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3276]목은(牧隱) 이색(李穡)80,시자손(示子孫)
시자손(示子孫)
목은(牧隱) 이색(李穡, 1328 ~ 1396)
모양 단정하면 그림자가 어찌 비뚤어질까(形端影豈曲)
근원이 깨끗해야 흐르는 물이 맑은 법(源潔流斯淸)
몸을 닦아야 집안을 다스릴 수 있으며(修身可齊家)
사물이 정성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다(無物由不誠)
거칠고 음란하면 본성을 잃게 되고(荒淫喪本性)
망령되게 행동하면 근본 정기를 상한다(妄動傷元精)
그래서 스스로 제 몸 깍지 말도록 경계한다(所以戒自斷)
뿌리 자르면 나무는 번성하지 못하고(斲根木不榮)
잠자고 편안히 노는 자리에도(寢席燕安地)
타고난 성품은 어디서나 나타난다(天性赫然明)
어찌하여 소홀히 하랴(奈之何忽諸)
내 몸이 태어난 것을(吾身所由生)
혹시라도 몸을 더럽히면(或褻而玩之)
그 성품 금수와 같이 되리라(禽獸其性情)
아아, 내 자손들은(嗟嗟我子孫)
이 글을 자리 옆에 두고 보아라(眎此座右銘)
목은(牧隱) 이색(李穡) 선생은
고려후기 대사성, 정당문학, 판삼사사 등을 역임한 문신이자 학자이다
1328년(충숙왕 15)에 태어나 1396년(태조 5)에 사망했다
1352년(공민 1) 전제개혁, 국방계획, 교육진흥, 불교억제 등
시정개혁에 관한 건의문을 올렸다
고려의 향시와 원나라의 과거에 모두 합격하고 관료의 길을 걸었다
성균관 대사성으로서 신유학의 보급과 발전에 공헌하여
조선 초 성리학 부흥의 길을 열었다
위화도회군으로 우왕이 쫓겨나자
조민수와 함께 창왕을 옹립하고 이성계 세력과 맞섰다
조선 건국 후 이성계의 출사 종용을 끝내 고사했다
원문출처=牧隱(목은)이색(李穡)선생이
자손에게 준 교훈 좌우명이고 가훈이다.
시자손일편(示子孫一篇)
形端影豈曲(형단영기곡) : 모양 단정하면 그림자가 어이 삐뚤어질까
源潔流斯淸(원결류사청) : 근원이 깨끗하면 흐르는 물은 맑기만 하다
修身可齊家(수신가제가) : 몸을 닦아야 집안을 다스릴 수 있으며
無物由不誠(무물유불성) : 어느 물건도 정성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다
荒淫喪本性(황음상본성) : 거칠고 음란하면 본성이 사라지고
妄動傷元精(망동상원정) : 망령되게 행동하면 근본 정기가 상하느니라
所以戒自斵(소이계자착) : 그래서 스스로 제 몸 깍지 말도록 경계하노라
斵根木不榮(착근목불영) : 뿌리 깎으면 나무는 번성하지 못하고
寢席燕安地(침석연안지) : 잠 자고 편안히 노는 자리에도
天性赫然明(천성혁연명) : 타고난 성품은 언제나 뚜렷이 밝도다
奈之何忽諸(내지하홀저) : 어찌하여 소홀히 하리오
吾身所由生(오신소유생) : 내 몸이 난 곳을
或褻而玩之(혹설이완지) : 혹시라도 몸을 더럽히고 놀면
禽獸其性情(금수기성정) : 그 성품 금수와 같이 되리라
嗟嗟我子孫(차차아자손) : 아아, 내 자손들은
眎此座右銘(시차좌우명) : 이 글을 자리 옆에 두고 보아라
奈=어찌 내, 나락 나, 어찌 나
諸=모든 제, 모든 저, 어조사 저
褻=속옷 설, 더러울 설
眎=볼 시, 視의 古字
斵=깎을 착, 斲의 俗字
선생의 평생 닦아 사신 덕행대로 자손들에게 내려준 소중한 교훈이다.
문장과 도학이 출중하고,
심득(心得)의 경지에 오르신 선생이 아니면 어찌 이와 같은 교훈을 주실 수 있었겠는가?
언제나 읽어도 내 부모님이 해 주시는 말씀 같고, 인자한 스승의 말씀이다.
어떤 물질적 유산이 이보다 더 빛나고 귀할 수 있단 말인가?
원문=목은시고 제26권 / 시(詩)
示子孫一篇
形端影豈曲。源潔流斯淸。
修身可齊家。無物由不誠。
荒淫喪本性。妄動傷元精。
所以戒自斲。斲根木不榮。
寢席燕安地。天命赫然明。
奈之何忽諸。吾身所由生。
或褻而玩之。禽獸其性情。
嗟嗟我子孫。眎此座右銘。
자손들에게 한 편을 지어 보이다.
형체가 바르면 그림자가 왜 굽으랴 / 形端影豈曲
근원이 맑으면 하류도 맑으나니라 / 源潔流斯淸
수신을 해야 제가를 할 수 있나니 / 修身可齊家
무물은 불성한 데서 비롯되느니라 / 無物由不誠
황음한 짓은 본성을 상실하게 되고 / 荒淫喪本性
망녕된 행동은 정기를 손상시킨다 / 妄動傷元精
때문에 스스로 깎음을 경계하나니 / 所以戒自斲
뿌리 깎인 나무는 무성치 못하니라 / 斲根木不榮
안일하게 즐기는 잠자리 그곳에도 / 寢席燕安地
천명은 혁연히 밝게 비춰 보나니 / 天命赫然明
어찌 행여 경홀히 할 수 있으리오 / 奈之何忽諸
내 몸이 말미암아 나온 곳이거늘 / 吾身所由生
혹시라도 친압하여 완롱한다면 / 或褻而玩之
바로 그게 금수의 성정이고말고 / 禽獸其性情
아 나의 여러 자손들아 / 嗟嗟我子孫
이 좌우명을 살펴보거라 / 視此座右銘
[주-D001] 무물(無物)은 …… 비롯되느니라 :
《중용장구(中庸章句)》 제25장에 “진실함은 사물의 시종을 이루는 것이니,
진실하지 않으면 사물이 성립될 수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진실함을 귀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誠者物之終始 不誠無物 是故 君子誠之爲貴]” 한 데서 온 말이다.
ⓒ 한국고전번역원 | 임정기 (역) | 2003
원문=牧隱詩藁卷之二十六 / 詩
示子孫一篇
形端影豈曲。源潔流斯淸。
修身可齊家。無物由不誠。
荒淫喪本性。妄動傷元精。
所以戒自斲。斲根木不榮。
寢席燕安地。天命赫然明。
奈之何忽諸。吾身所由生。
或褻而玩之。禽獸其性情。
嗟嗟我子孫。眎此座右銘。
자손들에게 한 편을 지어 보이다.
형체가 바르면 그림자가 왜 굽으랴 / 形端影豈曲
근원이 맑으면 하류도 맑으나니라 / 源潔流斯淸
수신을 해야 제가를 할 수 있나니 / 修身可齊家
무물은 불성한 데서 비롯되느니라 / 無物由不誠
황음한 짓은 본성을 상실하게 되고 / 荒淫喪本性
망녕된 행동은 정기를 손상시킨다 / 妄動傷元精
때문에 스스로 깎음을 경계하나니 / 所以戒自斲
뿌리 깎인 나무는 무성치 못하니라 / 斲根木不榮
안일하게 즐기는 잠자리 그곳에도 / 寢席燕安地
천명은 혁연히 밝게 비춰 보나니 / 天命赫然明
어찌 행여 경홀히 할 수 있으리오 / 奈之何忽諸
내 몸이 말미암아 나온 곳이거늘 / 吾身所由生
혹시라도 친압하여 완롱한다면 / 或褻而玩之
바로 그게 금수의 성정이고말고 / 禽獸其性情
아 나의 여러 자손들아 / 嗟嗟我子孫
이 좌우명을 살펴보거라 / 視此座右銘
ⓒ 한국고전번역원 | 임정기 (역) |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