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죽나무 / 목길자(木桔子)
1) 꽃 ● 약용부위 : 꽃 ● 효능 : 청수(淸水), 거풍습(祛風濕) ● 주치병증 : 풍습성관절염(風濕性關節炎), 사지신경통(四肢神經痛), 골절상(骨折傷), 인후염(咽喉炎), 치통(齒痛), 사교상(蛇咬傷) ● 성미 : 신(辛), 온(溫)
2) 수지(樹脂) ● 약용부위 : 수지 ● 효능 : 안신(安神), 지통(止痛), 벽사악(辟邪惡), 개규청신(開竅淸神), 행기활혈(行氣活血) ● 주치병증 : 중악혼미(中惡昏迷), 기울폭궐(氣鬱暴厥), 소아경풍(小兒驚風), 심복동통(心腹疼痛), 중풍담궐(中風痰厥), 산후혈훈(産後血暈) ● 수치법 : 잡질(雜質)을 제거하고 생연용(生硏用)하거나, 12시간정도 주침(酒浸)하여 정제(精製)한 후 양건(陽乾)하여 분말(粉末)로 하여 사용되기도 한다. ● 이명 : 안실향(安悉香), 안식향지(安息香脂) ● 성미 : 무독(無毒), 신고(辛苦), 평(平) ● 작용부위 : 간(肝), 비(脾), 심(心) ● 금기 : 불에 가까이 하지 말 것이며, 기허소식자(氣虛少食者), 음허다화자(陰虛多火者) 및 병이 악기(惡氣)의 침범으로 인한 것이 아닌 경우에는 복용을 금한다.
관상용·공업용으로 쓰이고 열매는 기름을 짜내는데 쓰며 민간에서는 구충·상충·흥분·거담·방부제·기관지염·후두염 등에 약으로 쓰이고 치마부(馳馬粉) 세분(洗粉) 등을 만드는데 쓰인다.
때죽나무의 학명이 스타이렉스 자포니카(styrax japonicus)인데 속명 스타이랙스는 '안식향을 산출한다'는 뜻이라 하는데 실제로 인도네시아 등에 자라는 일부 때죽나무는 줄기에 홈을 내서 흘러나오는 황색 유액을 받아서 강한 방향성(芳香性)의 안식향(安息香)을 얻는다고 한다.
열매에 함유된 여러 성분 중 에코사포닌이란 성분은 독성이 매우 강하여 옛날에는 때죽나무 열매를 찧어서 냇물에 풀어 물고기들을 기절시켜서 떠오르게 하여 잡았다고 한다.
최근 가축에 의한 실험결과 이 독성분은 적혈구를 파괴한다고 한다. 또 이 성분은 기름때를 없애주기 때문에 비누가 없던 시절에 때죽나무 열매를 찧어 푼물에 기름때 묻은 빨래를 하였다 한다.
제주도에서는 때죽나무를 '족낭'이라 부른다. 옛날부터 물이 귀한 제주도에서는 지붕이나 나무 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했는데 지붕에서 받은 물을 '지신물',나무에서 받은 물을 '참받음물'이라 하였다고 한다 . 제주도 사람들은 때죽나무를 정결한 나무로 여겨 참닫음에 가장 많이 이용하였다한다.
때죽나무 가지와 줄기에 띠를 엮어 줄을 매고 줄 끝에 항아리를 받혀 놓으면 빗물이 줄기를 타고 내려오다가 줄로 갈아타고 항아리에 모이게 하는 것이다. 부잣집일수록 많은 항아리를 준비하여 빗물을 많이 받아 놓는데 신기하게도 이렇게 받은 물은 몇 년을 두어도 변질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받은 하늘물 즉 천수(天水)는 석달이 지나고 나서 오히려 더 깨끗해지고 물맛도 좋아진다고 한다. 때죽나무 목재는 장기 알이나 목기 만드는데 사용하였고, 종자는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이나 불 켜는데 사용했고, 꽃은 향수의 원료로 이용하였다 한다.
세계적으로 약 120여 종의 때죽나무 중에서 한국산 때죽나무가 추위에 가장 강한 것으로밝혀졌다. 몇 년전 미국의 북동부지역에 유래 없는 한파때 대부분의 때죽나무가 냉해를 입었지만 유독 한국산 때죽나무는 끄떡없이 남아 튼튼하게 자란다고 한다.
1984년 미국 국립수목원 사람들이 한국의 식물을 조사할때 다른 나무보다 잎이 두꺼운 변이종을 찾아냈고, 1986년에는 소흑산도에서 채집한 때죽나무는 잎도 꽃도 보통의 때죽나무 보다 2~3배나 커서 '소흑산도'로 명명하였다가 다시 '에메랄드파고다'라 개명하여 조경수로 개발중이라 한다. 이렇게 외국 사람들은 한국산 때죽나무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데 정작 한국 사람들은 나무도 나무이름도 아는 사람이 드물다
<이용방안> ▶ 주요 조림수종 : 조경수종, 내공해수종 ▶ 조경수, 가로수, 공원수, 정원수, 가로공원, 생태공원, 지방의 가로수로 적합하다. ▶ 목재는 단판, 양산자루, 세공물 등에 쓰이고 덜 익은 푸른 열매는 농촌에서 물고기 잡는데 이용하고, Oil 함유랑이 많아 기름을 뽑아 내기도 한다. ▶ 염료 식물로 이용할 수 있다. - 아직 염료 식물로 이용된 적이 없는 식물이나, 잎을 갈아 20분간 끓여 염액을 만들수 있었다. 의외로 잘 물들고 매염제에 의한 색상의 변화도 다양한 좋은 염료로 반복 염색하여 짙은 색을 얻었다.
<유사종> ▶쪽동백나무(S. obassia): 잎은 거의 둥근 모양, 뒷면에는 별 모양의 털이 밀포하고 흰색이다. ▶ 수마트라안식향나무(S. benzoin)
<박상진 교수의 때죽나무 이야기> 오월 중순이 지날 즈음, 층층이 뻗은 자그마한 나무 가지의 짙푸른 잎사귀 사이에 새하얀 꽃들이 2-5개씩 뭉쳐서 줄줄이 아래로 매달려있는 꽃이 우리의 눈길을 끈다. 바로 이름도 귀여운 때죽나무이다. 개개의 꽃은 엄지 첫 마디만하고 작은 종(鐘) 모양으로 앙증맞게 생겼다. 절에서 흔히 보는 동양의 범종과는 달리 윗부분은 원통형에 가깝고 입이 크게 벌어진 서양종의 모양이다. 다섯 장의 새하얀 꽃잎으로 감싼 노랑 수술은 끈을 매달아만 놓아도 산들바람으로 부딪혀 금세 맑은 소리가 울려 퍼질 것 같다. 그래서 영어로 는 'snowbell'이라는 귀여운 이름을 갖고 있기도 하다. 대부분의 꽃들이 하늘을 향하여 태양을 마주보고 '나 얼마나 예뻐요?'하 듯 뽐내는데 여념이 없으나, 때죽나무 꽃은 치마꼬리 살짝 잡고 생긋 웃는 수줍은 옛 처녀 마냥 다소곳이 땅을 향하여 피어 있다. 멀리서는 백옥 같 은 꽃잎의 옆모습밖에 볼 수 없으니 꼭 앞 얼굴을 보고 싶은 이는 나무 밑 에 들어와서 살짝 쳐다보라는 뜻이다.
가을이 무르익어 가면 크기가 손가락 첫마디만하고 아래위가 약간 뾰족한 열매가 처음 달릴때는 초록색으로 시작하여 갈색으로 익어가는 모양이 너무 귀엽고 깜찍하다. 여기에는 유지(油脂)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예부터 동백나무가 자라지 않은 북쪽지방에서는 등유나 머릿기름으로 이용 되었다. 열매나 잎 속에는 사포닌을 주성분으로 하는 마취성분이 들어 있어서 이 를 찧어 물에 풀면물고기는 순간적으로 기절해 버린다. 간단히 고기잡이에 쓰였으나 사람도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구토를 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최근 오염환경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식물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때죽나무는 공해물질의 배출이 많은 공장 가까이서도 잘 자라는 대표적인 나무이 다. 예쁜 꽃과 열매를 감상할 수 있고 공해에도 잘 견디는 때죽나무에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때죽나무의 속살은 너무 해맑고 깨끗하며 세포의 크기와 배열이 거의 일정하여 나이테 무늬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유빛 아름다운 피부만을 곱게 내보인다. 그래서 제주도에서는 빗물을 깨끗이 하는데 쓰이기도 한다. 가로수로 적당한 나무가 우리나라에는 없다고 버즘나무, 은단풍, 튤립나무 등 외래종 나무심기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때죽나무처럼 청초한 흰 꽃과 귀여운 열매, '몽당비'처럼 자르지 않아도 적당 한 크기로 자라는등 가로수로 알맞은 '토종 우리나무'가 얼마든지 있다.
쪽동백나무는 때죽나무와 같은 무리에 속하는 친형제 나무이다. 옥령화 (玉鈴花)란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때죽나무와 비슷하지만 잎모양과 꽃이 달리는 차례가 다르다. 잎은 거의 둥글고 크기가 손바닥을 편 것만 하며 꽃은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20여개씩 달리는 것이 쪽동백나무, 잎은 타원형이고 작으며 꽃은 2-5개씩 달리는 것이 때죽나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