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계속 쳐진다
회전근도 한몫한다
통증으로 새벽에 깬다
잠을 설친다
암벽을 했다면 지천을 들을 게 빤해 미적거리다 더는 못 참아 만세를 부르고
병원을 찾았다
염화칼슘 25K짜리 3개, 75K를 들었다고 핑계댔다
사실이다
"힘도 좋아! 남편은 뭐하고!"
"필요할 때는 없는 사람이에요"
필요할 때 없는 사람은 동문회, 정기총회 등 회의란 회의는 꼭 가야하는 사람이다
임원인가?
처음이라 호기심?
구겨진 종이처럼 찌그러진 몸을 일으켜 도시미관을 위해 찍어바른다
총회
처음 참석
홍과장과 2명의 수연이 이름표를 나눠주고 바쁘게 주위를 챙기는 김아영 국장도 보인다
멋쟁이 조남복 원장님이 자리를 양보한다
"선희씨 여기 앉아요"
역시 미국신사
변기태 회장님이 회장으로 연임된데 회원들의 이의가 없음에 통과됐다
임원진들도 그대로 연임이 됐다
숫자라면 뇌에서 경기를 일으키는 보고들이 계속됐다.
뒤에서 봐도 쎈 형님 자태를 풍기는 양가죽을 잠바를 입은 인천지부장님이 자주 일어났다
인천지부에 대해 중상모략이나 뒷담화하지 말기 등등을 요구했다
회장님은 계속 미소를 지으며 이제는 그런 말들이 없으니 편히 계셔도 된다고 한다
덕분에 나도 모르던 인천지부에 복잡한 일들이 있단 걸 짐작하게 됐다
회장이 연임된 걸 축하드린다는 인사를 건넨다 거기까진 좋았다
바로 연이어 창립기념일에
왜 회장이 참석하지 않느냐
왜 축하화환 하나 보내지 않느냐며 서운함을 토로한다
지난 해는 일이 바빠 미처 챙기지 못 했다고 양해를 구한다
숲길등산지도사 입학식과 졸업식. 봄. 가을 등산학교 입학식과 졸업식. 전 재산을 기부한 권정달 회원님 재산을 법인체가 받는 복잡한 수속들. 몆 번의 강원도 방문. 권정달 회원님의 유족 대표들의 유류분 반환소송. 독도 표지석 세우기. 수락산장 구입. 청소. 수락산에서 지게를 지고 내려오다 응급실까지 실려가고. 설악심화 졸업식. 울주막영대회. CAC 창립기념식. 수락산장 현판식. 학술위원 송년회. 빙벽학교 졸업식. 동문회 참석 등등
내가 아는 것만 해도 이 정도다.
내 돈 들여가며 불만까지 들으며 도대체 왜 저 고생을 하고 있는 건지
나 같으면,
"당신 내가 응급실에 실려갈 때 어디 있었냐?
수락산장 청소 때 몆 번이나 나왔냐?
그러는 당신은 본원 행사 때 열과 성의를 얼만큼 보여줬냐?
나 회장 안 할 테니 당신이 해봐라!"
의사봉 던지고 내려왔겠지
그러다 아수라장이 될 거고.
그러니 내가 핵폭탄 소리를 듣는 거겠지만.
그래도 가죽잠바에 쎈 형님이 있어 자칫 지루할 뻔 했던 총회가 지루하진 않았다
울산지부장님이 초록지원이 올해는 왜 안 나온 거냐고 묻는다
초록지원??
그렇게 들었는데 맞겠지!
틀려도 어쩔 수 없고...
지자체에서 각 단체들에게 돌아가면서 지원해 주기 때문에 올해는 지원을 받지 못 했다는 설명에 다음부턴 지원을 받아도 안 하겠다고.
헐~~
난 그리 들었는데 짝꿍은 내가 잘못 들은 거라고 한다
갑자기 시행공고가 내려오면 안 하겠다고 했단다.
그 말이나 저 말이나
많은 일들이 있지만 올해엔 수락산장 리모델링을 완성하고 일본 등산 고서적이 있는 곳을 방문하겠다는 소리만 들어온다
"울 아들 만나러 가야겠다!
그때 아들에게 가이드를 해달라고 할까?"
"가이드할 시간이 나겠어? 그리고 일본에 사는 한산 회원들이 있겠지!"
"그런가?"
"당연하지"
끝나고 나오니 다과와 차가 준비 돼 있다
울주에서 만난 최고령 여선배님과 반갑게 인사했다.
짝꿍은 부회장 진우에게 내빈이지 외빈이란 말은 없다고 잘난척을 했나보다.
안 내와 바깥 외를 쓰는 법은 없고
올래 자를 써서 모두 내빈이라고 한단다
뭐시 중한디?
이름표를 반납하니 선물을 준다
은박지 봉투에 들은 건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뜯어보니 기능성 남자 팬티다
여자는?
책만 읽으라는 거지
연임된 변회장님과 새로 선출된 오인복 동문회장님. 부회장 진우. 재무 관식이. 총무 수연이에게 축하 인사를 했다
"언니,무거운 건 제가 들게요"
라던 이수연이 총무가 된 줄 알았는데 볼우물이 예쁜 조수연이 됐단다.
헷갈려...
무거운 건 제가 들게요라던 수연인 살이 너무 빠져 이제 무거운 건 들을 수 없을 것 같다.
멋지게 스카프를 맨, 짝꿍이 미모를 칭찬하는 아직 목발을 짚은 발이 불편한 연수교무샘도 보인다
조카 진우와 조카며느리 혜은이도 보이고.
늘씬하다
혜은이 키가 저리 컸나
내 식구라 그런지 미녀다
미인 종남언니와 흰 피부의 설악 지우와 꽃미남 현민아우와도 반갑게 조우
지난 번 학술위원 송년회에서 뵌 자연파마 ER동문회장님과도 기쁘게 악수했다
뒷모습만 딱 봐도 알 수 있는 조윤선 강사님도 보이고
양복을 입은 준수한 순준선배가 보인 것 같기도 한데...
몸에서 물이 줄줄 흐른다.
어지럽다
약이 너무 강한가
인사하며 성가시게 만들 필요없이 말없이 사라져야 할 때다
미끄러지듯 조용히 빠져 나왔다
78차 정기총회는 그렇게 끝났다
첫댓글 몸이 그리 안 좋아서 어째여~
바위 기를 받으면 힘이 날 거예요~^^
언니 원래 저질체력이에요^^
넵
고맙습니다
바위 기를 받기를 고대합니다
누님의 아픈몸에서도 따스한 봄 기운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산에 살고 계시니 산에는 가지 말고, 운동하러 가세요. ㅎㅎ
고마워요!
운동...
해야겠죠
기운낼게요
얍!!!!!
언니 얼굴뵈어서 좋았어요.
몸 잘 챙기시고 다음에 뵈어요~^^
지우야 나도 반가웠어!
ㅋㅋ 😂
수연아
반쪽이 됐으니
이제 무거운 건 누가 드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