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저러나 이래서야 언제 가나... 혹시나 시간이 맞으면
동대산에 간 팀을 포항에서 얼굴이나 함 볼 수 있을까 했더니 초반부터 어그러진다..
도동 IC로 접어드는 지점.. 경부고속도로엔 정체가 풀려 차들이 씽씽 잘도 달린다..
습관처럼 도동 IC방향으로 들어서고 보니 그냥 경주를 경유해서 갈 걸.. 하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이미 차는 들어서버리고... 포항하면 으례 대구~포항 고속도로만 생각이 고정되어 있으니...
세월아 네월아 하며 와촌 부근을 지나니 뉴스에서 말한 것 처럼 서서히 정체가 풀리고
조금씩 달리기 시작했지만 결국 예정보다 1시간 가까이 초과하고 포항으로 들어선다..
포항종합운동장으로 가는 길에도 역시나 도로엔 차량들로 북적북적...
운동장 주변에 오니 여기저기 행사요원들이 왔다갔다 역시나 불빛축제하는 표가 난다..
주차할 데나 있을까 염려하며 운동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가까스로 주차를 하고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라고 하는 섬안큰다리로 걸어서 간다..
다리앞에 도착하니 제법 사진 찍는 사람들이 있을 줄 알았더니 별로 보이지를 않는다.
하지만 다리를 지나면서 다리아래 둔치를 보니 세상에....
둔치 가장자리에 빽빽히 꽂혀있는 삼각대들이 전국의 사진가들은 모두 몰려온 것 같다..
다리 위에도 하나 둘씩 진사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휴대하고 있는 장비를 보니
또 다시 기가 죽는다.. 삼각대도 하나같이 쭉쭉빵빵..
저 사람들 사이에서 초라한 삼각대 받쳐놓고 사진 찍을 생각하니 저절로 어깨가 옴추려든다..
쩝~~ 뭐 예까지 와서 그냥 갈 수야 없고.. 가방크다고 공부 잘하나???
하는 심정으로 한 곳에 자리잡는다..
하지만 솔직히 장비가 좋으면 사진도 잘 찍힌다...
카메라 셋팅하고 초점 조정해 놓고 하다보니 8시가 훌쩍 넘어 갔지만
아직도 한참을 기다려야 하기에 다리 위에서 서성이는데..
9시가 가까워 오니 어랍쇼.. 한 방울 두 방울 빗방울이 떨어진다..
실컷 기다렸다가 이제 겨우 불빛축제를 시작할 시간이 가까워 오는데 비라니???
예까지 왔다가 자칫하면 헛걸음이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은근히 부아가 치민다...
이럴줄 알았으면 차에 있는 우산이라도 가져올 걸..
보자기를 카메라에 덮어씌우고 잠시 비가 지나가길 기다려보지만
점점 더 빗방울은 굵어지고 쉽게 물러갈 기색이 아니다...
사진 찍으러 왔던 사람들 일부는 돌아가기 시작하고 어쩔 수 없이 나도 보따리를 싼다..
카메라를 가방에 집어넣고도 미련이 남아 잠시 비를 맞으며 서성이다 보니
차차 빗줄기가 가늘어지고 비가 물러가는 기색이 보인다..
다시 카메라를 꺼내 난간에 셋팅하고 나니 비는 완전히 그친다..
히유..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생전 첨으로 불빛 사진 찍어보려고 포항까지 왔구만..
첫댓글 횟집에서 엉덩이 뗀게 8시 넘었습니다..ㅎㅎ 물 좋은 자연산 가자미 회 회장님 단골집 덕분에 푸짐하게 묵고 ... 불빛 축제 한다고 포항이 미어터질것을 예상하고 우리는 칠포에서 국도로 쌩.. 왔습니다..ㅎㅎ 사진 잘 나왔는데요.. 맞심다. 가방 크다고 공부 잘하는것 아니니... ㅎㅎㅎ
먹다가 남은 거 쫌 엄나???
우리하고 저녁 먹고 나서 축제 가도 될 뻔 했구마는~~~
포항 도착이 7시가 넘었뿟고.. 주차하고 자리잡고 할라면 힘들제요..
매운탕까지 싹싹 긁어 묵고 왔는데요?.....ㅋ
인젠 줘도 안 묵는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