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 가락을 들으며 고향의 정을 담아가는 전통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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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선지역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곳은 ‘정선 5일 장터’다. 매월 2, 7, 12, 17, 22, 27일에 열리는 정선 5일장은 도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여러 가지 재미와 정겨움을 맛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봄이면 달래, 씀바귀, 황기, 곰취, 참나물, 두릅 등 각종 산채가 재래장터를 점령하고, 가을에는 신배(돌배)와 고추, 더덕, 감자, 머루, 다래 등이 쏟아져 나온다. 주저 없이 덤을 얹어주는 시골 아낙네의 넉넉한 인심은 도시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의 마음을 한 순간에 사로잡는다.
장터에서 맛볼 수 있는 곤드레밥과 콧등치기, 올챙이묵, 산채정식 등 토속음식은 발품을 판 후 미각을 충족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덤이다. 콧등치기는 메밀로 만든 국수로 입으로 빨아들일 때 딱딱한 면발이 콧등을 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선 5일장을 찾으면 문화의 향취도 느낄 수 있다. 장이 서는 날이면 정선문화예술회관에서 정선아리랑극이 무료로 공연된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넘겨 주게. 명사십리가 아니라면은 해당화는 왜 피며, 모춘삼월이 아니라면은 두견새는 왜 울어’. 장터를 찾은 관광객들은 지역 특산품을 구매한뒤 600년전부터 전래되어온 구성진 아라리(정선아리랑) 가락에 어깨를 들썩인뒤 준비된 셔틀버스로 정선역까지 이동한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이곳에서 청량리역까지 운행되는 관광열차로 타고 귀가길에 오른다. 지난 2009년 7월부터 운행된 ‘정선 5일장 열차’는 하루 한차례 청량리역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해 낮 12시25분에 정선역에 도착한다. 이 열차엔 MTB를 적재할 수 있는 화물칸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산나물철인 5월5일~6월16일 사이와 여름휴가철(7월21일~8월18일), 가을 단풍철(10월13일~11월3일) 기간 동안에는 매주 토요일 주말장이 따로 운영된다. 2011년 한해 동안 정선 5일장을 찾은 외지 관광객은 29만 2,000여명에 달한다. 정선 5일장의 인기를 쉽게 실감할 수 있는 수치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좀 건네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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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군 여량면 여량리에 위치한 아우라지는 과거 한때 남한강 1000리의 물길을 따라 목재를 운반하던 뗏목 시발지였다. 아우라지는 평창군 도암면에서 발원해 구절 방면으로 흐르는 송천과 삼척시 하장면에서 임계쪽으로 물길을 재촉하는 골지천이 합류해 어우러진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여량리 주민들은 송천을 양수, 골지천은 음수로 여긴다. 여름철 양수가 많으면 홍수가 나고, 음수가 많으면 장마가 끊긴다는 옛말도 전해오고 있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이곳에선 장마로 범람한 강물로 인해 사랑을 이루지 못한 남녀의 애절한 마음을 읊은 아라리 가사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정선군은 아우라지 강변과 야산에 처녀상과 정자(여송정)를 건립해 이곳이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임을 알리고 있다. 강물을 바라보며 떠난 님을 애절하게 기다리는 듯한 처녀상과 아리랑전수관 사이를 오가는 나룻배를 타면 뱃사공이 펼쳐놓는 옛 뗏꾼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매년 7월말 이곳에선 경복궁 중수시에 필요한 목재를 한양(서울)으로 운반하던 뗏목을 재현하는 ‘아우라지 뗏목축제’가 열린다.
불교 성지 옆 계곡에서 유영하는 열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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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1410번지에 위치한 정암사(淨巖寺)는 불자들 사이에선 성지로 불린다. 부처의 진신사리 모신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다.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경내에 적멸보궁과 보물 제410호인 수마노탑이 있다. 적멸보궁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나 치아사리 등을 모신다. 이 때문에 적멸보궁이 있는 절에서는 대웅전이 없다. 7층의 수마노탑엔 부처의 진신사리를 비롯, 불지절(佛指節), 불장주(佛掌珠), 염주, 폐엽경 등이 봉안돼 있다.
모전석탑 형태의 이 탑은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물길을 따라 마노석(瑪瑙石)을 들여와 지은 탑이라 해서 수’(水)자가 붙은 것으로 전해진다. 두께 4~7㎝, 가로 5~70여㎝, 세로 5~50여㎝ 크기의 수마노석을 다듬어 정교하게 쌓아 올린 탑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청동장식을 얹은 것도 이색적이다. 돌을 쌓아 만든 이같은 모전석탑은 우리나라에도 몇 곳밖에 없다. 경주 분황사, 부여 정림사지, 익산 미륵사지, 영양 봉감 5층, 제천 장락리 7층탑 등이 모전석탑이다. 정암사 계곡은 천연기념물 제73호로 지정된 열목어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여름에도 찬바람 쌩쌩, 태고의 신비 간직한 석회암 동굴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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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면에 자리잡고 있는 화암동굴은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란 주제로 꾸며놓은 국내 유일의 테마형 동굴이다. 2800㎡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석회석 동굴 광장엔 황종유벽과 마리아상, 부처상, 장군석, 석화 등 크고 작은 종유석이 발달돼 있다. 동굴 내엔 수십개의 천연 동공과 폭포가 형성돼 있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화암동굴은 단순히 동굴생성물을 보고 즐기는 곳이 아니다. 생태 관찰은 물론 금 채취및 제련 과정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유치원및 초·중·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 행렬이 끊이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동굴 입구까진 모노레일을 타고 갈 수 있다. 최대 4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모노레일카안에서 은은히 흘러나오는 정선 아리랑을 들으면서 그림바위 등 창밖으로 펼쳐진 절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매년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 밤 시간대(오후 7시30분~11시 30분)엔 한여름밤의 스페셜 이벤트로 ‘동굴 공포체험’도 진행된다.
인근엔 칼슘, 불소 등 9가지 성분이 들어 있어 위장병, 피부병, 빈혈, 안질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화암약수를 비롯해 거북바위, 용마소, 화표주, 소금강, 몰운대, 광대곡 등 ‘화암 8경’이 있어 휴양하기에 적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