어떻게 될까. 그분에 좋은 일일까, 이런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또 당은 당초 ‘호남 출신’ 등용으로 여당에게 부족한 지역 목소리를 보완하겠다고 했지만 당선권엔 인요한 전 위원장만
포함했다. 김화진 전 전남도당위원장은 22번, 주기환 전 광주시당 위원장은 24번으로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
주 전 위원장은 아예 비례대표를 사퇴했다. 유 위원장은 “당선권을 20위 안쪽으로 적게 보지 않는다”며 “충분히 배려했다”
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쇄신 없는 비례 공천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철규 국민의힘 공관위원은 이날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국민의 미래 후보 공천 결과는 아쉬움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당을 위해 헌신해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비례대표를 연속으로 두 번 배려하지 않는다는 당의 오랜 관례는 깨졌고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
인들의 배제와 후순위 배치도 실망의 크기가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례대표로 두번 연속 공천 받은 사람은 김예지
의원이다.
조민정(jjung@edaily.co.kr)
3.20 변경 발표
기존 1~12번까지의 명단은 변함이 없다.
다만 13번에는 강세원(36)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 대신 조배숙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이 배치됐다.
강 전 행정관은 후순위인 21번으로 밀렸다.
비례대표 공천이 취소된 17번 이시우 전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 서기관 자리에는 이달희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가
이름을 올려 당선권으로 재배치됐다.
이 전 부지사는 기존 순번에서는 23번이었다. 23번엔 임보라 전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장이 배치됐다.
조배숙 -13번, 17번 - 이시우(취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