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정신를 예술로 창조 하는 화가 이근우
평범한 것들의 가치 – 풀숲으로 떠나는 마실
이근우 작가는 화려한 꽃이나 위대한 인물보다는 풀과 같은 평범한 소재를 통해 예술의 아름다움을 표현합니다. 그는 풀숲 속에서 영감을 얻고, 풀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사람들이 무시하고 지나치는 평범한 것들에게 그의 예술적 시각을 투영하여 새로운 가치를 부여합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풀들을 그리는 것을 두고 어떤 사람은 “창작할 것들, 격(格)이 있는 것들, 중요한 소재들이 많은데…” 왜! 사람들이 눈길조차 주지 않는 그저 평범하고 천한 풀들을 그리는가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소재의 그림도 있지만, 어느 한 사람만을 위해 그려진 그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그림도 나올 가치가 있으니 나온 것 아닌가! 그 그림이 한 사람만을 위한 그림이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삶과 즐거움, 행복 등에 있어서의 소중한 그림이 된다면 그 가치는 충분하지 않는가! 희자화래(喜自畵來)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꼭 그림의 명분이 격에 만 있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이와 같은 예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본인 역시 평범한 사람이라‘평범한 것들의 가치와 아름다움’에 관해 자문하게 된다. 그러면서 평범한 것들에 대해 몸을 낮추어 귀를 기우려 본다. 그저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의 삶 속에서 평범한 것들의 가치와 아름다움의 그 자체를 말이다.
본인도 한때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사람이라도 몇 번 실패를 겪고 보면 자기도 이 세상에 넘쳐나는 평범한 존재 중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마련이다. 그저 흔하고 평범한 풀 한 포기처럼… 본인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음이 아쉬움 점으로 남는다.
문학작품이나 예술작품을 창작할 때 품격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전통의 권위를 빌리는 것이다 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래서 조선시대 서예가들은 옛 글씨를 모방해서 품격(品格)을 높이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추사 김정희는 여기에 반대했다고 한다.
"요즘 붓에 먹물을 덜 묻혀서 억지로 중국 원나라 때의 거친 글씨를 흉내 내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은 모두 자기를 속이고 나아가 남을 속이는 것이다. 품격의 높고 낮음은 지난 자취에 달린 것이 아니라 마음에 달려있다."
추사는 남의 흉내를 내어 품격을 높이려는 것은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는 것이라고 했다. 또 품격의 높고 낮음은 과거의 방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에 달려있다고 했다.
풀은 매난국죽(梅蘭菊竹)의 상징적 의미 보다는 그저 평범함의 가치에 품격이 있다고 하겠다. 사실 풀이 평범하다고 한 것은 사람이 말한 것이지 풀은 본래 평범한 것은 아니다. 사군자가 지니고 있는 상징적 의미와 본래 풀이 가지고 있는 의미의 가치는 똑 같은 것이 아닌가? 높고 낮음, 상징적 의미와 본래의 진리는 같은 것이 아닌가? 사군자와 풀 그림이 적절하게 있을 때에 삶과 문화와 예술이 무르익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인격을 결정하는 것은 신뢰와 관용에 기초한 도덕성이며 국격(國格)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남의 흉내를 내어 품격을 높이려 하지 말고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품격을 높이라는 추사의 충고가 마음에 와 닿는다.
매난국죽 몇 폭 치고 품격을 논하느니 그저 흔하고 흔한 풀 한 포기에서 품격의 격을 찾아 풀숲으로 마실을 떠나 본다. 비록 사람들이 보잘 것 없고 평범하다고 하지만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매난국죽이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그 또한 극히 평범한 식물이기 때문이다. 본인은 특정한 상징에 얽매이지 않고 각자의 매력과 생명력을 자랑하는 식물들을 담고자 숲으로 떠나는 마실의 길을 더듬어 본다. 마실을 즐기며 긴 나날과 너른 땅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그저 평범한 풀 한 포기를 담아내는 작업도 좋으리라..
무심하게 보면 그저 쓸모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 그것들도 애정담긴 눈으로 보면 분명한 질서와 생태의 존귀함이 있으리라, 그 속에서 가치와 품격의 기운이 생동함의 발견은 문자향 서권기(文字香 書卷氣)의 깊이를 더함이라본다. 풀 한 폭이 그려놓고 큰 욕심은 갖지 않는다. 그러나 평범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야말로 평범함의 고루함 속에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가치를 먼발치에서 느껴 보는 것은 그리 과한 욕심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별 것 아닌 평범함의 것들에서 청출어람(靑出於藍)의 색감을 얻는 것은 인문학의 정신이며 예술창조가 가야할 길이 아닌가!
누군가는 말한다.
인문학을 가르치는 사람은 득도한 도사가 아닙니다.
학생과 똑같이 고민하고 방황하는 인생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인문학이란 정답이 없는 학문입니다.
배우는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가르치는 사람도 답이 없습니다.
따라서 인문학 교육은 수평적인 관계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가르치는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게 하고,
배우는 사람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을 일깨워줄 뿐입니다.
인문학 강의에서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대화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인문학의 정신을 예술 창조에 접목합니다. 그는 인문학을 통해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자신의 작품에 담아냅니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본질과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으며, 우리에게 인문학적 가치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근우 작가는 평범한 것들 속에서 진정한 가치를 발견합니다. 그는 풀의 섬세한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화려한 것들에 현혹되지 않고, 평범한 것들의 소중함을 발견하는 그의 예술적 시각은 우리에게 삶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합니다.
풀숲을 자신의 예술적 영감의 공간으로 그는 풀숲 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풀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풀숲은 그에게 평온과 위안을 주는 공간이며, 예술적 영감을 얻는 소중한 장소입니다.
이근우 작가는 평범한 것들의 가치를 발견하고 표현하는 예술가입니다. 그는 풀숲으로 떠나는 마실을 통해 평온과 위안을 얻으며, 예술적 영감을 얻습니다.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삶의 진정한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고, 인문학적 가치를 생각하게 합니다.
한국화가 김선일
이근우 약력
국립대만사범대학교 미술대학원 석사
남경예술대학교 문학박사
개인전 17회 및 그룹전 다수 출품
겸재 정선미술관 개관 12주년 한국,중국,대만
국제수묵그룹전 기획
이근우저,연풍 현감 김홍도와 상암사 이야기 괴산문화원 2018
이근우 공저, 거연 이천석 9인의
강암 송성용 시문서화론 아석재 2023
중원대학교 교양대학 역량교양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