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의 첫 영어 감상평!!!
[해리]헤이 친구들, 해리가 박찬욱감독의 복수 3부작중 세번째 영화인 친절한 금자씨
의 첫번째 한국 시사회의 첫 영어 감상평을 여기에 링크해뒀어!. 2005년도에 내가
제일 기대해 마지않았던 영화중 하나가 바로 이거야. Darcy가 이 시사회에서
느꼈던 몇가지 느낌,생각을 약간 늘려 KoreaFilm.Org 에 논평을 올려 뒀더군.
이 영화는 박감독의 이전 두 작품같이 분노가 폭발하는 뭐 그런건 아닌것 같고
뭐랄까 좀더 차분한,성급하지않은 느낌이래.이게 그의 첫인상이야:
--[Darcy]정말 좋았어.아마도 올드보이나 "복수는 나의것"보다는 한번에 소화하기가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비록 각 장면 장면 마다 격렬한 감정표출이
있긴하지만 이건 영화를 보고난 뒤에도 뭔가 생각할거리를 남기는 그런 영화군.
영화에 대한 인상이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생겨날거 같단 생각이야.
[해리]난 정말 이영화를 더이상은 기다릴수가 없어. 감상평도 마찬가지야.
--[Darcy]겨우겨우 시사회 티켓을 구할수 있었어.영화 흥행책임자는 분명하게 외국기자
가 시사회에 오는것을 원치 않았지만,난 다음주 Cine21에 올릴 짧은 논평을 쓸 예정이었기
때문에 결국 들어갈수 있었어.(흥정은 내가 쓸 논평은 적어도 다음 베니스 영화제까지는
보통의 경우인 영어-한국어(bilingual)버젼대신 한국어 버젼만 Cine21에 올릴수 있다는 거였지).
동시에 Kyu Hyun은 29일에 있을 영화공식개봉바로 직후에 Cine21에 올릴 리뷰를쓰기로 했고.
정말 좋았어.아마도 올드보이나 "복수는 나의것"보다는 한번에 소화하기가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비록 일부분 각 장면 장면 마다 격렬한 감정표출이
있긴하지만 이건 영화를 보고난 뒤에도 뭔가 생각할거리를 남기는 그런 영화더군.
영화에 대한 인상이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생겨날거 같단 생각이야.
우선 첫번째로 말하고싶은것은 관객들이 올드보이이후에 어떤 영화를 기대하고
있는가 하는점인데.이건 전혀 다른 영화야.막힌것을 뚫는듯이 스토리를 앞으로
전개해 나갔던 올드보이나 ,친절한 금자씨보다 더 느리지만 똑같이 막힌것을 뚫는듯한
기세였던 "복수는 나의것"과는 반대로 약간 미로를 헤매는듯하고,금자씨의 캐릭터에
온통 열중하게되어 버리는군.올드보이나 복수는 나의것에서는, 관객들이 미리 결말이
예고되는 그리스 비극에서처럼, 등장인물들의 액션이 진정한 자유의지에서 나온것이
아닌듯한 느낌을 받게 되지만 친절한 금자씨의 경우는, 어떤 동기가 주어져 있을동안은
그녀 자신만의 선택을 하고 있어.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전혀 다른 종류의 도덕적 영역을
다루고 있는 셈이지.
최민식이 이영화에 출연한다고 너무 큰 기대는 안하는게 좋다.뭐 악역을 맡긴 했는데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그리 두드러진 역할이 아니다.단순히 악인.그뿐이야.
박찬욱 영화에서 등장하는 그밖의 인물은 생각해 낼수가 없어.이러한 흑과 백의 대비는
등장인물들을 하나의 개인으로서가 아니라,하나의 상징으로 읽게 하지.분명히 그러한
상징적 인물이 무얼 뜻하는가 곰곰히 생각해보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고.나같은 경우는
이 상징적인물을 이 영화에 재미있지만 뜻밖의 변화를 주는 "스탈린"으로 읽었어.
물론 이영화가 아름답게 잘찍은 영화라고 말하더라도 놀랄 사람은 없겠지만,올드보이와
똑같은 스타일은 아니야.거의 비슷하긴해.박찬욱 특유릐 기발함,..얼마간의 익살,축축하고
끈적끈적한 기묘함.등등.템포는 더 느리지.올드보이가 allegro(아주 빠르게),복수는 나의것이
largo(아주 느리게)라면 이 영화는 moderato(알맞은 속도로)로 볼수 있어.
서양신문에서 이 논평을 나중에 읽게 되는것은 대단히 흥미있는 일이 될것이다.많은 영화
비평가들이 올드보이를 기교적으로는 뛰어나지만 주제는 별 내용이 없다고 간단히 일축해
버렸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럴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이 영화는 핵심적 문제점과 맞서
싸워 나간다.그러나 폭력(물리적,감정적)은 많은 관객들이 그들의 감정이 지나치게 잔혹하게
다루어진다고 느낄정도로 강렬하다.특히 한장면은 정말 절대로 영화스크린에서 제공될 수 없는
정도의 것이다.특히 부모입장이라면 결코 평생을 잊지 못할 그런 장면이다.
올드보이를 보고 진정으로 압도됐던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약간은 실망할수도 있겠고 결말이
평범하다고 생각할수도 있겟지만 그자신만의 형식으로 선두에 섰던 감독의 작품으로 오래 기억
될 작품이라 생각한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 이 영화와 단순한 우연이상으로 비슷한 초기 독일영화의 걸작중 하나를
다시 꺼내 볼생각이다.(그게 어떤 영화인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
--Darcy
댓글
Darcy, 영화평을 올려줘서 고맙다.훨씬더 흥분된다.
그 독일영화 혹시 알파벳 m으로 시작하는거 아닌가? ;~)
헤이 Darcy, 친절한 금자씨 color 야 color fading to b/w야?
[Darcy]음 칼라더군,금자씨의 아이새도우 색깔은 내게 인상적인 빨강이었어.color fading to b/w는
박감독이 복수는 나의것에서 썼다고 들었어.그효과를 실험해본 뒤에는 안쓴다고 알고 있는데
이점에 대해 뭐 좀 들은거 있어?
Darcy, 박감독이 원래는 B&W(흑백)에 그래주얼 칼라 페이딩을 넣을
생각이었는데 완성된 풀칼라 상영본이 맘에 들어 어느것을 개봉할지
고민했다는 소문이 있었고 당시에는 DVD에서는 두 버젼다 볼수 있을걸로
믿어졌는데,이 정보가 그후로 확인됐는지는 알수없어.어쨌든 영화감상평을
올려줘서 고마워.영화줄거리를 말하지않은 것도 고맙게 생각해.개인적으로
달콤 씁쓸한 인생같은 걸 기대하고 있는데,이제 DVD도 근간에 나올거고,
다행히 올해가 가기전에 친절한 금자씨 DVD판을 볼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손가락은 교차시켜 행운을 빌어둬야겠지.난 사실 이번에는 처음부터
값어치있는 DVD상영본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은 기다려서 너무 빨리
내놓지 않았으면 해.지난번 올드보이때의 'Ultimate Edition' 같은건 정말 피하자.
네가 말한 그 독일걸작좀 보내줘.보고싶어죽겠군.아 물론 그 독일영화의 줄거리를 알게 되면 금자씨
관람에 방해가 되겠지만..
[Darcy]이거야
http://www.criterioncollection.com/asp/release.asp?id=30
스포일링이 걱정되면 클릭하지마.
다시 생각해 보니까 두 영화간에 그리 큰 연관성은 없어.줄거리의 어떤 면이 비슷하긴한데
올드보이에서 학창시절의 사건을 플래시백해오는 것이 VERTIGO에의 충성서약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것같은 식으로 박감독이 특별히 그걸 참고한것 같진 않아.두 영화가 구성되어
있는 방식도 전혀 달라.이 독일 영화거 스포일러가 될지 어떨지는 모르겟어.아마도 아닐거야.
하지만 주의해 두는게 더 나을거야.
Darcy랑 마찬가지로 나도 이 영화에 대해 어떤 느낌인지 완벽히 이해할려면 적어도 서너번은
더 봐야할거 같아.올드보이나 "복수는 나의것"처럼 압도당하는 그런 느낌은 아닌듯.비록
극도로 흥분할 정도로 아름답고,부조리하고,블랙유머가 넘치고,기발하게 창의적인,깊은 감동을 주는,
관객을 당혹케하는 박찬욱 영화가 분명히 맞긴하지만.내가 제일 크게 놀랐던 것은 금자씨의 복수가
영화의 중후반에 와서 레프트 턴을 하는 방식인데.이게 어떻게 해석되는냐에 따라 그 점에서 이영화가
액션상에서는 아니지만 최소한 감정적 측면에서는 케케묵은 할리우드영화가 되어버리는데.
JSA를 생각나게 하는 방식으로 일반관객들에게 접근가능할수는 있겠다.즉 정의의 본질,선과 악,
복수의 의미,복수가 복수를 유발했던 범죄행위와 구별할수 없게 되어버리는 사실에 대한 정말로
하드보일드(비정)한 숙고등등 말이다.MILLION DOLLAR BABY를 별 내용없게 봤던 관객은 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을수도 있을듯.감히 말하자면 어떤 미국주류영화비평가라도 이 영화의 중후반은 아무
내용없이 스타일리스틱한,"타란티노를 흉내"냈다고 할것이다.
나는 또 이영애의 연기에 대한 해외(미국,일본,유럽,중화권,동남아시아)관객의 반응이 궁금해.
물론 대장금을 기대하지는 마.그녀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는 이론이 있을수 있지.영미권 관객이라면
몇몇 장면에서 그녀의 한국식 발음이 친절한 금자씨의 영화전체맥락을 끊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영애가 영어를 하는부분에서 불만을 가질수도 있겟다.내가 이점에 대해 말할수 있는것은 박감독이
배우로서의 이영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알고,그녀에게 가능한 최선의 역할을 맡겼다는 점이다.
그러나 핵심적 요소는 이 영화가 박찬욱 영화라는(벌써 여섯번째로군)데있고, Orson Wells의 이름을
부를땐 언제나 십자가 신호를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Marlene Dietrich처럼 되는 지경까지는 가지 않겠다.
봐라.나도 너도 우리모두 이 영화가 걸작 영화이고 영화팬이라고 자부한다면 관람하지않을수없는 그런 영화
인것을 알고 있다.한번밖에 안봤는데 이 영화에 대한 150페이지짜리 책을 쓸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다.
"A well-traveled path has no gate/A tongue has no bones"
영화 본사람들 부럽네...
이영화의 재미있는 요소는 "대장금"이라고 생각해.
대장금을 시청한후, 난 정말로 이영애에게서 대장금이미지를 없앨수가 없어.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서양관객은 대장금을 시청할 기회가 없었겠지만,한국
tv연속극을 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반드시 봐야할 프로가 대장금이야.
(http://daejanggeum.blogsome.com/category/general/)
만약 미국살고 케이블이 azntv채널을 제공한다면 지금 당장 볼수도 있겠지.
(http://www.azntv.com/whatshot.aspx)
내생각에 박감독은 의식적이든 아니든 이영화를 찍으면서 분명히 장금이를
염두에 뒀을거야.단순히 관객의 반응을 분석해 보는것도 재미있는 연구일듯..
정말 가슴 설렌다.
그래요.특이하거나 박감독에게는 조금 불경스러워 보일수 있겠지만 난 올드
보이/박찬욱감독 팬으로서보다는 이영애/대장금팬입장에서 이영화 관람을
고대하고 있어요.이런점이 확실히 약간은 내 친절한금자씨 관람분위기를 완화해
줄거야.
글 써줘서 고마워 ,Darcy.나도 dvd로 보게 될거 같은데 고대하고 있어.
http://iwai.robixsmash.com
Wow~~~ 내가 지금 얼마나 설레는지 아무도 모를거야.Darcy의 영화평 감사해.!!!
영화보고싶어 미치겠네.기다릴수가 없어!!.박찬욱의 영화는 늘 최고야..!!
어디 온라인으로 이들 복수 삼부작 볼수있는데 없나요?
www.woandco.net
난 DJG/LYA 와 OB/PCW 로부터 볼생각인데.(먼말인지 모름 누가 알려주세요)
Darcy,이영화 사운드트랙은 어떤지?누가 작곡했는지 아세요?"복수는"과 올드보이는
그들만의 독특한 환상적이고도 영화에 빠져서는 안될 영화음악을 갖고 있었죠.이런면에서
의 영화비교에 특히 관심있어요.고마워요.
[Darcy] 내가 확실히 말할수 있는건 이영화 사운드 트랙도 올드보이사운드트랙 만든 사람
이 작곡했다고 들었는데 사실 일부 대단히 비슷한 사운드가 들리기도 했어.그렇지만 영화의
템포에 맞추다 보니 약간 더 느리고 좀더 억제된듯한 느낌이야.그러나 Q가 나보다는
사운트랙평가에 더 나으니까. 답변하라고 할께..
어쨌든 박감독의 흑백화면에서의 gradual fade 라는 아이디어에 대해 친절한 금자씨 흥행담당자와
이야기 나눈적이 있는 지방기자의 이메일을 방금 받았는데,분명히 2002년 복수는 나의것 찍고
있을 당시에는 그런 기술을 실험해본적이 있대.그러나 당시에 사용됐던 디지털 칼라 조정
하드웨어가 그런 아이디어를 받쳐주지 못했다는군.지금은 기술이 발전했으니까 정말로
가능성이 있지.
빅뉴스는 박감독이 아직도 흑백에 페이드를 주는 감독컷작업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거야.
지금 그 실험의 마지막 단계에 있어서,이버젼이 만들어질지 어떨지 아직 단정해 말하기는 일러.
그러나 만약 실험이 성공적이라면, 풀칼라버젼 상영과 동시에 몇몇 개봉관에서는 디지탈버젼을
상영할수도 있겠지.모든 칼라효과가 디지털로 이루어지니까 영화필름을 찍는등의 귀찮은 일은
안겪어도 되는듯.새소식있으면 또 올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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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 여기까지만 번역합니다.오역발견하시면 가차없이 지적하세요
첫댓글 정말 수고하셨어요..읽으면서 감동중. 적지도 않은 분량인데~
영어의 스풰샬리스트시군요...부럽네요^^ 잘봤습니다~
그렇죠.. 정답이네요.. 박찬욱 감독의 매력은 한번을 보더라도 100페이지 이상의 감상을 적을 수 있는 여지를 준다는데 있죠.
역시! 여긴어딜까/님 대단!! 수고하셨습니다.
브라보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님 복받으실거에요..
잘 읽었어요^^ 고맙습니다.
정말 긴 내용인데 번역하시다니.. 수고하셨어요~ 너무 감사해요!
번역 쵝오~!! ^^ 너무 수고하셨습니다...저도 영어공부해야겠어요..ㅜㅡ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이분들처럼 저도 영화가 엄청 기다려 지네요.
이야~~ 완벽한 번역!! ㅋㅋ 수고하셨어여~
오오- 긴내용 번역.. 수고하셨습니다.. 그나저나 우리 금자씨를 빨리 보고싶네요-_ㅠ "나 여깄어요~"ㅋㅋㅋ
잘봤습니다...^^:;
DJG/LYA 와 OB/PCW , 대장금/이영애 와 올드보이/박찬욱 인듯한데요
와우~ 이런 세심한 배려를 해주시다니...정말 잘 읽었어요. ^^
한국의 영화 평론가들의 글을 읽다보면 약간은 짜증나고 화가 나는데 감독의 의중보단 자신의 머리에든 지식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영화를 평가하려는듯한 인상을 받곤 했는데..이글은 그에비하면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느낌을 받는군요...정작 영화가 시시하더라도 더 재미있게 볼수있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듯하네요
박찬욱~~~~~~~~~~~~~~~~~~~~~~~최고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