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항해를 마치며 항해를 하면서 우리나라가 매우 아름다웁고 재미있는 나라라는 것을 새삼 확인하는 기회이었다.
평균속도 6노트로 총 항해거리 1200km정도이며 실제 항해 시간은 얼마나 걸렸는지 계산해보지 않았지만, 도중에 질리기도 하였다.
항해코스는 기항하지 않고 통과한 섬을 포함하여 군산-말도-왕등도-안마도-임자도-목포(기항)-진도-땅끝-완도-청산도-손죽도(기항)-소리도-욕지도-통영-욕지도(기항)-거문도(기항)-제주도(기항)-추자도-보길도-진도-목포-임자도-재원도-안마도-왕등도-말도-군산도착
11월4일 밤11시 천원장과 함께 KTX야간열차에 올라 목포를 향했다.
목포에 도착하여 천원장의 단골여관(?)에 투숙하여 자고 아침부터 천원장의 요트 엔진을 보는 기술자가와서 점검한 결과, 엔진의 압력이 없는 것으로 봐서 피스톤 링이 망가진 것 같단다.
부속을 준비하여 다시 수리하기로 하고, 썬마린호 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새로 주문한 메인세일을 펼쳐보니 엄청 크게보인다. 바닥에 펴서 그런가 보다.
제작한 세일이기에 꼼꼼히 살펴보았더니 모든것이 마음에 든다. 배튼도 잘챙겼고, 배튼헤라도 잘챙겨 보냈다.
같이 주문한 붉은색의 레이저잭 커버도 전문가 수준으로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만들었기에 만족하였다.
처음 설치하는 레이져잭 커버를 잠깐 고생하다가 무사히 설치하고 메인세일에 장착된 새로운 스라이드를 마스트에 삽입하고 펴 보았더니 새하얀 돗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이번에는 찟어진 제노아수리를 위하여 끌어내리려는데 엄청 힘들게 내려온다. 천원장의 도움이 없었으면 엄청 고생할뻔 하였다.
천막사에 가서 제노아를 수리하여 재 설치하는데도 갈증이 나게 힘들다.
모든것이 완벽하게 세팅이 되어 조금떨어진데서 썬마린호를 바라보니, 마치 화장한 새색시 같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7B444E4EB76F7330)
늦은 점심을 먹고 항해중에 요기할 간단한 먹거리를 사서 요트로 돌아왔다.
원래 계획은 오늘까지 목포에서 묵고 내일(일요일)새벽에 목포를 출발할 계획이었는데, 천원장의 성화에 오후 4시에 출항하였다.
천원장은 일요일이라도 아이들과 놀아주는 좋은 아빠가 되기위하여 빨리가자고 한다.
좋은 아빠상을 나에게 보인다. 우리 애들은 모두 커서 아빠하고 같이 안논다. 천원장 아이들도 더크면 나와 같을 것이다. 그날이 얼마 안남았다. 그때는 요트만이 유일한 친구가 될것이다
4시 목포항 출발
야간항해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피할려고 했는데 오늘도 야간항해가 시작된다.
목포를 벗어난 후 2시간채 채 못되어 해가 진다.
모든 항해등을 점등하고, 전자해도 화면밝기를 낮추고, 레이더 GAIN조정을 하여 작은 부유물들이 화면에 잡히게 하였다.
안마도 인근이 염려가 되었지만, 1차 항해중에 그려진 항적이 저장되어 그 항적만 따라 가기로 하였다.
비가 온다는 날씨는 비가 오지않고 다행히 바다도 엄청 잔잔하다. 풍랑속의 1차 항해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그런데 문제는 바람은 7-8 m/s이라 마음에 드는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북풍이라 완전 no go zone이다. 차라리 파도가 높아도 no go zone은 사양이다.
어쩔수 없이 기주항해로 가기로 하고 메인세일만 펼치고, 제노아는 아예 포기하였다.
밤 11시경에 안마도를 통과하면서 저녁대용으로 끓인 라면이 꿀맛이다. 평소에는 잘먹지않는 라면을 배에서 먹으니까 엄청 맛있다.
천원장이 먼저 들어가 잠을 청하더니 한시간도 안되어 일어나기에 뜨거운 커피를 끓여 마시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이럴때를 대비하여 설치한 도져의 덕을 보기 시작한다.
도져에 앉아 비닐유리창 전방을 주시하고 있으면 바람과 비, 파도를 모두 피할 수있어 좋다.
3시경에 선실로 들어가 잠깐 잠을 청하였더니 깊이 잠들었는가 보다.
눈을 뜨니 새벽7시가 되어간다. 얼른 나와보니 썬마린호는 이미 말도를 통과하여 힁경도를 지나고 있다.
이제 1시간후면 비응항에 도착한다. 너무 많이자서 천원장에게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든다. 깨울 것이지....
아침밥으로 어제 사온 소보루빵과 커피로 때우고, 8시경 비응항에 무사히 도착하여 천원장은 미리 갖다둔 자동차로 떠났다.
이제 나도 집에가면 오늘일과도 끝이다.
그러나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지나갈 수 없다.
낚시터에 왔는데 그낭가면 낚시꾼이 아니지. 나는 썬마린호 입항신고와 동시에 어드밴쳐호 출항신고를 하고 썬마린호에 실려있는 낚시장비를 챙겨 어드밴쳐호를 몰고 가까운 낚시포인트를 향하여 달렸다. 6노트로 달리는 썬마린호에서 35노트로 달리는 어드벤쳐호를 타니 속도감이 더하다.
오늘 낚시는 저녁 식사거리로 30cm이하급 우럭들만 노는 곳에가서 먹을 만큼만 잡아갈 예정이다.
많이 잡히면 잡히는 대로 잡을 것이고, 25분만에 어드벤쳐호는 선유도와 무녀도를 잇는 다리밑에 도착하여 낙시를 시작하여 우럭과 놀래미를 작은 아이스박스에 담아 돌아왔다.
항구에 들어오니 투포환하는 후배녀석이 기다린다. 우럭 몇마리 히끼 당하고, 레스토랑 주방에도 몇마리 주고, 8마리만 집에 갖고와서 나만의 특별 우럭매운탕을 끓였다. 서방님의 매운탕실력을 익히 알고있는 와이프는 밥도 안먹고 매운탕만 먹는다.
모처럼의 포식을 하는 것 같다. 내가 끓여도 이매운탕 맛은 정말 죽인다.
2마리 먹고 6마리 남았다. ㅎㅎㅎㅎㅎㅎㅎ 먹으러 오세요
찌개용으로 적당한 크기의 우럭과 놀래미
첫댓글 대단한 항해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함께 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금차장님의 승선이 천군만마를 얻은것 같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와우!!!
정말 대단하십니다.
체력과 열정이.............
함께해서 즐거웠던 날들을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같이 항해하여 주셔서 든든하였습니다.
대장정 무사귀환 감축드립니다!
고마워 썬마린호의 일등항해사님.....
아아고 황송합니당ㅎㅎ
수고많이 하셧읍니다!ㅎㅎ
졸려서 힘들더라고요. 날씨가 좋았으면 말도 들어가서 놀다 오고 싶었는데.ㅋㅋㅋ.
비온뒤라 안개도 잔뜩 끼고 피곤하고 말도 입항하고 나면 잠만 잘 것 같아 비응항으로
직행했음니다...
미안해요 천원장 새벽에 내가 많이 자서...
항해실력이 나날이 승승장구 하시는 군요...
감사합니다.
썬마린님 항해기와 각종글 잘 읽고있습니다 또 많은부분 공감하구요 저는 제주 전남요트대회 참가
해서 인사나눴던 익스프레스호 크루 김상규라 합니다 목포에서 옆배에 계류했엇죠? 다름아니라 이번저희배를
탄도항으로 올려야 해서 금요일에 비응항에 하루정박하고자하는데 계류자리가 있을려나요?
요즘 위그선 때문에 현지어민들도 자리를 뺏긴다는 소식을 뉴스로봐서 그렇습니다....
안녕하세요. 계류가 가능하도록 협조하겠습니다. 현재 제 계류장옆에 어선이 한척 붙어 엔진수리하느라 이동을 하지 못하고 있어 조금 애로가 있지만. 노력하겠습니다
도착시간을 미리 알려주세요
이번주 금요일저녁 6-7시쯤도착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드디어 항해를 마쳤네요... 축하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꼼꼼한 항해기 잘읽고 있읍니다.. 배우려해도 좀처럼 되지 않는군요..
항해동승 하면서 별힘도 쓰지 못하고 변기통만 잡고 사정했던 덩치만 멀쩡한 충청도 껍데기 철인입니다.ㅋㅋㅋ
치밀하고 세세한 항해능력 많이 배웠고 기회되면 청소 함께할께요
장거리 항해 무사귀환 축하합니다...
하마님이 제일 고생많이 한것 같군요. 내가 어떻게 해줄수 없어서 미안하더군요.
끝까지 같이 항해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해도 그렇지만 글쓰시는 재주가 대단하십니다~ 재미있게 잘 읽고 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