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사교육 바람 속에서도 아이를 함께 키우며 양육의 지혜를 나누는 품앗이교육을 하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 내 아이의 영어를 알뜰하게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서초구 영유아플라자에서 활동하는 해피맘 영어동화 스터디에서 그 해법을 찾았다.
▲ 해피맘 영어동화 스터디 회원들은 “품앗이 영어교육은 다른 엄마들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고 아이는 색다른 영어환경을 접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했다. 왼쪽부터 김지은, 백우일, 김순정, 박정현씨.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교수법 연구
시작하는 기쁨에 나누는 즐거움까지 함께 한다면 품앗이 영어교육의 효과는 배가된다. 내 아이의 영어,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까'보다 '어떻게 하면 흥미를 잃지 않을까'를 먼저 고민한 엄마들이 있다. 2009년 5월 서초구 영유아플라자에서 부모교육을 받던 5명의 엄마가 자녀의 영어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뭉친 것이 '해피맘 영어동화 스터디(이하 해피맘)'의 시작이다.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육아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결성된 해피맘은 아이와 함께 배우고 노력하는 엄마들의 영어 품앗이 모임으로 현재 9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해피맘은 서초구 영유아플라자의 양육품앗이 지원사업인 '자신만만 아이키움'을 통해 최근 활동을 시작한 8개의 양육품앗이 모임이 생겨나는 데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자신만만 아이키움은 품앗이 모임의 활동 장소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정의 활동비와 필요한 경우 전문강사와 교재, 교구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외동아들을 키우는 박정현씨는 "사교육 비용이 절감되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의 사회성과 학습 능률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영어를 학습으로 접근하거나 강요하면 아이가 영어에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해피맘 회원들은 아이가 영어를 쉽고 친근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엄마표 영어교육의 강점은 내 아이의 수준에 맞는 영어교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 해피맘 회원들은 영어 낭독훈련을 통해 아이들에게 실감 나고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한편 자주 쓰는 서너 개의 문장 정도는 그 표현이 쓰일 만한 장소에 붙여두는 '냉장고 영어'를 통해 생활영어를 익히고 있다. 해피맘의 리더 백우일(36)씨는 "엄마가 수업준비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교육이 된다"고 말했다.
■영어뮤지컬로 입체적인 교육 지도해
해피맘 회원들은 품앗이 영어교육의 효과가 기대 이상이라 말한다. 영어 동화책을 활용한 수업은 간결한 문장을 익히도록 해 아이들이 영어를 쉽게 접할 수 있어 좋은데다, 엄마의 육성으로 읽어주는 영어동화에 아이들이 친근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한달에 한번 공원에서 놀면서 혼자 크는 아이들끼리의 정도 돈독해졌다. 해피맘 회원들은 '노부영(노래부르는영어·제이와이북스)' '그림책으로 영어시작(삼성출판사)' 'Ready Action Series(e-pubic)' 등의 교재를 활용해 노래·인형극·역할놀이·뮤지컬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넓혀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초구 영유아플라자에서 영어 아동극 '커다란 순무(The Enormous Turnip)'를 공연하는 것으로 그동안의 학습결과를 아이들 앞에서 선보였다.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엄마 배우들의 모습을 본 아이들의 반응은 대단했다고. 김지은(34)씨는 "영어교육에서 이미 효과가 입증된 TPR(Total Physical Responseㆍ전신반응법)을 몸으로 실천한 셈"이라며 "아들이 엄마가 몸으로 보여주는 이미지와 연관 지은 단어는 오래도록 기억하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입체적인 교육에 자신감을 얻은 회원들은 앞으로 3개월에 한 번씩 영어뮤지컬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이현주(34)씨는 "블로그나 카페에도 영어교육 자료는 넘쳐나지만 정작 아이에게 영어 동화책을 읽어줄 수 있는 실천력은 품앗이 모임에서 얻었다"고 밝혔다. 품앗이 영어교육이 서로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기 위해서는 육아에 대한 생각과 정서가 서로 비슷한 부모가 모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백씨는 "언어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이와 긴 여행을 떠난다는 심정으로 계속 즐거운 영어환경을 만들어주면서 기다려주는 것이 엄마의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의 (02)598-9340
첫댓글 맨 마지막에 영어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말에 공감하네요. 참 쉽지 않지만 저도 한번 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