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다른 사건을 전개하고 싶었는데
확실하게 끝내는 걸 좋아해서
나름 확실하게(틀려! 지지부진해 졌잖아!)끝냈어요~
다음편에는 다른 사건이 이어졌음 하는 바람(명령하는 거냐?)이 있어요
워낙 작가분들이 잘 쓰셔서 저만 위축된 감이 없잖아 있지만(네가 못나서 그런걸 어떻게해)
나름 열씨미 썼답니다!!(오타도 많고 말 안돼는 것도 많지만...)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
90년대 순정만화도 아니고,
어쩜이리 유치할수가!!
3-Z 긴파치 선생님!
병원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온 오키타와 긴파치 위로 별이 쏟아졌다.둘은 잠시
새카만 하늘을 수놓은 수천개의 보석을 감상했다.
"별이 참 많다"
긴파치가 낭만적이라며 오버했다.
"여름이니까요,이 병원은 높은 지대에 있기도 하고."
오키타는 이런 긴파치에게 이미 이골이 나있었다.
"선생님을 마중하러 여기까지 나와주다니! 선생님은 감동했단다."
긴파치는 무대 위의 연극 배우처럼 과장된 몸짓으로 두손을 가슴께에 포개얹었다.눈까지 감고 지껄이는 긴파치는
영락없는 얼간이 같아보였다.하기야 유별난 오키타가 생각해도 긴파치는 유별난 선생이니 말 다한 것 아닌가.
언제였더라, 오키타가 새학기에 첫 등교한 때였을 것이다.교실에 들어서자 마자 눈에띄는 기이한 게 있었다.
칠판 위 액자에 큼지막하게 '당분'이라고 쓰여진 급훈이 그것이였다.
보통, 학급에가면 '바르고 성실하게'라던가 '시간을 소홀리하지 말자','독서하는 어린이'같은
그런류의 급훈이 걸려있기 마련이다.그러고 보니, 새학기의 오키타는 좀 별나지만 상투적이지 않은 그
급훈이 썩 괜찮았었다.
"입은 뚫려있어도 말을 바로 하시죠.누나때문에 먼저 간다고 하니까 네가 진정 내 제자냐로 시작해서
중국 무협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시킬 놈! NG가 날 때마다 무정하게 선생님을 버린 네놈은 주성치의
원 펀치 쓰리 강냉이 어퍼컷을 맛보게 될 것이야,한심한 S,선생님을 버리는 너같은 자식이 장차 나라를 버리고 매국노가
되는 거야 요녀석아,인생을 그렇게 빡빡하게 사니까 네 머릿결이 빡빡하니 후지지 운운하면서 여기까지
끌고 온 건 선생님 이잖아요!"
오키타는 한숨을 포옥 내쉬었다.그것은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어이없는 인간 탓도 있지만,조금은 자신의
고달픈 처지에 대한 위로였다.이대로 긴파치와 헤어지면 오키타는 미츠바와 그들만의 불안한 시간을 보내야했다.
물론 오키타는 미츠바가 잘 될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기도도 꼬박꼬박 한다.의사도 요즘 미츠바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나약한 것이라,미츠바가 가끔 발작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면 오키타는
별 몹쓸 생각이 다 들었다.
미츠바가 약물치료로 괴로워 하는걸 보면 오키타는 가슴이 저며왔다.거의 평생을 병원 침대 위에서
보낸 미츠바를 보고 있노라면 오키타는 연민의 마음이 샘물처럼 솓아올라 어쩔 줄 몰랐다.서로가 서로를 잘 알았기 때문에,
이젠 상대방이 억지로 웃고있어도 속으로 무슨생각을 하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그 생각들이 얼마나 모질게 서로를
지치게 하는 지도 잘 알았다.그럼에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이다.그 생각
(미츠바 식으로 표현하면 '언제까지 병원의 소독약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을 중심으로 비극적인 결말은 독처럼
그들의 머릿속에 퍼져나가 온통 그런식의 생각으로 채웠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오키타는 조금 표정이 어두워 졌다.사실 늘 무표정 한 척 하지만
오키타의 얼굴엔 어떤 그늘 같은 것이 어려있었다.
"아~정말? 내가 그랬나? ...그럴 수도 있지! 쪼잔하긴,넌 딱 대머리가 될 타입이다."
긴파치는 담배 한대를 꺼내 불을 붙었다.
"본인 이야기를 하시는 건가요?"
"오키타군.한번 펴볼래?"
잠시 조용히 있던 긴파치가 뜬금없이 물었다.순간 긴파치의 눈은 동인 일물 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깊이있어 보였다.
"학생한테 담배를 권하는 교사가 어딧어요? 거기다 전 풍기위원 이라구요.헤이! 경찰 나리들~
뭐 하는 거야,파출소에서 뭉개지 말고 요 쓰레기 교사나 잡아 처 넣으라구."
오키타는 담배를 쥐고 뻗은 긴파치의 손이 민망할 정도로 재빨리 물렸다.오키타의 착각인지
모르지만 긴파치는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이였다.
"담배에 의존 할 정도로 힘든 일 아니면 그런 얼굴 하지마.너네 누나보다 어째 네가 더 아파보인다?
너네 누나가 네 얼굴 보면 없던 병도 생겨날 판이야,요 녀석아."
긴파치는 담배를 쪽 빨았다.하이고야 답답해,병원에선 왜 담배를 못 피게 하는거야? 이것도 하얀 색이니까
괜찮다구 라고 헛소리를 지껄이는 긴파치를 오키타가 올려다봤다.오키타의 눈은 내가정말 그래보여? 라고
묻고있었다.
"얼굴 펴,악마의 달력엔 어제와 내일만 있고 하느님 달력엔 오늘만 있다더라.오늘을 살아.빚쟁이 마냥
내일 걱정 말고,찌질하게 과거에 연연하지도 말고 오늘만 살아.너네 누나 오늘은 건강하잖어?
네 자잘한 걱정따위 때문에 너네 누나의 건강한 오늘을 망치지 마.죽을사람 취급하지 말라고.오늘은
오늘이니까,오늘을 열심히 살아.추억을 만들고 한 번이라도 더 웃게 해줘,너네 누나 말야.그 김에 너도 좀
웃고.그게 너네 누나와 네 오늘을 망치지 않은 방법이야.선생님의 인생 어드바이스~란다.참고해."
긴파치는 오키타의 한 쪽 볼을 쭉 잡아당겼다.오키타는 얼굴을 조금 찡그렸다.긴파치는 평소 일관하던
동태눈 을 집어치우고 진지한 눈으로 말했다.
오키타의 눈엔 긴파치의 새하얀 은발이 밤 하늘의 별빛을 받아 조금 빛나는 것도 같았다.오키타는
긴파치가 이얼게 선생다운 면이 있었다는 걸 상기했다.긴파치는 가끔 선생다웠다.평소엔
동네 얼간이 같은 짓을 하고 다니지만 그는 적어도 상투적이지 않았다.오키타는 긴파치의
그런 구석이 나쁘지 않았다.오히려 다른 선생들 처럼 어줍잖은 동정보단 훨 나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렇게 누날 걱정 하는지 선생님이 어떻게 알아요?"
"그래! 그거지,별들의 속삭임! 별이 알려줬어."
긴파치는 하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긴파치는 마치 엄청난 비밀을 말해준다는 듯 속살거렸다.
"아주 유명한 사람이 사람은 자기를 살피고 염려하는 마음이 아니가 오직 사랑으로 살아간다고 하더라.
너네 누나 내가 잘 모르지만 널 끔찍히 사랑할거야.부모님도,히지카타도,오타에도 아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지.세상을 넓고 지구는 둥그니까.어쩌면 자기보다 더 사랑하지 않을까? 네가 누나를 그렇게 여기는 것처럼.
생각해봐라,하늘에 있다는 높으신 분이 그렇게 착한 너네누나 벌서 데려가려고 하겠냐? 그럴려면
권선징악이란 말이 왜있겠어? 어딜 가더라도,그게 천국이라도 너네누난 행복할거야.사랑으로 살아가니까.
난 너도 좀 행복했으면 좋겠구나."
긴파치의 담배는 이제 불씨를 꺼뜨리고 있었다.
"선생님은 행복하세요?"
오키타가 즉흥적으로 물었다.
"글세? 네가 웃으면 행복할지도 몰라...우엑! 내가 말했는데도 닭살이야.이것봐! 역시 안 하던 말
하려니까 잘 안되는군."
긴파치는 팔둑을 동동 걷어서 문지르며 오키타 앞으로 디밀었다.그러면서도 긴파치는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호러스러운게 아니다.그저 즐거운 기색이란 걸 알길 바란다.)오키타에겐 늘 학교에서 긴파치가 짓는 능글능글한 미소가
익숙해서 그런지 그런식의 미소는 조금 신선했다.
"이런,드라마 재방송 할 시간이야.잘 있어라 또 오마."
긴파치는 오키타 뒤로있는 병원 시계를힐끗 보더니 부리나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병원길 따라
꼿꼿히 등을 펴고 걷는 긴파치가 눈에 띄었다.오키타는 조금 멍하니 있다가 잠시 생각 하는 듯도 하더니
갑자기 씨익 미소를 지었다.
"상투적인 말 이였지만,오늘 꽤 선생다웠어요.엄청~못 들어줄 만큼 유치했지만."
오키타는 긴파치의 뒷 모습을 보며 들릴리 없는 말을 읇조렸다.아주 자조적이여서 후에 본인 스스로도
그 때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오키타는 엘리베이터로 미츠바의 병실을 향해 올라가면서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던 잡생각들을
떨쳐버렸다.누나 건강을 내가 걱정한다고 누나가 털도 일어나는 것도 아니잖아,오늘 누나는 건강하니까
적어도 괜찮아 보이니까 그걸로 된거야라고 오키타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오키타는 오늘부터 좀 행복해지기로 했다.
첫댓글 와우. 행복한 오키타모드, 좋습니다!! 90년대 순정만화라뇨! 당치도 않습니다ㅜㅜ 수고하셨어요!
쓰고나서 쭉 읽어보는데 유치해서 혼났어요ㅠ진짜 제가썼지만 너무 그르더라구요ㅠ감사합니다!
저 이 릴레이소설 갈수록 맘에 듭니다 ㅠㅠㅠㅠ 열심히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끄러울 따름입니다.감사라뇨, 오히려 모자란 제 글 봐주셔서 감사하죠!
우왕ㅠㅠ 멋있습니다!ㅠㅠ 이렇게 멋지게 끝내주셨으니.............. 저는 어째야 하죠.ㄱ- 에, 열심히 써보겠습니다ㅠㅠ
아...아니에요,허졉한 삼류 인걸요ㅠ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닙니다,과찬이셔요.감사합니다!
그래! 오키타! 넌 이제 행복해지는거야!!!!....하는데 난 무슨일을 벌인거지... 와아- 잘읽었습니다!
해피해피 오키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