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을에 출마한 정동영 민주통합당후보와 나는 꼼수다 출연진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1일 오후 대치동 정후보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열린 지원연설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박동환 | 전 잠실사는 40갓넘은 아들둘을 가진 평범한 회사원입니다.대학시절 학생운동의 끝자락에서 청춘을 불사른 강남좌파중 하나입니다. 직장이 여의도쪽이라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이슈들이 항상 회자되곤합니다. 동료들과 소주한잔 걸치며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누는데 단연 촛점은 총선얘기입니다. 제 주위가 모두가 야권지지층인지몰라도 문재인, 안철수, 한명숙, 손학규, 이정희, 노회찬등 범야권의맹장들의 얘기들이 오고갑니다.07년 대선이후 전혀이슈가 없었던 정동영의원의 얘기들이 오고가기시작한건 얼마전부터였습니다. "정동영이 강남에 나온대...될까?" "난 그사람 뭘해도 맘에안들어.." "요즘 열심히 뛰잖아.." "휴휴..되겠냐?.." "전현희..걔는 왜 울고짜고 그래?... 정동영이 급 많이 내렸네..전현희랑 맞짱뜰 짬밥은 아닌데" "그래도 좌파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하는데 강남서 되면 정말 대단한 사건이야.."이정도 얘기들이 오고갑니다.
맹목적인 불신과 반대에서부터 정체성의 변화를 긍정적으로보는 사람..그리고 그것자체를 인정하지않는 사람..다양합니다. 그러던차에 FTA본부장이었던 김종훈하고 붙는다고 하니 요즘은 심정적 지지자들이 꽤 생겼습니다. 배신자라고 한껏 비판하고 욕하던 호남출신 부장은 주소지옮길걸하며 후원금냈다고 그럽니다. 되겠냐?라고 회의적이던 통합진보당지지자인 과장녀석은 무조건되야한다고 목소리높입니다.(의외로 진보당원들이 정동영의원을 많이 지지하더군요.) 무당파인 김모차장은 정동영의원의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다고 이번 강남에서 떨어지더라도 향후 전망은 밝게보더군요. 그 모임의 리더격인 전 솔직히 별 생각없었습니다. 김대중대통령이후 제 정치적 성향과 맞는 지도자가 출현하지 않았던것도 있지만 정치적색깔을 극명하게 나타내는게 부담스러웠던 소심함때문이었을겁니다. 김대중대통령은 민주주의와 한반도평화.외환위기극복..IT강국으로의 주춧돌마련등 여러업적이 있었지만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를위한 여러가지 정책을 행동으로 실천하신 부분이 가장큰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재벌개혁, 비정규직양산, 외국자본으로의종속등 여러실정도있었지만 총론에서는 분명 보편적복지를 실천했던 대통령이었죠) 김대중대통령은 역대 한국사회에서 가장 진보적인(운동권출신외에) 정치인출신 정치가입니다. 그런데 오늘 그 김대중대통령의 오마쥬를 보았습니다. 상식을 이야기하는정치인..사회적약자를위한 배려와 그들을 위해 뛰는 정치인...한국사회의 문제점을 통렬히진단하고 그것을 몸써 깨어 교정하는 정치인...어떤 누가뭐래도 나의길을 묵묵히수행하여 99%를위한 정치를 하는 정치인..국회의원이 단순히 지역공약실천하는사람이 아닌 한국사회의 현재를 진단하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좀더나은 미래를위한 기반을 만들어주는 정치인.. 이런 정치인을 전 정치가라고 말합니다. 오늘 정동영의원의 모습에서 이런 정치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도 정동영하길래..오늘 휴일을 맞이해 교회를 다녀온후 대치역사거리로갔습니다.나꼼수팀과 대화를 나누더군요. 많은분들이 그자리를 메웠습니다.(나꼼수팀 인기 참 좋더군요..연예인급입니다.) 전 나꼼수의 사회적 역활이 부조리를 들추어내고 까발리고 욕하여 대중들의 눈과귀를 시원스럽게 하는것 외에 팩트를 대중들이 정확히 볼수있게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들의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았을때 기대이상으로 잘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이상의 실천과 비젼은 정치인들의 몫일겁니다. 그런의미에서 오늘 정동영의원과 나꼼수의 김어준총수, 주진우기자의 만남은 참 의미가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나꼼수팀의 인기가 속시원한 까발림에대한 대중들의 쾌감..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닌것 같았습니다. 나꼼수열혈지지자의 말을 들어보니 가카(MB)에게 기분나빠서 같은 대단히 감정적인 부분으로 나꼼수를 이해하고 좋아하더라구요. 약간의 실망감으로 흐를즈음 나꼼수팀과 그 열성당원(?)이 빠지고 정동영의원의 연설를 들었습니다. 아까 뜨거웠던 열기의 반의반도 안되는 분들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정동영의원은 지금까지 했던 연설중 가장많은분들이 함께하고있다고 대단히 흐뭇해하셨습니다.그리고 조목조목 왜 경제민주화와 보편적복지가 시대의 화두이며 왜 강남에 이 가치를 심어야하는지를 말씀하셨습니다.참 연설잘하십니다. 너무 일방적이지도 않고 물흐르듯이 흐름을타며 상대와 대화하듯이 연설하십니다. 15년전 97년 12월 대선당시 명동유세때보았던 전투적이며 상대를 압도하는듯한 그런연설은 아니지만 힘을많이뺐지만 소통과 치유와 깊이가 묻어나오는 명 연설이었습니다. 우리의 생활터전(자영업)을 재벌에게 넘겨주고 90조를 부자를위해 세금을 감세하고 22조를 4대강의 강바닥에 쳐넣고 급식하면 나라가 망한다..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면 기업이망한다..등록금반값하면 재정파탄난다는 그들에게 우리의 미래와 한국사회를 맡길수있겠느냐는 사자후에 감동과 전율이 흘렀습니다. 알고는 있지만 이미 기득권층이되어버린 내자신의 정신상태와 내일이 아닌데 내가왜라는 착각속에 살았던 제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연설끝난후 많은분들과 기념촬영하는모습속에 김종훈후보가 과연 저런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전율을 더 느끼고싶어 수서6단지에서 있는 유세까지 따라갔습니다. 그곳은 강남에서도 대표적인 서민아파트입니다. 대부분이 영세민과 장애인입니다. 그곳에서 몇명안되는분과 대화식으로 유세를 하더니 동네대표분들과 주민들이 내려오면서 분위기 고조됩니다. 그리고 마우스랜드이야기를합니다.60년전 캐나다의 민주화과정과 복지국가건설의과정을 마우스랜드예화를 통해 얘기합니다. 생쥐가 대표를 뽑는데 고양이를 뽑는다.. 그 고양이가 취한 정책은 쥐구멍을 크게만든다..등등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기좋은 정책을 만든다라는것입니다. 검은고양이..이를 조금 변형한 하얀고양이..얼룩고양이를 뽑겠습니까? 생쥐맘을 이해하고 대변하는 철든생쥐..이 정동영이를 뽑겠습니까? 이러면서 이 정동영이가 되면 대한민국의 상식의 가치는 승리하고 나이들어도 나라가 돈을주는 보편적 복지국가..영세민이 돈을 번다해서 지원금을 까지않아 최소한의 자립을 할수있는 복지국가..대학등록금 반값으로 만들어 누구나 공부하고 아프면 무상의료되는 일을 하는 국회를 만들겠습니다. 그 돈은 재벌과 있는자에게 세금거둬서 할수있습니다. 있는자가 그 정도 세금낸다해서 죽지않습니다. 눈물이 그렁거립니다. 내가 아는 정동영이 이정도 콘텐츠와 이정도 철학과 이정도 깊이를 가진 정치인이 아닌 정치가였던가? 한마디 더합니다.이말에 전 눈물 딱 두방울 흘렸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고 대선에서 반드시 진보공동정부를 건설하여 보편적복지국가..경제민주화를 이루하겠습니다. 민주통합당만 가지고 이기면안됩니다. 민주당에서도 이념의 성향이 새누리당과 다를바없는분들이 계시기에 반드시 진보당과 공동정부를 구성하여 앞에 열거한 일들을 해야한다고 하십니다. 충격적이었습니다. '아 이분이 숫자놀음이나 정치공학적 발상으로 정치하는분이 아니구나.' 정동영의원이 이제 제대로 뭔가 보이나봅니다. 열린우리당 당의장시절 계파의원이 70~80명 데리고 있을때의 모습보다 자파의원 하나없이 독야청청진군하는 지금이모습이 더욱 멋지고 당당하게 보이는건 왜일까요? 국민은 압니다. 우리 국민의 무지몽매한것 같아도 국민이 알것입니다. 선거는 정치과정의 시험지일뿐입니다. 시험이란게 못볼수도 잘볼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그내공이 빛을 발합니다. 그리고 수서6단지는 정동영의원에게 몰표갈듯합니다.
정동영의원에게 한마디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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