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집에서 라면을 드셔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냥 일반 라면을 끓여서 주는데도 가격은 배로 비쌉니다. 근데 먹어보면 뭔가가 다릅니다. 평소 집에서 먹는 라면과 다른 라면을 끓여주는 것도 아닌데 그 비법이 무엇일까요?
사실 라면은 봉지에 적힌 조리법대로 하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하지만 입맛이 어떻게 다 똑같겠습니까? 그래서 약간의 변화를 주어 다른 맛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 테니 참고해서 도전해보시고, 본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라면을 만들어 드시길 바랍니다.
라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의 양입니다. 물의 양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눈대중으로 이를 맞추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계량 도구를 따로 준비해두시는 것도 좋겠지만, 집에 있는 종이컵을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종이컵 1개에 물을 가득 채우면 약 180~190mL 정도 되므로 2컵은 가득 채우고 1컵은 적당히 채워서 넣어주시면 됩니다.
여기서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라면을 2개 이상 끓일 때인데, 라면 1개를 끓일 때의 물의 양은 550mL입니다.
그러면 2개를 끓일 때는 1,100mL를 넣으면 되겠구나 생각하실 수 있는데, 라면 연구원들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물의 증발량을 고려해서 880mL를 넣어야 한다고 합니다.
늘 논쟁이 되는 주제인데, 스프를 먼저 넣으시는 분들은 끓는점을 높이겠다는 생각이실 겁니다. 근데 제가 직접 실험한 자료에 따르면 그다지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스프를 먼저 넣으면 국물 맛은 잘 우러날지 몰라도 면에는 간이 제대로 스며들지 않습니다.
따라서 끓는 물에 면을 넣으시고, 면 위에 스프를 골고루 뿌려 주셔서 간이 잘 배이게끔 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면이 익기 전에 국물에 잘 저어 주어서 뭉친 스프를 풀어주시면 됩니다.
라면을 끓일 때 계란을 많이 넣으시는데, 계란을 국물에 풀면 라면 국물의 맛이 혼탁해집니다. 따라서 계란을 풀지 않으시는 것이 본연의 맛을 느끼시기에 좋습니다.
라면이 빨리 익길 바라며 반으로 쪼개 넣으시는 분이 있는데, 라면을 쪼개면 면발이 중간에 끊기게 됩니다. 라면의 면은 길게 이어졌는데, 중간에 끊긴다면 과연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을까요?
이때는 라면을 쪼개는 것이 아니라 나누어 주셔야 하는데, 라면 사리를 세워서 위의 이미지처럼 나누어주시면 됩니다.
라면을 끓이실 때 설탕을 넣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정보입니다. 하지만 모르시는 분을 위해 다시 한 번 적어놓습니다.
설탕의 양은 1티스푼 정도를 넣어주시면 좋고, 후추도 살짝 넣어주시면 라면의 매운맛, 달콤한맛, 감칠맛 등을 살려줍니다.
그리고 식초의 아세트산 성분은 면 반죽의 탄성과 점성에 영향을 주어 면을 탱글탱글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잡내 제거에도 효과적인데, 너무 많이 넣으면 국물의 맛이 변하므로 한 방울만 넣어주시면 됩니다.
라면은 너무 오래 끓여도 안 되고, 조금 끓여도 안 됩니다. 최적의 타이밍을 맞추어야 하는데, 냄비마다 그 시간은 제각각입니다. 보통 라면에는 양은냄비가 맛있다고 하는데, 양은은 열전도율이 높아서 라면을 빨리 끓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끓인 라면을 그냥 냄비째로 먹는 것보다 그릇에 덜어서 먹는 것이 좋은데, 냄비 안에서 계속해서 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먹다 보면 퍼진 라면을 먹을 수 있으므로 냄비에 덜어서 드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광주에서 분식집 운영 중입니다. 일반 가정집에서 끓인 라면과 똑같아요. 단 부재료들이 조금 들어간다는 점 밖에 없습니다ㅎ
화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