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
김선자
삼동 기나긴 밤
백열등이 졸고 있는 포장마차
바람소리도 버거운
싸늘한 탁자에
가락국수 한 그릇이면
천국이었다
가난한 호주머니
꼬옥 잡은 두 손과 서로의 눈빛은
세상 끝이라도
날아 갈 것만 같았는데
두툼한 코트를 걸치고
손난로를 주머니에 넣고도
가슴이 시려온다
한 번씩 아프고 나면
욕심 한 스푼 비워 내 듯
켜켜이 쌓인 그리움 걷어 내고
여백의 갈림길
빈 몸으로 서성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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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창작방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
문정 김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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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3
21.01.24 10:3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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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포장마차의 추억이 아련하네요.
아쉽게도 이곳 여주엔 포장마차가 한 개도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