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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추워서 힘들고 여름은 더워서 힘든 직업 바로 유통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리라. 겨울 난로를 철거한지가 불과 얼마전의 일인데 이제 그늘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해마다 A동과 D동 사이를 그늘망을 설치하여 아래로 시원한 그늘이 생기고 시원한 바람이 통과하여 더운 여름을 그나마 시원하게 보낼 수 있었다. 작년까지는 업자를 불러 지붕위에서 고정을 시켜 설치 했으나 금년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두를 새롭게 하여 본인이 직접 하고자 한다.
우선 A동과 D동 사이의 넓은 거리를 빗물에도 녹슬지 않는 스텐레스 와이어로 용마루부터 처마까지 양쪽을 9줄로 연결하여 내부의 H빔에 직접 고정하여 최대한 장력을 유지하고 9줄의 조금 위에도 다른 구멍을 통해 그늘망이 강한 바람이나 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고정장치를 만들어 창고 안에서 완벽하게 고정 작업을 하고자 한다.
봄에 가지치기를 많이 하여 앙상한 가지를 보였던 느티나무도 어느새 신록이 우거져 커다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사무실 앞의 화단에 활짝 피었던 철쭉꽃도 모두 지고 이젠 푸른 잎이 화단을 덮었다. 세그루의 소나무도 나날이 머리숱이 많아 지면서 시원한 그늘을 제공한다.
화단을 지키는 말없는 조각소녀는 오늘도 밝은 미소로 방문객을 맞이 한다^^* 어제 마침 바닥 물청소를 하면서 조각소녀의 온 몸을 샤워 해주었다.
사무실 앞 화단에서 팬스를 타고 퍼지는 덩쿨식물은 한 해 만에 많이 자라서 제법 운치있는 모습을 나타낸다. 어느 정도 자라서 보니 어릴적 시골 뒷산에 많이 자라 가을이면 어머님들이 줄기를 잘라다가 삶아서 마른 반찬을 만들기 위해 무우도 잘라널고 나물도 데쳐 널던 커다란 소쿠리도 만들고 작은 그릇은 생선을 담아두거나 하는 용도로 사용하던 덩쿨식물이라는 것을 알 것 같다. 초기에 새순이 자랄 때 애벌레떼들의 공격으로 윗쪽 한곳이 상처투성이다. 하지만 꿋꿋하게 주변영역을 넓혀가는 덩쿨나무가 보기에 좋다.
아래사진의 저기 용마루아래 샌드위치 판넬이 보이는 곳의 바로 뒤에 튼튼하고 강력한 H빔에 고정되어 있다. 그곳에 와이어를 9줄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여 고정시키고 그위에 그늘망과 우천시에도 비를 피할 수 있는 덮개를 겹쳐 설치하고자 한다.
작년 까지는 그물망과 그늘망을 설치 하였더니 요즘의 기상이변은 장마철이 없이 우기로 돌변하여 시도 때도 없이 지루한 장마가 이어졌다. 도서유통 업무의 특성상 비와 상극인 관계로 모두 창고 내부에서 작업을 하느라 여간 애를 먹지 않았었다.
그래서 금년엔 장맛비와 웬만한 겨울의 약한 눈까지도 견딜 수 있는 덮개와 그물망을 겹쳐 설치하여 아주 추운 한겨울에 많은 눈이 내리면 철거를 하고 적은 눈은 그대로 견뎌줄 수 있는 방법으로 설계를 하였다.
A동과 D동의 동일한 위치에 그릴로 구멍을 두개씩 내고 아래쪽엔 스테인레스 와이어를 연결하여 팽팽하게 장력을 유지하여 고정시키고 그위의 구멍에는 그물망과 덮개를 겹쳐 설치하여 그늘과 비를 막아 줄수 있도록 구상하였다.
인터넷을 검색하여 와이어를 찾아보니 일반 와이어는 싸기는 한데 몇해 못가 녹이 나서 끊어질 확률이 높다. 더구나 비가 내리는 날에 그 밑을 지나다니면 녹물이 흘러 바닥이 더러워질 우려가 있다. 그래서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레스와이어를 찾으니 마침 전문 공장을 알게 되어 인터넷을 통해 200m를 주문했다.
설계상 필요한 길이는 약 180여 미터지만 행여 시공하다가 실수를 할 것을 대비하여 여유있게 신청하여 주문을 완료했다.
그동안 다른 인터넷상품은 미리 송금을 해야 물건을 보내주는데 여기는 온라인 번호를 묻자 물건을 받아 보시고 그속에 들어있는 계산서와 구좌번호로 송금해 달라면서 친절한 안내를 해준다.
물론 가격은 30만원 돈으로 비산 편이지만 굵기가 6mm로 웬만큼 강한 태풍도 끄덕없는 굵기라고 한다.
설치할 때는 물론 어렵고 힘든 공사지만 일단 한번 기본적인 설치를 마치면 해마다 위에 그물망을 설치했다 철거하기가 훨씬 수월해지리라 예상한다. 물론 그물망없이 일하는데 큰 지장은 없으나 그래도 직원들의 건강과 책의 안전한 보호를 위해 조금은 특수한 그리고 다소 많은 비용의 자금을 투자하여 영구적인 그물망(틀)을 완성해 보기로 했다.
스테인레스와이어와 고정장치 그리고 장력을 위해 당길 수 있는 장비 사방 15m 정도의 청색호로덮개, 당겨서 걸수 있는 고리, 양쪽 끝을 말아 일정하게 힘을 분산 시킬 수 있는 부목, 양쪽 9군데 H빔에 고정 시킬 수 있는 고정핀, 구멍을 뚫는 그릴-1차로 4mm굵기로 뚫은 후 2차로 8mm굵기로 구멍을 내어 스테인레스와이어를 그 속으로 통과시켜야 한다. 8mm두께의 H빔에 36개의 구멍을 뚫는 일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직원 한명과 함께 직접시공을 하고자 한다.
그동안 2년 반 동안 우리 신영북스와 생사고락을 함께 하던 커뮤니케이션북스가 파주의 적성을 지나 경기도 연천의 먼곳에 위치한 코업북으로 이전을 하게 되어 지난주 1차로 1/2이 이전을 하였고, 내일 나머지 전체를 이전하게 된다.
오늘 출고작업을 최대한 빨리 끝낸 뒤 오후부터 야간까지 커뮤니케이션북스의 출고랙에 있는 모든 도서를 꺼내 팔레트에 적재하여 랩핑을 하고 내일 아침일찍부터 코업북에서 보내온 윙바디 운반차량에 실어 보내면 모든 거래가 끝이 난다.
그래서 오늘 외국인 근로자 몇 명을 아르바이트로 요청하여 오후부터 본격적인 작업이 들어가기전에 이미 옮겨진 2층과 주변 청소 작업을 지시했다.
2년 반 만에 온창고 구석구석에 쌓인 미세먼지까지 진공청소기와 물티슈로 개끗하게 청소를 하기로 했다.
그래야 새로 들어오는 출판사를 보다 깨끗한 환경에 기쁜 마음으로 맞이 할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는 이런 모든 기분을 전환시키는 좋은 보약이다^^* 오늘도 보약을 챙겨먹는~ 도서유통 신영북스 임직원여러분 파이팅^^*
그동안 수시로 진공청소기와 먼지제거용 기름걸레로 매주 금요일 대청소를 한 덕분인지 책을 빼낸 서가랙 위는 물론 바닥도 예상보다 더럽지 않았다. 엮시 청소는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것보다는 평소에 매일 조금씩 자주 하여야 효과가 있음을 실감했다.
청소박사~ 이것이 내가 꿈꾸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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