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천수: 선거연합으로 총선을 치르자고 결정을 했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좀 반신만의 한 건 사실이다. 힘들겠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그래도 하나의 또 뭐라 그럴까, 실험이지 않나. 정치 실험. 그러니까 이렇게 선거연합으로 하는 건 거의 유례가 없을 정도로 처음 있는 일인데 그런 면에서는 어떤 시도는 좋았던 것 같다.
진보4당이 같이 다 했으면 좋았겠지만, 가능한 정당끼리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실패는 했으나 결과를 떠나서 평가서에 나온 것처럼 정치 협상이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좀 쉬운 것 같지만 굉장히 어렵고, 세세히 들어가면 힘들 것 같다. 진보정당 내의 소수 정당은 어떤 마이너스를 안고 시작하는 거기 때문에, 그것이 녹색당은 좀 큰 경험이 됐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번 선거 평가 속에 그런 정치 협상이라든지 이런 내용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계속 누적이 돼서 다음에 선거연합을 진행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는 주로 마포에 다 집중을 했다. 그래서 문제는, 지역에서 비례 선거를 어떻게 할 것인가. 저도 마포 가서 선거운동을 했지만 실제로 이제 지역에서 할 수 있는, 만약 서울시당에서 ‘지역에서는 이렇게 이렇게 선거 운동했으면 좋겠다’, ‘비례 운동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라는 게 있었으면 오히려 지역에서 더 결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전략 자체가 아예 없었다. 서울 지역에서 녹색당과 정의당이 녹색정의당으로 같이 움직이는 비례 선거운동이 없었다. 그런 측면이 좀 아쉬운 측면이다.
특히나 강서 같은 경우에는 구청장 보궐선거에도 녹색당이 출마를 했고, 일단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인데 그 후속 작업이 없다. 저는 그 자체가 조금 아쉬운 측면이고, 그래서 이번 총선 때도 비례 운동 방침이라든지 그런 게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다.
조준희: 말씀하신 것처럼 평가서에는 서울선거대책본부라는 어떤 기구에 대한 의미로서도 나와 있긴 하지만 서울에서의 우리의 선거 방침도 부재했고 그런 것을 조정해 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저도 지역 사무처장으로서는 그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제일 좀 아쉬운 것 같다. 서울 수도권에 녹색정의당 지역구 후보가 좀 더 나왔으면 비례도 좀 끌어올릴 수 있지 않았겠냐라고 쉽게 얘기할 수도 있겠으나, 뭔가 저희도 준비를 못했던 것은 잘 복기를 해봐야 되는 부분이다.
권신윤: 총평으로는 그냥 다른 것보다도 이번 선거가 진보정당의 존패가 관심이었기 때문에, 이번 선거를 녹색당으로만 바라보는 것보다는 그런 측면에서 봤던 것 같다. 그래서 저는 각 진보정당 단독일 때는 이번 선거는 어렵겠다고 생각을 했었고 선거연합으로 이것저것 시도하는 와중이어서 5%, 그러니까 한두 명까지는 당선되면서 명맥을 유지하지 않을까를 예상했는데, 예상치보다는 완전히 깨진 상태여서 사실은 정서적인 충격은 좀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 이 정당들이, 두 정당 다 마찬가지로 어떤 진로를 선택할 것인가가 되게 궁금하기도 하다. 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서 진보정당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라는 것에 어떤 입장이 잘 안 생기는 것 같다.
그런데 조금 처지가 다른 건, 녹색당 같은 경우는 아직 한 번도 원내정당을 안 해봤고 아직 성장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면 한두 번 더 자기 시도라는 것을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한 번 더 해보자고 얘기를 해야 될지, 아니면 그러니까 진보정당이라는 이름으로 진보정당의 시대가 한 차례 이제 꺾이고 새로운 진로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인지 생각이 반반 정도에 머물러 있다.
<선거연합>
임천수: 어떤 분들은 민주당에 그냥 들어가지 뭘 어렵게 생각해서 그러느냐고, 어차피 끝나면 다시 당으로 복귀해서 하면 될걸 왜 이렇게 어려운 길을 가냐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진보정당을 하는 겁니다’라고 얘기를 한다. 우리가 2%대 표를 얻었는데 근데 좀 뜯어봐야 된다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그중에서 녹색당은 과연 몇 프로나 될까? 만약 독자로 나갔으면 독자노선으로 간 진보정당과 거의 비슷한 수준일 거다. 끊임없이 연합하고, 공동의 가치가 맞고 지향성이 같으면 당연히 연합하는 게 저는 맞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합의할 수 있는 수준에서는 같이 결합하는 게 좀 좋지 않은지, 좀 전향적으로 생각, 정파의 벽을 넘어 같이 합의할 수 있는 것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이고, 독자로 나갔을 때의 경우는 더 처참했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강서에서는 아시다시피 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정의당도 만났고 녹색도 같이 이렇게 했잖아요. 지역활동 같이 하는 분들이 느낀 게 뭐냐면, 의정 경험이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녹색당에도 물론 원내진입이 최우선의 목적은 아니지만 최소한 그거라도 있어야 우리가 지향하는 바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지 있는 거 아니냐, 좀 축적이 돼야 되는 거 아니냐. 정치라는 게 그런 것 아닌가. 그래서 저는 이런 시도는 계속 끊임없이 해야 된다. 오히려 녹색당이 나서서 평상시에도 계속 같이 연대사업, 공동사업을 기획하고 노동당에도 같이 좀 하자고 계속 제안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역 정치가 다른 진보정당분들과 계속 유대관계를 넓혀나가는 것이 또 한편으로 중요하다.
조준희: 정당 밖에서의 어떤 조직 시도를 해봐야 되지 않겠냐고 하는 고민들도 주변에서 많이 들린다. 또, 진보정당 운동의 한 시대는 끝났지만 새로운 진보정당의 시대를 열어야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다. 두 고민 모두 같이 가야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겠지만 신윤님의 고민에 그런 점에서 공감이 된다.
그리고 다른 진보정당도 지역 단위에서는 활동이 너무 힘들고 위원장 등 당직자 활동 정도로 축소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다음 선거 때 선거연합을 하든 안 하든 평시에 지역 차원에서 다른 진보정당 혹은 기후운동 조직과 스킨십을 만들어놔야겠단 생각이 든다.
임천수: 전반적으로 정책 협상의 과정은 어차피 중앙에서 진행된 것이고 자세한 내용은 알 수는 없다. 그 과정에서 어떠한 의견이 오가고 어떤 이견이 노출되고 어떤 부분에서 합의가 됐는지는 자세히 모른다. 낱낱이 이게 다 공개할 수는 없지 않나.
이번선거는 이전부터 논의를 진행했다고 하지만 밖에서 보는 주관적인 느낌은 정책이 그냥 한 수 접고 들어가서, 그러니까 당 대 당의 어떤 협상에도 불구하고 체급의 차이 때문에 원내 진입에 너무 매몰된 나머지 너무 저자세로 간 것 아니냐, 사실상 이게 녹색당의 정책이 물론 반영되긴 하지만은 사실상 좀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조금 그런 부분에서 체격 차이에 의한 그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기분이 별로 안 좋았다.
조준희: 정책 관련해서는 토론도 많이 하고 협상이 없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말씀하신 것처럼 체급 차이 혹은 이 전체 실무 과정을 누가 끌고 가느냐, 이런 것들의 영향도 생각해보게 된다. 그래서 정책 관련해서 협상이 없지 않았다는 건 말씀을 드리지만 체급 차이라는 건 우리가 앞으로 또 연합을 할 수도 있을 텐데 두 당이든, 세 당이든 연합을 시도할 때 그런 체급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나가면 좋은가에 대한 고민이 든다.
김유리: 선거연합을 앞으로 계속 해 나가야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근데 그 지향에는 동의하면서도 우리의 현실과 이 체급 차이라고 표현한 그 부분이 해소되지 않으면 이런 문제의식을 실제로는 해결하기 어렵겠다고 저는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기초 지역에서는 당연히 선거연합을 하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회의하고 진보정당들 모여서 하는 건 늘 하고, 기초 지역에서 그런 건 그냥 기본 값인데 그것과 선거연합하고는 그냥 완전 다른 세계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 규모의 차이가 해소되지 않으면 선거연합이 아닌 어떤 부분적인 연대로 가야 되지 않나라는 저는 생각이다. 이 선거 경험을 통해서 그런 결론을 저는 냈고, 그래서 이제 선거연합을 하려면 어쨌든 중앙에서의 협상을 해야 되는 과제가 있는데 그걸 하다 보면 우리는 자원이 없기 때문에 그것에 집중하면 분명히 정공법을 놓칠 수밖에 없다. 기초 지역에서 지역 정치하고 사람을 키우고, 저는 동시에 다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에서의 과제들을 우리가 설정하고 논의들을 시작해야 된다는 게 저의 제안이다.
임천수: 저는 어떻게 보냐면, 진보 4당이 있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실제로 진보 정당에서도 덩치가 큰 곳들이 있다. 물론 정의당도 처음이고 우리도 처음인 상황에서 그런 혼선은 있을 수 있지만, 뭐라 그럴까 일종의 기득권이 작용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선거연합을 서로가 원해서 하는 건데 그 안에서도 어떤 기득권, 물론 체급 차이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지만 그것이 일종의 기득권이라고 저는 생각을 한다. 그러니까 저는 우리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선거연합을 하는 주체들의 생각도 좀 더 개선해야 될 부분이 있다.
권신윤: 저는 선거가 끝난 마당에 선거평가의 초점을 정의당에게 맞추는 것은 우리에겐 별로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선거연합을 처음에 제안한 취지, 그 취지에 맞는 과정과 결과였는가를 봤으면 좋겠다. 이번에 꼭 원내진입하는 게 목표였다고 하신다면 저도 그러자고 했으면 반대를 했겠지만 민주당을 배제하고 가는 게 적절했는가를 지금 시점에는 오히려 평가를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음에도 선거연합을 통해서 녹색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면 그때도 또 민주당을 배제할 것인가. 그때는 누구를 파트너로 할 것인가, 그러니까 진보정당이라는 틀에 갇힐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서 저는 평가를 좀 해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말씀드린 대로, 저야 이제 평생을 물어보면 늘 민주당은 거부하겠지만 원내정당을 희망하는 분들은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러니까 이번에 어떤 경로를 했으면 우리가 원내진입이라는 결론을 냈을까, 라는 것에 대해서 시뮬레이션 돌리듯이 해봐야 다음 선거 때 또 어떤 경로를 거쳐가면서 갈 것인가에 대해서 남길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두 번째로 하고 싶은 얘기는 원내 진입이 목표라고 하는데, 저는 그것을 자기 스스로 증명하는 데 녹색당이 여러가지를 많이 놓치지 않았나 싶다. 그러니까 ‘녹색당이 원내 진입을 해야 돼’ 라는 문장 말고는 녹색당의 누가, 녹색당이 왜, 녹색당이 원내 진입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정책과 공약과 사람을 보여주는 데 다 실패했다는 생각이 좀 든다.
제일 의아했던 것은 후보 선출 투표를 왜 이렇게 늦게 했는지 잘 모르겠다. 일찍 해서 우리 선수에 대한 것들을 좀 알려내고 우리 선수여야만 하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동의를 해야 그 정당으로 지지가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게 그게 너무 좀 아쉬웠다. 오히려 그래서 이번에 떨어지거나 안 되셨어도 그래도 사람 이름이 남으면 다음 선거에 희망이 생기는 건데 그것조차도 남기지 못한 부분이라 그런 과정들까지도 다 확인을 해야한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그런 부분인 것 같다.
녹색당한테 자꾸 아마추어적이라는 얘기는 그래서 나오는 것 아닌가. 지난 선거를 놓고 다 그림을 그려놔야 다음 선거 때 그런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어쨌든 선거의 꽃은, 선거 때는 사람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후보는 좀 일찍, 내부적으로 뽑아놓고 그 사람을 전면에 내세워서 그 사람이 각인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로 선거 전략을 짜거나 해야한다. 그래서 저의 선거연합의 아쉬움은 오히려 그 상대당과의 관계보다 딱 뚜껑을 열었을 때 알맹이가 부실했던 우리 자신이 저는 제일 아쉬운 것 같다.
임천수: 동의한다. 너무 가슴 아프다.
조준희: 선거연합을 결정하던 선거 방침을 정할 때 원내 진입 앞에 기후정치세력화와 거대 양당 체제 타파를 위해 원내 진입한다는 것이 붙어있다. 사실 민주당과 뭔가를 하는 노선은 닫아놓고 시작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선거 치르는 동안에도 민주당하고의 관계를 닫는 것은 너무 명확한데 그래서 어떻게, 어떤 경로로 원내진입을 하는지 그 경로가 기후 정치 세력화라는 말도 사실 되게 좀 모호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 민주당하고 안 한다는 것만 되게 명확했다. 그래서 공감되는 의견인 것 같다.
김유리: 요즘 그런 생각을 하는데, 다른 정당들은 정파가 있지 않나. 선거연합에 대해서도 우리 당 내에서 정말 다양한 의견 스펙트럼이 있는데, 우리가 그런 정치적인 노선의 차이에 대해서 논쟁을 하고 거기서 내린 결론을 존중하는 이 당내 민주주의라고 할까, 그런 논의 절차를 만들어가는 것이 잘 안 됐고 그런 절차를 만들어 가는 게 우리의 다음 과제가 아닐까. 여러 노선이나 입장을 좀 명료하게 가시화하고 토론을 하고 결정을 해서 그것을 좀 받아들이는 그런 것을 정파로서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정파를 경험해본 분들은 또 회의적이시기도 하더라. 그래서 정당의 경험들이 있으셨고 정파를 경험해보신 분들의 의견이 궁금하다.
임천수: 이게 서로가 원수만 안 진다면, 그러니까 ‘난 얘네들이랑 진짜 못해’, ‘한 지붕 두 가족’ 이런 것만 아니면 정파라는 자체가 경쟁과 대립 이런 게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당 완전 장악하겠어’, 이런 게 아니고 이제 ‘의견 그룹’이라고 하는데, 정파가 아니라 의견그룹이라는 표현이 훨씬 좋은데 그런 게 활성화돼야 될 거라는 생각을 한다. 논쟁을 계속해야 된다.
근데 이제 ‘이 당을 내가 접수하겠어’ 이런 건 저도 싫어하는데 그런 것 말고 정책으로 싸우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고, 그래서 의견그룹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는 한다.
권신윤: 토론을 하는 이유는 나의 변화와 나의 성장도 밑바탕이 있어야 된다. 근데 사람들이 한 번 자기 노선을 정하면 변하지를 않더라. 그래서 열가지 과제를 줘도 그 정파의 결정에 따라 열가지를 다 따르는 식이다. 이런 방식이면 그건 토론을 무가치하게 만들고 조직의 발전에 저해가 되는 거라 되게 안타까운데, 해법이 별로 없어서 그거를 모르겠다. 정파라는 이름을 걸면 해결된다, 의견그룹이면 해결된다, 토론을 더 많이 하면, 원탁 토론을 오래하면 해결된다,는 그런 것이 다 답이 아닌 것 같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오늘은 김유리를 찍어도 내일은 또 다른 분을 찍고, 그러니까 오늘 이 사람 정책이 마음에 들면 찍어주는 거고 내일 마음에 안 들면 딴 사람 찾아보는 거고 이렇게 달리 해서 자기 결정권 자체를 열어놓을 마음이 있는 문화, 이런 것이 전제되지 않는 한은 저는 오히려 더 어려운 것 같다.
임천수: 그렇다. 장단점이 있다. 이게 그러니까 5개 그룹이 있으면 최소한 어떤 활성화는 된다. 어찌됐든 의견그룹에서는 사람을 모아야 될 거 아닌가. 전국 다니면서 만나고 어떤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토론하고 그걸 입장으로 내놓고. 오히려 녹색당이 그런 게 없기 때문에 없기 때문에 한번 시도해보면, 좀 있었으면 좋겠다.
권신윤: 당원들이 이번 선거연합 결정하고 다수의 탈당이 있었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표출 통로가 없어서 탈당을 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얘기 하시는거 보면, 민노당 정의당에는 어쨌든 이 정파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내 안이 부결되더라도 탈당을 못하기도 하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
조준희: 당 활동 초기에 교육 받을 때를 떠올려보면, 이 당을 만든 사람들의 구상은 기초지역, 풀뿌리민주주의를 표방한 정당이기 때문에, 기초지역이 엄청 활성화돼서 거기서 토론된 게 광역으로 올라와서 광역에서 또 한 번 토론된 게 전국으로 올라온다는 것으로 배웠다. 근데 이제 사실 아시다시피 그게 지금 안 돌아가고 있고, 그렇게 잘 안 돌아가는 상황도 인정해야 된다고 생각해한다. 그래서 의견그룹이 의견을 내고 하는 것이 막연하게나마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신윤님 말씀을 들어보면 보통 그룹의 의견이 잘 바뀌지 않는 것인가?
권신윤: 그런 생각은 해봤다. 그게 자기 삶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방식일 수 있겠구나. 그러니까 자기 과거를 쉽게 부정하지 못하는구나. 저는 정파는 되게 쉽게 만들어질 것 같다. 오히려 선거연합 찬성파, 반대파 모여라 하면 토론도 잘 되고 불붙고. 근데 저는 길게 보면, 역사적인 경험으로 봤을 때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임천수: 녹색당은 어떤 의견그룹이 만들어지기가 굉장히 어려운 구조다. 만날 수 있는 통로가 없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이제 기존의 조직이 있어서 그 조직에서 조직해 나가면 되는데 개인이 하기에는 어렵다.
김유리: 선거연합에 대한 평가가 이제 있을 텐데, 선거연합 과정에서의 토론이 부족했다 하니 이제 앞으로 평가 토론을 할 텐데 이제 그런 정파를 만들어가자는 어떤 제안 속에서 이 선거연합 평가도 좀 의견그룹으로, 만약에 그러면 토론을 좀 더 했다고 되지 않을까. 그리고 각각 의견그룹들이 어쨌든 토론 끝에 내린 어떤 결론에 대해서는 존중을 하게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 지금은 뭐랄까, 다 개별화되어 있다. 그래서 의견그룹의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기에, 어떤 통찰들이 있으실 것 같아서 물어봤다.
권신윤: 저는 학교 다닐 때 학생회주의자로 불릴 정도로 비공식적 활동보다 학생회를 중심으로 생각했다. 그런 기질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역에서 교육활동을 하면서 청소년들을 만날 때도 대의체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걸 정당도 대입을 하면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러니까 정파라는 비공식 기구를 통해서 여기에서 합쳐진 합의와 이런 거는 정파 구성원들끼리의 합의인 것이지 당원들의 결정 사항이 아닌 것이다. 저는 그렇게 의미와 권력을 부여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토론할 기회가 없다는 의견과 관련해서 우리가 집중해서 만들어야 되는 시스템은, 어떻게 공식적으로, 이전에 있었던 정당 조직을 복구하고 활성화시킬 것인가이다. 그래서 기초 조직, 특히나 지금 저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면 동 단위 조직, 구 단위 조직을 어떻게 복구하고 만들어내고, 여기에 당원을 배가할 것인가, 그래서 그 사람들이 어떻게 더 자주 만나게 할 것이고 그 분들이 당의 진로를 스스로 결정했다고 느끼게 할 것인가, 이런 것을 고민하고 연구하는 게 더 올바르다고까지 생각한다.
임천수: 그러니까 이게 사실상 지역 정치가 활성화된다고 그러면은 그 한 지역이 일종의 의견그룹으로 역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강서양천의 지역정치가 활성화되고 그러면 ‘우리는 이런 결정에 반대한다’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운영위에서 낼 수 있다. 저는 개별 지역을 다 어떻게 보면 의견 그룹이라고 볼 수 있고, 구로녹색당도 하나의 의견 그룹일 수 있고 정치 그룹일 수도 있고 그렇다는 생각이다.
그러니까 이것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토론이 잘 안 된다. 애초에 발제하신 것처럼 지역에서 다시 기반을 만들어야 된다라는, 기초 조직을 재건해야 된다는 게 어떻게 보면 가장 큰 방법이 되겠다. 25개 자치구에 서 몇 개 한 10개 이상만 꾸준히 하게 되더라도 실제로 잘 될 것이다. 여러 기초 지역의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서울 운영위에서 합의하는 그런 과정이다. 애초에 녹색당이 만들어질 때 가졌던 ‘풀뿌리’ 그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제언>
조준희: ‘다시 지역에서’라는 제목도 제목이고, 방금 말씀하신 것도 그렇고 사실 지역에 집중하자라는 선거 평가가 진보정당에서 처음 나오는 평가는 아니다. 매 선거 끝나면 강조되었던 건데 두 분은 정당 경험도 있고 하시니까 보통 그러면 지역을 강화하자라고 했을 때는 구체적으로 어떤 걸 해왔는지 혹은 할 수 있을지 좀 제언이랄까, 그런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다.
임천수: 두 가지다. 하나는 당원들 만나는, 옛날 식으로 하면 조직강화라고 하는 기초체력을 늘리는 것이고, 그리고 하나는 연대다. 지역 단체들하고 끊임없이 연대하고 만나서 인사하고 같이 활동하고 이런 거 자체를 저는 투트랙이라고 본다. 강서양천 운영위로 선출되면 지역 국회의원들한테도 공문 보내서 녹색당 지역위원장으로서 만나자고 하고, 만나주든 아니든 계속 내가 녹색당임을 이야기하고 다녀야 한다.
그러니까 지역조직들과 최소한 좀 접점을 넓혀 나가는 게 내가 녹색당원임을 얘기하고 열심히 쫓아다니고 활동하는 것, 이게 현실적인 방안이지 않을까.
여태까지 실제로 그렇게 평가를 하고서는 실제로 행동하지 않았으니까, 그런 평가가 계속 나오는 것 아닌가. 실제로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각 지역 위원장들이 좀 적극적으로 녹색당이라고 말하고, 녹색당 가입원서도 들고 다니고, 당원들이 프라이드를 갖도록 하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 녹색당이 뭔가 한 일이 있다면 녹색당이 이렇게 했다고 생색을 내자.
권신윤: 당 조직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가 궁금하다. 그러니까 조직 관리 담당자가 있는지 등 궁금했다. 누구지 예를 들면 사무국장처럼 조직국장 이런 그게 있는지 궁금했고요. 그런 정보는 모르니까 그냥 제 경험 속에서 제안하면 뜬구름일 것 같다.
또 두 번째 궁금한 것은 당원들이, 그러니까 제가 아까 잠깐 탈당 얘기한 것도 마찬가지인데 꼭 녹색당뿐만이 아니라 그러니까 그 민주당 열성지지자들, 그리고 조국혁신당 당원들 등 현재 정당을 바라보고 정당의 바운더리 안에 존재하는 이 시민들은 도대체 누구인지, 그러니까 그들의 정체성은 무엇일까가 되게 궁금해졌다. 당원이 사실 일반인들이 길 가다가 당원 되는 건 아니지 않나.
그러니까 당원이 되는 경로가 그렇게 쉬운 경로는 아닌데, 녹색당을 지지하게 만들고 당원이 되게 하고 당비 내는 당원에서 열성당원이 되게 하는 이 과정을,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그러니까 말 그대로 전도하듯이 해야 하는가. 이게 당원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서 들어온 사람들이 연령대는 주로 어떻게 되고 집중 관심사는 무엇이고 이들은 녹색당을 통해서 어떤 자아 실현을 하길 바라는지, 이런 것들이 좀 전반적으로 확인이 됐는지 궁금하다. 민주노동당이 20년 전인데, 20년 전 당원하고 요즘의 당원은 좀 다른 것 같아서 제가 이런 질문을 해보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되게 어렵게 나의 정치적 지향을 위해서 지지하고자 들어왔는데 뭔가 결정된 것이 내 의견과 다르면 탈당하기도 하는데, 예전에 비해서는 ‘조금 가벼워졌나’, 이게 나쁜 신호만은 아닌 것 같다. 그러면 쉽게 당에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인을 제공하면 가능한지, 들어온 분들은 어떻게 계속 유지가 될 것인지 찾으면 좋겠다.
김유리: 일단 마지막부터 이제 거슬러 올라가면 근데 탈당하시는 분들이 제 생각에는 되게 보이콧을 되게 명확하게, 정치적 행동으로서 탈당을 선택하신다고 저는 생각한다.
서울에서 1월부터 3월까지 한 80명 정도 탈당했는데, 탈당의 사유들이 개인 사정 이렇게 불분명하게 쓰신 분들도 많지만 되게 오랫동안 창당 때부터 있었던 당원들, 당비를 5만 원씩 냈던 분들이 탈당한 것은 선거연합에 반대해서 되게 자기 적극적인 의사 표현으로서 저는 했다고 해석하고 있어서 약간 해석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근데 조금 더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직관리와 관련해서는, 서울이 그나마 가장 자원이 많은 곳인 상황이다. 그래서 조직 관리를 하는 것 자체가 사실은 어렵고 전국사무처 조직팀에 또 두 분이 계시는데 일상적으로 해야 되는 조직 관리 외에 정말 적극적으로 조직 사업을 하고 이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저는 보고 있다. 그러니까 지금 조직 관리가 되고 있지 못한 데는 자원의 부족, 자원이 부족하면은 그럼 누군가 개인이 헌신할 수밖에 없는데 그 헌신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까 조직의 자원은 계속 떨어져 가고 있고 그러면 또 관리가 안 되는, 이 악순환 속에서 있다 보니 이번에 총선에서 꼭 원내 진입을 하자는 열망도 커졌던 것 같다. 저 또한 원내진입이 되면 이제 자원이 많아지고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역에 집중하자는 얘기를 하기가 사실은 어렵다. 그게 스트레스라고 반응하시는 분들도 있다. 지역위원장 한다고, 그럼 열심히 일을 하라고 하고 지역에 연대하고 정치하라고 하는데 돈은 없고 그러면 그 사람 그냥 갈아넣으라는 얘기지 않나.
그러니까 이 딜레마가 엄청 깊고 그래서 되게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25개 중에서 그래도 두세 곳 정도는 우리가 조금 돈을 좀 더 모아서 뭔가 좀 집중해서 돈을 자원을 집중하자는 얘기다. 결국에는 돈을 집중하자는 얘기이기도 하고 그런 결정들을 이제 구체적으로 해나가지 않으면 정말 지역이라는 말이 그냥 뜬구름 잡는 얘기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권신윤: 만약에 그렇다면 ‘다시 지역에서’가 오독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저는 구로 당원이기 때문에 ‘다시 지역에서’라고만 보면 구로에서 뭔가 하라는 메시지로 이해하는데, 그러니까 이른바 지도부가 내리는 메시지는 당사자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당원들에게 더 클 수 있다. 근데 만약에 25개 자치구 중에 2~3곳 집중하겠다 하면 저는 그거는 지역 개념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까 거점을 만들고 시작하자든가, 서울에 단 한 곳만이라든가 메시지가 분명해야, 당원들이 그래 그럼 난 구로 살지만 다른 지역을 위해서 뭐를 해야 되는지 그런 메시지까지도 주셔야 되는 것 같다. 이거는 이제 길게 토론하여서 이제 방침을 결정하시겠다고 했으니까 한번 고민을 해보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저는 ‘다시 지역에서’가 그냥 일반 명제처럼 그냥 좋은 말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 만약에 이 얘기를 할 거면 저는 25개 자치구 다 책임질 생각을 하시고 이 말을 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구로에서 구로 당원들 어떻게 모아서 무엇을 하게 할 것인가까지도 메시지를 줄 생각을 하셔야 된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저는 선거 전략과 일상적인 당 활동은 좀 구분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점 지역 2~3개를 지금부터 2년 동안 진짜 이렇게 밭가는 심정으로 갈아서 후보를 한두 명이라도 내겠다라는 것하고, 일상적인 녹색당 활동을 나머지 자치구의 당원들도 놓치지 않게 캠페인 수준의 활동들을 하게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거 전략은 전략대로 집중해서 정하고, 그 시기까지 그래도 녹색당이라는 이름을 계속 대중화시켜내는 것은 그대로 또 다른 방안들을 만들고 연구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두 가지를 꼭 결합해서 가야 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임천수: 지금 서울 기초지역 모임이 6개다. 그러면 6개면 그럼 최소한 권역으로 묶어도 된다.
서남권, 서북, 북부, 동부 등 4개 권역으로 나눌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한다. 아니면 6개 권역 이렇게 해서 예를 들어 지금 마포 한강 기준으로 해서 강서 양천 구로 영등포 여기까지 다 금천까지 다 아우르는 이렇게 하는 거다. 만약 강서양천이든 구로든 기초지역 일이 힘들다면 권역으로도 묶을 수 있다.
권신윤: 정당 활동은 권역으로 묶건 서울시 전체로 끌고 가건 가능한데, 사실 선거운동 해보셔서 알겠지만 선거운동은 선거구 중심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기 2~3개 출마하겠다는 이것도 어느 단위의 출마냐에 따라서 자치구보다도 더 내려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구의원 한 명 내겠다고 하면 그냥 그 동 단위 사업에 집중해야 그 사람이 그 동에서 의원이 되는 거기 때문에 이게 동단위인지 구청장인지 그거에 따라서 달라지는 개념일 것 같다.
김유리: 저는 개념 정립을 좀 더 명확히 해 가야 된다는 말씀에 동의가 되고, 일단 저는 기초의원 선거에 집중하자는 방향인 것이고 그래서 기초 지역이라고 표기를 한 것이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저는 권역을 묶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결국엔 그러면 그 안에서 지역이 사라지고 어떤 중앙이 생기는데 그러면 소외가 생긴다. 차라리 저는 있는 지역 중에서, 지금 6개 모임 중에서 혹은 조금 더 추가되는 7~8개 지역 중에서 가능한 곳에서 선거를 치르자는 계획이다. 근데 사실은 지금 기초 지역 중에서 제대로 굴러가는 데는 마포 정도다.
권신윤: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우리보다 덩치 큰 정당들도 지역조직이 많이 무너졌다.
김유리: 그러니까 하나도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권역으로 묶으면 더 붕 뜰 것 같다. 저는 차라리 기초 지역이 살아났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신윤님 같이 사람이 등장해주면 그분들을 중심으로 해서 한 2~3명 정도 모이면서 그 기초 지역당이 일상적인 어떤 지역 활동들을 해 나가다가 선거를 할 수 있는 사람이나 어떤 조직적인 기반이 발견되면 그 선거를 했으면 좋겠는 바람이다. 기초 지역 운영위원들이 모여서 우리가 서울 운영위원회 테이블에서 각 지역의 상황들을 공유하면서 선정하는 것이다. 근데 이 선정하는 과정은 또 치열하겠지만 그런 걸 통해서 좀 집중하자는 의미에서, 저는 ‘다시 지역에서’라는 말을 건넨 것인데 그 말이 좀 다르게 이해된다는 것은 제가 또 차후에 고민을 더 해봐야 될 것 같다.
권신윤: 저는 그런 의미에서 선거 전략과 일상적인 녹색당 활동을 구분하자는 생각이다. 일상적 녹색당 활동은 권역 단위로 해도 괜찮고, 그거는 어떤 식이어도 괜찮다. 이거는 앞서 우리가 토론한 주제인 당원들을 어떻게 모이게 할 거고 당원들에게 면대면의 기회를 어떻게 제공할 거고 한 번이라도 더 토론하면서 자기 얘기를 하게 할 것인가의 연장선에서 생각해 보면 이렇게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나온다. 권역이어도 모여서 뭔가 자전거 타기라도 하고 뭔가를 할 수 있으면 이게 당 활동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건 그거대로 가자는 것이고, 이거하고는 별개로 선거 전략은 정말 구체적이고 집중해야 되고 더 많이 분석적이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지금부터 할 거면 2년 짜리 플랜도 짧을 수 있기 때문에, 이게 구로구 단위로 묶어서 우리 기초의원 하나 내보자라고 맘먹는다고 해서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건 진짜 동 단위로 ㅇㅇ동이라는 데서 누가 출마한다고 하면 그 ㅇㅇ동 중심의 전략과 실천, 그 안에서 어떻게 주민을 만날 것인가를 연구하고 실천하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일상적인 당활동과 같은 레벨에서 놓고 준비할 수는 없지 않겠냐는 마음에서 드리는 말씀이다.
김유리: 해 주신 말씀을 좀 더 연구를 해보겠다. 그런데 저는 그 단계에, 지금 말씀하신 그런 전략을 짤 수 있는 단계가 저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선을 집중해서 준비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초 지역 세 곳, 한 곳 내면 다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걸 던져보는 것이고 그리고 이렇게 던졌을 때 기초 지역에서는 되게 부담스러워한다. 탑다운으로 꽂아서 사람을 또 가는 방식이다고 생각하시기도 하고, 그래서 말씀해 주신 것들 생각해 보도록 하고, 저는 이제 저희가 서마은이라고 묶어서 선거 전략이 아니라 일상의 어떤 당 활동을 해보려고 했었는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 왜냐하면 각자 지역에서 어쨌든 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권역으로 묶이면 마포로 모이게 된다. 그러면 사실은 또 어떤 중심이 생기고 그럼 어떤 소외가 생기고 그러다 보니까 저는 권역에 대해서 좀 지지하지 않는다. 하여튼 그것도 한번 같이 논의해보고 이런 논의를 제언 끝에 논의가 촉발되면 좋겠다.
조준희: 첫 번째 순회 간담회를 서부권 당원분들 대상으로 열었을 때 사실 저도 권역별 얘기를 꺼냈었다. 2018년, 그때는 지금보다 당이 잘 돌아갈 때인데도 기초 지역이 안 돌아가니까 권역으로 해보자 얘기가 나왔을 때도 약간 서로 간에 이해가 달랐다. 제안한 사람들은 예를 들면 아까 신윤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행사 같은 걸 꼭 당사에서만 하거나 꼭 시청 근처에서만 하는 게 아니고 이 동네에서도 해보고 저쪽에서도 해보고 이 정도 개념으로 제안하는데 어떤 기초 지역위원회 입장에서는 위원회를 합쳐버리는 것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이번에도 성북에서 북부권 당원간담회를 할 때도 도봉구 당원, 노원구 당원도 오고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좋더라. 그래서 그런 식으로라도 어쨌든 좀 해보자는 차원에서의 권역별 활동 이런 게 필요한 것 같다.
시간이 많이 길어져서 마지막 한마디씩 남기고 마무리하면 좋겠다.
권신윤: 녹색당이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한다고 하면 사실 50대 이상 당원들이 주 타깃은 아닐 것 같다. 표현이 좀 그렇지만 그러면 MZ 당원들하고 이제 시작해서 같이 늙어간다, 이렇게 생각이 되면 좋겠다.
저는 진보정당 지지자로서 나의 활동을 지역에서 한다고, 구로라는 데서 한다는 마음으로 긴 시간을 살아왔다. 근데 20년 가까이가 돼도 제가 지금 다시 출마해도 당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 같다. 이 진보정당 이름을 하면, 그러니까 그만큼 지역에서 정치를 한다는 거는 너무 어렵다. 그렇다고 불가능하지는 않은데 이걸 다 같이 이렇게 모여서 전략을 잘 짜서 그런 성공하는 사례를 다시 한 번 보고 싶은데, 주변에서 보이지 않으니까 참 많이 아쉬운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어려운 선거를 해내신 녹색당에게 수고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이제 지방선거는 총선하고는 또 다른 여러 가지 맥락들이 있으니 잘 준비해서 진짜 서울도 하나의 사례를 만들어내면 좋겠다는 욕심이 좀 생긴다. 고생하셨다.
임천수: 선거 자체가 하는 게 고생이다. 과정에서 여러 비판들이 있다. 지도부에서, 그러니까 지도부라고 표현하는 건 이제 선거연합을 진행하고 이렇게 직책을 맡으시는 분들이 비판에 대해서 좀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다. 방어적인 태도를 너무 취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실패했으니까 그걸 굳이 변명이나 혹은 이렇게 수세적으로 혹은 방어적으로 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문서라든지 이런 게 보면 좀 그런 게 있어서 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차피 다시 다 시작하는 마당인데 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좀 하고, 그리고 할 일이 많이 있어도 끈기 있게, 지치지 않게 그리고 건강을 좀 살펴가면서 했으면 좋겠다.
번아웃되지 말고, 물론 쉽지 않지만 건강을 챙겨가면서 활동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린다. 특히 김유리 위원장님이 비대위 맡으시고 그래서, 하시는 건 저는 찬성인데 건강을 잘 챙기면서 하셨으면 좋겠다.
김유리: 해주신 말씀들 잘 새겨듣도록 하겠다. 그리고 오늘 신윤님, 천수님이 정당 경험이 있으셔서 구체적으로 당을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어서 저한테 도움이 되고 또 이렇게 좀 생각을 좀 열어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또 저도 이 자리에서 제가 응답하기는 했지만 좀 사후에 돌아가서 기록을 더 살펴보고, 또 같이 논의하면서 당의 운영 방향에 대해서 더 심도 있게 고민해서 결론을 좀 내도록 하겠다.