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옥천초등학교 동창회 체육대회
뜨거운 우정과 깊은 사랑 (1편 : 아름다운 동행)
우선 먼저 이번 ‘2012 옥천초등학교 동창회 종합체육대회 행사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해 헌신해 주신 고향의 22회 송세권 회장님과 재경 22회 최돈시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동기생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뜨거운 우정과 깊은 사랑의 마음을 이번에도 고향 땅에서 다시금 가슴으로 확인하고, 기쁜 마음으로 무사히 잘 서울로 귀경하였습니다.
이번 고향에서의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한 그 소중한 추억을 혼자만 간직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를 함께 나누고 싶어 5월 1일 근로자의 날이라 조용한 회사에 홀로 나와 아래와 같이 느낀 감회을 주절 주절 두서없지만 피력하고자 합니다.
행사 전날인 2012년 4월 27일 저녁 야심한 밤 늦게까지 동네 어르신들과 거하게 한잔하는 모임이 있었지만, 내일 아침 고향으로 승용차를 몰고 떠나야 했기에 평소와는 달리 몸을 많이 사렸습니다.
낼 아침에는 고향으로 떠나야 하는데, 동네 어르신들은 자꾸만 시간을 질질 끌면서 놓아 주지 않아 엄청 애가 말랐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께서는 ‘야~! 내잔 한잔 받아라!’하며 수없이 술잔을 건네셨으나, 눈치껏 꾀술을 먹었던 탓으로 그 덕분에 익일 아침 어느때 보다 일찍 기상할 수 있었습니다.
제 승용차에 동승할지도 모를 친구에게 민폐가 되어서는 안되기에 본의 아니게 야마리 뽈라닥 까진 짓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12년 4월 28일(토) 아침 이야기
♣ 2012년 4월 28일(토) 아침, 날씨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뭔가 기쁘고 즐거운 일이 펼쳐질 것 같아 마치 소풍을 떠나기 前의 코흘리던 시절의 아이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최돈시 재경회장께 뒤늦게나마 동행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4월 28일과 29일은 상기인이 소속된 성당에서 본당 설립 70주년을 앞둔 사목회의가 있고 또 매년 5월 5일 개최되는 재경고교동문회 2,5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가 코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행사 기획총괄팀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많이 망서렸던 것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재경강릉중앙고 5월 5일 종합체육대회 행사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 책임자로서 금번 고향행사의 참가를 좀 망서렸던 것은 사실입니다. 직장인이라서 준비할 유일한 시간이 4월 28일과 29일이었기에...
♣ 오전 8시,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잠실종합운동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고향을 떠나는 차편은 이준규 동기의 승합차와 또 양재국 동기의 승용차 또 황인자 동기의 승용차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강릉에서의 행사 후 老母(장모님)를 모시고 귀경해야하므로 울며겨자먹기로 승용차를 끌고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음주가무 행사로 평소 가정생활에 소홀했던 상기인이 또 모처럼의 휴일을 맞아 이번에는 멀리 고향으로 홀로 토시는 것이 우리 마나님의 입장에서는 몹시 못마땅스러웠을 것이었으나 이번엔 귀경길에 장모님을 모시고 서울로 돌아온다는 것에 큰 점수를 얻어 뜨거운 환송까지 받았습니다. 흐~흐~흐~
♣ Am 8시 20분, 잠실종합운동장 앞에 도착했는데, 저보다 앞서 이준규 동기가 먼저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이어 재경옥거리 22에서는 권혁부, 최돈시, 황영래, 정의목, 정선경, 황인자, 양재국, 장명실 순서로 쫄로리 입장을 했지요. 차량은 4대인데, 인원은 적었으나 각기 분산하여 탑승했습니다. 상기인은 나홀로 출발하려는 찰라 고운 분냄새를 풍기면서 동작댁이 동승해 주어 상기인은 기분이 째질듯하였습니다.
♣ 그런데 이에 크게 고무되고 또 다소 흥분한 상기인은 고향으로 향하는 길을 잘못 들어서서 중부고속도로 ➞ 영동고속도로 ➞ 대관령으로 향하게 되었고, 다른 일행은 양평 ➞ 홍천 ➞ 새말 ➞ 대관령으로 국도를 타게 되었는데, 연휴를 맞아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는 차량들이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하였습니다. 흑~흑~흑~
♣ 세상물정에 어두운 상기인에 비해 역시 많이 돌아다닌 경험이 풍부한 눈발떼기들은 달랐습니다. 이로인하여 소사 휴게소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일행을 놓치고 상기인은 약 40여분이 지난 다음에야 진부IC에서 일행을 조우하게 되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 먼저 도착한 일행들에게 무지 미안했으나, 양재국 오빠야와 장명실, 손은화 언니야들 역시 고속도로로 달려왔기에 간발의 차이로 늦었기에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되었고 쪽팔림을 면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요. 어떻든 간에 상기인으로서는 동작댁이 들려주는 코흘리던 시절의 옛날 이야기를 들으면서 행복을 만끽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답니다. 히~히~히~
진부 부일식당에서의 산나물 정식 점심
♣ 진부 IC를 지나 약 500여 미터에 위치한 유명한 부일식당에 입장했더니만, 먼저 도착한 우리 일행은 어느덧 밥숱가락을 놓고 있었습니다. 하여, 눈치를 보면서 잽싸게 밥그릇을 비워야 했습니다.
♣ 민생고를 해결하곤, 최돈시 회장께서 불러준 주소인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산 120-4’ 소재의 우리가 머물 숙소를 네비게이션에 찍곤 내달렸더니만, 이번에는 우리 차가 1착으로 현장에 도착하는 쾌거를 이룩했지요. 왜냐하면, 넘들은 이번에도 역시 국도로 달렸지만 상기인은 영동고속도로 달렸기에 더 빨리 도착하게 되어 앞의 실수를 만회하게 된 것이지요.
♣ 고향의 총동기회 송세권 회장과 정하식 총무 그리고 엄태식 산악대장과 이춘기 동기가 숙소 앞에 도열해 나와서 우릴 열렬히 환영하고 있었습니다. 아~ 마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귀국한 선수처럼 흐믓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우리가 머물 대관령 산기슭에 자리잡은 나무집 Pension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코끝을 자극하는 향기로운 주변의 나무향이 아주 좋았습니다.
♣ 정선경 오빠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Pension 실내 바닥에 벌러덕 누워서 앞에 똑 튀어 나오도록 텐트를 치고 있었습니다.
대관령 자연휴양림 환상적인 산행
도적재를 넘어서...
♣ 한참을 이바구를 맞추다가 우리는 주최측에서 이끄는 그대로 송세권 회장의 뒤를 쫄로리 따라 도적재로 등산을 떠났습니다.
♣ 구름한점 없는 맑은 하늘 그리고 따사로운 햇볕이 내려쬐는 대관령 산기슭에서 콧노래를 부르면서 주변에 있는 두릅도 따면서 한참을 걸었습니다.
장씨와 손씨, 두 아낙네들은 이쁜 신발을 신곤 세월아! 내월아! 하면서 봄바람에 취해 흐느적 거리며 뒤를 따라왔습니다.
♣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이 길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고향에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사실에 그저 감격하였지요. 학창시절 대관령 오봉산 근처로 착착이를 하러 온 이래 처음 대관령길을 걷는 그 감회는 그저 모든게 새롭기만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코흘리던 시절의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산보를 하는 것이기에 많이 행복했습니다.
마치 봄소풍 나온 어린이 마음으로 우리 모두는 그저 마음이 들떠서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재미나게 걸었습니다.
대관령 옛길 쉼터에서 마시는 시원한 물은 코흘리던 시절 옥천동 소재의 혜성사이다보다도 더 달콤했습니다.
♣ 도적재는 처음에는 대관령 옛길로 한참을 올라가다가 자연휴양림 야영장쪽으로 빠지는 곳으로서 약 2시간 정도의 산행코스인데, 아주 가볍게 몸풀 정도라는 송세권 회장의 사탕발림에 속아서 따라나섰는데, 솔직히‘도적재’라는 말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닐꺼라는 걸 미쳐 예상 못한 둔한 놈이 바보이지요. 도적은 일명 산적을 말할 껀데, 산적들은 분명 높고 깊숙한 산속에 아지트를 치고 길손들을 털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상당히 높은 곳일꺼라는 것쯤은 통빡으로 알아야 하는데...
♣ 역시 눈치가 빠른 것은 부녀회원들이었습니다. 그녀들은 오금팽이가 저리다는 이유로 물레방아터에서 죽치고 우리 남정대들만 유격대원이나 되는냥 씩씩하게 폼잡으면서 ‘도적재’를 향했던 것이지요. 도적재로 향하기전에 물레방아 쉽터에서 기념사진을 한 장 진하게 박았습니다.
도적재로 떠나는 불쌍한 우리 남정네들에게 이별전에 향긋한 분냄새라도 좀 맡아 보라는 뜻에서 사이사이에 부녀회원들을 앉게 하였지요. 특별히 양대 회장님들께 배려를 많이 했습니다.
♣ Pm 2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Pm 4시 30분에 집결지인 저녁만찬장에 도착했으니깐, 약 2시간 반을 산행을 한 것이었지요. 부녀회원들이 끝까지 함께 했으면 더욱 신났을 터인데, 연식이 연식인지라 오금팽이가 저리다며 부녀회원들은 결국 포기했기에 산행중 더 이상 가까이서 분냄새를 맡지 못해 무척 아쉬웠지요. 함께 손잡고 걸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흑~흑~흑~
♣ 역시나 도적재는 인솔대장인 송세권 고향본가의 22회 회장님과 정하식 총무님 그리고 옥거리 산림청 소속의 우리의 호프 산악대장 필명 땔나무 불리우는 엄태식 사장의 사탕발림 얘기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순조로웠으나 2/3지점부터는 가파른 언덕길을 오를 때는 숨이 하늘에 닿을 듯 확~확~ 거릴 정도로 엄청 힘들었습니다. 아무리 이쁜 옥거리 22소속의 영래 or 인자 or 은화 or 명실이의 분냄새를 맡으며 그녀들의 엉덩이 뒤를 쫓아 올라가면 괜찮을 뜻 싶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오직 우리의 희망사항에 불과했을 정도로 솔직히 산행은 무지 무지 힘이 들었습니다.
도적재 언덕을 오를 때는 숨이 하늘에 닿는 것 같아서 헥헥거리면서 올랐지요. 이 모든 것이 아무래도 지나친 음주가무 탓일꺼라는 생각도 들었고, 무엇보다 담배를 너무 많이 핀 탓이라는 생각에 후회도 막심합디다.
그나마 이쁜 언니들이 옆에서 반주만 맞추어 주어도 힘이 덜 들었을 터인데... 흑~흑~흑~
맥쎄가리가 하나도 없어서 뒤에 축처져 뒤를 따랐는데, 그나마 다행히 양재국 엉아는 나보다 더 뒤에서 헤메고 있었습니다.
♣ 우리 일행의 맨 뒤편에는 허우대가 가장 큰 ‘양재국’ 동기가 핵핵 거리면서 뒤따르고 있었지요.
그런데 넘은 ‘정자’에서 처음 휴식을 취할 무렵에 ‘피리리 울리는 고향 본가의 임정자 HP 소리’에 갑자기 얼굴에 화색이 돌았습니다.
♣ 넘은 임정자 여사님의 전화를 받자 마자, 어떻게 힘이 쏟구쳤는지는 몰라도 그때부터 축지법을 쓰는 도사마냥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리 하산길을 다람쥐처럼 내달려 내려갑디다, 그의 모습은 마치 발정난 숫컷 염소가 암컷을 향해 돌진하듯 엄청 과감했습니다. 그때는 힘이 넘치는 것 같았습니다.
도적재 정상에 위치한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전경입니다. 그 상황에서 고향 본가의 임정자 여사님의 핸드폰이 양재국 오빠야에게 울렸습니다. 그 순간 넘은 갑자기 화색이 돌았습니다. 멕쎄가리가 하나도 없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힘이 솟구쳤는지? 넘은 지체없이 제일 앞에서 내리 뛰다시피 하산을 시도합디다.
♣ 코흘리던 시절의 천방뚝 밑 동네에서 소꿉장난을 함께하며 살았던 林여사와 빨리 해후의 기쁨을 누리기 위한 그 모습은 정말 너무도 순수하고 아름다웠지요.
내용이 길어서 제1편은 여기서 총총 맺습니다.
제2편에서는 도적재 등산 하산 후 시원한 계곡에서 목깐을 하고, 모두 다함께 둘러 앉아 저녁만찬을 즐긴 이야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특히 임정자 여사님과 김진남 여사님 또 백낙선 여사님께서 반찬을 한보따리 싸들고 등장하시어 성찬의 자리가 된 것도 알려 드리겠사옵니다. 양재국 오빠야가 도적재에서 쏜살같이 下山하여 강릉에서 위 여인들을 델구 짠~ 나타난 것이지요.
예고편 맛뾔기
아래의 사진은 우리 옥거리 22 전체 동기생들이 대관령 기슭의 어느 식당에서 저녁만찬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임정자 여사님과 김진남 여사님 그리고 백낙선 여사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우선 맛뾔기로 올립니다.
2012년 5월 2일(수) 오후
재경강릉옥천교 22회 李相卿
첫댓글 2편과 3편에는 좀 야한 것들이 많이 등장됩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허고, 자신의 세수대야가 공개적으로 노출되어 이를 초상권 침입이라고 절대 항의하지 말아주시와요.
그런거 따지면, 담부턴 안알코 줄래요. 그리고 혹시 좀 마음을 상하게 한 내용이 있더라도 이해하여 주십시요.
아쉅다 한참 열심히 읽어 내려 갔는데 끝이네 언제 또 써줄래나
다음편 기대.
그대가 준 일제 미루꾸 사탕 때문에 그에 대한 보답으로 뺑이치고 기행문을 썼소이다.
그래서 쥐약은 절대 먹으면 안되는것인데...
그저 마음이 약한 것이 죄입니다요. 흑~흑~흑~
사탕발림에 속았어요.
바쁜 업무중에도 참 재미있게도 올렸네
도둑재 산행도 좋았고 100년이상 묵은 소나무들이 너무 인상적
5월달님을 위하여 오늘 퇴근전에 2편을 쓰고자합니다.
고향으로 향하는 길 지루하지 않게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어 정말 고맙습니다.
물구나무 오빠야가 노래부르는 최고 멋진 사진으로 리플에 대한 보답을 할께요.
잠시 후에 기대하세요. 항상 고맙고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
길표지판을 보니 도적재가 아니라 도둑재로 되어있네....사전을 찾아보니 크게 훔치거나 빼앗는 것은 도적이고, 적은 것을 빼았거나 훔치는 것은 도둑이라는 뉘앙스를 담고 있는 것 같네...반신반의 했더니 물레방아 쉼터에서 사진을 찍어 주신 분이 사진관을 운영하였음이 틀림없는 같으네...ㅋㅋ...좋은 사진을 남겨주신 그 분에게 감솨.....재밌는 글 즐겁게 읽고 가네...앞으로도 쭉~~~~부탁하네
상기인도 그대의 지적을 받고야 알았습니다. 도적재가 아니라 도둑재라고 이정표에 분명히 표시되었더군요.
근데, 송세권 or 엄태식 or 정하식 등 함께 등산을 했던 고향 친구들이 모두 '도적재! 도적재!"하고 떠들어서
상기인도 그저 도적재라고만 생각하고 비몽사몽간에 그저 생각나는대로 정신없이 갈기다 보니깐 오기를 하였나 봅니다.
그렇지만 수정치 않고 그냥 놓아둘랍니다.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시길...
거사님 덕분에 눈에 훤 하도록 그날의 모습들이 사진과 함께 보입니다. 참 재밌고, 즐겁게 읽었네요.
대관령 자연휴앙림 정말 멋있군요. 함께 한 친구들 모습도 즐거워 보입니다. 도둑재란 이정표도 재미있군요.
그대의 호각에 맞추어 보건체조를 했으면, 산행이 힘들지 않았을텐데...
무지 무지 아쉽습니다.
언제 향긋한 분냄새를 한번 풍겨 주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