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에서 광명으로
그는 이같은 상태에서 몇 달을 지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갑자기 한 구주의 품성이 내 마음에 생생한 감명을 주었다. 우리의 죄를 속하고 우리가 받을 죄의 형벌에서 우리를 구원할 인자하고 동정이 많은 구주께서 계실 것처럼 생각되었다. 나는 즉시 그분이 얼마나 다정한 분이실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그 때에 나에게는 그러한 분이 계시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나는 성경을 제외하고는 그러한 구주께서 계시다는 것과 내세에 대하여 증명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 나는 성경이 내게 필요한 바로 그런 구주를 보여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타락한 세계의 요구를 이처럼 완전하게 채워 주는 원칙들을 제시하는 책이 영감(靈感) 받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나는 성경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계시라는 것을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 성경은 내게 즐거움이 되었고, 나는 예수님 안에서 한 친구를 발견하였다. 구주께서는 나에게 있어서 “만 사람에 뛰어난”(아 5:10) 분이 되셨고, 전에는 암흑과 모순투성이였던 성경이 이제는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 되었다. 나의 마음은 안정되고 만족해졌다. 나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인생이라는 대양에서 반석이 되신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제 성경은 내게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되었다. 그러므로 나는 매우 큰 기쁨으로 그것을 탐구하였노라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다. 그리하여 내가 전에 들은 것은 그 절반도 못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어찌하여 이전에 성경의 아름다움과 영광을 알지 못하였는지 의아하게 생각되었고, 내가 어찌하여 전에 그것을 거절하였는지 이상히 여기게 되었다. 나는 그것이 나의 마음에 모든 소원을 채워 주고 마음의 모든 병을 고쳐 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모든 다른 책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지혜를 얻고자 나의 온 마음을 쏟았다”(S.Bliss, Memoirs of Wm.Miller, pp.65~67).
밀러는 지금까지 그가 경멸하게 여겨온 종교에 대한 신앙을 여러 사람 앞에 고백하였다. 그러나 그의 믿지 않는 친구들은 그가 이전에 자주 성경의 권위에 대하여 힘 있게 반대하여 온 바로 그 모든 논증들을 지체 없이 제시하였다. 그 때에 그는 그 사람들에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성경이 하나님의 계시일 것 같으면 반드시 그 자체에 모순이 없어야 하고, 그것이 인류의 교훈으로 주어졌다면 사람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을 위하여 성경을 연구하되, 모순된 것처럼 보이는 점들이 조화를 이룰 수는 없는지 연구해 보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모든 선입견(先入見)을 버리고자 힘쓰는 한편, 성경의 주석들을 참고하지 않고, 관주와 성구 사전(聖句辭典)을 이용하여 성경의 구절과 구절을 비교함으로 연구하였다. 그는 그 연구를 극히 규칙적으로, 조직적으로 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창세기에서 시작하여 성경 구절 한 절 한 절을 읽어가면서 그 의미가 분명히 이해되기 전에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그는 별로 모순이나 의문이 없이 이해할 수 있고 거기 관련되는 다른 성경 구절을 비교하여 자기의 견해와 일치되는 때에는 다음 성경 구절로 넘어갔지만 만일 분명하지 못한 점을 발견할 때에는 언제든지 그 문제에 관한 다른 모든 성경 구절을 대조 연구하였다. 그렇게 함으로 어렵게 보이던 것이 없어져 갔다. 그는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을 만나면 다른 성경 구절에서 그 해석을 찾아 발견하였다. 그가 하나님의 깨우쳐 주심을 위하여 열렬히 기도하면서 연구할 때, 이전에 이해할 수 없으리만큼 어둡게 보이던 것들이 분명해졌다. 그때에 그는 “주의 말씀을 열므로 우둔한 자에게 비취어 깨닫게 하나이다”(시 119:130)고 한 시인의 말을 깨닫게 되었다.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의 연구
그는 깊은 흥미를 가지고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을 연구하였다. 그는 그 말씀들도 다른 성경 구절들을 연구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하였는데, 거기 나타난 여러 가지 예언적 상징(象徵)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는 이미 성취된 예언들이 사실상 문자 그대로 성취된 사실과, 그 여러 가지 표상(表象), 은유(隱喩), 비유(比喩), 직유(直喩) 등은 모두 그 전후의 성경 구절들이 그것들을 설명해주고 있다는 것과, 거기 나타난 용어들은 다른 성경 구절로 정의(定義)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가 그와 같은 방법으로 해석할 때, 문자 그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리하여 나는 성경이 하나님께로부터 계시된 진리의 한 큰 체계로써 누구든지, 비록 우매한 자라도 그것을 오해할 필요가 없도록 단순하고 명료하게 기록된 것에 대하여 만족하게 되었다”(S.Bliss, Memoirs of Wm.Miller, p.70). 그가 예언의 큰 사슬을 하나하나 풀어 가는 동안에 그의 노력에 따라 진리의 사슬이 하나씩 차례로 풀려져서 그의 노력은 보상을 받았다. 천사들은 그의 마음을 지도하여 성경 구절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열어 주었다.
과거에 여러 가지 예언들이 정확하게 성취된 방식들을 표준으로 하여 아직 장래에 속하는 모든 예언의 성취를 판단해 볼 때 그리스도의 영적 통치에 대한 일반적 견해, 곧 세상의 끝이 오기 전에 있을 이 세상에서의 복천년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여 생긴 교리가 아님을 그는 깨닫고 납득하게 되었다. 주님께서 재림하시기 전에 의와 평화의 1천년이 있다고 가르치는 교리는 하나님의 날의 두려움을 멀리 배격해 버리게 된다. 이 교리는 듣는 자들에게 기쁨을 줄지는 몰라도, 그것은 알곡과 가라지를 세상 끝의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한다는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도들의 교훈과는 반대된다(마 13:30, 38~41 참조). 곧 “악한 사람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 악해져서” “말세에 고통하는 때”(딤후 3:13, 1)까지 이르고, 암흑의 왕국은 우리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계속되고, 마침내 우리 주님의 입 기운으로 모두 사르어지고 그분의 오시는 영광으로 멸망당하리라는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도들의 가르침과는 반대된다(살후 2:8 참조).
온 세계가 다 회개하고 그리스도께서 영적으로 통치하신다는 교리는 초대 교회에 의하여 주장된 교리가 아니었다. 그 교리는 18세기 초엽에 이르러 비로소 그리스도인들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것은 모든 다른 오류와 마찬가지로 그 결과가 매우 유해하였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주의 재림을 아주 먼 장래에 있을 일로 생각하게 해주고, 또한 재림이 가까움을 알려 주는 징조들에 유의하지 않도록 방해하였다. 그것은 근거 없는 자신(自信)과 안전감을 가지게 해주었고,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주님을 만나는 데 필요되는 준비를 등한히 하게 하였다.
예언을 연구함으로 재림신앙을 가지게 됨
밀러는 문자 그대로 그리스도께서 직접 재림하신다는 사실을 성경이 명확하게 가르치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로 친히 하늘로 좇아 강림하시리”(살전 4:16, 17)라. 또한 주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 “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마 24:30, 27). 그분께서는 하늘의 모든 천사들과 함께 오시는 것이다.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마 25:31), “저가 큰 나팔 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리니 저희가 그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마 24:31).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에 죽은 의인들은 부활하고, 살아 있는 의인들은 변화된다. 바울은 “우리가 다 잠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하리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고 우리도 변화하리라 이 썩을 것이 불가불 썩지 아니할 것을 입겠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으리로다”(고전 15:51~53)고 말한다. 그는 또한 데살로니가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하여 말한 후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도 저희와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살전 4:16, 17).
그리스도께서 실제로 재림하시기 전에는 그분의 백성들이 그 나라를 받을 수 없다. 구주께서는 그 사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분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분별하는 것같이 하여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하라”(마 25:31~34). 우리는 인자가 오실 때에 죽은 사람들은 썩지 아니할 것으로 부활하고 살아 있는 사람들은 변화할 것이라는 사실을 위의 성경절들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그 큰 변화에 의하여 그들은 그 나라를 받을 준비가 이루어진다. 바울은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고 또한 썩은 것은 썩지 아니한 것을 유업으로 받지 못하느니라”(고전 15:50)고 말한다. 현 상태의 인류는 죽을 수밖에 없고, 썩을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나라는 썩지 아니하고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현재의 상태로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오실 때, 그분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에게 불멸(不滅)을 주신다. 그리하여 그분께서는 오직 그들만이 상속자들이 될 수 있는 그 나라를 유업으로 받도록 그들을 부르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