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보보스 - 씨앗은 처먹는게 아니다.
상당도 아니고 넉두리도 아닌 썅스러운 질문을 받을 때가 가끔있다. 겨우 어찌어찌하여 조그만 집은 하나 장만하였는데, 투자를 할 돈이 없다는 것이다. 전 재산이 지금 살고 있는 집 하나 이거나 전세 보증금 (제법 큰 돈)이 전부 인 경우가 대게 그러하였다. 그럼 나는 대출을 받아서 수익성이 있는 것을 투자하면 그 수익금으로 이자도 내고 월세도 약간의 남는 돈이 생기고 또 그 물건을 매각 시 양도 차액이 생겨 다음 투자가 수월해 질 것이라고 얘기하곤 한다.
그런데 이렇데 답을 해도 '집사람' 또는 '남편'이 대출을 극혐하여 할 수가 없다고하는 경우가 있다. 그럼 나는 집을 줄여서 투자할 돈을 만들라고 한다. 그럼 또 한다는 소리가 애들이 있어서 집을 줄 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차마 내뱉진 못하고 속으로 대답한다.
'어쩌라고 씨발아'
나는 그리 대단한 투자 실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대단한 지식이 있는 이도 아니다. 대단한 인내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빽이 있는 것도 아니다. 섹시한 외모말곤 모자람이 많지 남들보다 뛰어난게 별로 없다.
내가 보낸 20대는 대략 이러하다. 대학을 입학하기 전 부산에 있는 Y셔츠 제조공장에서 알바를 하고 120만원 가량을 모았다. 새마을금고 출자금 통장에 몽땅 저축했다. 방학 때도 일했고, 군대를 96년 5월 6일에 갔는데, 입대 며칠 전까지 계속 공장에서 알바를 했다. 그 돈이 제대하니 510만원인가 되어 있었고 9월7일 제대하여 1주일 쉬고 또 그 공장에서 알바를 하여 복학 전까지 알바를 했다. 또 대학을 다니면서는 중고등학생 과외를 했는데, 그 돈으로 청약저축도 넣고 우체국에서 적금도 들었다.
그러다 행운이 터졌다. 동탄에 아파트 청약을 넣었는데, 5년간 불입했던 덕에 가뿐히 담청이 되었는데, 그게 내 나이 30세 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프리미엄을 받고 집을 팔았는데....
여기서 질문~!
귀하는 반지하에서 똥싸면 물떠서 부어야하는 환경에 살고 있습니다. 차는 120만원짜리 택시를 개조한, 도대체 몇십만 키로를 주행하였는지 알지도 못하는 차를 타고 있습니다. 그러다 동탄의 아파트를 포함한 목 돈이 대략 1억원 정도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1. 지하방에 계속 살며 투자를 늘린다.
2. 차를 바꾸고 번듯한 오피스텔이나 원룸에 전세로 들어 간다.
역기서 2를 택하면 절대 안된다. 많은 이들이 저기서 실수를 하고 나중에 결혼 후 애들이 커갈 무렵엔 투자할 돈이 없다고 푸념을 한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인 세이노선생님은 남영동에서 남의 집 차고를 개조한 곳에서 사시면서 점심엔 라면을 끓여 면만 건져 드시고 저녁엔 그 국물을 데워서 밥을 말아 드셨다.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도 씨앗이 될 돈을 불리는데만 전념하셨고 그 결과 지금은 수백억원의 재산이 있는 분이 되셨다.
동탄에 아파트를 팔아서 챙긴 자금으로 방배동에 재건축 물건을 알아 보러 다닐 때다. 부동산과 어쩌다 내가 살던 지하방을 지나게 되어 저기가 내가 사는 집이라고 가리키자, 부동산 사장은 나더러 전세7천 정도면 번듯한 오피스텔있는데 그리 옮기지 왜 저리 사냐고 물었다. 그때 내가 한 대답.
"배고프다고 씨앗을 처먹어서 되겠습니까."
귀하가 세이노선생님만큼 수백억의 재산을 만드실 인물이라면 10억 쯤 생기더라도 남영동에 차고살이를 하며 그 돈을 불리는데만 집중해야 하는게 맞다. 그러나 40대에 자기 힘으로 집 한칸, 상가조금, 토지조금, 친구 연봉만큼 소득세 납부를 원하는 이라면 조금씩만 줄이면 된다. 남들이 새차 살 때 똥차 중고로 사고, 공동화장실 있는거 3년만 살고 버티면 된다. 그거 3년만 해봐라. (나는 지금 25만키로 달린 K7을 바꿀 계획을 갖고 있는데 아마도 또 중고차를 살 것 같다. 일주일만 타면 똑 같은데 뭣하러...) 돈이 불어나는 그 재미가 반지하에 살아도 전혀 스스로가 비참하게 느껴지지 않게 한다. 스스로 비전에 도취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내 경험을 말하자면 공부를 집중해서 하면 스스로 비전에 취해 지하방에 살아도 비참한 기분은 별로 들지 않았다. )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그때 내가 전세집으로 그 오피스텔로 갔더라면 평생 투자는 꿈만 꾸고 있을 것 아닌가.
짠돌이 카페 여러분. 현혹되지 마라. 투자로 돈 버는 건 생각보다 쉽다. 자산가치가 올라가는 원리는 뻔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투자금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는데, 그건 스스로의 인내와 우선순위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20대에 씨앗을 처 먹어버리면 30대에 불릴 돈이 없고 40대엔 내 집이 없다. 그건 분명하다.
씨앗을 처 먹지 마라. 전세보증금 같은 걸로 잔뜩 깔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새차사서 븅신 짓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카페라고 좋은 말로 써줄까? 씨앗은 드시는 거 아니에요~ 라고? 처 먹지 마라가 상황에 딱 맞는 말이다.
첫댓글 제게 무슨 투자를 했냐고 여쭙는 분이 간혹 있으신데, 그냥 투자는 알아서 공부해서 하십시오. 저는 강의를 파는 장사꾼입니다. 무슨 대답을 하건 결국은 제 수업을 들으라는 홍보가 될텐데 그런 찌질한 짓 하고 싶지 않고 글의 의도도 훼손되어 싫습니다.
준비된 유동자긍의 폭이 클수록
항상 주변을 살피며 생각하게되고
좋은 물건있을때 낚아챌수있는 자신감이 생기는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글 자주 올려주세요.
ㅎㅎ글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으면서도 가슴에 와닿네요
솔직한 발언이십니다.
무엇이든 선택과 집중...그리고 용기인것 같습니다.
반대로 안주와 편안은 그 이상의 것이 없고 그 이하만 있을뿐이겠죠...
감사합니다!!^^
소름돋네요ㅠㅠ 안그래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요새 안그래도 세이노님 기고 글을 접하고 많이 반성하는데
여기서도 깨닫고가네요.
다른데 신경쓰지 말고 씨앗만들기에 열중하겠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직설적인표현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씨앗을 어떻게 하면 맛있게 처묵을까 생각하고있었는데 마음 다잡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글 완전 공감합니다~~^^ 제 주변에도 쓸돈이 없다 하소연하는 분께 짠돌이에서 배운거 쫌 알려줫는데 보험은 이래서 못줄이고~ 집도 이래서 못줄이고~~ 차도 할부계속나가서 못줄인다하고~~~ㅠㅠ 정말 어쩌라고~가 절로 나오더라구여~~ 제 입만 아프죠~~ 약간의 고생과 불편함을 전혀 감내하지못하면 씨앗은 절대 만들어지지 못하는것을~~^^
이글보고 반성하고 있는 1인 입니다...
그 좋은 씨앗 심을곳을 찾는것도 중요하죠.. 2년만에 수확을 하느냐 40년 걸려 수확을 하느냐. 투자처 정말 중요하죠 ㅎ
고생과 불편함을 감내하라는 윗분댓글도 참 와닿네요..편하게 하고싶은거 다하면서 살은게 반성됩니다.
저도 이제 씨앗을 싹을 틔우고 싶어요.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반성 하면서 잘 읽었습니다
이런 글 자주 올려주세요~~~~^^;
잘읽었습니다.
차 사려고 맨날 견적내보고 있었는데 정신이 확 듭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좋은 시기에 벤츠는 무슨
벤츠주차하고 야장가면 차 긁혀 ~ ㅋㅋㅋㅋ
저도 이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1인입니다...적은 월급으로 대출없이 내집있고 월세도 받고 삽니다..이런 마인드 ~~100% 공감합니다!!
저도 지금 자금으로 오래된 주공아파트를 매매하고살지 일억이상 더 비싼 브랜드새아파트를 가야할지 엄청 고민중이였는데 이글보고 마음이 딱 남은 자금으로 집을 하나더 매수하는쪽으로 마음이 확~ 정말 와닿는 말씀입니다
디게 멋있네(요)
옥탑방보보스님 글읽고 씨앗을 약간 쳐먹은걸 후회하는 1인입니다.
그날까지 뛰고 또! 뛰는걸로~~` 홨팅!
고민 중이던 딱 그 상황에 대해 본 듯이 답을 주는 글입니다....
글 자주~~올려주세요~~
왠만해서 댓글 잘달지 않는데~
멋지시네요~멋진말이에요
씨앗 안먹을께
소름에 한표~!!
소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