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사람은 남녀가 가까이 있으면 정이 드나봐요 . 아무래도 늘 한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보니 연구과제도 물론 이야기 했을거고 밖에서 일어난 일 고민도 이야기 했을 거애요.
늘 같이 있다보니 어려움도 없고 스스럼 없이 이무럽기도 하고 장난 말도 주고 받고 하다 보니 굉장히 친해졌겠죠 그래서 이성간에 정도 싹이 텄나 봐요.
그래서 동거생활까지 들어갔어요. 서로가 서로를 구해주는 구세주라고나 할가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위해 자기 몸을 상대방에게 제공해서 서비스를 했다고나 할가
나도 오래 여기 있다보면 그럴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지않을까 그런 신세가 되겠지 하고 염려가 돼요.
그래도 그 선배는 여기 이 미국에 부모라도 계셨지만 저는 그도저도 없는 처지여서. 더 외로운 편이지요. 언니는 있지만 앞으로 생활도 그전처럼 톱니바퀴돌듯 쩌여진 스키줄에 따라 타동적으로 움직이는 생활이다 보니 얼굴한번 보기도 어렵고요.
그 전에 난 한 이야기를 듣고 저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났어요 내 자신이 초라하고 내가 그렇게 가고싶은 고국 한국이 내가 돌아갈 수없는 서글픈 땅이라고 생각됐어요.
엄마도 보고싶고 아빠도 보고싶고 산과 들도 보고싶은데 ..
한 처녀가 서독으로 간호원으로 갔다가 돈을 좀 벌어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와 시집을 가려고 하니 그간에 자기는나이를 먹어서 노처려가 됐고 공부는 많이 해서 눈은 높아졌는데 자기 눈에 맞는 신랑깜이 없어 시집 갈 상대를 찾지 못해 시집을 못가고 다시 그만 서독으로 들어갔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게 그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앞으로의 내 이야기 같았어요 .
이게 얼마나 비극적인 이야기 입니까 ? 돈을 벌려고 고생고생 했지만 그만 자기 행복은 얻지 못 했잖아요.
아마 나도 연구가 성공 되어 박사가 되어 한국에 돌아간다면. 그 나이에 행복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공허하고 허전한 비애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러한 현실을 빤히 아는 나로서 어찌 금의환향의 부푼 꿈을 지니고 고향을 찾아갈 수가 있겠어요.
그래서 고국 고향은 다만 꿈속에만 있을 뿐이죠 내게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곳이예요..
돌길이는 이같은 한순이 이야기를 그녀와 헤어져 돌아와 되씹으면서 그 말들은 자기에게 한순이가 자기를 구해 달라는 간절한 호소라고 생각했다
애잇 그러지 뭐 난 별건가? 어머니가 있는 의붓아버지 집 거기도 내집은 아니고 그렇다고 성씨 따라 큰집에 가보았어도 그 누가 날 반기는 사람이있었던가.
자이제 거기는 내집이아니니까 거기는 가지말고 여기 우리 하고 살자 하고 말한 사람이 누가있던가. 너 정준상이를 아버지라고 부르냐?.
너는 최씨고 준상이는 정씨아니냐. 어찌 최씨가 그 정씨한태 붙어 살어? 아 짜식아 거기서 빨리 나오지 못해. ?
하는 준엄한 명령 같았다.
그래서 나온 거다. 그리고 생전에 듣지도 보지도 못한 홍씨 홍씨의 아들 홍동길이가 되어 미국에 까지 온것아닌가?
나나 저나 한 인간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 귀하게 대접받고 호의 호식할 그런 팔자는 타고나지 못한 건 마찬가지 아닌가? 지아비 막둥이는 목포선창에서 굶어 죽을뻔한 머스매로 우리 일호선 배사공 강영수의 눈에 띄여 우리집에들어와 살게 됐고
날마다 먹을것이 없으니 뻘바탕에라도 들어가 맛과 꼬막을 잡아서 팔아야 보리쌀 한돼라도 바꾸어 먹고 살아야 하는데 아들을 낳기를 바랬던 애 엄마는 하필 자기처럼 천하디 천한 딸이 나오자 차라리 죽어나 버리라고 막나온 갓난애를 방을 닦는 더러운 걸래위에 깨 벗겨진채 버리듯 엎어 놨다는 데 안죽고 산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아버지 때부터 대를 이어서 천하디 천한 것이 한순이다
그래 인생이 다 별거냐 살다 보면 다 살아지는 거지. 자기가 부자고 자기가 양반이고 자기가 귀족이다 하는 건 그 인간 자체로만 보아서는 하등에 장점일 순 없다. 모든 거이 불실한 결함투성이 일 뿐이다.
쑥도 약으로 쓸만한 쑥은 산 골 깊은기름진 옥토 음지에서 부드럽게 순하게 자란 쑥이 아니다.
잔디도 잘 자라지않은 척박한 땅에서 모진 바람이 세차게 불어치는 강뚝이나 바닷가에서 자란 쑥이라야 한다.
제기차기 할 때 사용되는 풀 질갱이가 제일 더 질긴것은 뭇 사람들이 밟고 또 밟아서 짓이겨 지면서도 죽지않고 살아 남은 질갱이다
그렇다 한순이에게는 쑥과 그 질갱이 같은 그런 DNA가 있을 것이다. 동길이는 그런생각으로 한순이에게 마음이 굳어지고있엇다.
그러다 어느날은 한순이 손을 잡았다.
한순이 손은 바르르 떨고 있었다
그리고 끌어 당겨 가슴과 가슴을 맞댔다. 한순이는 뜨겁게 동길이를 꽉 보둠았다..
결국은 둘이서 부부가 되고 말았다. 그 만나고 헤어지고 했던 그 기간이 그리 길진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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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즐감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