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마지막
소녀의 기도-마지막-
.. 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지막 편 입니다.
*******************************************************
"깔깔깔."
태영은 손가락질을 멈추고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껏 여경의 눈알을 파내는 시늉을 했을 뿐이었다.
"겁은... 푸훗..."
태영은 아직도 질끈 눈을 감고 있는 여경을 보며 목에 박힌 칼을 길
게 그어 버렸다.
겔겔거리는 가래소리가 나더니 이내 여경의 목이 떨어졌다.
소 녀 의 기 도-마지막회
-----by min-A
"너 발목 다쳤냐?"
태영의 시선이 유경을 향했다.
유경은 양손으로 발목을 싸안은채 두려운 눈빛으로 태영을 바라 볼 뿐
이었다.
"생각같아선 그냥 죽여버리고 싶지만...."
태영은 유경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병원에 들어 갈려면 네가 필요하단 말이야. 그 병원에 다른 애들도
있겠지?
경찰이 깔린 걸 보면..."
유경은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병원으로 장승익이 돌아 왔다.
먼저 돌아 와 이성현과 무언가 얘기를 나누던 이환진이 그런 장승익
을 보았다.
"여기... 초등학교 기록입니다."
장승익은 빼앗듯이 기록지를 들고 읽어 내렸다.
그리고선 이성현을 향해 시선을 보냈다.
"너도 얘기 들었지?"
"예. 김선영 홈페이지라는...."
"선영이는?"
"병실에 있습니다."
"상태는 어때?"
"괜찮은 것 같습니다."
장승익은 병실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섰다.
마치 들이닥치는 듯이 급한 서슬에 놀란 선영이 부모가 입을 벌리고
장승익을 올려다 보았다.
"죄송하지만 잠시 나가 주시겠습니까? 너도 나가."
장승익은 선영이부모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상근중이던 의경을 보며
말했다.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장승익을 보며 그들은 조용히 병실을 빠져 나왔
다.
장승익은 병실문을 잠궈 버렸다.
상기된 장승익을 선영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김선영. 대답 해 줘야 할 것이 있다."
선영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소녀의 기도'가 뭐지?"
"소녀의 기도...."
"그래. 그게 뭐야?"
선영은 다시 침묵했다.
어깨가 가늘게 떨렸다.
"언제 만든 거야?"
"1년 전에..."
"왜 만들었지?"
"싸이트 보셨나요?"
"난 아직 보지 않았지만 이야기는 들었지."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왜 만들었어? 대답해!!!"
장승익이 소리쳤다.
선영은 그런 장승익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그건...."
여간해선 알아듣지도 못할 작은 목소리였다.
"내 홈페이지에요."
"그건 나도 안다."
"말 그대로.... 기도하는 거에요."
"기도? 죽음의 유형을 나눠놓고 기도하는 거라고?"
"내가 나눠 놓은게 아니에요. 모두 책에 있는 내용이니까..."
"책?"
"중국의 고서, 추리소설, 아라비안 나이트, 그리스로마 신화, 드라큐
라이야기.."
"도데체 그런 걸 왜 만들었지? 넌 1년전부터 살인을 꿈꿔 왔다는 말이
잖아.
그렇게 죽음에 대한 자료를 모으면서 1년동안 네 머릿속에선 살인을
향한 적개심이 커 나가고 있었겠지. 혜림이의 죽음은 그동안 키워 왔
던 적개심에 당위성을 부여한거야!!"
"훗..."
"외면하는 거냐? 그래...어쩐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어.
당직교사를 죽일 때도 초범이지만 꽤 계획된 살인 같았지. 송민호를
납치해서 송혜은을 끌어 들인것도 아이가 할 수 없는 계획된 짓이었
어.
사람을 죽이고 머리나 손가락을 잘라 다음 희생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는 행동 또한 어린아이가 할 수 없는 치밀함이지. "
"이제 와서 다 알겠다는 듯이.... 웃겨요."
선영의 입끝이 살짝 올라 갔다.
비웃음이었다.
"넌 희생자가 아니야. 진짜 희생자는 너 같은 아이 때문에 죄책감을
못이기고 자살한 미경이라던가 차라리 성이같은 아이겠지."
그 때였다.
선영의 눈꼬리가 치켜 올라 갔다.
"혜림이는요? 혜림이는? 혜림이는 뭔가요? 네?"
그것은 발악같았다.
"뭐?"
"혜림이는 뭐냐구!! 전학 온 첫날 죽어 버린 혜림이는 뭐냐구!!!"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다.
혜림이는 사실상 선영이에게 이용당했다고 하지 않았던가?
"역시 연기야. 그렇지?"
"무슨 말이에요?"
"내가 어디까지 이 사건을 파악하고 있는지 넌 모르니까 말이야.
넌 그런식으로 스스로를 충동질 한거지. 안 됐지만 난 그걸 알아 버린
거고."
선영은 장승익을 말없이 바라 볼 뿐이었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무표정이었다.
"김유경이요."
병원 후문으로 김유경과 얼굴을 가린 허태영이 들어 서고 있었다.
후문을 지키던 경찰이 김유경과 허태영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뒤에 누구야?"
"사촌오빠에요. 절 도와주러 온 거에요."
"넌 발목 다쳤어?"
"조금... 뛰지 못해서 그렇지 걷는 건 괜찮아요."
"들어 가."
건물안으로 들어 서자 태영이 유경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엉뚱한 데로 가면 죽을 줄 알아. 정확히 안내 해."
유경은 말없이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그리고는 13층 버튼을 눌렀다.
"당신도 참 안됐군요."
취조중인 송재호를 보며 검사가 말했다.
송재호는 지쳐 있었다.
"내 딸은...?"
"안 됐지만 아들과 딸이 모두 사망했죠. 당신의 비리완 상관없이 수사
를 잘 못한 징계를 받게 될겁니다."
"누가 ....?"
"담당 형사 말이에요. 그래봤자 잠깐 내근직 발령하는 선이겠지
만..."
"담배 한 대 주겠소?"
"여기 있습니다. "
"후우...난 어떻게 되는 거요?"
"인맥이 꽤 대단하군요. 이 사람들 워낙 거물이라 함부로 대할 수 없
는 분들이죠.
자칫하다간 정치권으로 불똥이 튈 수도 있고. 검찰의 표적수사니 뭐
니 하면서 정당들이 떠들기 시작하면 골치 아파 지거든요."
"음...."
"하지만 성일재단 비리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하니까... "
"날 희생양으로 하시오. 윗분들은 모르는 일로..."
"시의원의 힘으로 할 수 없는 몇가지 비리도 있군요. 사건은 축소 될
겁니다.
그리고 시의원은 자격 박탈되고... 명동에 갈비집 정도 차릴 자금은
남겨두고 재산도 몰수할 겁니다."
"헛헛... "
송재호의 입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명동에 갈비집 차릴정도라... 헛헛헛.... "
그렇게 웃는 송재호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서글펐다.
"당신도 꽤 약자군요. "
검사는 그렇게 말하고 자신도 담배를 물었다.
의미 있는 한 마디였다.
띵---
엘리베이터가 열렸다.
13층...
복도 끝에 이성현 형사가 이환진과 같이 있는 게 보였다.
"저기 저 새끼들 경찰이야?"
태영이 유경에게 속삭였다.
"한 명은 선생님이에요..."
"그래? 상관없어. 13층에 다른 환자는 없지?"
"없어요...."
"그래? 몇 호실이라고?"
"천 삼백....."
유경은 잠시 말을 끊었다.
"일호요."
그곳은 선영이의 병실이었다.
"환자이름은 다르게 붙어 있어요."
"옆병실에도 사람 있는 거 아냐?"
"없어요. 있는 것처럼 해놓은 거에요.13층엔 환자 한 명도 없어요."
"그래?"
태영은 그럴 듯 하게 들렸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 복도 끝에 있는 이성현과 유경의 눈이 마주쳤다.
"김유경. 집에 갔다 왔다면서? 옆엔 누구야?"
"치..친척이에요..."
대답하는 유경의 입술이 떨렸다.
이상하다...
이성현에게 형사만의 직감이 왔다.
"이환진 선생님. 아까 선영이 부모님 어디로 가셨죠?"
이환진에게만 들릴듯한 작은 음성이었다.
"예? 내려가지 않았습니까?"
"아참.. 그렇군요. 선생님도 내려가 계시죠. 잠깐 일이 있어서..."
"예?"
어리둥절해 하는 이환진을 보고 이성현은 교묘한 입놀림으로 속삭였
다.
"내려가서 경찰병력을 불러 와요."
이환진의 표정이 굳었다.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다가갔다.
그 순간....
"얌마. 어디 가? 저 쪽으로 서!"
태영의 음침한 목소리가 복도를 쩌렁 울렸다.
"무슨 수작이야? 날 너무 호락호락하게 보는 거 아냐?"
어느 새 태영의 손에는 권총이 들려 있었다.
"저 쪽으로 붙어. 빨리."
"허태영......"
이성현의 입에서 신음같은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알아줘서 고맙군. 허튼 짓하지마. 이 년 머리통을 날려 버릴테니!!"
허태영은 유경의 목을 팔로 두르고 총구로 머리를 겨냥했다.
"허태영. 엉뚱한 짓 하지마. 지금이라도 자수하면 정상참작이 될 거
야."
탕-!
"엌!!"
태영의 총에서 불이 뿜어 나왔다.
동시에 이성현의 허벅지가 뚫리며 피가 튀었다.
허태영이 허벅지를 싸안고 바닥에 쓰러진 이성현을 보며 차갑게 내 뱉
었다.
"개소리 하지 마."
덜컹!!
1301호와 1302호의 문이 활짝 열렸다.
총소리에 놀란 장승익과 오현정을 지키고 있던 의경이었다.
태영의 총구가 빠르게 장승익의 머리를 향해 돌아갔다.
"허태영..."
장승익은 본능적으로 허리춤에서 권총을 빼내 들며 태영을 겨누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며 서로를 노려 보았다.
불현 듯 장승익의 뇌리에 머리가 깨진 김수민의 모습이 스쳐 갔다.
복수심이 불같이 일었다.
"허태영. 총 버려!"
"얘 죽일까? 응?"
태영의 총구가 빠르게 유경의 머리를 겨누었다 장승익을 향했다.
"오현정만 내 놔."
"죽고 싶나? 허태영!! 난 1등사수다."
태영은 빠르게 유경의 뒤로 몸을 숨겼다.
언젠가 선영의 몸뒤로 숨을 때처럼 날렵한 동작이었다.
"오현정이란 계집만 내 놔!!"
태영이 벼락같이 소리쳤다.
동시에 태영의 총이 유경의 어깨를 향해 발사 됐다.
"악!!"
강력한 총탄에 쇄골이 부러져 살갗을 찢고 튀어 나왔다.
"아...악.... 흐으으"
유경의 목구멍에서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휘청..
바닥에 쓰러질려는 유경을 태영이 잡아 일으켰다.
유경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나왔다.
파르르르....
찬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처럼 유경의 입술이 진동했다.
갑작스런 총탄에 흠칫한 장승익을 보며 허태영이 외쳤다.
"장난하는 줄 알아? 총 버려!! 얘 죽일 거야. 알아?"
장승익과 이성현은 눈짓을 교환했다.
무언의 신호였다.
하지만..
탕!!
"하악!!"
숨소리를 삼킨 듯한 신음이 비명이 되어 유경의 목을 훑고 나왔다.
다시 같은 어깨를 뚫어 낸 태영이었다.
이제 유경의 한 쪽팔은 튀어 나온 뼛조각을 보이며 금방이라도 떨어
질 듯이 덜렁거리기 시작했다.
"눈으로 신호 보내지 마. 개새끼들. 총버리라고 했어. 아직 3발 남았
어."
태영은 만만치가 않았다.
장승익은 고통에 신음하는 유경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총을 바닥에 내
려 놓았다.
"허태영... 용서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웃기고 있네. 여차하면 이 년 쏴 버리고 자폭할 수가 있어.
이렇게 시간 끄는 건 단지 현정이란 년 때문이야. 알아?"
"두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보다 한사람을 희생시키는 것이 최선이라면
난 그걸 택할거야."
"그래? 정말 그래? 정말이야? 그럴까? 여기서 이 년 쏴 버리고 나도
자폭할까?
그럴까? 응?"
태영이 미친듯이 소리쳤다.
그 때였다.
장승익의 뒤에서 하얀 손이 쑥 뻗어 나오더니 이내 장승익이 내려 놓
은 총을 나꿔 챘다.
선영이었다.
"허태영 ..."
선영이 총을 주워 들고 장승익의 앞으로 나오며 허태영을 겨냥했다.
"뭐..뭐야? 넌? 김선영? 왜 네가 거기서 나오지?"
총을 든 선영을 보고 모두가 흠칫하고 있었다.
이환진도, 이성현도, 장승익도, 심지어 허태영마저...
"너 때문이야. 이 멍청아."
선영은 어느 정도 태영의 앞에 다가가자 멈춰 서서 씹어 뱉듯 말했
다.
"내가 하자는 대로만 했어도 이렇게 우습게 돼지는 않았어.
네가 민호를 죽일 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한 거야!!"
마치 심판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이 년이 미쳤나? 무슨 헛소리야?"
"너 때문이야..이 멍청이... 내가 얼마나 오래 생각해 왔는지 알아?
얼마나 오래 계획하고 있었는지 알아?"
"계획? 이건 또 무슨 헛소리야? 그 말은 혜림이가 죽지 않았어도 무
슨 핑계를 대서라도 이 년들 죽일 거란거야?"
"너 때문이야."
"대답 해!!"
하지만 선영은 입울 다물고 태영을 노려 볼 뿐이었다.
그러다 느닷없는 외침이 터졌다.
"죽어. 제말 죽어!! 죽어 버려!!"
타타탕--
선영의 외침이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선영이 쥔 총이 연사로 발사되었다.
그 반동을 견디지 못한 선영이 뒤로 넘어졌다.
총알은 엉뚱하게도 병원 복도 천장에 박혔을 뿐이었다.
"병신 같은 년... "
태영의 총구가 그런 선영이게로 향했다.
"정말이지 꽥꽥거리는 계집애들은 질색이야. 가까운 데 그것도 못 맞
춰?"
그 때.....
"허태영!!"
굵은 남자의 외침이었다.
순간 무의식적으로 태영이 고개를 돌렸다.
아직도 허벅지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이성현의 총구가 눈에 가득히 들
어 왔다.
탕--!
"악!!"
이성현의 총탄은 태영의 두피를 긁고 스쳐 갔다.
하지만 충격에 태영은 그만 유경을 놓치며 뒤로 넘어졌다.
탕--
태영의 총이 불을 뿜었다.
오발탄이었다.
마치 그것이 신호이기라도 하듯 장승익이 태영을 덮치며 손목을 쳤
다.
탕-
또 다시 오발탄이 나며 총이 태영의 손에서 떨어져 나갔다.
장승익은 힘껏 태영의 팔을 꺾고 무릎팍으로 척추를 짓눌렀다.
"유경아!!"
이환진이 달려가 쓰러진 유경을 안아 올렸다.
그리고 서둘러 몸을 돌렸다.
이 곳을 빠져 나가야 했다.
"안 돼.... "
그런 이환진을 선영이 가로 막았다.
장승익의 권총으로 유경을 겨냥하며.
"김선영. 무슨 짓이냐?"
"김선영!!"
"김선영!!"
이환진도 장승익도 이성현도 동시에 소리쳤다.
손목에 수갑을 차고 꼼짝못하게 된 태영만이 킬킬 거릴 뿐이었다.
"유경이 내려 놔요...."
"안 돼. 무슨 짓을 하는거야?"
"이제 실수하지 않아요. 어떻게 쏘는 지 알겠다구요."
선영이 권총을 고쳐 잡았다.
"이러지 마. 선영아. 이건 옳지 않아."
"그 애들은 죽어야 해요. "
"그렇지 않아! 누구도 사람을 죽게 할 수 없어!! 유경일 죽일려면 나
부터 죽여!!"
이환진이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자신을 겨누고 있는 총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모양새였다.
그런 당찬 모습에 오히려 선영이 당황하고 있었다.
"혜..혜림이...."
"혜림이는 네가 이용한 거잖아? 나도 이야기 들었어.
성이도 네가 배신했던 것이고... 넌 사회성이 없었어."
부들부들...
선영이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이제부터야. 선영아. 이제부터라고."
"잘난체 하지 마!! 네가 뭘 알아!!"
"소리쳐도 소용없다. 유경이를 죽게 할 수 없어. 네 손에도 피를 묻히
게 할 수 없어.
넌 재활치료를 받고 다시 사회에 나오면 돼. 유경이도, 현정이도."
선영의 입술이 부르르 떨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눈에 눌물이 가득 모였
다.
침묵이 흘렀다.
"잘난 체 하지 말아요.... 설교따위....."
바들거리는 선영의 목소리가 그 어색한 침묵을 깨뜨렸다.
그와 동시에 선영이 팔을 서서히 내리기 시작했다.
총구도 따라서 내려 갔다.
"선영아... 그래 ...."
"설교 따위..."
선영이 웅얼거렸다.
순간, 선영의 표정이 얼음처럼 차갑게 변했다.
"선...영...?"
"웃기지도 않아!!"
탕--!!
순식간이었다.
선영이 자신의 입안에 총구를 밀어 넣은 것은...
"김선영!!!"
철퍽...퍽....타닥....
선영의 터진 뒤통수에서 핏덩이가 분수처럼 튀어 올라 떨어 졌다.
"안 돼------!!!!!"
언젠가 선영이 혜림을 보고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이환진은 목이 찢어지 듯 부르짖었다.
오래지 않아 사건은 종결되었다.
장승익은 수사과정중 여러 희생자를 내었다는 것 때문에 3개월 정직
을 받았다.
성일여중은 폐교 되었고 학생들은 인근 학교로 분산 배치되었다.
김유경은 한 쪽팔을 결국 잘라 내고 재활치료중이고 현정이는 여전히
마비된 몸 때문에 병상에 누워 있다.
부검한 선영의 몸에선 착상된 수정란이 발견되었다.
선영이를 임신시킨 정상우는 오래지 않아 잡혔고 이로 인해 허태영을
도왔던 폭주족들을 무더기로 입건 할 수 있었다.
허태영은 아직 재판 받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송재호 역시 재판을 기다리는 중이다.
혜림의 사체는 참으로 늦게 부모품으로 돌아왔고 혜림과 선영, 혜은,
미경, 성이는 합동으로 장례를 치뤘다.
그리고...
장승익은 사이버 수사대에서 연락을 받고 달려 왔다.
"아, 소녀의 기도 홈페이지 말입니다. 증거자료로 삼을려고 출력을 했
는데 보이지 않던 글이 나타났습니다. 배경화면하고 같은 색깔로 써넣
은 글씨라 그냥은 안 보였었나봐요.
사이트 링크 걸 때 적어 놓은 것 같습니다. 보시죠."
그러면서 장승익에게 후배형사가 출력지를 내 밀었다.
"여기 이 부분..이 부분... 제가 표시해 논 것만 붙여 읽어 보십시
오."
"음..."
장승익은 한참동안이나 출력지를 붙잡고 있었다.
"뭘 그렇게 오래 보십니까?"
"이걸 믿어도 될까?"
"글쎄요... 숨겨놓은 걸 보면 이게 진심이 아닐까요?"
"아니야... 거짓메시지를 진짜인 것처럼 남기는 건 웬만한 추리소설에
도 흔하게 나온다구."
"설마요.. 아직 애인데요? 성이때는 혜은이의 구박이 없을 때였잖습니
까?
혜은이한테 당하고 난뒤로 정말로 혜림이는 소중하게 다가왔는지도 모
르죠."
"그렇게 생각해?"
"아니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너무 각박하
지 않나요?"
"후..나도 모르겠군. 뭐가 진짜인지 나도 모르겠어."
장승익은 출력지를 책상에 내려 놓으며 담배를 물었다.
그리고 다시 출력지를 내려 보았다.
[혜림아....
난 널 위해 기도 해.
난...
이제 네 친구가 아니었다고 말 할거야.
넌 내 친구가 아니었다고...
나같은 애한테 넌 ...넌.....
너무...너무....
고결하잖아.
어떡하지? 나 지금 눈물이 나오는 걸?
널 다시 볼 수 있을까?
내가 나중에 아주 나중에 ....
나중에 말이야.
나중에 죽으면 그 때 널 다시 볼 수 있을까...
그 때도 그 때도...
그 때도 넌 내 친구인거니?
혜림아...
난 너에게 가고 싶어.
그렇게 되길 매일 매일 기도해.
사랑해..혜림아.....
사랑해....]
--------- the end.
===========================================================================
제가본 인터넷 소설중에는 정말 최고의 소설이었다고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참고로 또 말씀드리자면 이소설의 작가는 제가 아니며
몇년전에 퍼온 소설을 가지고 있다가 올린것입니다.
정말 이 소설로 영화를 만들면 괜찮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요
재밋게 읽으셨나요??^^
무더운 여름 무서운 공포로 함께 보내세요^^
첫댓글 아....쥔장님...소설이 너무 잔인하다 생각하시면 삭제해 주세요...올려놓고도 맘이 편하지가 않네요;;;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처럼 재밌는[??] 소설 읽었네요. 오싹오싹+_+
우와.끝까지다봤는데진짜재밌네요~ 잘봤어요 ㅅ_ㅅ !!!!!!!!!
우~흠,,,,,,,,,,,,,,,,,,,,,,,,,,,,,,,,,,,,,
잼따
오~오~진짜 잘 봤습니다^-^
재미있게 잘봤어요 흐흐; 무섭다..+_ +
호오~~~~ 좀 징그럽긴해도 볼만하군요 흐흐
쿄쿄^^ 재미있어요~
재밌는데 공포소설은 아니다,ㅋㅋ 이런종류 원츄에요,ㅋㅋ 너무 재밌어
정상우가 누구죠 ? 왜 선영이를 임신시킨거죠 ? 너무 무서워서 중간부분안봤어요 ㅜㅜ
오오오-재밌네요!
저도 원츄요!!^^ 중간중간 잔인하긴 하지만...반전에다....넘 재밌었습니다..^^ 글쓴이말대로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듯...^^
우와~~~~~~~~~~진짜 잘쓰셨따.ㅎㅎㅎㅎㅎㅎ 이거읽느라.얼마나 걸린건지;;;
으아. 진짜 재밌다. -_ㅠ 그니깐 선영이가 혜림이를 진심으로 친구로 생각했던거군요;
와 다 봤다, ㅋㅋ 재밌었어요~ 정말 영화로 만들면 볼만할듯+_+
캬- 잔인하지만, 감동스토리[저에게는] 반전이 가장 재밌었어요, 잘 봤습니다!!
아!!반전 너무멋져!!!
여태까지 읽었던 미스테리물중 최고; 되게 긴장해어요;읽으면서;
하루종일 붙잡고 있었습니다 ㅎㅎ 중간에 이름이 왔다갔다 거렸지만 잘 봤어요 ! 영화로 나오면 꼭 보고 싶어요
근데 너무 징그럽다.........-_ㅠ 생각하니까 소름이 쫘아아악
로맨스 인터넷 소설같은거만 영화로 만들지 말고, 이런 것도 한번 영화로 만들어보면 좋을듯, ㅎ
어우 .. 소름이 쫙 돋지만 ㅋㅋ 뭐 재밌네요 ^^ ㅎ
감동받았습니다. 정말 긴 글을 보고 나서는 한 편의 영화를 본 듯 느낌이 깔끔 합니다.
마지막에 최고였어요!! 역시 주인공 김선영=_=.... 후 정말 땀빼면서 봤어요
=_=난 무서워서 못 읽겟어요_ㅠ 무, 무섭나요? 저두 읽고싶은데 혼자있는 시간이 많다보니.ㅠ
재밌다 ................................ 영화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
영화로 나오면 무조건 19세미만관람불가일것이오;
와 .. 진짜 재밌어요 최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