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칭 조행기는 좀 무거운것 같아 컨셉 변경해봤습니다. 제가 요 며칠 글 몇개 올렸는데 연결해서 보심 이해가 쉬우실 듯 ㅋ
루어낚시에 제가 재작년에 입문시켰지만 고기한번 못걸어본 왕초보 친구가 10월초에 다른 친구 결혼 피로연 뒷풀이에 만나
낚시한번 가자고 했는데 며칠전에 연락이 왔습니다. 한번 뜨자고.
동해 서해 고민하다가 신진도를 가기로 하고 둘다 11.2 수요일에 시간을 맞추어 다녀오기로 합니다.
서둘러서 까페에 글올리고 결정한 P라인 cx (당분간 바다낚시가 주가 될 것 같아 6lb로 결정) 하고 웜 몇개랑 서해니까 혹시 몰라
에기 몇개를 시켰습니다.
원래는 전날이나 당일오전에 딱 받을수 있는 타이밍이였는데 낚시점 담당자가 입금확인을 늦게해서 택배가 도착을 안했네요
몇시간 기다리면 받을수 있는데 그러기엔 시간이 촉박합니다.
시작부터 암튼 꼬입니다. 친구가 자기가 사서 쳐박아둔 모노 2호줄 있다고 그냥 가자고 하네요
암튼 야근을 하고 온 친구놈이 오전 11시경에 저희집에 도착.
며칠간 왕다라이에 살고 있던 잉어가 물도 탁해졌고 오늘 내일 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에 짐을 다 싣고 잉어도 봉지에 담아서
원래 살던 남한강 까지는 죽어도 못가고 집 앞 한강에 놓아주려고 친구차를 타고 바리바리 싸매고 갑니다.
방생 영상올립니다.
영상 찍고있는데 마지막에 보시면 물이 얕다보니 이자식이 강심으로 안가고 제쪽으로 자꾸 와 배수로에 쳐박아버리네요.
그냥 가면 죽게생겼더군요.. 다시 잡아서 살려주려고 하는데 물이 얕으니 이자식이 똥물을 얼마나 튀기던지 영상찍다가
울화통이 터져서 핸드폰도 땅바닥에 내던지고 뽑아가지고 좀 더 깊은쪽으로 보이는 곳으로 한참 뛰어가서 다시놔줬는데
진짜 환장하는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방생해주고 기다리는 친구를 위해 차까지 열라게 뛰어가니 가기도 전에 피곤합니다. 저도 바빠서 양이틀을 많이 못잤네요.
암튼 그렇게 시작부터 피곤하게 출발~!
그러고 보니 서해낚시는 3번째인데 이친구랑 두번째군요. 동해에서는 그래도 조과가 좀 있는데 서해는 사실 잘 모릅니다.
광어를 한번도 못잡아봐서 광어 치러 가고 싶었는데 친구가 다음날 일찍 와야해서 무난하게 먹어본 밥인 우럭으로 가자 해서
신진도를 택했습니다.
역대 서해조과는 시화방조제 한뼘짜리 삼치1 영흥도에서 애럭1 ㅋㅋㅋ 쓰고보니 진짜 초라하네요 ㅠ
하지만 그간 출조회수가 있는데 그때와 지금은 또 다르지 않겠습니까?
그나마 조금 눈붙인 나보다 야근한 친구가 힘들것이고 운전도 하고 가는데 지루하지 말라고 친절 서비스 이빨 털어줍니다.
"얌마 형이 옛날의 형이 아니여. 쏘가리 꾼으로 다시 태어났는데 우럭?? ㅋㅋ 바다낚시는 넣으면 나오는거여"
"신진도가 우럭 사이즈가 좋다니 가자마자 3짜나 한 두마리 올려서 회 한사라 뜨고 매운탕에 저녁 먹고 그담부터 형이 본격 쿨러 채워 줄텡게 여친이랑 집에다가 각각 매운탕 양념대기 딱 하라고 해"
이 친구가 저랑 첨 가고 빨갱이 에어노스 국민셋 맞춰 바다낚시만 7~8번을 했는데 올꽝을 쳐서 여친과 가족들이 낚시하는걸
별로 안좋아한답니다 ㅎ
초보 친구는 제가 뻥카를 날리니까 솔깃한지 "오 그래?ㅋㅋ" 만 연발합니다.
암튼 김칫국 팍팍 먹이고 되도않는 야부리를 털면서 신나게 가지만 인생과 낚시란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죠.
개고생은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길이 좀 막혀서 중간에 채비 좀 사고 하니 도착시간 한 3시쯤 됩니다.
이날 13물에 간조가 2시반쯤이였는데 포인트별 물때 공부를 좀 하고 오긴 했는데 오니까 생각이 잘 안납니다.
암튼 제 주력채비 쏘가리L대 천번릴로 걸어가면서 채비완성하고 사진한방 찍어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33533B4EB4900220)
너무 유명하고 사진으로 참 많이 본 포인트인데 이렇게 서게 되니까 감회가 새롭습니다.
각설하고 사람들이 많이 없이 한산한 편인데 외항은 원투랑 찌낚꾼이 대세고 내항 가두리 앞에 루어꾼이 몇 있습니다.
"우럭 니들 다 뒤졌어!" 를 외치면서 사진 오른편 내항 가두리 앞으로 내려갑니다.
신진도 수심이 깊다하니 1/4에 3인치로 한번 던져보는데 수심이 정말 꽤 되는것같습니다.
1/4위에 3/8한통 준비했는데 그걸 쓸정도는 아니지만 베이직 fc5lb인데 바닥감이 별로 좋지가 않습니다.
밑걸림으로 시작부터 두개 끊어냅니다.
세개째 달고 캐스팅하는데 뭐가 꾹꾹하더니 빠져버리네요. 일단 시작 좋습니다.
멀리 서있던 친구한테 소리칩니다. "야 뭐 벌써 물어제꼈는데 빠졌네?? 고기 많구만 ㅋㅋ"
친구 표정이 밝아지는게 보입니다.
그담부터 x나게 던지는데 입질이 없네요 ㅡ.ㅡ
밑걸림은 또 오라지게 심합니다. 전방 6~7미터에서 빨리 감아서 회수하지 않으면 여지없습니다 그냥.
거기에 장타로도 바닥에서 좀만 방심하면 밑걸림이 심합니다.
제가 이정도인데 채비하는것도 어려운 친구자식은 어떨지 하면서 힐끗 보니까 전투력이 벌써 바닥이더군요 ㅋㅋ
한 30분 정도 하는데 쏘가리 채비로는 택도 없다는걸 느끼지만 차에까지 다시가기 귀찮으니 일단 구멍치기로 전환합니다.
한 30분간 파제끼니까 한마리 올라오는데 애럭이네요..
사진을 잘 안찍지만 마수는 보통 한 컷 찍기에 테트라에서 한컷 찍어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202D334EB4935C2A)
애럭사이즈가 올해 5월 영흥도의 안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신노루 찾느라 고생한거 생각하면 정말 ㅋㅋ
저 멀리 무섭다고 테트라 안타는 친구한테 "얌마 나 꽝은 아니다 ㅋㅋ" 소리쳐봅니다.
하지만 친구 표정을 보고 차에서 신나게 털어댔던 기억을 떠올리며 제 손을 바라보니 참 초라합니다 ㅋㅋ
"마수는 원래 이런거고 이제 사이즈 올리면 되는거여 임마"
방생 때리고 일단 차로 후퇴해서 예전에 쓰던 3만원짜리 배스대로 체인지 하고 친구 모노라인 2호줄 감고
1/4에 야광웜 빨간웜 3인치 스무발 장전해서 재돌격!
내항으로 가서 날 저물때까지 계속 던져봅니다만 꽈라과라과라꽝꽝꽝
날은 어두워지고 랜턴을 미처 차에서 안가져왔는데 쏘갈꾼이 밤낚시 한두번이랴 멀리 가로등불빛으로 채비해가면서 계속 했지만
진짜 넉넉할 줄 알았던 총알도 다털렸는데 입질한번 없고 시간을 보니 저녁 8시경
전날 밤까지 샌 친구는 얼마나 피곤했겠습니까 친구는 몇번 던지지도 못하고 채비 다시하랴 꼬인 줄 풀랴 주구장창 앉아서 낚시대
만 쭈물덕대면서 졸려 죽겠네 이러고 있고
저는 저대로 고기안나오니까 친구앞에서 가오상하고 피곤함이 몰려오고 못 잡으니 신경도 제대로 못 써주다가 말다툼까지 살짝
합니다.
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일단 뭐나 먹고 좀 생각하자고 친구 달래서 후퇴합니다.
마도쪽에 숙박이 싸다고 해서 숙박할 곳을 알아보는데 솔직한 제 심정으로는 신진도에서 계속 하고 싶습니다.
루어는 신진도라길래요 ㅋㅋ
그런데 신진도는 방파제 근처에 숙소가 없더군요.
친구차가 새 차라 달라고 하기가 그래서 내가 멀어도 걸어갈테니까 신진도쪽에서 방잡자고 다시 신진도로 나오다가
일단 뭐좀 먹자고 BBQ짭퉁 명박치킨인지 BBK치킨인지에 들어가서 닭에 맥주나 한잔하자고 합니다.
제가 술을 잘 안먹으려고 하는편인데 울화통도 터지고 해서 한잔 먹습니다.
오랜만에 피곤한데다 빈속에 한잔 먹었더니 열이 확 올라오더군요.
사실 안먹으면 때려치고 잘것 같아서 한잔 먹었습니다. ㅋㅋ 역시 한잔 먹으니 쏘갈꾼 근성이 스물스물 올라옵니다.
'슈발 내가 쏘가리낚시하는 사람인데 고기가 수천만마리있는 이 바다에서 지금 꽝을 치고있는게 말이나 되는거야??"
말다툼건은 잘 풀고 난 오늘 잠 안잘거고 잡을때까지 방파제에서 뼈 묻는다 애럭 100마리라도 모아가지고 니 먹을 회는 떠줄테니
까 자고 일어나서 정갈하게 무릎꿇고 초장대기해라 술김에 친구에게 씨부렁대며 연거푸 맥주를 들이킵니다.
간장치킨(기대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에 맥주 석잔을 딱 먹고 나왔는데 친구가 방 안잡고 차에서 잘테니까 낚시 편하게 하랍니다.
알았다고 하고 친구 재우고 아까사온 3인치웜에 가진거 싹 털어서 30발이상 장전하고 방파제로 돌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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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사진도 없이 썰만 풀어제끼는 조행기네요
전에 너무 길다고 해서 일단 여기서 한번 컷 해 봅니다. 댓글은 주시는 분만 늘 주시는것 같지만 암튼 반응 보고 2부 갑니다 ㅋㅋ
첫댓글 조행기를 읽으면서 제가 마치 신진도에서 낚시를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사실감있게 썼네요.
아마도 그런 상황은 어쩌다가가 아닌 자주 일어나는것 일검니다.사진에 애럭은 시화방조제놈이 놀러간놈인가보네요
ㅋㅋㅋ 저는 조만간 망둥어나 대부도로 잡으러 갈렴니다. 친구 회 먹이기엔 망둥어잡이가 꽝 없슴니다, 허허허
아 장문의 글이 힘드네요 ㅋ 다행이 꽝은 아니였습니다만 ㅋㅋ
잉어릴리즈에 바다고고싱~ 이젠저도 그만 다니고 집에서 자숙좀하려는데 여기저기서 쏘가리사진올리고
거기다바다에~날씨는좋구~아....어쩌란 말인가~ㅋㅋㅋ 조행기너무 잘보았구요 저도 내일쯤 핑계대고
한강이나 마지막 진짜마지막 한번 가볼까 하네요^^
(창이야 같이가자~좋은포인트하나 벗겨봐라~ㅎㅎ)
저도 아직 쏘가리 시즌오프라고 생각안하는데 시간봐서 한강이나 나가볼까 합니다. 너무 연달아 올렸더니 사실 힘듭니다. 앞으로 조행기 좀 자제하려구요 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아놔..나 난독증인가...왜 잉어를 바다에 풀워줬다고 생각했지...ㅋㅋㅋ 망둥어는 늦겨울이나 초봄에 씨알이 좋던데....ㅎㅎ
제가 이해 못하게 쓴게 맞을걸요 ㅋㅋ 여기서 퇴고를 한번 더하자니 힘들어서 걍 둘게요 ㅋㅋ
"슈발 내가 쏘가리낚시하는 사람인데 고기가 수천만마리있는 이 바다에서 지금 꽝을 치고있는게 말이나 되는거야??"
ㅎㅎㅎ
2부 기대 만땅 !!!! 근데... 제목이 "개고생" 이라....
ㅎㅎ 댓글도 수정! 별거 없었습니다 정말로.. 짜치조행인데 이쁘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