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음악 평론가들에게서 최고의 노랫말로 선정된 '서른 즈음에'는
강승원 작곡가 겸 음악감독의 작품으로
실제로 서른 즈음에 기분이 너무 우울한 오후 4시 쯤 썼고
이후 가수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마지막회 때 이 노래를 처음 불렀는데,
게스트로 나온 김광석님이 곡을 달라고 해서 줬다고 합니다.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의 마지막 방송이 1994년 4월29일 방영되었으니
아마도 갑술년 무진월에 <서른 즈음에> 노래를 처음 들었을듯 합니다.
이 노래는 1994년 6월25일 가수 김광석님이 발표하였고 그의 대표곡이 되었습니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속엔/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갑진년 1월 유퀴즈 방송에서 1941년생의 배우 나문희님이 이 노래를 부르기 전까지만 해도
이 노래 가사가 가슴이 아리도록 아프게 와 닿지는 않았는데
계묘년에 운동하다 넘어져서 뇌수술을 하면서 남편이 병원에 입원한 동안에
비로서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되었다면서
남편이 떠나가고 새벽 시간이면 외로워 그럴때마다 이 노래를 불렀는데
이 곡이 자신과 너무 가까워 싫으면서도 이 노래가 마음에 와닿아 좋아하게 되었고
지금은 내 노래가 되어버렸다면서
무심한 듯, 나즈막히 불러주는 <서른 즈음에> 노래를 방송을 통해 듣다가
얼마나 울었는지,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아리던지...
아! 이 노래가 젊은 청춘들에게만이 아닌 80세가 넘은 연세에도,
이렇게 절절하게 어울리는 노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배우는 눈물을 흘리지않고 가슴에 머금고 덤덤하게 부르는데
옆에서 함께 출연한 김영옥 배우님이 의자에 앉아 듣다가 이내 고개를 숙이고 흐느끼는 모습을 보고
내 대신 울어 주는 사람도 있고....툭 던지는 그 모습에 저역시 대신 울어주었습니다.
김광석 가수는 이 노래의 무엇이 마음에 들어서 달라고 했을까요
1996년 1월6일 사망하셨으니 이 노래를 부른 세월이 그리 길지도 않았던것 같습니다.
이제 <서른 즈음에> 노래는 저의 노래도 되었습니다.
머물러 있을 때 더욱 많이 사랑하고 매일 더 많이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해요..사랑합니다.
첫댓글 서른살 고개 넘는 게 예민한 청춘일 땐 나이들어 고개 넘는 거 보다 훨씬 힘들었던 듯 해요. 미래가 없는 듯 추상적인 절망으로 가득했고, 그땐 서른 넘어 여전히 살아있는 사람들이 좀비 같고 신기했는데요. 막상 그 고비 넘기고 나니 그냥 삶이라는 무영혼의 행진을 하는 좀비 일행이 되더라고요.ㅠ
저도 나문희 배우가 부르는 거 들으며 삼십대가 부르는 것과 의미가 천지차이로 다르네 했네요.
차례, 성묘, 제사 연달아라서 백화수복 세 병을 사서 언덕길로 들고 올라오는데, 그 풋풋하게 서른이라고 절망하던 제가 아이고 힘들어, 나이드니 역시 언덕에 사는 게 아니구나 하며 새삼 세월무상을 느꼈네요.
저도 그랬던것 같아요. 불안했고 미래가 없을듯 했고...많이 힘들었어요.
오히려 서른이 넘고 마음의 안정감을 조금씩 찾아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른 즈음의 청춘이 백련님 말씀처럼 이젠 여기저기 아프고,
짐을 들고 언덕 길을 오르는 것도 힘겹게 느껴지는 세월을 산 것이니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질만도 하지요.
그런데... 청춘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요~
@담여수 담여수님, 저도 한 번 치열하게 산 걸로 됐다, 다신 환생도 안 하고 그때로 돌아가지도 않으리~ 읊는답니다. ㅎ
@백련 저와 완전 똑같습니다.
느끼는 감정들이 비슷한 것 같아요.~
그대신 이 생에 남은 시간들은 후회없이 살면서 마무리하는 것으로^^
노랫 가사말은 곱씹을 수 록 뭉쿨 뭉쿨 가슴에 와 닿는 무언가가 바로 공감이고 세상을 향한 하소연인듯 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서른 즈음에> 이 노래는 스무 명이 넘는 가수들에 의해서 불리워지기도 했는데
가수도 아닌 80세가 넘은 배우 분의 노래에서 비로서 깊은 울림이 느껴졌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이런 것이 공감이겠지요?
<세상을 향한 하소연> 이기도 하다는 말씀에 아!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 표현이 저는 참으로 마음에 듭니다.
가끔 글을 쓸때 써먹어도 되죠? 선생님? ^^
저도 나문희씨 노래를 들어봐야겠네요.
서른 즈음에 노래는 너무 좋죠.
서른을 두배로 넘었어도
아직도 서른즈음인것 같은 이 너낌은...
아마도 스토리가 겸해지면서 그 감정선이 노래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더욱 감정이입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아주 가끔은 마음의 나이와 현실의 나이와의 갭이 커서 난감할때가 있어요~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이 그렇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지
마음의 나이는 그리 쉽게 늙지않는 것 같아요.
이것이 때로는 좋기도..당황스럽기도 한 것 같아요^^
@담여수 마음의 나이가 쉽게 늙지 않아서 꿈도 꾸고 사랑도 하나봅니다 때론 이런것들이 당황스럽다는 표현이 삶에서 느껴본 사람만이 알수있는 감정인거 같아요
눈이 오는 월요일 이노래를 들으며 좀 센치해보고 싶네요
@송주 <사무엘 울만> 이라는 시인이 78세에 <청춘> 이라는 시에서
청춘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한다. (중간 생략)
머리를 높이 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그대는 팔십 세 일지라도 늘 푸른 청춘으로 살 수 있으리라~
라고 하였답니다^^
<서른 즈음에> 노래 듣고 가야죠.
눈 오는 월요일이라면 더욱 더~~
다들 각자의 나이를 넣어 노래 제목을 만들면 그 나름대로 맛이 다 있을듯 합니다
저는 쉬흔즈음에로~ ㅎㅎ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옛날 추억 나네요
대학교때 광석오라버니 노래 많이도 들었는데.. 뭐가 그리 힘들어서 빨리도 가셨는지.. 원..
강승원 작곡가가 김광석 가수가 노래를 달라고 했을때
노래에도 팔자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주었다고 합니다.
한편 드는 생각은, <서른 즈음에> 노래를 갑술년에 받고,
그 다음 해 을해년 무자월 33세에 사망하셨더라구요.
작은나무님 말씀대로 <마흔 즈음에> <오십 즈음에>
이렇게 세월에 맞게 부르지못하시고
노래따라 <서른 즈음에> 로 생을 마치신 것 또한 안타깝게 생각되었습니다.
큐티 담여수님!
매일 이별하면서 살지 말아요~
우리 매일 아침 싱그러운 마음으로 시작하면서 살아요~ 우하하하하
(담여수님 감성에 젖어 있는데 분위기 깨는 나. 뚜둔)
점점 더 ~ 가까워져간다~ 내일 아침~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무엇을 찾을지 기웃거리네~
(제가 개사해보았습니돠)
어제 밤 사이에 눈이 내려 오늘 아침은 흰눈을 눈에 가득 담고
비어있는 가슴속엔 길동을 향한 사랑으로 채워보고
아무 생각없는 머리엔 재미있는 사주공부로 가득 채우면서
오늘 경자일을 보내 볼게요.
그러고보니 기해년에 무언가 자각하고 필요성이 느껴졌던 것 같고
경자년 카페에 가입하여 공부를 시작했으니
일진의 패턴도 비슷하게 흘러가네요~
@담여수 우왓! 담여수님 사시는 곳은 눈이 왔나보네요? 제가 사는 곳은 어제 하루 종일 비가 나렸답니다.
어머나~ 담여수님 저를 사랑으로 채워주시다니욧!
얏호~ 그렇다면 제 마음 속에 담여수님에 대한 사랑을 저장~
담여수님 편안한 하루 되세요~ 알라뷰~ 뿅뿅
@길동 비어가는 가슴에 무언가를 채워야 한다면
이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소중했던 추억들로 채워가야 하지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살아가면서 힘들다 생각되는 어느날,
떠올리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추억이 힘든 저를 붙잡아주고
살아가게 해 줄수도 있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사랑합니다^^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왜 온몸을 스쳐가는 소름을 매번 느끼게 되는지...
여름에 해당하는 청춘의 나이에 곡을 만들고
노래 팔자의 인연따라 가수에게 주어졌는데
노래와 가수는 우리의 가슴속에 남아있는데
정작 노래를 부른 가수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늘 무언가를 채울 생각만 하고, 가질 생각만 하게 되는데
멀어져가고, 비어져 가고 있는 무언가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노래이고 가사로 전해지는 무거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루하루가 더 소중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더 소중해집니다.
예전엔 에라 모르겠다~ 하며 이별도 쉬웠지만, 화생토 토생금하는 나이가 되어가서 그런지 잘 참고 지냅니다.
여수님의 선곡도 좋고, 댓글에 사연도 감사하네요.
모든 회원님들에게 특별한 갑진년의 병인월이길 바랍니다.
저도 사랑합니다.
만나는 사람은 한 사람이지만
그 사람을 통해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실로 엄청나게 많은 것을 배우고,
인연을 통해서 나 역시 성장해가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과의 만남도 쉽지 않은 만큼 이별도 쉽지 않은 나이가 되어진것 같아요.
가수가 인생작이 될만한 노래를 만나듯,
사주공부와 천인지 카페와의 운명적인 인연고리가
허하기만 했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고,
제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도 더욱 소중하게 쓸 수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서른 즈음에를 20대때 들으며.. 그 어린나이에도 참 구슬펐는데..
저는 아직도 매일 이별하며 살 궁리를 하는 듯 합니다
다만 달라진 점은.. 내가 모르는 것이 많구나 갈길이 머니 살아야겠지, 다시 안태어날 만큼 양심있게 살지 못했네 라고 알아차리게 된다는 점, 그리고 그런 나를 미워하지 않는 다는 점..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덕분에 또 살아가네요^^
위즈덤스프링님의 글이 저를 울컥하게 만들어 잠시 가슴이 먹먹하였습니다.
나문희 배우님의 <서른 즈음에> 를 옆에서 듣던 김영옥 노배우님이
그냥 내 설움에 우는 거지.. 하면서 눈물을 훔치던 것 처럼
그렇게 힘들때면 내 설움에 겨워 한번 실컷 울고 또 살아가게 되는것 같고
~덕분에 라는 말을 저는 자주 쓰는데 그렇게 누구 덕분에, 무엇 덕분에
그렇게 저렇게 또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게되는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자신을 미워하지 않으면서
아니 또 용기내어 살아가는 자신을 사랑하면서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카페에서 보아 온 저는 위즈덤스프링님을 사랑합니다^^
@담여수 요세 참 메말라가고 있었는데..
담여수님 답글에 오랫만에 울컥하네요
이렇게 작은 마음 어루만져주시는 모습 배워 저도 나눠야겠다 몽글해집니다
우리 카페 단골 선생님들.. 운영진 모든 분들 아직 뵙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웃으며 꽃놀이 가실때 끼고 싶네요^^
지난 몇년동안도 덕분에 큰 힘냈고 그리고 앞으로도 감사하고 든든합니다
너무 오래전부터 좋아한 노래,잠시 잊고 살았는데 언급해주셔서 감사합니다^^수학공식이라면 차라리 쉬울텐데 알다가다 아닌거같고 증명할수도 증명할필요도 없는 학문이라 저는 약간 헤맨답니다 ㅎㅎ
궁이나 십이운성에 대한 선학자들의 의견도 다르고
또는 약간의 암묵의 경향도 있는거 같아요
남자는 격국부터 여자는 육신부터 보기도하고
격국과 육신은 음양까지 적용한다면 정말 다른거갔답니다
함께 공감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는 처음 가입하여 공부할 때 카페에서 이끌어주시는 대로
2013년도 강의와 강의록부터 시작하여 회원등급을 올려가면서
카페에 올려진 강의와 강의록을 모두 보았고,
그 이후 강의록을 다시 한번 읽어보면서 정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질문과 답변 코너를 통해서 제가 잘못 이해하고 있던 것들을
수정해가면서 개념 정리를 해나갔습니다.
십이운성, 신살 개념은 적용하지 않기에
오행과 육신, 격 순서로 공부를 해나가시면 되고
카페에 올려진 강의가 3년치에 해당합니다.
그 강의를 모두 빠짐없이 강의록을 참고하면서 들으시면서
정리를 해나가시면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빈수레가 요란하다고
운 알고싶다 살살 시작했다가 멈추기도 더 깊어지지도 더 행복해질수도 없음을 알아가며
괜한 투정이네요
가벼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