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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문화,체육,탐방,시와 수필등) 스크랩 태안반도 솔향기길(만대항)를 가다
내가권 추천 0 조회 59 15.09.07 11:38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언제 : 2015. 9. 5 (토)

어디로 : 충남 태안반도 솔향기길(만대항)

누구와 : 김성남, 김영원, 김흥운, 민경일, 박대진, 박정수, 성기남, 안철균,

            이상숙, 이흥순, 이희필, 조성태, 차윤천, 천희덕,최기웅, 황명남(16명)

트레킹코스 : 중막골-용난굴-여섬-가마봉-칼바위-만대항

날씨 : 흐림, 비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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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왈: 지자요수, 인자요산; 지자동, 인자정; 지자락, 인자수.

 

- 논어(論語) <옹야편(篇)> -

 

 

폭염이라고 아우성치는 사이 자연의 시간은 소리 없이 흘러 처서(處暑)를 지났다.  

8월은 이미 가서 9월이 오고 백로(白露)가 코 앞이다.

이렇게 우리 생애 또 한번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오고 있다.

 

하루 아침에 가을이 성큼 다가와, 밤에 기온이 내려가니 풀잎에 이슬이 맺힌다.

자연의 가을은 매년 변함없이 찾아오지만 인생의 가을은 단 한 번이다.

가을로 들어선 인생, 앞으로 몇 번이나 가을을 맞을지...

 

 

'땅끝'이라는, 머언 반도 속의 반도 이원반도 만대항으로 발길을 돌렸다.

땅끝이라는 어감에서 오는 고독감과 위기감, 광란의 여름이 물러간 바닷가의 허전함과 쓸쓸함.

인생이나 자연이 맞이한 이 계절에 어울리는 곳이지 싶다.

 

충남 태안군은 반도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한반도 중부 서해안에 자리한다.

동쪽만 서산시와 육지로 이어지고, 서남쪽과 북쪽은 바다에 둘러싸인 반도다.

해안선 길이가 530.8km로 해안을 따라 30여 개의 해수욕장이 있고, 크고 작은 119개 섬들도 자리한다.

 

 

'솔향기길'은 태안반도의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이원면 만대항에서 안면도까지

군 전역에 걸쳐 총 66.9㎞ 구간 6개 코스로 조성된 생태탐방로다.

해안을 따라서 과거 군부대 해안경계 순찰로, 오솔길, 임도 등을 연결하여 만들었다.

 

솔향기길의 제1코스는 만대항에서 꾸지나무골 해수욕장까지 10.2km 구간이다.

가로림만을 살포시 감싸고 천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이원반도의 부드러운 해안 절경이다.

이 길은 이 지역 출신 친구 차윤천의 땀과 노력에 의해 조성되었다.

 

여섬은 옛 선인들이 이름을 지을 때 ‘나머지 섬’이란 뜻으로 ‘남을 여(餘)’자를 써서 여섬이라 지었는데,

오늘을 예견한 듯 이원방조제 간척사업으로 모든 섬들이 사라지고 이 섬만이 유일하게 남아있다.

 

2007년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 지역은 기름으로 범벅이 되었다.

자원봉사자들이 기름을 걷어내기 위해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친구는 바라보다

직접 해안으로 접근하는 임시 통로를 개설하면서 해안을 낀 산책로를 생각해내게 되었다.

 

이후 삽과 곡괭이를 들고 길을 닦았는데 태안군의 지원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오늘도 손수 무거운 밧줄을 메고 길을 따라 묶고 매며, 탐방객의 편의를 위하여 길숲의 풀을 베고 있다. 

그렇다고 태안군에서 경제적인 도움을 받고있는 것도 아니며 단지 본인이 즐거워하는 일이라고 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동적이고

어진 사람은 정적이며, 지혜로운 사람은 인생을 즐겁게 살고 어진 사람은 인생을 길게 산다."

 

지혜로운 사람은 식별력이 높다. 자신과 맺어지는 인간관계에 관심이 많아 항상 겸허한 자세를 가지려 노력한다.

두루 흘러 맺힘이 없는 것이 물과 같기 때문에 물을 좋아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항상 돌아다니며 관찰하고 즐기기를 좋아한다.

 

 

반면에 어진 사람은 의리를 편안히 하고 중후하여 옮기지 않는 것이 산과 같다. 그래서 산을 좋아한다고 하였다. 

늘 자신과 하늘의 관계에만 관심을 두기 때문에 모든 가치릉 위에다 두고 있다.

그리고 호기심이 적어 한 곳에 가만 있기를 좋아하여 고요한 성격이 많다.

 

또한 마음을 가다듬고 물질적 욕구에 집착하지 않으니 오래 산다.

지혜있는 사람의 마음은 밝고 깨끗하기 때문에 이해심이 깊고 넓다.

그래서 흐르는 물처럼 시대와 환경에 따라 항상 새롭게 산다는 뜻이다.

 

 

반면에 어진 사람은 움직이지 않고 변하지 않으며 고요하기 때문에 산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공자는 지혜있는 사람은 물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즐겁게 살고,

어진 사람은 산처럼 조용하기 때문에 장수한다고 하였다.

 

노년의 공자는 강가에 서서 '흐르는 것이 이와 같구나, 낮밤으로 쉬지도 않는구나' 하고 탄식하였다.

흐르는 물은 우리도 저와 같이 흐르고 흘러 언젠가 다른 세상으로 흘러갈 것임을 깨닫게 한다.

산은 거기 깃든 것들을 품어주는 자애로운 어머니이자, 엄하고 우뚝한 아버지를 표상한다.

 

 

인생사의 화탕지옥(火湯地獄)에 지친 이들은 산으로 숨어들었다.

강과 산은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와 사랑의 원천이다.

이것이 바로 이 가을에 산과 바다를 찾는 소이(所以)이다.

 

오행(五行)으로 보면 어진 사람[仁]은 목(木), 지혜로운 사람[智]는 수(水)에 해당한다.

체질상으로 분류하면 나는 목형(木形)체질이고, 목형체질은 태어난 성격이 어질(仁)다고 한다.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 했으니, 내가 산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곰솔아래에서.

소나무는 크게 적송과 곰솔(흑송)으로 나눈다. 흑송, 일명 곰솔은 주로 해변가에 주로 자라며 나무 표피가 검다.

반면에 적송은 내륙에 많이 자라며 표피가 붉어 적송이라 한다. 적송은 문(文), 곰솔(흑송)은 무(武)를 상징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선비들은 적송을 좋아했고, 일본은 사무라이 정신을 숭상하고 곰솔을 좋아해 주로 정원에 많이 심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항상 느끼지는 바이지만 대체로 어진 친구(仁者)들이 많다.

한편 조용하지만 아주 지혜로운 친구(智者)들도 여럿이 있다는 생각도 든다.

불교에서는 두두물물(頭頭物物) 화화초초(花花草草)가 다 스승이라고 한다.

 

산에게서 배울 것은 산한테 배우고, 물에게서 배울 것은 물한테 배우고,

이 세상 모든 만물,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스승이다.

태안을 오가는 차안에서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며 즐거웠다.

 

왜 이리 먼고? 그래서 '가다 가다가 만대'라고 했다... 그곳이 '만대'라고 한다.

 

그래서 길을 나서는 전날에는 설레어 밤잠을 설치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다 제 잘난 맛에 산다. 폼도 잡고 싶고, 대접도 받고 싶기도 하고, 남이 알아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안되면 어린아이처럼 땡깡을 부리는 사람들도 있다. 어이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지도 모르는 아이 모습을 보이는 데는 난감할 뿐이다.

이런 경우에도 대처하는 방법은 있다.

한 어머니가 어린 아이를 데리고 외가집에 간다고 길을 나섰다.

 

 

어머니는 편하게 차를 타고 가자고 하는데 어린아이는 그 먼길을

소달구지를 타고 가겠다고 땡깡를 부리며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다.

이때에 어머니가 사탕을 주고 돈을 주면서 이런 저런 말을 하며 달래서 울음을 끊치게 하면

 

다음에도 이런 짓을 반복할 뿐이고 버릇을 고칠 수도 없다.

그러나 지혜롭고 자애로운 어머니는 모르는 척하고 그냥 가 버린다.

그러면 아이는 얼른 일어나 쫓아오고 만다. 이제 깨닫게 된다. 안통한다는 것을....

 

 

"스스로 크다 하지 않기 때문에 능히 큰 것을 이룬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

자기에 의해 생겨나도 겸손하고, 공을 이루어도 이름을 남기지 않고, 키워내도 주인 노릇을 하지 않는다.

 

본심을 내놓지 않음은 우선 손해 보는 것 같지만 나중에 보면 더 큰 이익을 얻게 된다.

스스로 크다고 나서지 않으면 시간이 보다 크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작은 복은 스스로 이루지만 큰 복은 하늘이 준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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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5.09.07 11:45

    첫댓글 만대항,,, 태안둘레길,, 그래, 인생의 가을은 한번뿐이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매년한번씩 맞이하는 가을을 우리는 기본(기준)으로 20 번정도는 맞이할수 있겠지,,,, 그렇도록 하자구,, 그리곤, 그 뒤는 헤아리지말고 그때가서 헤아려 보시자구~무엇인가 열심히 적다가 보면, 한권의 책자로도 탄생이 가능할것 같네,, 우선, 매월 행하는 산행의 결과물로 적어내는 희필이의 필력이 충분할것 같네,,

  • 작성자 15.09.07 11:48

    우리들의 족적과 자신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첨부하면, 괜찮은 책자가 만들어질것 같은데,, 한번 구상해보시게나, 일년이면, 12쪽 십년이면 120 ,,,, 그 안에 무엇인가 행사나 혹은 관계되는 이밴트성 활동이랄까 ??? 친구들이 각자가 다녀온 외국의여행지등등을 함께 소개하는등,,
    이번에도 문희승친구가 다녀오는 유럽여행, 이강무친구가 다녀왔던 외국여행을 소개하는등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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