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어느 날 문득 거울에 비춰진 모습을 보니 소갈머리가 휑하다.
외모에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왔던 터라 탈모가 있어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삼십 년 전 건축일을 하다가 문득 만화를 그리고 싶어서 독한 마음을 먹고 삭발을 했었다.
그리고 산속 암자에 들어가 세상과 단절하고 오로지 만화만을 그렸었다.
그렇게 2년여의 세월이 지나자 머리가 자라서 아래로 치렁하게 늘어졌다.
귀찮기도 해서 고무줄로 묶었는데 20여 년을 묶고 다니는 계기가 되었다.
그 당시 사회통념상 남자의 장발은 비꼼의 눈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별로 개의치 않았고 점점 흰머리가 생겨도 그러려니 했었다.
흰머리에 장발을 하고 다니니 나이에 비해 늙어보였는지 가끔은 어르신 소리도 들었었다.
오랜 세월 장발로 묶고 다니다가 미용실을 찾았다.
이제 그만 평범?하고 싶었다.
만화와 소설을 쓰는 작가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고 싶었다.
머리를 자르고 보니 소갈머리가 휑하다.
미용사는 오랜 세월 묶어서 잡아당긴 상태여서 빠진 것이니 짧은 머리로 3년 정도 되면 다시 발모될 것이라 했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서인지 발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탈모는 계속 진행되는 것 같았다.
필자가 진정으로 탈모에 신경쓰게 된 시기는 작년 이맘 때 부터였다.
새로 만난 사람이 젊기도 했고 아이까지 잉태했다고 하니 흰머리와 탈모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흰머리가 문제였는데 스승이 알려준 비법대로 만들어서 복용을 시작했다.
그러나 필자의 입맛에는 전혀 맞지 않았고 먹는데 굉장히 괴로웠다.
이는 필자가 조금 더 연구해서 먹기 좋게 만들 필요가 있어보였다.
다음은 발모였다.
작년에 미리 측백엽을 추출해서 1년 이상 숙성시켰다.
그리고 탈모의 원인 중 하나인 세균을 퇴치해서 치료도 겸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효소균을 잘 활성화시켜서 곰팡이균을 잡아내는 그런 발모제를 만들고 싶었다.
이 역시 작년부터 계획하고 효소균을 숙성시켜왔다.
최소한 아이에게서 할아버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어쩔 수없는 필수선택이었다.
아이가 자라면서 아비인 필자를 부끄럽게 생각지 않게 하는 것도 부모로써의 덕목이라 생각되었다.
그리고 페북에서 라이브방송을 하다보니 천정의 등이 머리 위를 비춰서인지 필자의 없는 머리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이제는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숙제가 되고 말았다.
탈모는 기본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발생한다.
유전적인 면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가 맞는 것 같다.
필자 역시 어릴 적부터 집안의 가장이라는 굴레로 늘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그렇다고 필자의 집안에 대머리 유전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모두 탈모가 없었다.
그렇기에 유전적인 것이 아닌 후천적인 것에 무게를 둔다.
탈모에 좋은 약재는 기본적으로 향이 강한 것들이다.
향이 강하고 모공에 자극을 주는 것들이 발모제로 좋은 약재가 된다.
모공에 영양을 공급하고 냉과 열을 발생시키면 모공은 오므라들었다, 벌어졌다를 반복하며 호흡을 한다.
흔히 코로 숨쉬는 것을 호흡이라 하는데 그렇지 않다.
피부도 숨을 쉰다.
닫힌 모공을 열어서 호흡을 하게 해야 모발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약재와 모공이 쉽게 접촉해야한다.
때문에 치료방법도 중요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절차가 까다롭다면 몇 번은 성실히 실행하다가 결국은 망각하게 된다.
흰머리를 감추고자 염색삼푸를 써봤는데 이 역시 그저 염색약일 뿐 절차는 변한 것이 없다.
다만 염색제를 자주 바르게 해서 검게 만드는 원리에 지나지 않을 뿐이었다.
필자는 화장품을 쓰지 않는다.
가끔 생알로에를 구입해서 깎아먹고 껍질에 남은 액을 얼굴에 발라주었었다.
그러다가 약국에서 판매하는 알로에 미스트를 얼굴에 분무한다.
편할 뿐 아니라 얼굴을 두드려주지 않아도 어느 정도 시간이 되면 저절로 피부에 스며든다.
해서 필자는 애초부터 발모제를 뿌리는 형식의 미스트로 개발할 생각이었다.
발모에는 시간이 걸린다.
단 며칠만에 머리가 풍성해졌다느니 하는 것들은 모두 거짓말이다.
닫힌 모공은 쉽사리 열리지 않을 뿐더러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한다.
그리고 탈모에 직접적인 원인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하며 비듬이나 모공 속에 숨어사는 균들을 제거해야한다.
모공만을 열었다고 해서 다는 아니라는 뜻이다.
탈모의 원인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하나라도 제대로 제거해줘야 재발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
평생 발모제를 쓰면서 살 수는 없지 않는가.
닫힌 모공은 최소 3개월을 써봐야 안다.
임상도 3개월이면 결정지어진다.
3개월 이상이 되었는데 별 효과가 없으면 더 이상 해보나마나다.
그리고 유전적으로 닫힌 모공은 그 이상을 써야 열릴 것이라 짐작한다.
탈모. 더 이상 방치하고 싶지 않다.
약초를 연구하면서 단 한번도 나 자신을 위해 써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임상을 진행했을 뿐 약성이 확인되면 더 이상 쓰지 않았다.
이번에는 어쩌면 나를 위해 쓰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열 네살이 어린 옆지기와 늦쉰둥이 아이를 위해 좀 더 젊은 아빠여야만 하는 것이 작지만 필요한 의무일 수도 있다.
수많은 탈모약이 시중에 판매된다.
바르는 것에서 부터 비누, 샴푸, 복용제 등등..
그러나 몇가지 제품을 제외하고 거의 사기에 가깝다.
특히 복용약은 기실 호르몬제다.
호르몬을 복용해서 발모를 유도하지만 성기능저하와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
발모의 목적 때문에 더 큰 건강을 잃을 수도 있다.
발모제도 기분좋게 건강해지도록 써야한다.
그것이 필자가 연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010 9388 2053
첫댓글 시원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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