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별님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저는 그럭저럭 괜찮게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어제 외삼촌 소개로 천안에 내려가 면접도 보고,
조금이지만 운동도 하고,
나름 건강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네요
다만 문제가 있다면, 고민을 너무 오래 한 탓에
자리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면접을 보는 도중에도 계속 지금은 자리가 다 찼고
이사가 어제 갑자기 인원 보충해야 한다고 해서,
면접을 보기는 보는데 일단 내부 회의를 해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면접을 마치고 다시 집에 올라와서 쉬고 있네요
그래도 이번 면접을 통해서 제가 뭐가 부족한지
조금은 알겠더군요
조심스럽게 준비 중인 신규 사업 이야기도 해주셨었는데,
그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게 부족한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국비 교육이라도 들어보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괜히 없는 자리 만들려고 하다가
서로 부담이 되는 상황이 생길 테니 국비 교육을 듣고 있겠다고 했네요
그래도 도중에 자리가 나오면 바로 그만두고 일을 하라고는 하는데,
지금 당장의 생각으로는 공부를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네요
(연봉도 듣던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기도 했고...)
한참 이곳저곳 일자리를 알아보던 시기에
알비덥에도 지원해 보고, J△ △ 에도 지원해 보고,
응원하는 팀은 아니지만 좋아하던 선수가 있던
e-스포츠 팀에도 지원해보고, 정말 다양한 회사
그리고 다양한 일자리들에 이력서를 넣어봤었는데,
정작 내가 가장 시간을 많이 넣었던 곳은 하나도 안 넣었더군요
물론 저의 부족한 능력을 알고 있었기에
그 일만큼은 더 지원하기 쉽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다른 회사들의 일이 쉬워 보여서 지원했다는 뜻은 아니고요
꼭 취업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항상 마음만 먹었던, 만들어 보고 싶은 게임을
직접 만들기 위해서라도 공부를 해야겠다 싶더군요
게임 관련 학과를 나온 게 아니었다 보니,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만들어본 게 전부라서
슈o 마리o 수준의 게임뿐이었는데
제대로 공부를 해서 내가 상상만 하던 게임을 직접 만들고,
제대로 된 스토리까지 만들어서 넣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궁금하더군요
아무래도 국비 지원 교육의 경우
지난번처럼 경쟁률이 쌔거나, 기초 지식 이상을 요구하게 되면
시작조차 하기 어렵겠지만,
계란으로 바위를 깨지 못하더라도 던져라도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지나가다가 봤을 때
누가 저 바위에 계란을 던졌다고 생각이 들게요
한 번씩 잠이 들기 전에 혼자 생각을 해요
내가 이런 스토리를 담아서 게임을 만들면,
이걸 플레이해본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 내용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왜 이런 내용이 여기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비하인드도 알게 되면, 어떤 표정을 지어줄까?
이 부분에서는 눈물을 흘려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고는 해요
물론 아직 시작을 하지도 않았고,
게임이라는 큰 틀을 만들 능력도 없지만,
그래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게다가 언제까지 만들겠다는 목표도,
천천히 만든다고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기에,
채우지 못했던 내 버킷리스트에 넣으면 좋겠다 싶네요
항상 무언가를 만들고 나면, 이건 남들에게 보여줄 수 없어! 하고
모든 파일을 삭제하고, 잊어버리고는 했는데
지금에 와서는 그거라도 남겨 둘걸 그랬다 싶기도 하네요
추억도 추억이고 그랬던 모습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제가 더 자극받고 공부할 수 있을 거 같거든요
원래 어린 시절 가장 하고 싶었던
육상 선수의 꿈을 포기하게 된 이후로,
다음 꿈들은 항상 쉽게 쉽게 포기했었는데,
이건 살면서 잊고 살다가도 계속 생각이 나네요
아무래도 이 게임에 넣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저의 인생 이야기가 포함되어서 그렇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면서도,
누군가는 꼭 알아줬으면 하는 이야기
참 모순된 말이겠지만 이것만큼 좋은 표현이 없는 것 같네요
동물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지만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내 인생 이야기 하나 남겨놓고 가면
그 누가 뿌듯하지 않을까요
뭐 아무튼 어쩌다 보니 이야기 주제가 점점 흐려졌는데,
면접을 보고 왔더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조금 들었네요
문별님도 요즘 조용하다 싶었더니
빠르게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으시네요
저는 면접을 보고 온 회사에서 어떻게 불러줄지는 모르겠다만,
일을 하게 된다면 월화수목금금금
설날, 추석, 크리스마스에도 월화수목금금금이라
멀리서 지켜볼 시간이 더 많아지겠네요
요즘 항상 아침에 일어나려고 알람을 맞춰놓다 보니
이 시간이 넘어가면 항상 피곤하네요
저는 이제 자고 일어나면 국비 교육을 알아봐야겠어요
취업 목적이 아닌 나를 위한 공부를 위해서
원래 이렇게 길게 쓸 계획은 없었다만
편지를 쓰다 보니 계속 꼬리를 물고 이렇게 길게 쓰게 되었네요
지금 피곤하기도 해서 지금 내가 무슨 말을 쓴 건가 싶기도 한데
이런 것조차 저 다운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문별님도 오늘 하루 고생 많으셨고
좋은 밤 좋은 꿈 꾸시길 바랍니다
아 꿈 이야기하니까 원래 오늘 편지 꿈 이야기 쓰려고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지금 쓰겠다고 했던 편지 내용이 이미 2개 밀린 걸로 알고 있는데,
뭐 어쩔 수 있나요 다음에 써야죠
생각난 김에 요즘 잠이 잘 안 오면 노래를 듣다가 자고는 하는데
그때 듣는 노래 추천하고 가요
원 republic - Suns샤인
woo예린 - 붉은rose
이외에도 많은 노래들이 있지만
오늘은 이 노래들만 추천드려봐요
문별님도 한번 들어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