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아와서 미안해요.
매일같이 언니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았는데 정작 그 마음을 전할 새는 없었네요.
그래도 매일 매 순간 언니를 사랑하고 생각하는 마음만은 그대로였어요.
지난 유월은 정말 바쁜 나날의 연속이었어요.
여러 번 출장을 다녀오고,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임원 맞이 사업 추진 현황 작성까지 해야 했거든요.
계획품의서니 결과보고서니 하는 익숙지 않은 결재 문서를 보고, 자료를 만들어야 했는데 어찌나 막막하던지요.
마지막 주에는 조금 여유로워지나 싶었는데.
연수 담당하신 상사 분들이 아프시는 바람에, 막내에 불과한 제가 담당자로서 연수 두 개를 진행하게 됐어요.
시간 외 근무까지 신청해서 목금토 사흘을 일하고 내리 자다가 정신을 차리니 벌써 오늘이네요.
휴일에 일한 건 1.5배로 쳐서 여름 휴가에 쏠쏠히 보태 쓰겠지만, 당장 너무 힘든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 모든 걸 버틸 수 있었던 건 다 언니 덕이에요.
바쁘지만 보람찬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도요.
며칠 전에 프롬에서 ‘삶이 힘들어서 놓고 싶다’던 별똥이를 비롯한 많은 별똥이들한테 해 준 말이 있잖아요.
그 말이 참... 위로가 되더라고요.
졸업 후 2년간 공백기가 있었어요.
수석 졸업에 대외활동도 많이 했는데, 번번이 면접에서 떨어지니까 자기 혐오가 너무 심해졌어요.
무기력한 단계를 넘어서서, 잠을 자려고 누우면 온몸에 칼이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급기야 ‘100일 안에 취업 못 하면 다 그만둬야겠다’ 생각하고 디데이 설정까지 해 뒀어요.
지금 생각하면 극단적인 사고의 흐름이기는 하지만, 그때는 일의 논리를 생각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언니 컴백 소식이 들리고, 매일매일이 축제처럼 너무 즐거운 거예요.
예전과 달리 내일이 기대되고 하루의 활력이 생겼어요.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평소에는 활동별로 한 번 정도 당첨되던 팬싸가 무려 4번이나 당첨됐어요.
언니랑 대화를 나누고, 조언을 듣고, 언니의 다정한 눈빛을 보면서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찾았어요.
자기소개서를 쓰다가 언니가 준 사탕을 받으러 뛰어가 보기도 하고, 면접 때는 언니가 좋아한다던 향수를 뿌리고 언니가 해 준 조언을 새기며 진지하게 임했고요.
그 결과, 지금 이렇게 제일 가고 싶던 공기업에 입사해서 하루하루 바쁘지만 알차게 보내고 있는 거예요.
언니 덕에 새로이 해 보는 게 많다고 했었죠.
이제는 언니 덕에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네요.
이런 언니를 제가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평생을 가도 언니보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내 사랑 내 전부!
최고의 가수 별이언니.
제 치부이자, 어쩌면 언니에게 부담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풀어놓은 이유는 하나예요.
언니는 너무 대단한 사람이고, 그래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거든요.
매일 매 순간 언니를 생각하고 아끼고 있어요.
말뿐인 진심이 아니라,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하고 사랑해요.
오늘 밤 빗소리는 유난히 촉촉하네요.
언니의 여름밤이 찬란히 빛나기를 바라고 또 바라요.
- 진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