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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집토끼, 산토끼, 국회토끼
선거가 다가오면 정치판은 아직 지지를 결정하지 못한 ‘산토끼’를 잡으려 혈안이 된다. 또 ‘집토끼’가 떠날까 정도를 넘어선 진영논리를 펴기도 한다.
토끼를 전혀 키우지 않는 국회 마당에 길 잃은 토끼 한 마리가 나타났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좌우를 둘러보고 있다. 살벌한 정치권 한복판에 뛰어든 토끼가 오래도록 생존할 수 있길 기대한다. 이정우 선임기자 한겨레 신문
비오는 날의 휴식
비 내린 지난 13일 전주 한옥마을 향교에서 편한 옷차림에 짐이라곤 우산과 책이 전부인 한 관광객이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도르르~도르르~ 합창하는 빗방울 소리와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 속 오래된 나무냄새 사이로
책읽는 모습이 참 편안해보입니다.
휴식은 이런거구나 생각하며 나도 눈을 감고 빗소리에 집중해 봅니다. 2015.07.19 전북일보 추성수 기자
'바다 위 걸어보세요'
19일 오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을 찾은 찾은 관광객과 시민 등이 바다 위에 건립된 해상산책로를 걷고 있다.
서구는 국·시비 등 72억원을 투입해 길이 296m, 폭 2.3m 규모의 해상산책를 조성한다. 해상산책로는 송도해수욕장 동쪽 거북섬을 끼고 등대구간(104m)과 옛 잔교구간(192m)으로 나뉘며, 옛 잔교구간은 내년 2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2015.07.19.【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부산 송도해수욕장 명물 해상 다이빙대
19일 오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거북 모양의 해상 다이빙대에서 바다에 뛰어들고 있다. 2015.07.19.【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여의도한강공원 찾은 시민들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며 산책을 즐기고 있다. 2015.07.19.【서울=뉴시스】장남수 인턴기자
2015 시티슬라이드 페스타
250m 길이의 초대형 워터슬라이드가 설치된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시민들이 슬라이드를 타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15.07.19. 【서울=뉴시스】김선웅 인턴기자 //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아시아경제 백소아 기자
가뭄에 메마른 포천 한탄강
19일 극심한 가뭄으로 수량이 크게 줄어 레프팅 및 피서객들이 발길이 뚝 끊긴 포천 한탄강. 경기일보 김시범기자
‘우리집 가훈은요...’
19일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 주최하고 한국예술문화원이 주관하는 행사에서 한국예술문화원 소속 작가가 외국인에게 가훈을 써주고 있다.< 연합뉴스 >
북한 도·시·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김일성 동생 김영주 95살 고령에도 지방선거 투표
19일 북한 전국 각지의 모든 선거장에서 도·시·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촬영, 보도했다. 북한 김일성 주석의 동생 김영주(95)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이 19일 고령의 몸을 이끌고 지방의회 대의원 선거 투표에 참가했다. 100세를 바라보는 김영주 명예부위원장은 다리를 저는 등 거동은 불편해보였지만 특별한 건강 이상 징후는 없는 듯 보였다. 2015.7.19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곡성 충의공원 구절초 산책로
전남 곡성군이 산림행정 종합평가에서 우수시군으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곡성군 충의공원 내 구절초 산책로의 모습. 2015.7.19 <<전남 곡성군>> (곡성=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백로의 힘찬 비상
여름 진객 백로가 도심 속에서 둥지를 틀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경남 김해시 구산동 김수로왕비릉 뒤 소나무 숲에는 3년 전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 백로가 올해는 수백 마리로 늘어나면서 하얀 날개 짓으로 도심 사이를 날아다니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인근 해반천변으로 백로가 날아들기도 해 시민들과의 이색적인 조우로 이어지고 있다. 백로들이 하얀 날개로 하늘을 나는 모습과 좁은 솔가지 위에서 자리다툼을 하는 모습이 정겹다. 2015.07.19 (부산ㆍ경남=뉴스1) 최재호 기자
"여기가 지상낙원!"
19일 오전 바다 건너 비양도가 보이는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에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2015.7.19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2016 수시 입학설명회
1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아트센터에서 열린 2016학년도 수시 입학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이산호 중앙대 입학처장의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2015.7.19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100살 붉은바다거북이 구조…그물에 걸려 다리 부상
울산 해양경비안전서는 18일 오후 1시45분께 부산시 기장군 대변외항 남방파제 동방 0.2마일 해상에서 붉은 바다거북이를 구조했다.
해양경비안전서는 “이 거북이가 멸종위기종인 붉은 바다거북이로 길이 93cm, 무게 300∼350kg으로 연령은 100세로 추정된다”며 “왼쪽 앞다리 부분이 그물에 걸려 찢어지는 등 상처가 깊어 치료에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돼 치료 후 방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연합뉴스
비 오는 서울
18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인공 장미를 구경하던 시민이 비가 내리자 우산을 착용하고 있다. 2015.07.18. 【서울=뉴시스】김동민 기자
신촌에 등장한 350m 워터슬라이드 그림클릭☞ 큰그림
18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로 주말 차 없는 거리에서 도심 속 워터 페스티벌 ‘2015 시티슬라이드 페스타’가 열려 참가자들이 워터슬라이드를 즐기고 있다. ‘2015 시티슬라이드 페스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길이 350m의 초대형 워터슬라이드가 설치돼, 18일과 19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뉴시스
가로수길 놀자 축제
메르스로 침체된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제2회 가로수 놀자 축제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일대에서 아프리카 민속음악팀과 모델, 현대무용팀 등이 참여한 거리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2015.07.18.【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보령머드축제
18일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 머드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머드에 흠뻑 젖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올해로 18번째를 맞는 보령머드축제는 지난 17일부터 오는 26일가지 10일간의 일정으로, 6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 (보령=뉴스1) 신성룡 기자
꽃댕강나무와 호랑나비
18일 오후 경남 남해군 이동면에서 호랑나비 한 마리가 꽃댕강나무 주변을 날아다니며 꿀을 따고 있다. 2015.07.18.【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연꽃 향기에 풍덩", "심청이(?)"
18일 전주연꽃축제가 열린 전북 전주덕진공원에 선홍빛 물결로 수놓은 연꽃이 장관을 이룬 가운데 연꽃의 자태를 구경하기 위해 찾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015.07.18.【전주=뉴시스】김성수 기자
보기만 해도 시원한 小정방폭포
1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다.정방폭포 동쪽 300m 쯤에 있는 이 폭포는 한여름 물맞이 장소로도 인기가 있다.2015.07.18.【제주=뉴시스】 고동명 기자
메르스보다 더 뜨거운 입시 열기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메가스터디 입시설명회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중후군) 여파로 중단됐던 입시설명회는 확진자가 13일째 발생하지 않으면서 이날 전국적으로 다시 재개됐다. 2015.7.18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이삿짐에 담긴 ‘서민 살림살이’
주말 아침 문 밖에서 ‘드르럭 드르럭’ 하는 바쁜 기계음 소리에 뭔가 내다보니 아래층에서 이사를 갑니다. 곡예하듯 고층으로 뻗은 사다리차가 연신 세간살이를 실어 내립니다. 가족사진에서부터 조미료통까지 그동안의 삶이 묻어 있는 것 같은 자질구레한 소품들도 함께 포장 이사통에 실려 아래로 향합니다. 아래 위층 이웃지간으로 눈인사도 한 번 나눈 적 없지만 실려 내려가는 이삿짐을 보며 지금보다 더 좋은 곳에서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살아가길 빌어 봅니다. 문화일보 김동훈 기자
'물총싸움'
17일 오후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15 한강몽땅 여름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물총 싸움을 하고 있다. '물싸움 존(zone)'은 오는 19일 까지 운영된다. 물총을 가지고 가면 현장에서 누구나 바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2015.7.17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햇살 뜨거운 날 '양산이 필요해'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간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양산을 쓴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기상청은 제11호 태풍 '낭카'의 영향으로 전국에 구름이 많겠고 강원도와 경상남북도, 충북 동부 지역에는 가끔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2015.7.17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공중부양'
17일 오전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에서 여성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15.07.17.【제주=뉴시스】 고동명 기자
제헌절 기습 전단 "헌법 있는 나라냐"
청년좌파 소속 회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건물 옥상에서 박근혜 정권을 규탄하며 기습 전단 살포 시위를 벌였다가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 그림클릭☞ 큰그림
이날 이들은 국회에서 열린 제67주년 제헌절 경축식에 맞춰 국회 맞은편 건물 옥상에서 전단 4천 장을 뿌렸다. 살포된 전단은 '제헌절을 맞아 헌정의 종식을 애도한다'는 성명서와 임의로 찢은 대한민국헌법 전문이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대선자금 게이트의 주역들은 단 한 명도 강제 구인되지 않은 채 증거인멸 시도와 증인 협박을 공중파로 생중계하다가 재빠르게 무혐의 처분되었고, 제헌절을 하루 앞둔 어제 대법원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 국정원장 원세훈의 사건을 파기환송했다"며 규탄했다.
이들은 경찰에 붙잡혀 순찰차에 태워지는 과정에서 "오늘은 제헌절인데 이 나라가 헌법이 있는 나라이냐"며 "(박근혜)정부 들어 헌법은 종식됐다"고 구호를 외쳤다. 이어 이들은 "이 헌법은 제가 찢은 것이 아니다. 오늘이 제헌절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울부짖으며 연행됐다. ⓒ유성호|2015.07.17
붉은 노을과 함께 깊어가는 서울 여름밤
16일 저녁 서울 동작구 동작대교 부근 한강둔치에서 시민들이 강바람을 맞으며 무더위를 잊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태풍 낭카의 간접영향으로 저녁부터 무더위는 한풀 꺾이겠다고 예보했다. 2015.7.16 (서울=뉴스1) 박재만 인턴기자
[렌즈세상] 활공 둘
우아한 활공은 날개가 만든 작품이다. 사유의 날개를 다는, 그런 꿈을 꾼다.
김남기 광주시 서구 치평로 한겨레 신문
“꿀벌 등 꽃가루 매개체 사라지면 140만명 이상 사망”
의학저널 란셋, 과일 채소 생산 저하로 비타민A·엽산 부족 경고
꿀벌 등 꽃가루 매개 곤충들이 사라지면서 그 영향으로 전 세계에서 한 해에 140만명 이상이 숨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 대학 T.H 찬 스쿨사뮤엘 마이어 교수는 영국 의학저널 란셋에 실린 연구보고를 통해 만일 꿀벌 등 꽃가루 매개 곤충들이 100% 사라지게 되면 국가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세계적으로 과일 생산량의 22.9%, 채소 16.3%, 견과류 22.9%가 감소할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스위스 일간 트리뷘 드 즈네브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어 교수는 과일과 채소 생산량 감소에 따라 전 세계 저소득층 7천100만명이 비타민 A 결핍, 22억명이 비타민 A 섭취량 부족을 겪게될 것이며, 특히 세계 인구 중 1억7천300만명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비타민 B 또는 엽산의 섭취가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타민 A와 엽산은 임신부와 어린이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양소이다.
마이어 교수는 아울러 비타민 A와 엽산이 부족한 상태로 식생활이 변화하면 비전염성 질병인 심장병과 뇌졸중, 암 등의 발병이 증가하면서 한 해에 142만명이 추가로 사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연합뉴스)
천리포수목원 수련에 넋을 잃고…
희귀식물의 보고인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에서 탐방객들이 연못의 수련을 감상하고 있다. 2015.7.16 << 천리포수목원 >>
평일에 피서객 몰린 해운대 그림글릭☞ 큰그림
1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북상중인 제11호 태풍 ‘낭카‘의 영향으로 높은 파도가 밀려 오고 있는 가운데 피서객 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부산에는 이날 낮 강풍주위보가 내려졌다. < 연합뉴스 >
선생님이 머리 감겨주셨어요
16일 오전 충남 천안 서북구 성환읍 신방초등학교에서 ‘사제동행 사랑의 머리 감겨주기’ 행사가 열려 선생님이 학생의 머리를 감겨주고 있다. 천안/뉴시스
올해 첫 햅쌀이 벌써 나왔어요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농협유통이 올해 첫 수확한 여주햅쌀을 선보이고 있다. 첫선을 보인 햅쌀은 여주시 비닐하우스 재배를 통해 본격 출하시기보다 두 달여 빠르게 수확한 '진부' 품종이다. 농협유통 제공
부산서 ‘세월호 아이들의 방’ 전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전시회 ‘아이들의 방’이 18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부산 민주공원 기획전시실과 부산가톨릭센터 대청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사진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10반 이단비양의 방.
부산 민주공원 제공
‘금요일에 돌아오겠다’던 아이들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났지만, 결국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없는 방에는 ‘주인 잃은 침대’ ‘주인 잃은 책상’ ‘주인 잃은 인형’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전시회 ‘아이들의 방’이 18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부산 중구 민주공원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다음달 18~30일엔 중구 보수동 부산가톨릭센터 대청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전시회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10명의 방과 유품을 촬영한 사진 117점이 걸린다. 또 부산 세월호 참사 희생자 1주기 추모제 현장에서 만든 걸개그림 10점과 ‘민중미술 2015’에 출품됐던 세월호 조형물 2점이 전시된다.
‘아이들의 방’ 전시회는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인천 등으로 이어진다. 희생자들의 개인 기록물도 계속 추가된다.
신용철 민주공원 큐레이터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특별법 제정도 미뤄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을 기억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함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051)790-7414, 462-1870. 한겨레 신문 김영동 기자
열기 내뿜는 도로
서울 낮 최고기온이 33.8도를 기록하는 등 경기도·강원도 영서 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5일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공원 앞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지열로 사람들의 모습이 일그러져 보인다. 기상청은 16일에도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이어지겠으며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낭카’는 주말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했다. 중앙일보 김성룡 기자
일자리 찾아나선 책가방부대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채용박람회’가 15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려 고교생 구직자들이 채용 현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이 박람회에는 오토닉스, 농심 부산공장, 동화엔텍 등 60여 곳의 부산권 우량 중견기업이 참가해 회사별로 면접을 진행해 35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부산/뉴시스
방생가는 길
방생 가는 여인이 방생에 필요한 물건을 날라다 주는 지게꾼과 함께 달성군 화원유원지 사문진 나루터로 가고 있다. 지금은 관광버스나 승용차로 손쉽게 이동하고 물건을 옮길 수 있지만,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1970년대에는 수레·지게 등이 물건을 운반하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물고기를 놓아주기 위해 힘들게 방생지(放生池)를 찾은 여인의 자비로움이 느껴진다. 글=문순덕 시민기자·사진=이종용씨(대구시 북구 침산동) 제공 영남일보
야생에 합류한 태산이와 복순이
서울대공원은 15일 오후 제주도 김녕 앞바다에서 지난 6일 방류된 태산이와 복순이가 야생 돌고래 무리 속에 합류한 모습이 포착되었다고 밝혔다. 2015.7.15 << 서울대공원 제공 >>
2년만에 발견된 제돌이
15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김녕 앞바다에서 2년 전 방류된 제돌이가 남방큰돌고래들과 함께 헤엄치고 있다. 2015.07.15. (사진 = 서울대공원 제공)【서울=뉴시스】
연꽃 위에서…
1년 중 더위가 가장 심한 세 절기 중 하나인 초복이 지나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5일 완주 송광사 연못의 연꽃 봉우리 위에서 실잠자리 한 쌍이 사랑을 나누고 있다. 전북일보 안봉주 기자
아름다운 해바라기 마을
15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무왕1리 해바라기 마을에서 주민들이 해바라기를 가꾸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작년부터 강소농 교육의 일환으로 경기도농업기술원 강소농현장기술지원단의 자문을 받아 농가 잔여지를 활용해 해바라기씨를 심기 시작했고 올해는 3만 5천평 규모로 발전해 이번달 23부터 무왕1리 해바라기마을 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김기남 무왕1리 이장은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가꾼 해바라기의 모습에 뿌듯함을 느낀다며, 해바라기를 일정 기간을 두고 심어 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만개한 해바라기를 3개월 이상 계속해 즐길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 밝혔다. 2015.7.15 (양평=뉴스1) 손형주 기자
영암 무화과 첫 수확
전국 재배면적의 60%를 차지하는 최대 무화과 생산지인 전남 영암군의 한 시설하우스에서 15일 한 농민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무화과를 수확하고 있다. 영암군 제공
제철 맞은 조치원 복숭아
복숭아 농가 농민들이 15일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농장에서 탐스럽게 익은 복숭아를 수확하고 있다. 세종시는 다음달 8일부터 이틀간 '세종 조치원 복숭아 축제'를 열 계획이다. 2015.7.15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쫄깃쫄깃 탱글탱글 하얀 살이 물만났네
여름철 별미 시원한 물회 본고장 포항·장흥 맛집 탐방…
고추장·된장 등 앙념장 다양, 한우도 물회로
물회는 어부의 애환이 촘촘히 박힌 음식이다.
고된 노동을 마친 어부들이 주린 배를 채우려고 잡고 남은 생선에 장을 넣어 쓱쓱 비비고 맹물과 밥을 넣어 먹은 한 끼 식사였다. 점심나절이면 밥은 차갑게 식었다. 뱃사람들의 거칠고 투박한 음식이 이제는 냉면만큼이나 여름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인기다.
포항이나 장흥 지역민들의 증언과 기록을 살펴보면 물회는 60년대 바닷가 마을을 중심으로 번성했다고 한다.
딱히 돈을 받고 파는 음식이 아니라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은 가정식이었다.
경남 포항, 전남 장흥, 제주도 서귀포, 강원도 속초 등 물회가 유명한 지역 대부분이 바닷가인 이유다.
물회의 고향이라고 자부하는 포항과 된장물회가 발달한 장흥을 지난 8일과 9일에 다녀왔다.
‘마라도회식당’ 물회. 사진 박미향 기자
포항물회, 비벼야 제맛!
이걸 비벼야 되나! 비비고 물을 부어야 하나! 물을 붓고 비벼야 하나! 밥을 넣어야 하나! 국수를 말아야 하나! 포항시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설머리지역(포항시 두호동과 환호동 일대)의 물회전문점 ‘마라도회식당’의 도다리물회는 여행자를 심각한 고민에 빠뜨린다.
여름이 되면 포항의 웬만한 횟집에는 물회가 있다. 설머리지역과 구룡포항, 죽도시장과 북부시장에는 전문점이 몰려 있다. 설머리지역에만도 25곳이 넘는다. 문 연 지 30년이 넘은 마라도회식당. 주문을 하자 흥건한 국물에 활어가 폭 담긴 물회가 아닌, 비빔밥 같은 물회가 나온다. 김 가루, 미나리, 파가 그릇에 깔리고 그 위에 잘게 자른 도다리가 수북하다. 고추장도 눈에 띈다. 푸짐한 깨소금도 특징이다.
주인 손휘준(55)씨는 “원래 포항물회는 비벼 먹는 것”이라며 “어부들이 빨리 먹으려고 물을 넣어 후루룩 먹기도 했다”고 한다. 그의 말을 따라 한참 숟가락으로 비비자 달콤한 하얀 배가 매콤한 고추장과 자웅을 겨룬다. 60년대 포항물회는 각종 잡어, 고추장, 참기름, 마늘, 설탕, 얼음 등이 재료였다. 식초는 들어가지 않았다. 이것을 비벼 먹다가 맹물이나 밥을 넣었다.
‘돌고래회식당’ 물회. 사진 박미향 기자
영일대해수욕장 초입에 있는 ‘별미복별미회’의 종업원은 “본래 포항물회는 비벼 먹는 것”이라면서 물과 같이 먹고 싶다면 맹물을 그냥 부으라고 한다.
물이 들어가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던, 비벼 먹던 물회가 본격적으로 ‘물’과 만난 것은 대략 15년여 전이다.
이른바 ‘육수’라는 것이 생겨나면서부터 어느 식당이나 육수가 같이 나온다. 육수는 숙성시킨 고추장과 매실엑기스나 설탕, 물을 섞고 배와 사과, 양파, 식초 등을 갈아 넣은 것이다. 손씨는 “요즘 젊은층이 좋아하는 새콤하고 매콤한 맛”이라며 “사이다를 넣는 집도 있는데 지금은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
서울 등지에 퍼진 포항물회는 이 육수를 탄 물회다. ‘돌고래회식당’ 주인 황학준(62)씨는 “초고추장을 탄 물회는 포항물회가 아니다”라며 “숙성시킨 고추장으로 맛을 낸 것이 진짜”라고 말한다.
손씨가 알려주는 물회 먹는 법은 비벼서 생선을 한껏 즐기고 난 다음 국자로 육수를 2번 부어 먹는 것.
기호에 따라 밥이나 국수를 넣어 먹으라고 한다. 물회의 짝으로 국수가 등장한 것은 5~6년 전부터다. 면 애호가들이 늘면서 생긴 변화다. 도다리, 가자미, 광어, 우럭 등의 흰살 생선이 주재료지만 북부시장의 ‘새포항물회집’처럼 비릿한 고등어를 넣는 곳도 있다. 선술집 ‘자갈치아지매’를 운영하는 지역주민 강연수(52)씨는 “포항 사람들은 주로 북부시장 가 물회를 먹지, 설머리나 구룡포 일대는 안 간다”며 “그곳은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말한다.
뱃사람의 주린 배 채우던 거친 음식 본고장에선 냉면 앞선 여름음식으로 맹물 부어 먹다가 새콤달콤 육수로 맛내
‘시장횟집’ 도다리물회. 사진 박미향 기자
북부시장은 1955년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재래시장이다.
80년대 활어와 고추장, 물만으로 맛을 낸 물회집이 번창했던 시장이었다. 2000년대 포항시청이 남구 대잠동으로 이전하고 영일대해수욕장이나 구룡포 일대가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북부시장은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북부시장 일대의 ‘포항특미물회’, ‘오대양물회’, ‘새포항물회집’ 등은 명성이 자자해 여전히 찾는 이들이 많다.
아침 7시에 문 연 북부시장의 ‘시장횟집’은 주문을 하자마자 작은 수족관에서 도다리를 냉큼 잡아 식탁에 내온다.
포항물회를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가 있다.
1960년대 최초로 포항물회를 상품화해 식당 ‘영남물회’를 연 허복수 할머니다. 자타공인 포항물회식당의 원조다. 1991년 한 일간지는 허 할머니가 1961년에 개업했다고 보도했으나 그의 셋째 아들인 김태식(57)씨는 사업자등록증을 낸 1967년이 정확한 개업 시기라고 말한다. 그는 “10년 전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어머니의 제조법은 아내 전경화(50)와 내가 그대로 배워 운영한다”고 한다. 아들이 기억하는 허 할머니는 솜씨가 좋은 여장부였다. “어머니는 유과부터 소고기국밥까지 못 하시는 것이 없었다. 동네잔치 때마다 불려가 큰 잔칫상을 턱턱 만들어내셨다”고 한다.
‘원조영남물회’ 물회
모자는 물회집을 운영하면서 해물탕집, 한식뷔페식당 등을 열어 사업을 확장하다가 1994년에 영남물회를 닫았다. 해물탕집과 뷔페식당 운영만도 힘에 부쳤다. 지금 김씨는 6년 전에 재개업한 ‘원조영남물회’만 운영한다. 다른 곳과 달리 마늘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구수하다! 장흥 된장물회
‘싱싱회마을’ 된장물회. 사진 박미향 기자
‘장흥삼합’(소고기, 키조개, 표고버섯을 같이 구워 먹는 것)으로 유명한 전남 장흥군은 요즘 물회를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매콤한 물회가 지겨운 이들이 이곳에서 만나는 물회는 누런 된장이 자박자박하게 들어간 된장물회. 장흥읍에서 ‘싱싱회마을’을 운영하는 강기원(58)씨는 “한여름이면 앉을 자리가 없다”며 “본래 바닷가인 회진면의 된장물회가 유명했는데 17년 전에 그걸 배워서 읍내에 가게를 열었다”고 한다.
된장을 푼 물에 오이, 고추, 파프리카, 활어가 가득 들어 있어 마치 어족이 풍부한 바다에서 고기를 신나게 건져 올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가장 큰 특징은 시큼한 열무김치가 주재료라는 것. 식초를 따로 넣을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는 “원래 전남은 된장을 많이 먹었다. 돼지고기주물럭도 된장으로 버무렸다”며 “전라도 김치 하면 열무김치다. 시간이 오래 지나도 모양새가 흐트러지지 않아 좋다”고 한다. 그는 “다른 지역에는 해삼, 멍게, 소라 등을 넣은 물회도 있다던데, 우리는 여름에 갯장어(하모)물회가 있다”고 자랑이다.
‘우리횟집’의 된장물회. 사진 박미향 기자
그가 원조 식당이라고 알려준 회진면의 ‘우리횟집’도 물회의 모양새는 다르지 않다. 허리가 휘어 구부정한 안재만(73)씨는 “아버지가 드시는 것을 보고 24년 전에 식당을 열었다”고 한다. 도다리회, 매실식초, 설탕, 집에서 담근 열무김치와 된장이 맹물을 만나 흥건하다.
이 집 물회에는 고춧가루가 들어간다. 회진면에서 3분 정도 차로 달리면 삭금마을(진목리)이 나타난다. 지역민들은 삭금마을이야말로 장흥 된장물회의 출발지라고 말한다. 현재는 삭금횟집 등 4군데만 영업을 한다.
‘명희네’ 한우물회. 사진 박미향 기자.
‘용궁횟집’을 운영하는 삭금마을 박종호(53) 전 이장은 “우리 동네는 쑤기미(수심 200m 미만 연안의 모래나 진흙바다에 사는 작은 생선)로 만든 된장물회가 유명하다”며 “지금이 딱 먹을 철”이라고 한다.
장흥삼합도 군민이 합동해서 개발했듯이 장흥군은 최근 독특한 물회를 세상에 내놨다.
장흥읍 토요시장 안 ‘명희네음식점’의 주인 최명희(60)씨가 앞장서서 한우물회를 판다. 된장물에 오이, 파프리카 등의 채소와 기름기가 없는 한우 우둔살이 올라가 있다.
매콤한 초고추장 국물을 살짝 얼려 한우 생고기와 비벼 먹는 서울, 경주 등의 한우물회와는 사뭇 다른 맛이다.
포항 장흥/박미향 기자 한겨레 신문
더위 날릴 얼음 홍시
15일 오전 서울 한강로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국산 감을 그대로 얼려 만든 ‘얼음꽁 홍시’를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2묶음(12개)에 7980원이다. 이마트 제공
금개구리의 외출
올챙이에서 갓 벗어난 멸종위기 2급 금개구리 새끼들이 15일 오전 안산 시화호 갈대습지에서 바깥세상이 그리운 듯 단체로 물밖으로 나와 세상구경을 하고 있다. 경기일보 김시범기자
가지에 핀 우담바라
14일 경남 함안군 산인면 송정리 하송마을 김상곤 씨 하우스 내 가지에 우담바라가 피어 있다. '우담바라'는 부처님이 나타날 때 피어난다는 전설 속의 꽃으로 3000년에 한번 꽃이 피는 신령스러운 꽃으로 '영서화'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풀잠자리 알을 말한다. 2015.07.15. (사진=함안군 제공)【함안=뉴시스】김기진 기자
어민들과 왜가리의 영역 싸움
경남 통영시 산양읍 해안 가두리 양식장을 점령하고 있는 왜가리들이 텃새로 자리하며 어민들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14일 양식장 위를 왜가리들이 어민들을 피해 이리저리 숨바꼭질을 하며 양식장의 생선들을 먹이로 삼아 날라 다니고 있다. 2015.07.15 (부산ㆍ경남=뉴스1) 최재호 기자
태풍 거친 한라산 백록담 '만수' 장관
지난 주말 제9호 태풍 '찬홈'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 산간에 14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려 14일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이 물로 가득 차 장관을 이루고 있다.2015.07.14.(사진= 독자 김주완씨 제공)【제주=뉴시스】 고동명 기자
'햇빛을 피할 수만 있다면'
전국적으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14일 오후 서울 시청 일대에서 시민들이 손과 서류 등으로 햇빛을 가리고 있다. 2015.7.14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더울 땐 양산'
전국적으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양산을 쓴 외국인 관광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2015.7.14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전국적으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양산을 쓴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 2015.7.14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그늘 아래로 피신'
전국적으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이 그늘 아래에서 햇빛을 피하고 있다. 2015.7.14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더위를 이기는 방법'
서울 낮 기온이 32도까지 오르는등 불볕더위를 보인 14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당분간 전국에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지겠고, 17일과 18일 사이에는 태풍 낭카의 영향으로 남부지방과 강원영동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2015.7.14 (서울=뉴스1) 박재만 인턴기자
'더위 극복'
14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더위를 피해 시민들이 그늘에 누워 낮잠을 자고 있다. 2015.7.14 (서울=뉴스1) 박재만 인턴기자
무더위엔 물놀이가 최고
대구 낮 최고기온 32.4℃, 경산 33.7℃로 무더운 날씨를 보인 14일 오후 대구시 동구 신서물놀이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영남일보 황인무기자
화려한 곤충 요리들
14일 오후 과천 주암동 렛츠런파크서울에서 열린 '2015 창조농생명 과학대전'에서 관람객들이 식용곤충을 이용한 요리들을 살펴보고 있다. 2015.7.14 (과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곤충요리, 어디까지 먹어봤니?
지구가 꽁꽁 얼어붙은 미래 어느 날. 꼬리칸 열차 사람들은 식사용으로 검은색 양갱을 먹는다. 반란을 일으키다 양갱을 만드는 기계를 우연히 들여다본 일행들은 기겁을 한다. 기계 안에서 버글거리는 것은 바퀴벌레다. 영화 ‘설국열차’에서의 한 장면이다. 바퀴벌레 양갱은 혐오감을 주기 위해 설정된 것이겠지만, 곤충 양갱은 공상만은 아니다. 머지않은 미래, 인류는 육류나 생선이 아닌 곤충에서 단백질을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
2050년이면 세계 인구는 90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90억명을 지금 수준의 곡식과 육류, 생선으로 먹여살리기는 힘들다. 2054년까지 단백질 대체식품이 전체 단백질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단백질 대체식품의 50%는 곤충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7월 14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에서 열린 ‘2015년 곤충요리 경연대회’ 참가자들이 요리를 하고 있다. / 김영민 기자
곤충요리 경연대회 요리사 120명 출전
7월 14일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공원. 고소한 기름냄새가 실내에 가득했다. 도마 위의 식재료를 다듬는 소리가 경쾌했다. 가스레인지 위에는 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무언가를 무치는 요리사의 손길이 분주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열심히 튀김가루를 입히며 전을 굽고 있었다. 여느 요리대회와 똑같은 풍경이지만 다른 것은 딱 하나. 경연자들이 옆에 둔 그룻에는 갖가지 곤충재료들이 담겨 있었다. 이 행사는 농림수산식품부 주최로 열린 ‘2015년 곤충요리 경연대회’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이번 행사 예선전에는 120명이 출전했고, 40명이 본선에 진출해 일합을 겨뤘다.
음식재료로 쓸 수 있는 곤충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와 고소애(갈색거저리)가 식용으로 한시적으로 인정됐다. 올해는 장수풍뎅이와 귀뚜라미가 식용 인정을 앞두고 있다. 앞서 메뚜기와 누에번데기까지 합쳐 국내에서 식품원료로 등록되거나 등록예정인 곤충은 모두 6종이다.
곤충은 형태 그대로 먹기도 하고 건조한 뒤 갈아서 다른 재료와 섞어 만들기도 한다. 음식도 다양했다. 귀뚜라미를 토핑처럼 얹어놓은 피자, 모둠곤충김밥과 샌드위치, 고소애를 갈아넣은 죽이 있다. 고소애로 만든 파스타, 망고에이드, 쌀죽, 튀김으로 활용한 시저샐러드도 선을 보였다. 이날 대상은 고소애로 만든 짜장면과 소시지였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곤충을 원료로 만든 솜사탕, 슬러시, 단백질바, 소프트콘 등을 아이들에게 나줘주기도 했다. 농림부는 이날 행사에 대해 “식용곤충 요리를 일반국민들이 친근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요즘은 잘 먹지 않아서 그렇지 곤충은 한국인에게도 낯익은 식재료다. 대표적인 게 번데기다. 통조림으로도 나오는 번데기는 지금도 즐기는 사람이 많다. 메뚜기도 많이 먹었다. ‘피 뚝뚝 흘리는 스테이크나 살점을 뚝 떼서 날생선 살도 먹는데, 왜 곤충은 안 되느냐’는 반론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자료를 보면 전 세계에서 20억명이 1900여종의 곤충을 먹고 있다. 딱정벌레, 꿀벌과 말벌, 개미, 메뚜기, 귀뚜라미, 나비와 나방, 심지어 파리와 모기도 있다.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2년 북미지역에서는 식용 귀뚜라미를 취급하는 기업만 30여개가 만들어졌다. 뉴욕 레스토랑에서는 이미 소고기 대신 귀뚜라미를 넣은 햄버거를 팔고 있다. 도쿄 식당에서는 벌의 애벌레로 만든 ‘하치노코’를 먹을 수 있다. 미국 요식업협회가 설문조사를 해보니 1000명이 넘는 미국 요리사들이 2015년 식품 트렌드로 곤충을 꼽았다. 곤충을 바라보는 시각이 급격히 바뀌고 있는 것이다.
계기는 있었다. 2010년 네덜란드 곤충학자인 마르셀 디케는 TED 콘퍼런스에서 곤충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나와 “곤충이 미래의 식량이 될 수 있다”고 강연했다. 120만명이 지켜본 이 강연 이후 ‘먹는 곤충’ 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사람들이 잇달아 창업에 나섰다.
곤충의 경쟁력은 영양과 환경이다. 곤충은 고단백과 필수아미노산,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고, 인·철·비타민이 풍부해 육류에 비해 영양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귀뚜라미 100g에는 단백질이 13% 함유돼 있는데, 삶은 달걀 한 개와 맞먹는다. 환경적으로도 뛰어나다. 소고기 1㎏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약 10㎏의 사료와 2만2000ℓ의 물이 필요하지만, 곤충은 약 1.7㎏의 먹이와 약간의 물만 있으면 된다. 마르켈 디케는 “사료 10㎏을 소에게 먹이면 1㎏의 고기를 얻지만 이를 귀뚜라미에게 먹이면 9㎏의 메뚜기 고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는 적게 배출한다. 갈색거저리(밀웜)는 돼지보다 ㎏당 10배 정도 적은 온실가스를 내뱉는다.
서울에 식용곤충 전문음식점 문 열어
태국은 먹는 곤충의 천국이다. 방콕 등 어디를 가나 도시 시장, 슈퍼마켓에서 곤충요리를 판다. 냉동 메뚜기, 냉동 귀뚜라미, 커리소스에 버무린 개미알도 있다. 태국 북부 농업지역에서는 각종 곤충을 키워 시장에 공급한다. 자국 생산만으로 모자라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다.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태국은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에서 연간 8000톤의 식용곤충을 수입한다. 중국산 번데기 유충 수입도 많다.
한국이 식용곤충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이다.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곤충산업법)’은 이때 제정됐다. 곤충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최근에는 애칭도 만들었다. 고소애와 꽃벵이는 대국민 공모로 선정한 애칭이다. 고소애는 ‘갈색거저리 애벌레’(밀웜)다. 고소한 애벌레라는 뜻으로 고소애라 이름 붙였다. 꽃벵이는 흰점박이 꽃무지 애벌레다. 꽃과 굼벵이의 합성어다. 지난해 식용곤충 농가들이 곤충들의 이름이 어렵고 거부감이 든다며 이름 변경을 요구했다.
포털사이트를 검색보면 국내에도 적지않은 식용곤충 농장과 판매회사가 있다. ‘이더블 버그’는 지난해 9월 창업한 스타트업 회사다. 이 회사는 메뚜기로 만든 오트밀바, 고소애로 만든 초코쿠키, 누에로 만든 비스코티 등 12종류의 제품을 개당 2000원~4000원대 가격으로 판다. 식용곤충은 의외로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아이를 둔 엄마들의 관심이 높다. 식용곤충이 건강에 좋은 간식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다. 이덜블 버그의 류시두 대표(32)는 “지난해 식용곤충에 호기심을 느껴 인터넷으로만 판매를 했는데 호응이 좋아 아예 사업을 시작했다”며 “점점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0일 서울 중구 신당동 약수역 인근에서 ‘빠삐용의 식탁’이라는 식용곤충 전문음식점이 문을 열었다. 이 식당은 한국식용곤충연구소의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된다. 식용곤충 전문음식점은 국내 최초다. 파스타, 빵 등 이 식당의 모든 메뉴에 고소애가 원료로 들어가 있다. 식당 관계자는 “식용곤충 요리를 먹은 고객들이 맛에서는 다른 요리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고 하더라”며 “소비자 반응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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