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장식 2, - 용의 아홉자식(龍生九子), 잡상
∎ 경회루 연못 출토 용
고종 2년(1865) 정학순이 쓴 < 경회루전도 >에 화재 예방을 위해 동(銅)으로 만든 용 두 마리를 연못에 넣었다 한다. 1997년 한마리가 발견되었다. 길이 146,5cm 무게 66.5kg 이다. (용의 9자식 중 하나인 이문이다.)
※ 용의 아홉 자식(龍生九子) : 중국 사상 명(明)의 호승지(胡承之)가 쓴 <진주선(眞珠船)>기재되어 있으며 우리 공예문화에 많이 등장한다.
① 비희(贔屭) : 일명 패하(覇下). 모양은 거북을 닮고 무거운 것을 지기를 좋아한다. 왕능 앞 돌비석 아래 있는 귀부(龜趺), 옥새의 뉴(鈕), 손잡이 거북이 형태,
② 이문(螭吻) : 조풍(嘲風) 또한 망새라고도 부르는 “치미”라 하며 높은 곳에서 먼 데를 바라보거나 높은데 있기를 좋아하며 화재를 누를 수 있어 전각(殿閣)의 지붕 위에 세운다.
③ 포뢰(蒲牢) : 모양은 용을 닮고 소리 지르기를 좋아한다. 종(鍾) 위에 있는 조각상 고래를 무서워해 고래가 포뢰를 치면 번번이 크게 놀라 크게 운다. 종소리를 크게 하고자 할 때는 포뢰를 종 위에 조각하고 고래모양 당(撞)을 친다(여기서 고래는 고래모습의 곤(鮌:큰 물고기) 일 것이다) 종치는 막대기,당(撞)은 원래는 고래모양 나무(木)나, 고래 뼈를 이용 했다.
④ 폐안(狴犴) : 일명 헌장(憲章) 모양은 호랑이를 닮고 위력이 있어서 옥문(獄門)에 세운다
⑤ 도철(饕餮) : 마시고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솥의 뚜껑에 세운다.
⑥ 공하(蚣蝦) : 물을 좋아하는 성질을 가졌다. 그래서 다리의 기둥에 세운다. 한편 범공(범蚣)이라고도 하며 음식을 좋아한다.
⑦ 애자(睚眦) : 죽이기를 좋아하며 칼의 콧등이나 칼자루에 새긴다. 입으로 삼킨다.(관우의 청도에 용의아가리를 물린 부분은 애자일 것이다)
⑧ 산예(狻猊) : 모양이 사자와 닮았고 연기와 불을 좋아하며 향로에 새긴다. 또한 앉기를 좋아 하는데, 불좌(佛座)의 사자가 바로 이것이다. 일명 금예(金猊)라고도 한다.(사자라는 동물은 예전에 동양에도 있었다.)
⑨ 초도(椒圖) : 일명 초도(椒塗). 모양이 소라를 닮고, 문을 잘 닫고 숨기를 좋아해 문고리에 붙인다.
∎ 잡상(雜像)
하늘을 떠도는 잡귀와 화마를 물리쳐 건물을 지키는 주술적 의미를 가지고 있고 순 우리말로 < 어처구니 >라고도 한다. 궁궐과 궁전에 관련 있는 건물 중 양성이 되어 있는 전각에 한정되어 있다.
중국 당 태종이 잠을 자는데 귀신들이 달려들어서 잠을 못 이루자 귀신을 쫒고자 지붕 위에 병사들을 올라가게 하고 잠을 잤다는 유래에서 시작 되었다. 중국 송 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우리에 들어와 임진왜란 이후 성행한 것으로 추정 한다.
맞배지붕은 내림마루의 끝, 우진각이나 팔작지붕은 추녀마루 끝에 주로 홀수(3,5,7,9)로 3 개에서 11개까지 다양하게 한 줄로 서있는 토우(土偶) 이다.
※ 토우: 50센티도 채 안 되는 흙으로 만든 사람이나 동물, 형태의 작은 인형, 종교적, 주술적, 대상으로 주로 사용
그 순서는 내림마루나 귀마루의 끝으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중국은 <대당사부, 용, 봉황, 사자, 해마, 기린, 물고기, 해치(해태)>라 하며, 우리나라는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등>, 상와도(像瓦圖) 순서로 배치했다는 기록이있다.
하지만 실지로는 삼장법사를 닮은 사람이나 손오공을 연상시키는 원숭이는 등장하나, 사오정 저팔계는 보이지 않는다. 한 가지 꼭 지켜지는 것은 맨 앞에 언제나 도인이나 선인 같은 인물상이 있어 뒤 동물을 이끄는 리더 격이다.
※ 어처구니 : 큰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며. 용례(用例)로 < 어처구니없다 => <속어> 어이없다" > 로 정의되어 있다 이런 뜻에서,
맷돌을 돌리다 나무 손잡이가 부러지면 “ 어처구니 ” 없다.
농부가 밭일을 하며 사용하던 괭이와 쇠스랑의 나무 자루가 부러지면 일을 하지 못할 때가 많아 “ 어처구니 ” 없다.
궁궐을 짓는 와장(瓦匠)들이 지붕의 마무리로 토우(잡상)을 올리는데 이것이 실수로 빠져(누락되어)있는 경우에 “ 어처구니 ” 없다 등 ‘어처구니’를 사용하는 어원이 다양하다.
첫댓글 한때 잡상을 어처구니라 한다는 자료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전시되었습니다만 오류라 정정한 걸로 알고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