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부담없이 오랜만의 극장 나들이처럼 갔었지만 핵사고 당시의 사실적인 영화 속 묘사들에 충격을 받아 여러가지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영화와 똑같다는 월성 나아리에 살고 계시는 황분희님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원전상황은 일본 도쿄전력과 비교해 더 나을 것 없이 형편없으니 전기가 끊기면 무조건 제일 먼저 도망가야한다는 김익중교수님의 이야기, 현재 후쿠시마 주민들의 60%가 제염작업 후에 어쩔수 없이 돌아가 살고 있는 것처럼 산업집약도시인 울산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유로 땅이 아닌 콘크리트 도시인 울산은 더 빨리 물로 씻어내고 주민들을 돌려보낼수 있다는 이야기, 우리나라의 방사선 사고 대피 메뉴얼이 일본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 후쿠시마 당시 주민들을 3번에 걸쳐 대피 했던 상황이 울산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이야기들까지 영화관람 후, 관객과의 만남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수 있었습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고 오늘의 이야기들을 들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습니다.....
COMMENT _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
이 영화는 원전 사고가 일어난 3월 11일부터 격동의 5일간을 그린 저널리스틱 엔터테인먼트로, 사고의 진상을 좇는 신문기자와 당시의 관저, 도쿄와 후쿠시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대비시키면서 그려내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관저의 정치인들이 실명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저는 이 영화를 보면 사고 당시의 긴장감이 다시 찾아옵니다. 사고는 너무도 다행스럽게 행운의 우연이 겹쳐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가지 않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도쿄를 포함한 반경 250km 권에서 5천만 명이 피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일본이라는 나라는 지금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 한 번의 사고로 그러한 엄청난 피해를 초래하는 것은 전쟁 이외에는 원전 사고 밖에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