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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공외교의 도약, 그 방향을 모색한다
- 공공외교법 발효기념 심포지엄에 다녀오다 -
Friends of MOFA 8기 박송희, 한정연
모파랑 독자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혹시 공공외교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공고외교란 국가가 직접 또는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부문과 협력하여 문화, 지식, 정책 등을 통하여 대한민국에 대한 외국 국민들의 이해와 신뢰를 증진시키는 외교활동을 말하는데요. 과거 정부간 협상과 교섭을 통해 국익을 증진시키던 전통외교와는 달리 외국 대중에 주요 대상으로 하는 공공외교는 최근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합니다.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등 주요국은 공공외교 관련 정부 부처와 막대한 재원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대한민국의 국가 위상 제고를 위한 공공외교 활동을 위해 ‘공공외교법’을 2016년 2월 제정하였습니다. 그리고 공식 발효 전날인 2016년 8월 3일, ‘한국 공공외교의 도약, 그 방향을 모색하다’라는 큰 주제로 공공외교법 발효기념 심포지엄이 개최되었는데요. 저희 Friends of MOFA가 함께 했습니다.
심포지엄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국립외교원이 공동 주최한 행사로, 개회식과 함께 3개의 세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학계, 언론계, 국회 여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는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개회식에서는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의 개회사와 정세균 국회의장의 격려사, 윤병세 외교부장관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의 개회사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공공외교법안의 최초 발기인답게 공공외교법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외교는 정부 고유의 영역이라고 하지만 국제사회의 개방화로 그 영역이 국한 되지 않고, 이슈도 다양해지면서 상대국만을 대상으로 했던 전통적 외교가 아닌 다양한 소프트 파워로 외국국민들과 직접 교류하는 공공외교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내일 발효될 공공외교법이 변화된 정부의 외교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협업을 통해 정부가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행위자들과 적극 협조하고, 민간과 노하우 및 어려움을 최대한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법의 취지이자 목적이라고 전했습니다.
윤덕민 국립원장의 개회사
이어서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21세기는 공공외교의 시대이며, 공공외교가 지난 세기부터 존재해 왔지만 금세기부터 학문의 한 분야이자 외교적 실천 새로운 양상으로 등장했다고 말했습니다. 외교원장은 먼저, 정부차원의 전통적 외교와 공공외교의 구분이 사실상 없어져 공공외교가 전통외교와 빠르게 통합되어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공공외교를 국제정치와 국제 관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인식의 표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공외교를 비국가행위자의 등장과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으로 전통적 국가간 관계와 세계정치에 대한 획기적 인식의 변화이자 기회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한국의 소프트파워 잠재력으로 볼 때, 지금은 한국 공공외교의 도약의 시기이며, 공공외교의 주체는 국민 여러분이기에 많은 관심을 부탁하며 개회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격려사
정세균 국회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21세기를 소프트파워 시대로 한 사회의 문화적 힘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말했습니다. 국회의장은 외교의 핵심은 사랑이며, 외교술은 상대방의 마음은 얻는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때문에 외교에서는 상대를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행복하게 하고, 상대와 공존하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인류를 위한 사랑과 평화에서 가치 제시하면서 한국만의 정체성을 공공외교에 담아 대한민국이 더 매력 있는 국가가 되고 발전하는 선순환의 구조를 기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국민들의 이해와 신뢰 증진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형 공공외교의 목표와 수단을 전략적으로 가다듬고 핵심가치를 체계적으로 정책에 담기 위해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윤병세 외교부장관의 축사
현대 외교에서 공공외교의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고 축사를 통해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말했습니다. 그리고 공공외교법을 우리나라 공공외교의 새로운 장으로 설명했습니다. 외교를 ‘총성 없는 전쟁’,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예술’로 표현하며, 복잡해지는 외교전에서 국가뿐만 아니라 국민과 여론도 제 역할을 다해 상대방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공공외교에서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은 공공외교 인프라와 제도적 장치가 미흡하기 때문에 공공외교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범국가적 차원에서 공공외교에 투자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전폭적인 지지와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다양한 공공외교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이는 지식공공외교를 통한 한국바로알리기, 정책공공외교를 통한 주요 정책에 대한 이해 제고, 한류와 K-culture를 적극 활용한 문화공공외교를 통해 우리나라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창의적인 공공외교입니다. 그리고 창의적인 공공외교의 대표적 예시로 각계각층의 참가자가 다채로운 행사와 각자의 재능기부를 통해 훌륭한 민간외교사의 역할을 다한 유라시아 친선특급을 들었습니다.
[제 1 세션] 「공공외교법」의 의미와 시행방안
윤병세 장관의 격려사를 마지막으로 개회식이 종료되고 ‘공공외교법의 의미와 시행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제 1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조현동 공공외교대사가 좌장역할을 맡고 패널로는 최영삼 문화외교국장, 한국-아랍소사이어티 사무총장, 유상철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숙종 성균관대학교 교수, 하태원 채널 A 보도본부 정치부 부장, 이시형 한국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이 참가했습니다.
제 1세션의 조현동 공공외교대사와 패널들
- 최영삼 문화외교국장 -
먼저, 최영삼 문화외교국장은 공공외교가 민주주의 세계적 확산, 통신수단의 변화, 세계화 추세에 따른 외교환경의 변화와 함께 9/11 사태, 폭력적 극단주의의 확산으로 전통적 외교방식에 대한 반성으로 새로운 외교 패러다임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등장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외국 대중의 마음을 얻고 지지를 확보하는 공공외교가 외교정책 성공적 수행의 핵심요소로 등장하면서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은 공공외교 전담부서를 마련하고 대규모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도 공공외교의 일환으로 이를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 문화. 지식, 정책, 참여별 주요 사업을 시행중에 있으며, 스포츠 공공외교 참여 협력사업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최영삼 문화외교국장은 공공외교법의 주요 내용, 구성, 시행계획, 주요 추진기관에 대해 설명했고, 마지막으로 한국이 공공외교에 관해 주요국 대비 후발 주자로서 예산 인력에서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민정관의 협업 체제, 예산 증액과 함께 무엇보다 관심과 홍보의 중요성을 당부했습니다.
- 손세주 한국-아랍 소사이어티 사무총장 -
이어서 한국-아랍 소사이어티 사무총장 손세주는 공공외교법 발효를 환영하고, 공공외교의 3대 요소로서 주제, 대상, 자산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를 통해 현지 외국 국민, 한국 내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여 주체인 지자체 및 민간부문 협력의 필요성을 말하고 자산으로서는 우리나라의 한류나 관광자산과 같은 고유의 차별화된 연성자산과 국제개발사업 참여를 통해 형성된 자산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개개인의 행동이 국가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공공외교는 온 국민적 과제라고 설명했고, 특히 해외유학생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국 내 체류 외국인 유학생 및 관광객을 우선적 대상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 유상철 중앙일보 논설위원 -
유상철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공공외교가 시대사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공외교 개념이 등장한 것은 미소냉전 시기이며,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랍권에 미국 이미지 회복을 위한 미국의 반성에서 시작해 전세계적 흐름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그리고 공공외교법 시행 이후 구체화해야 하는 과제에 대해서 국민과 정부가 공공외교에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정의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우리 외교가 힘을 발휘하기 위해선 국내 지지가 필요하므로 국민을 공공외교의 주체이자 대상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공공외교위원회 역할에 관해서는 위원회에 대한 투자를 늘린 만큼 부단한 평가와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 이숙종 성균관대학교 교수 -
이숙종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공공외교법 시행령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보완이 필요하고 응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작은 예산을 똑똑히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 교수는 국내가 아닌 공공외교 대상에 가까이 있는 재외공관 및 해외 주재 기관들에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하며, 현지에 네트워크를 만들어 지속적 공공외교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내에서 아무리 준비가 잘 되어도 실제 공공외교의 대상인 해외 공중과 연결이 부실하고 일시적이면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숙종 교수는 진단했습니다.
- 하태원 채널 A 보도본부 정치부 부장 -
하태원 채널 A 보도본부 정치부 부장은 자신이 학자나 외교관이 아님에도 우연한 기회에 공공외교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며 이스라엘대사관에서 겪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직간접적으로 공공외교를 접한 경험을 말했습니다. 하태원 정치부 부장은 공공외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부처가 산발적으로 담당을 자청하는데, 공공외교의 행사나 지역이 제한적이기에 콘텐츠가 중복적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범정부적으로 공공외교위원회가 신설되었으니 조정능력이 강화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고, 그 자원과 예산이 한정적이기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양과 질을 확대해나가는 전략이 강구할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각국마다 전략이 다르고 공공외교에 정해진 루트는 없다고 전하며, 마음속에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는 것이 공공외교라고 설명했습니다.
- 이시형 한국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 -
마지막으로 이시형 한국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은 KF가 공공외교 담당 추진기관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포부와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시형 이사장은 외교부는 공공외교 정책을 수립하여 총괄 지휘하고 KF는 이를 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법적으로 KF가 공공외교의 추진기관으로 명시되어 역할 강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KF가 네트워킹 매개자이자 촉진자로서 국내외 사람, 기관, 국가를 연결하고 정부와 민간의 중간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공공외교법 시행 후 당면과제로 지자체와 민간의 공공외교 참여 활성화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KF는 지역별 국제교류기관과의 협업 플랫폼인 ‘국제교류실천 네트워크’를 결성하여 협력 중에 있으며, 민간의 창의적 공공외교를 활동을 지원하는 ‘민간외교단체지원’을 통해 민간 참여 공공외교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제 2 세션] 한국 정책공공외교의 전략적 방향
1세션 종료 후 ‘한국 정책공공외교의 전략적 방향’에 대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공공외교 전문가들의 각국 공공외교 사례 설명 및 제언에 이어 한국 통일공공외교와 한국 정책공공외교의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2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신범철 외교부 정책기획관이 사회를 맡았고, 패널로는 강윤희 국민대학교 교수, 김태환 국립외교원 교수, 박인휘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오태규 한겨레 논설위원실장, 이원덕 국민대학교 교수, 이희옥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참여했습니다.
제 2세션의 신범철 정책기획관과 패널들
- 강윤희 국민대학교 교수 -
먼저, ‘러시아정치 및 대외관계’와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주 관심분야로 삼고있는 강윤희 국민대학교 교수는 러시아의 정책 공공외교 현황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러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공공외교의 중요성을 인식해 2010년 메드베데프 대통령령에 의해 공공외교에 역량을 집결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공공외교의 특성은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를 주로 하는 독백형 공공외교라고 말하며, 이러한 러시아 공공외교의 구체적 목표는 긍정적 러시아 국가 이미지 제공(서구 매체에 의해 왜곡된 이미지 바로 잡기), 러시아 국가 및 사회의 관점에 대한 정보 제공(정책 공공외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대러시아 공공외교 현황과 관련해, 민간이 주도하고 양국 정상이 참여하는 한∙러 대화 ‘KRD포럼’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또한 한국의 대러시아 통일공공외교 방향성에 대해서는, 한반도 평화통일이 러시아의 발전에 가져다 줄 수 있는 장점을 지속적으로 설득해야 하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하여 러시아를 배제하는 정책적 선택은 위험하다고 전했습니다.
다음으로 김태환 국립외교원 교수는 정책공공외교는 지난 세기부터 공공외교의 가장 본원적이고 전통적인 요소이며, 정책공공외교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홍보나 선전 양식을 넘어서서 보다 정치한 방법이 요청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책공공외교는 지식을 소프트 파워 자산으로 사용하는 지식외교의 하위 분야로서, 현 정부에서는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 핵심 외교정책 어젠다를 내용으로 하는 정책공공외교가
- 주로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인사의 연설이나 기고 등의 독백형 공공외교
(monologic public diplomacy),
-세미나, 국제회의, 포럼 등 회의체를 통한 대화형 공공외교 (dialogic public diplomacy) 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시행 주체의 측면에서는 민관협력형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책공공외교의 전략적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공외교의 자원 및 자산을 ‘역할 정체성’으로 꼽아, 통일공공외교의 내용은 통일된 한반도에 대한 ‘상상의 내러티브 (imagined narratives)’ 이며, 이는 단순히 미래를 투사하는 비전이 아니라 미래에 이르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기존의 정책공공외교가 주로 강연, 포럼 등을 통한 회의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제는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의 적극적인 개발과 활용이 필요하며, 특히 온라인 출판 활동을 통해서 국제사회에서 반향력을 확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박인휘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
박인휘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미국 사례를 중심으로 한국 정책공공외교의 전략적 방향을 설명했습니다. 대미 정책공공외교를 ‘한국 정부 및 민간 주체가 다양한 소프트파워를 외교자산으로 활용하여 상대국 국민, 그리고 글로벌 스페이스를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통일 문제 등과 같이 한국의 핵심 국가이익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유리한 외교안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제사회(혹은 목표 국가)로부터 자발적 이해와 공감, 그리고 지지를 얻기 위하여 열린 소통 과정을 통한 비전통적 외교 행위’로 정의했고, 이러한 목표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지역안정성이 깨지지 않도록, 또한 역내 국가들이 동북아의 안정성을 이유로 한국에 불필요하게 관여하지 않도록 미국을 상대로 한 공공외교를 전개해야함을 주장했습니다.
- 오태규 한겨레 논설위원실장 -
오태규 한겨레 논설위원실장은 정책공공외교는 국가의 기본정책을, 특히 외교정책을 대상국에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나 커뮤니티에 홍보, 전파한다는 점에서 공공외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통일 공공외교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심화했습니다. 누구를 대상으로 누가 통일 공공외교를 이끌어 갈 것인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무엇을 어떻게 설명하고 홍보할 것인가 하는 내용이라고 하였습니다.
당장 정권의 정책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 남북이 통일되면 동북아가, 아시아가, 더 나아가 세계가 어떻게 좋아질 것인가 하는 전망을 상대방에게 그림을 보여주듯 확실하게 각인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외부 세계를 상대로 공공외교를 하기에 앞서 먼저 우리 내부의 치열한 토론과 합리적 조정을 통해 무엇을 공공외교의 내용으로 삼아야 할 것인가 하는 최대 공약수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 이원덕 국민대학교 교수 -
이원덕 국민대학교 교수는 워싱턴을 무대로 한 한일 간 공공외교 마찰과 일본 국민을 상대로 한 대일정책 공공외교는 사실상 부재하다고 말하며 기존의 대일 공공외교 현황에 대한 평가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대일정책 공공외교 추진 목표는 1)역사 정립 2)한국 주도 평화통일에 대한 지지 확산 3)보편적 가치, 규범에 기반한 양국 협력의 중요성 그리고 4)동북아 지역의 평화, 번영의 공동 추진자 로 정립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수용자 그룹에 따른 맞춤식 공공 외교가 요구되어야한다고 말하며, 또한 직군 별, 영역 별로 세세하게 접근해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희옥 성균관대학교 교수 -
마지막으로 이희옥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중국 정책공공외교와 한국에 대한 함의로 입을 열었습니다. 중국은 공공외교 개념을 정책영역에 도입한 이후 중국의 매력과 자산을 전파하고 자국의 부담 (liabilities) 을 적극적으로 줄여나가는 노력을 기울여 왔음을 설명하며, 법적, 제도적 차원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펼쳐온 공공외교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 교수는 중국의 정책공공외교를 정보 , 정책, 제도, 가치, 과학기술 등 지식자산을 포괄하는 소프트파워 자산으로 상대국의 정책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하는 ‘지식외교’, 외교정책의 홍보 및 전파하는 ‘정책외교’로 평가하며, 중국의 경우 이러한 차원에서 중국적 가치 , 중국모델 , 평화발전 , 조화세계 등의 중국적 담론을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최근 시진핑 정부의 핵심전략인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를 대내외적으로 적극적으로 발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정책공공외교의 성찰에서는, 공세적 공공외교 (통일공공외교 포함)에 대한 재고를 주장했고 실적달성형 형식과 지나친 한류(K-Pop, K-Beauty, K-food)와 결합한 정책공공외교는 지양할 것을 말했습니다.
[제 3 세션] ‘공공외교학회’의 설립과 한국 공공외교의 도약을 위한 실천방안
2세션 종료 후에는 학계, 언론계 및 민간단체 패널리스트들이 한국 공공외교의 도약을 위한 전략적 방향성과 특히 ‘공공외교학회’의 설립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종합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신동익 외교안보연구소장이 좌장 역할을 맡고, 패널로는 강원택 서울대학교 교수, 오명환 한국-라오스 친선협회장, 이미숙 문화일보 국제부장, 진영재 연세대학교 교수, 최영종 카톨릭대학교 교수, 최진우 한양대학교 교수가 참여했습니다.
- 강원택 서울대학교 교수 -
강원택 서울대학교 교수는 ‘공공외교학회’의 설립에 대해 화두를 열었습니다. 현재 한국정치학회장을 맡은 입장으로서 학자의 입장에서 공공외교학회의 설립에 대해 두 가지 생각을 정리했다고 말했습니다. 첫째는 공공외교학회는 그 특성상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학자들이 포함될 것이므로 ‘학회’라는 포맷을 잘 만들어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둘째로는 학회는 학문적 가치를 중시하는 학자들의 영역이므로 보다 포괄적인, 그리고 장기적인 목표를 견지할 수 있지만 그에 반해 현장의 영역에 있는 공공기관, 현장 전문가들의 입장에서는 단기적 성과를 중시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공공외교는 그 특성상 실천적 성격이 강하므로, 같은 학회 내에서도 관심분야가 다를 수 있음을 주의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 오명환 한국-라오스 친선협회장 -
오명환 한국-라오스 친선협회장은 실제 민간 외교활동 분야에 수십년간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이들 입장에서 바라보는 공공외교학회의 설립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먼저 비영리단체의 민간외교 활동상황 실예를 설명하며, 한국-라오스 친선협회에 대한 간단한 소개했습니다. 인적교류 사업, 봉사활동을 통한 오지지역 교육 및 생활환경 개선사업, 의료 및 물품전달, 장학사업 등에 대해 국내에서 민간외교활동을 소개했고 한국을 라오스에, 라오스를 한국에 올바르게 알리는 일에 집중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공공외교학회 설립에 대해서는, 현재 공공외교는 거의 정부 주도하에 시행되나 , 향후 전략적 협력형 공공외교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보다 합리적이고, 성공적인 외교를 위하여서는 고무적이라고 주장하며 학회 설립시, 이론과 실제를 겸한 실제적인 역할과 필요한 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교수, 민간외교 전문가 (충분한 경험과 민간외교 활동을 통하여 Know how 등을 가진 경험자) 등 다양한 인맥으로 구성 실제적인 독립 협의체 역할이 필요하며 수시로 해당국가 지역전문가를 초청 Forum 형식에 기회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망했습니다.
- 이미숙 문화일보 국제부장 -
이미숙 문화일보 국제부장은 미국의 공공외교의 방침 중 하나인 NED(National Endowment for Democracy)설립과 일본의 재팬파운데이션(일본국제교류기금)의 예를 들며 한국판 민주화기금(가칭 K-NED)의 설립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일차적으로 아세안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화하고 나아가 남미, 아프리카를 우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된다고 하였습니다. 2017년은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30년을 맞는데, 한국 민주화 30주년은 아시아에서는 특히 기념할만한 정치적 의미가 크다는 점을 주장했습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룬 아시아의 대표적인 나라임을 들어 민주주의에 대한 지원사업을 통해 한국형 시민사회모델 전파도 하고,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진영재 연세대학교 교수 -
다음으로 진영재 연세대학교 교수는 한국의 미래 정치 과제는 (1) ‘ 정치개혁 ’을 통한 국민신뢰 회복과 (2) 대외적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이란 두 개의 차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하며 한국정치학회가 장기적으로 두 개의 과제와 관련하여 현실성 , 효율성, 지속성을 지닌 정책에 대한 토론과 보고를 통해 정부화 협조할 수 있음을 밝혔습니다.
외교부 업무보고 중 공공외교 해당 중점과제를 보면 2014 년 이후 현재까지 모두 통일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들 (국제적 통일지지기반 확충 , 글로벌 통일 네트워크 강화, 통일지원을 위한 국제인프라 강화 )이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해당 보고서에 제시된 ‘공공외교의 세 가지 양식 ’ 중에서 ‘대화형 ’과 ‘협력형 ’이 이용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화형 ’의 경우 : 학회는 2017 년에 한국을 주제로 8월-9월 중에 국제대회 (World Congress) 를 개최할 예정이며 초대 대상에 북한의 학자와 북한의 학생들도 포함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협력형’의 경우 : 특정한 구체적 관심사나 이슈를 중심으로 양자간 또는 다자간의 ‘네트워크 파워 ’를 강조하는 소위 ‘신지정학 (neo-geopolitics)’ 을 활용한다면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데 유리할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 최영종 카톨릭대학교 교수 -
최영종 카톨릭대학교 교수는 공공외교법 발효의 의미를 기존의 하드 파워 중심/국익 중심의 외교로부터 새로운 변화의 모색,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외교의 추진 그리고 한국 외교의 성숙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공공외교의 도약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1) 장기적 관점에서 (2) 공감할 수 있는 교집합을 늘려가면서 (3) 자연스럽게 국익에 부합되도록 하는 외교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공공외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외교적 용어, 수사, 정책을 관계적(쌍방향적) 관점에서 정화시킬 필요가 있고 (양성평등법에서 성중립적 용어 사용을 강제한 것과 유사하게), 상호 이해와 정서적 공감을 고조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협동과 협업을 통해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는 외교적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또한 공공외교학이란 것이 체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회를 추진하는 것은 다양한 학문 분야로 공공외교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 것을 제약할 우려가 있기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임을 지적했고, 현 단계에서는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의 연구가 활성화 되도록 후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 제언했습니다.
- 최진우 한양대학교 교수 -
최진우 한양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의 공공외교는 지극히 발신자 중심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상대방의 변화를 촉발하려는 노력에 집중 (사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부분 국가의 공공외교가 비슷한 양상)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21세기 신공공외교가 상호성을 보다 강조한다는 이론적, 당위론적 차원에서의 주장과는 달리 사실 현재 공공외교의 발신 기능(outbound communication)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며, 최 교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말하기’ 보다는 ‘듣기’가 훨씬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공외교에서 ‘듣기’란 상대국의 선호, 세계관,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파악,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며 나아가 장기적으로 상대국과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우리의 정체성의 변화 가능성까지 열어놓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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