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흐린날...더블 브라우니

[아르엔]

나는 날씨에 꽤나 민감하게 반응한다.

친구는 이게 다 진화가 덜 된 동물적 습성 때문이라는데,

뭐 날씨에 따라 예민하게 움직이는 초원의 사슴! 정도라면 봐줄 수 있겠지만

고슴도치나 지렁이가 생각난다니 이게 참 문제다. -,.-

애 써 무시하고, '감수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우겨둔다 ;;

오늘 군산은 흐렸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낮은 구름의 흐름이 그대로 읽어졌고 간간히 가랑비도 내렸다.

이런 날에는 괜히 코끝이 맵싸하고 볼 양쪽이 먹먹하고 으슬으슬하면서

교통사고로 다쳤던 다리가 욱씬거려오기도 한다.

몸도 몸이지만 이런 날엔 보고싶은 사람이 많아진다.

비가 와주면 누구 한 명에게 싱거운 비 축하 문자라도 보낼텐데...그렇지도 않고,

늘어지는 기분 몰아서 이대로 영화라도 한 편 볼까 하다가 그러기엔 에라이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따뜻하고 옅은 커피와 마침 구워 놓았던 브라우니로 딱 삼십분만 늘어져보기로 했다.

어제 싸이월드 블로그 에서 '리얼브라우니 굽는 법'에 관한 쪽지 답장을 보내고서

덩달아 브라우니를 구워 놓았던 것이 얼마나 잘 한 짓인지...^^

마켓*보다 200% 리얼한 브라우니..더블 브라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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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날...더블 브라우니 (컨벡스 오븐 쿠키팬 1판 분량)

재료 커버춰초콜렛 다크 150g, 커버춰초콜렛 밀크 100g, 버터 130g, 달걀 2개(껍질포함 70g왕란),

유기농 중력분 140g, 설탕 120g, 트리몰린(물엿) 1큰술, 소금 1g,

베이킹파우더 1/3작은술, 바닐라오일 2-3방울, 초코칩 두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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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우니는 젓가락으로 찔러 보아 아주 살짝 묻어나는 정도로 굽는것이 좋습니다.

너무 오래구우면 과자처럼 바슬바슬 딱딱해지고

너무 안 구우면 줄줄 흘러내려 깔끔하지 못한 맛을 내거든요.

잘 구워진 브라우니는 겉은 바삭하고 진득 촉촉합니다.

절대 끈적 찐득한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 

+ 아주아주아주 진한 맛의 '이보다 더 진할 수 없다 완전 리얼 브라우니'입니다.

너무 진한 초콜렛 맛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커버춰 초콜렛의 양을 좀 줄이고

무가당 코코아가루를 넣으시면 되겠어요 :)

+ 초콜렛과 버터 중탕... 전자렌지에 돌리셔도 무방합니다.

대신 중간중간 수시로 꺼내어 저어가면서 타지 않도록 합니다~

+ 전 쿠키팬에 호일로 담을 세워서

제시한 분량의 딱 1/2만 만들었어요 ^^

커버춰 초콜렛은 잘게 다지고 버터도 조각내어 중탕으로 녹인다.

달걀에 소금, 설탕, 물엿, 바닐라오일을 넣고 거품기로 섞는다. (그냥 섞어만 주세요~)

중탕해서 녹인 초코+버터와 달걀물을 섞고 체친 베이킹파우더, 밀가루를 넣어 뒤집어 엎듯이 살살 섞는다.

날가루가 보이지 않으면 초코칩을 넣어 가볍게 섞어 반죽을 완성한다.

(완성된 반죽이 상당히 되직하게 느껴질거에요~)

팬에 호일이나 유산지를 깔고 반죽을 붓는다. 윗면을 편편하게 정리하고

170도로 예열된 오븐에 20-30분간...젓가락으로 찔러보아 아주 살짝 묻어나오는 정도로 굽는다.

(오븐의 종류와 화력에 따라 분명히 달라요. 봐가면서 하셔야 해요~)

구워져 나온 브라우니는 그대로 3시간 정도 완전히 식혀서 칼로 자른다.

(초코가 워낙 진하고 물러서 굳기 전에 자르려고 하면 망가져요)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브라우니...^-^

따끈할 때보다 적당히 식었을 때 더욱 맛있다. 밀봉해두면 바삭한 껍질도 적당할 정도의 수분을 머금게 된다.

어제 해질무렵에 찍었더니 사진이 좀 붉게 나왔지만 변함없이 사랑스럽다~

마켓* 리얼브라우니보다 200% 리얼한 리얼브라우니..ㅎㅎ

초콜렛으로만 반죽해서 진득하고 초코칩이 꾹꾹 씹히니 더욱 행복~

날씨가 서늘해지니 진한 브라우니에서 따스함까지 느껴진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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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봄비와 코코아 브라우니       http://blog.naver.com/girinnamu/2006360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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