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앞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로 아침을 때우고 동변동 유니버시아드아파트의 꾸지뽕식당에서 택시를 내려 산책 나온 주민들과 함께 낡은 삼각점이 있는 106.4봉을 지나 삼각점과 가람봉 오 석이 서 있는 학봉(278.3m)을 넘고 전망대에서 굽이치는 금호강을 바라보다 제법 쌀쌀한 날씨를 느끼며 둔덕에 코팅 지 한 장 달랑 붙어있는 화담산(x204.4m)을 다녀온다.
183봉을 넘어 아까부터 진동음이 들려오던 광활한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공사장을 만나 하는 수 없이 가까운 공산무태 길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 도로를 빙 돌아 무량사와 파군재를 지나서 왕산교를 건너고 무덤들이 많은 능선으로 붙는다.
알만한 분들의 왕산 표지기가 걸려있는 161.5봉을 지나고 두루뭉술한 왕산(x191.2m)을 넘어서 도덕산에서 함지산으로 흐르는 능선을 곁눈질하며 삼각점(대구22/1988복구)이 있는 362.8봉으로 올라가면 응해산과 도덕산이 앞에 우뚝한 모습을 보이고 오른쪽으로 떨어진 또 다른 응해산과 응봉도 만만치 않은 산세를 자랑한다.
대구 시내를 바라보며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한적한 산길을 지나 끝나지 않고 지겹도록 이어지는 사면 길을 한동안 지나서 응해산(518.2m)으로 올라가니 억새 무성한 낡은 헬기장에 지적삼각점(대구50)만이 놓여있다.
헬기장에 앉아 다시 술을 마시며 쉬다가 흐릿해진 능선을 찾아 안부로 떨어져 가파른 바윗길을 한동안 타고 이정표가 쓰러져 있는 삼거리를 지나 헬기장에 삼각점(대구303/1994재설)이 있는 도덕산(659.5m)에 올라 작고 소담한 정상 석을 바라보며 너무 늦게 찾아왔음을 느끼게 된다.
도덕암으로 이어지는 안부를 지나고 뚜렷하고 완만한 산길 따라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9.9km 떨어진 망일봉으로 향하는데 곳곳에 산악오토바이의 바퀴 자국들이 어지럽고 호젓한 길은 움푹 파여있어 눈살이 찌푸려진다.
삼각점(대구458/1982재설)이 있는 313.3봉을 지나고 나른해진 기분으로 이정표 공터에 케언이 있는 349.6봉의 삼각점(대구411/1982재설)에 걸터앉아 기울어가는 햇살을 맞으며 막걸리를 마시고 한참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선다.
국우터널로 빨려 들어가는 차들의 굉음을 들으며 낡은 삼각점이 있는 165.7봉을 지나고 도랑처럼 파여있는 산길과 흉측한 바퀴 자국들에 분노하며 나무계단들이 줄줄이 놓여있는 산책길 따라 정자가 세워진 삼거리로 올라가면 석양이 기울어가는데도 곳곳의 벤치에는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정담을 나누고 있다.
남동 쪽으로 꺾어 낡은 삼각점과 정자가 놓여있는, 현지에서는 망일봉이라 하는 망원봉(273.6m)으로 올라가니 대구 시내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아침에 지나온 학봉이 뾰족한 모습을 보인다.
갈림길로 돌아와 어둠에 젖어가는 산길 따라 역시 정상 석과 삼각점이 놓여있는 함지산(284.4m)에 올라 전망대 데크에서 눈부신 대구의 야경을 바라보며 남은 술을 다 마시고 서둘러 남서쪽 능선을 내려가다 긴 능선을 버리고 나무계단들을 밟으며 가까운 운암지로 떨어진다.
연인들이 손을 맞잡고 다정히 걸어 다니는 호수의 화려한 불빛들을 바라보며 몸단장을 하고 웬일인지 추위에 벌벌 떨려오는 몸을 달래며 하룻밤을 묵을 동대구역 근처의 찜질방으로 향한다.
첫댓글 산악자전거,오토바이,오프로드 차량 만나면 딴지걸어 넘어뜨리고 싶은 충동이~~~ㅎ
솔직히 할 수 있으면 보이는족족 다 총으로 쏴버리고 싶네요...
@킬문 산악 자전거는 쏘지 맙시다..
길에 흔적도 족적과 비슷하게 내고
다리품 파는 건 우리와 마찬가지로 측은한 처지라오..ㅎㅎㅎ
산악자전거는 거의 패이지 않던데요...
매봉산 허리에도 산악바이크 길 조성중인데
멀쩡한 임도타도 될걸 돈 쳐바르며 왜 만드는지 이해 불가하더군요
울퉁불퉁한 곳을 오토바이로 넘으니 쾌감이 생기나 봅니다...압정을 뿌려놓던지 나무 사이에 잘 안보이는 가느다란 쇠줄을 매놓던지 하면은 좋겠어요.^^
산악바이크는 산에 못다니게 해야함. 바닥에서나 달릴 것이지..
그래서 곳곳에 막아 놓은 곳도 있지만 일일이 할 수도 없고....
담당 공무원들도 막막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