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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
삶을 언어로 품어 창조하는 시인 엄재국의 첫 번째 시집 "정비공장 장미꽃"이 애지를 통해 출간되었다 시집 출간이 중앙으로 몰려있는 요즈음 ‘중앙문화/지방문화’의 시대착오적인 고정관념을 깨뜨려 버릴 때만이 돌 속의 내장을 뚫고 들어가 만인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다’ 라는 야심찬 기획으로 출발해 하종오, 장석주, 김수우, 신현정 시집으로 탄탄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애지시선 시리즈 다섯 번째 시집이기도 하다. 2001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엄재국 시인은 산 깊고 물 맑은 그의 고향땅 문경을 지키며 의연하게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다. 늦깍이로 문단에 나와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습작시절을 얼마나 치열하게 보냈는지는 주변의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그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짬을 내어 서울로 오르내리며 혹독한 습작시절을 보냈다. 자수성가로 지금의 삶의 터전을 이루었듯이 詩作에 있어서도. 그는 겸손과 지극한 성실성과 남다른 의지를 불태워가며 오늘의 첫 시집 출간에 이르렀다. 그래서인지 삶과 세계에 대한 치열한 세계이해에 바탕을 두고 난잡함을멀리한 투명한 수사법을 보여주는 시적 표현이 뛰어나다. 그의 시들에는 시의 형식에 대해 고민하는 자의식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그 대신에 삶에 대한 비의들이 자연의 다양한 계기들을 통해 그 실체를 드러낸다. 그의 첫 시집 "정비공장 장미꽃"은 총 4부 구성으로 엄재국만의 깊은 언어적 시세계를 보여주는 계기를 마련한다. “가린다는 거/본다는 거/다 같은 일 아닌가/같은 모양 아닌가//아내의 브라와/아이의 안경이 한곳에 놓여 있다//세상 더 볼 게 많다는 듯/열일곱 딸애의 다리 꼿꼿한 시력이/세상 부끄러울 게 없다는/마흔 넘은 아내의 브라에 눈 흘기고 있다//얘야 세상은 가릴 건 가리고/볼 것만 봐야 한단다 이르고 있는/호크 탁 풀어진 아내의 브라가/딸애의 안경을 슬쩍 걸치고 있다”(?안경?전문) 라든가, “진달래 지천으로 피는 북향의 산비탈/꽃잎이 공중에 매장되고 있다//지하의 한 칸 계단을 내려서고 있는, 친구의 하관식//병반의 광부가 막장의 임무를 교대하고 있다//퇴적된 목숨들이 겹겹이 일어서는, 캄캄한 공중의 광맥들/우수수 쏟아지는 분홍빛 석탄들//누군가, /공중에 꽃을 매장하고 있다”('교대근무'전문) 에서처럼 삶의 소소한 동력에서부터 삶과 죽음이 순환하는 깊고 어두운 심층부까지 시의 지평을 열고 있다. 발문을 쓴 장석주 시인은 위 시를 인용하면서 “장엄한 늦가을 자연 풍경을 여염집 부엌에서 조리해내는 ‘불’과 ‘냄비’와 ‘음식’이라는 이미지로 엮어내는 발상법은 동심에 가까운 천진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라고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말을 부리는 솜씨가 짭짤할뿐더러 우리 삶의 곳곳에 포진되어 있는 비의들에 대해서조차도 익살과 능청의 언어로, 매우 독창적이고 강렬하게 그려내고 있는"정비공장 장미꽃". 앞으로 무궁무진 펼쳐질 그의 시세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기에 충분하다. “서른을 지나 마흔을 넘어/묘지의 숨을 쉬는//몸 속엔 아직 드러나지 않는 뼈가 있어//나는 지금 바람의 봉분 속에 누워/몇 삽 말의 흙으로 뼈들을 숨길 뿐.”이라는 시인의 말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엄재국 시인이 숨겨놓은, 미처 드러내지 못한 말들의 살과 뼛조각까지 독자들의 가슴에 훈훈히 젖어들기를 기대해 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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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소개 | |
엄재국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으며 200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엄재국 시인은 산 깊고 물 맑은 그의 고향땅 문경을 지키며 의연하게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다. 늦깍이로 문단에 나와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습작시절을 얼마나 치열하게 보냈는지는 주변의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그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짬을 내어 서울로 오르내리며 혹독한 습작시절을 보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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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
시인의 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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